▶2011.09.03(土)
산행코스: 삿갓골재-무룡산-동엽령-백암봉-귀봉-횡경재-싸리동재-못봉-월음령-대봉-갈미봉-빼봉-빼재(신풍령)
도상거리: 19.4km
산행시간: 약 10시간25분...일출감상+아침식사(약1시간10분)/휴식(약2시간) 포함
날 씨: 맑 음
05:03 삿갓골재대피소..산행시작
06:05 일출감상과 함께 아침식사
06:52 아침식사를 마치고 출발
07:02 무룡산
07:51 이정표(무룡산2.1km/동엽령2.0km)
08:03 1380봉/이정표(남덕유산9.1km/향적봉5.7km)
08:50 동엽령
10:04 백암봉(송계삼거리)
▼10:04
백암봉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 아직 미답인 이번 산행에 있어서 실질적인 백두대간입니다.
배낭을 내리고 지도를 꺼내 가야 할 마루금을 훑어보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향적봉 방향으로 슬쩍 눈길을 한번 주고..
▼10:19
오늘의 종착지인 신풍령(빼재)를 향해 출발합니다.
▼그리 힘든 구간은 없어 보이는 밋밋한 능선..
하지만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하다간 나중에 호되게 뒷통수를 한 방 맞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산이란 항상 그런 것..
백암봉을 지나 첫 번째 올라야 할 봉우리는 귀봉인데,
사진 우측 중앙의 가파른 내리막 직전의 봉우리가 귀봉이 아닌가 그렇게 여겨집니다.
▼짙은 산죽의 길이 이어집니다.
▼무성한 산죽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
▼'이동통신통화불능지역'이라는 안내판도 나오고..
▼산죽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질 듯하더니..
▼10:43
오랜만에 이정표가 나오면서 길게 이어졌던 산죽의 행렬이 멈추는 듯합니다.
송계통제소 5.1km, 송계삼거리 1.4km..
완만한 내림 위주의 산길을 따라 무작정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백암봉에서 1.4km나 왔습니다.
▼쉬지 않고 계속 진행합니다.
▼잠시 진행했더니 약한 오르막길이 나오고..
▼10:49
귀봉 정상이 아닐까 싶어 봉우리에 올라서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고..
▼몇 걸음 더 진행하자 단지 현위치 번호(덕유04-10)만이 표시된 119표시목이 나타납니다.
▼전방을 살펴봐도 별시리 올라야 할 높아 보이는 봉우리도 없어 현지점이 귀봉 정상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으니 알 수가 있나..??
▼서봉에서 무룡산을 거쳐 백암봉으로 이어진 덕유의 능선..
▼좁은 봉우리에서 머물 이유가 없어 바로 내려갑니다.
▼이제 산죽의 행렬은 완전히 끝이 난 듯..
▼부드러운 능선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11:03
다시 119표시목이 나오고..
▼미세한 오르막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11:10
이정표가 나옵니다.
송계통제소 4.2km, 송계삼거리 2.3km..
선답자들의 산행기록을 뒤져 보니 여기가 귀봉이라는 사람도 있고,
방금 전의 119표시목이 있던 봉우리가 귀봉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이정표를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봄이면 분홍빛으로 가득할 산길도 나오고..
▼계속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11:26
이정표를 지나 약 15분쯤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뭔가를 알리려는 듯한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다름아닌 우측으로 송계사로의 하산길이 있는 횡경재에 도착한 것입니다.
배도 출출한 것 같고..
배낭을 내리고 퍼질러 앉아 점심식사를 합니다.
▼11:48
점심식사를 마치고 대간길을 계속 이어갑니다.
대간길인 신풍령(빼재) 방향은 좌측에 로프가 있는 길입니다.
빼재(신풍령)의 유래
빼재는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서
군사들이 야생동물들을 잡아먹으면서 동물들의 뼈가 주위에 쌓이다 보니 뼈재라는 이름이 붙었고,
경상도 사투리로 "뼈"는 빼로 발음되므로 빼재로 불려졌다고 한다.
이후 이를 한자 지명으로 표기하면서 빼어날 수(秀)자를 써서 수령(秀嶺)으로 바꼈고,
이곳에 도로가 나고 고개 밑에 신풍령휴게소가 들어서면서
신풍령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 다시 산죽의 길이 나타나고...
▼산죽길은 이내 부드러운 흙길로 바뀝니다.
▼지도 상에는 횡경재를 지나 싸리동재라는 고개가 있는데..
▼싸리동재에 이르려는 듯
마루금은 미세하게나마 고도를 낮추며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고도를 확 낮추는 내림길이 나타나면서 전방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여지껏 내림의 길이 길게 이어져 왔던 것처럼..
▼12:08
내림길을 따라 안부에 이르자 이정표가 나오는데, 횡경재 1.2km, 신풍령 6.6km..
여기가 지도 상의 싸리동재인 듯합니다.
▼이제 오름길...
▼모처럼만의 오름길이라 제법 힘들게 느껴집니다.
지도를 보면 싸리동재를 지나 못봉인데..
못봉에 이르는 오름길인 듯합니다.
▼12:19
힘겹게 올라오니 헬기장이 나오는데,
한 쌍의 부부산행팀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올라왔으면 맛있는 것도 많이 있었는데.."라면서 시원하게 얼린 배즙 한 봉지를 주십니다.
지난 번에 육십령-빼재 구간을 하면서 횡경재에서 송계사 방향으로 잘못 내려가는 바람에 지금 땜방산행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부부산행팀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백암봉에서 줄기찬 내림의 능선을 따라 이어온 백두대간의 마루금..
▼향적봉...
▼12:33
헬기장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가 못봉 정상입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못봉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잠시 진행하여..
▼12:36
못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벡암봉 이후 빼재까지
우연찮게도 갈미봉을 빼곤 모든 봉우리의 이름은 한 글자입니다.
귀봉, 못봉, 대봉, 빼봉..
▼계속 진행합니다.
이제 월음령을 거쳐 대봉..
백암봉에서 빼재까지 거리 상으론 거의 반쯤 왔지만, 사실 힘든 구간은 지금부터입니다.
힘들고 지칠 무렵인 산행막바지에 여러 봉우리들이 나타나면서 가파르게 오르락내리락거리는 빨래판능선길이 나타날 줄이야..!
▼12:43
느닷없이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월음령에 닿으려는 듯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내려가면 다시 그만큼 올라가야 하는데, 계속 부담스럽게 내려갑니다.
▼결국..
오르기에 버겁게 보이는 봉우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마루금은 이러한 산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내리막으로 치닿습니다.
▼13:00
내림길이 끝나는 안부..
여기가 지도 상의 월음령인 듯합니다.
▼신풍령 4.7km, 송계삼거리 6.3km..
▼이제 대봉을 향한 오름길...
▼13:07
하나의 능선봉을 지나고...
▼잠시 한숨을 돌리게 하더니..
▼곧장 오름길로 이어지고..
▼지나온 못봉도 어느새 저만치 뒤로 물러가 있습니다.
▼잡풀구간도 나오고..
▼여러 차례의 집요한 오르내림이 이어지면서 대봉은 쉽게 손에 와 닿질 않습니다.
▼어느 순간 그저 오름의 된비알만 계속 이어지다가...
▼13:30
휴..드디어 대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오늘의 종점인 신풍령(빼재)까진 3.6km..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나온 마루금..
▼송계사 방면..
▼13:40
조망과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이제 올라야 할 봉우리는 갈미봉입니다.
▼갈미봉 오름을 위한 내림의 길..
▼올라야 할 갈미봉인 듯...
▼부드러웠던 덕유의 능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산행 막판에 오르락내리락거리는 이런 산길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13:56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지다가 갈미봉 정상을 향한 마지막 된비알이 잠시 이어지고...
▼암릉을 지나자..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잠시 진행했더니..
▼14:05
갈미봉 정상입니다.
다행히 갈미봉(1211m)은 대봉(1263m)보다 해발고도가 조금 낮은 탓인지
그나마 쉽게 정상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제 신풍령까진 2.6km..
▼숨을 고르며 계속 진행합니다.
▼이제 남아 있는 봉우리는 빼봉이라 불리는 1039봉..
갈미봉보다 해발고도가 약 200m정도 낮으니 빼재로의 하산길에 잠시 올라야 할 봉우리쯤으로 여겨지지만..
하지만 오르지 않고선 모르는 일..
▼어쨌든 또 다시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국립공원 표석이 수시로 발견됩니다.
▼로프가 연결된 가파른 내림길도 나오고...
▼국립공원 표석이 수시로 나올 뿐 별 특징 없는 산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내림길은 계속 이어지고..
▼무성한 풀숲길도 다시 나타나고..
▼내림길이 거의 끝이 난 듯..
▼14:35
헬기장인 듯한 너른 공터가 나옵니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너 개의 리본이 등로를 벗어나 좌측에 헷갈리게 매달려 있지만,
무시하고 그저 선명히 나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헬기장을 지나 마루금은 결국 좌측으로 흐르는데,
등로를 벗어나 매달린 리본들은 조금이라도 발걸음을 아끼기 위한 지름길로의 인도를 위한 것 같기도 하지만..
글쎄..
▼헬기장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빼봉을 향한 마지막 오름짓을 해야 하는 듯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14:48...알바주의
비록 힘들긴 하지만 다행히 짧은 오름길로 끝나는데,
정상에 다가설 때쯤 좌우로 내려가는 선명한 갈림길이 있습니다.
갈림길 직전에 우측으로 몇 걸음만 올라가면 빼봉 정상일 것 같아
일단 정상에 먼저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어디로 갈 것인지 결정하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는 정상..
비록 아무런 표시도 없지만 느낌상 여기가 빼봉 정상인 듯합니다.
이제 오늘 올라야 할 봉우리는 모두 올랐고 마지막 하산길만 남은 듯하여
누룽지맛 사탕 하나를 까서 입안에 넣고 달콤함을 음미하며 오늘 산행의 마지막 휴식을 취합니다.
▼15:00
휴식을 마치고 빼봉 정상에서 내려가는데,
헬기장에서 만난 부부산행팀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생 많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시죠.."했더니, 방금 전에 쉬었다면서 좌우갈림길의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사실 아까 갈림길을 만났을 때 마음의 결정은 이미 좌측이었었는데 산행 막판에 하마터면 알바의 나락으로 떨어질 뻔 했습니다.
▼15:01
부부산행팀의 뒤를 따라 우측으로 잠시 진행하자 안내판과 함께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여기가 빼봉 정상인 듯..!!
▼이정표도 나오고..
이제 신풍령까진 불과 1.0km...
1박2일 간의 백두대간 덕유산구간의 산행이 막바지로 치닿습니다.
▼봉우리가 아닌 능선 상에서 발견되는 삼각점..
삼각점이 아닌 삼각보조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삼각보조점이 수시로 발견됩니다.
▼15:23
이동통신기지국이 나오고..
▼대간길은 이동통신기지국 우측으로 이어집니다.
▼15:26
이동통신기지국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발아래로 산행의 끝을 의미하는 시멘트길이 내려다보입니다.
▼시멘트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니..
▼큰 도로(37번국도)에 이르면서...
▼좌측에는 '수령(秀嶺)'이라고 한문을 적힌 빼재를 알리는 표석이 있고..
▼우측에는 백두대간 표석이 있습니다.
▼콜택시 전화번호가 적힌 간판도 있고..
▼고맙게도 부부산행팀이 무주 방향으로 간다면서 버스 타는 곳까지 태워주신다고 합니다.
시간이 어중간하여 콜택시를 부를까 아님 거창 방향으로 걸어서 내려갈까 고민이 되었었는데..
미안스럽게도 준 것도 없이 오늘 여러 모로 도움을 받기만 합니다.
▼15:45
부부산행팀이 내려다 준 곳은 구천동 리조트삼거리..
버스정류소 내에 부착된 버스시간표를 보니,
대전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끊겼고, 심지어 무주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끊겼고..
어떻게 해야되나..난감 그 자체..
일단 도로 건너편에 있는 짜장면집에서 허기를 채우며 대책을 세우기로 하고 짜장면집으로 직행합니다.
▼간짜장면을 시키면서 무주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이미 끊긴 것 같은데 콜택시전화번호 좀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직행버스는 이미 끊겼지만 완행버스는 아직 있을 거라고 무주터미널 전화번호를 주시면서 전화를 해보라고 합니다.
간짜장면을 후다닥 털어 넣고 무주터미널에 전화를 했더니, 약 1시간 후에 완행버스가 한 대 지나갈 거라고 합니다.
1시간 후..?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정류소 뒷편에 있는 하천에서 모처럼 여유있게 발도 닦고 땀으로 찌든 등산복 상의를 새옷으로 갈아입을 수도 있기에..
이제 덕유산구간을 마치고 빼재까지 왔으니,
백두대간 이등병 딱지를 떼고 일등병 계급장을 붙여도 될 런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또 무사히 대간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천지신명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백두대간 육십령에서 빼재까지의 덕유산구간을 마친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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