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2(金)
산행코스: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골재(대피소)
도상거리: 14km
산행시간: 약 8시간...휴식(2시간20분) 포함
날 씨: 맑 음
이번 구간은 덕유산구간..
비록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 직전의 백암봉(송계사삼거리)에서 빼재(신풍령)에 이르는 마루금은 아직 미답이지만,
이번 구간의 들머리인 육십령에서 시작하는 덕유산종주는 이미 경험한 터라 부담이 거의 없다.
더불어 산행정보도 별로 챙길 필요도 없는 거 같고..
해서 1박2일 동안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간단한 먹거리와
날머리인 빼재(신풍령)에서의 교통편에 대한 정보와 지도만을 챙기고 집을 나선다.
▼08:59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에도 인천터미널에서 06시에 출발하는 전주행 첫차를 타고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마찬가지로 전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09:40
여유있게 근처에서 전주비빔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09시40분에 출발하는 장계행 버스에 올라탑니다.
▼10:48
장계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
터미널 밖으로 나오니, "아저씨 혹시 육십령 가세요?"
라며 대뜸 대딩쯤 되어 보이는 등산객 2명이 다가오면서 묻길래
육십령까지의 택시비를 뿜빠이하자는 낌새를 단박에 눈치채고 "왜?"라고 되물을 필요도 없이
"어..내가 5천원 낼께.." 했더니,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택시는 이미 잡아 놓았다고 합니다.
▼택시비를 아꼈다는 뿌듯함으로 득의양양한 대딩들과는 달리,
두 탕을 뛸 수도 있었던 택시기사는 육십령까지 오는 내내 말 붙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표정이 뚱해 보입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산길에 발을 올리는 대딩산님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배낭을 내려 스틱을 꺼내고 등산화끈을 조이는 등 산행준비를 합니다.
▼도적들이 들끓어 60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육십령...
▼11:16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조석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이제 여름도 끝이 나나 싶었는데..
하지만 여전히 한낮의 기온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집니다.
산행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제법 맺히는 걸 보니 오늘의 산행도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그렇게 쉽지는 않을 듯 보입니다.
▼초반의 짧은 오름길을 지나면 몸풀기 좋을 정도의 부드러운 산길이 기분좋게 이어집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낙엽 밟히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이 길을 걸었었는데..
그게 벌써 2년이나 지났으니..!! 참 세월은 빨리도 지나갑니다.
▼기분좋은 부드러운 산길이 약 10분쯤 이어지다가...
▼차츰 고도를 높이는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등산복 상의는 순식간에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들기 시작합니다.
▼온몸을 땀으로 흥건하게 적시는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등로 좌측으로 장계면의 어느 작은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지점이 나오고..
▼11:46
전망지점을 지나 올라서면 이정표가 있는 능선봉..
▼육십령 1.5km, 할미봉 0.7km..
▼숨을 고르면서 능선봉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짧은 내림길에 이어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11:53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 조금 진행하자..
▼잠시 후에 올라야 할 할미봉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할미봉 정상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시작되고..
▼암릉과 함께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로프구간도 나오고..
▼12:03
오름길 좌측에 전망 좋은 지점이 있어 잠시 진행을 멈추고 휴식을 취합니다.
▼좌에서 우로 쭈욱 흝어가며 조망을 합니다.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한동안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며 이어집니다.
현재의 전망지점은 진행방향에서 뒤돌아본 형태이므로 능선 좌측이 경상남도인 셈입니다.
▼육십령에서 지금껏 걸어온 능선..
▼지난 구간 마지막에 무지 힘들게 올랐던 깃대봉(구시봉)도 보이고..
▼깃대봉(구시봉) 아래의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일대가 아까보다 훨씨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조망과 휴식을 마치고 다시 할미봉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로프와 함께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전방으로도 조금씩 시야가 트여 남덕유의 모습도 빼꼼히 드러나고..
▼로프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12:20
드디어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는 할미봉 정상에 올라섭니다.
▼비록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땀이 줄줄 흐르지만 탁 트인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서봉과 남덕유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백두대간의 능선과 남덕유에서 월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데 어우러져
병풍처럼 함양군 서상면 일대를 감싸고 있습니다.
▼지나온 백두대간..
▼12:23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바로 할미봉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할미봉 정상에서 내려가자마자 대포바위에 관한 안내판과 이정표가 나옵니다.
▼오늘도 대포바위는 시간을 핑계로 안내판의 사진을 본 것으로 만족하고 직접 찾아가는 것은 생략합니다.
▼서봉까지 3.53km..
덕유산종주에 있어서 가장 힘든 구간을 뽑는다면 아무래도 육십령에서 서봉에 이르는 길..
덕유의 능선이 부드럽다곤 하지만,
초반부터 오르락내리락을 거쳐 해발 약 1500m까지 고도를 높여가야 하는 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습니다.
▼대포바위 안내문을 지나면 가파른 내림의 목재계단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재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서로 어깨를 견주며 나란히 버티고 선 서봉과 남덕유를 바라보는 조망은 단연 일품입니다.
▼목재계단이 끝나면 아찔해 보이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위구간이 나오고..
▼로프와 함께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슬리퍼 한 짝..
▼로프가 연결된 긴 내림길이 끝나고 마루금이 잠시 평정을 되찾는 듯하다가..
▼이내 오름길로 이어지는 로프가 나타납니다.
▼12:35
로프를 따라 올라서면 다시 내림의 목재계단이 나타나는데,
결코 목재계단을 따라 바로 내려갈 수 없도록 산객의 발목을 붙잡는 멋진 전망이 펼쳐지는 전망바위봉입니다.
▼우선 방금 지나온 할미봉에다 예의상 먼저 눈길을 주고..
▼장계도 한번 더 내려다보고..
▼백두대간에서 흘러내린 산자락도 더듬어 보고..
▼서봉과 남덕유는 눈으로 씹어 가슴에 채곡히 담아 넣습니다.
▼서봉 뒤로 삿갓봉인 듯한 봉우리가 우뚝 솟아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벗어나 남덕유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산줄기를 따라 내려가자가 월봉산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좌측 아래로 기암괴석들이 봐 달라고 희안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입니다.
장계에서 뜻하지 않게 대딩산님들 덕분에 택시비도 절반으로 아끼고,
이렇게 맑고 깨끗한 날에 산행을 하면서 선명한 덕유의 모습도 보고...
조망을 마치고 서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전망바위봉에서 내려선 이후 부드러운 능선길이 얼마간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름길이 나오면서..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육십령 3.5km, 서봉 3.5km..
대포바위 안내문 옆에 세워진 있던 이정표에도 서봉 정상까지 3.53km였는데,
대포바위 안내문을 지나 약 40분이 지났건만 거리는 단 30m밖에 줄지 않았습니다.
이정표의 거리표시에 상관없이 어쨌든 계속 진행합니다.
▼포항 호미곶에서 보았던 '상생의 손'을 연상시키는 나무도 나오고..
▼태풍의 영향에 의해선지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져 등로를 가로막은 나무도 나오고..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육십령 4,0km, 서봉 정상 3.0km..
▼비록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완만한 오르내림을 거치며 미미하게나마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중계기가 나오고..
▼13:32
국립공원 특유의 이정표가 처음으로 나타나는데,
남덕유산에 대한 거리정보를 가진 첫 번째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육십령 5.2km, 남덕유산 3.6km..
▼국립공원 공식이정표를 지난 이후부터 은근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산객의 발걸음을 제법 무겁게 만듭니다.
▼은근한 오름길을 따라 올라가자 헬기장에 이르면서 올라야 할 서봉의 모습도 차츰 드러납니다.
▼제법 육수를 흘리게 만드는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13:59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아 잠시 배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합니다.
▼14:11
다시 출발..
▼제법 무성한 산죽의 행렬이 잠시 이어지고..
▼서봉 정상을 향한 본격적인 오름길에 돌입한 듯..
▼오름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질 않고..
▼아직 서봉 정상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전망 좋은 암봉에 도착합니다.
▼서로 키 자랑을 하며 버티고 선 서봉과 남덕유산..
▼경남 함양군 서상면 일대..
덕유교육원이 조그맣게 내려다보입니다.
▼서봉 좌측 방향으로 늘어선 첩첩의 산들..
멀리 진안의 자랑인 마이산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땡겨서..
▼14:33
올라야 할 서봉을 바라보면서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암봉에서 내려갑니다.
▼내림길이 조금 이어지다가..
▼곧 오름길로 바뀌고..
▼오름길에 남덕유의 모습이 나타나고..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서봉의 모습도 나타납니다.
▼14:55
훼손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남덕유산 2.0km, 육십령 6.8km..
▼계속 오름길이 이어지고..
▼드디어 서봉 정상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암릉지대..
▼멋진 그림을 보여줄 것 같은 바위 위에 올라 지나온 할미봉과 그 뒤로 이어진 대간의 마루금을 더듬어 봅니다.
▼서봉 정상에 다가갈수록 정겨운 들꽃들이 나타나면서
무거운 산객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며 쉬엄쉬엄 가라고 합니다.
▼구절초가 하늘거리며 시선을 당깁니다.
▼수리취도 봐 달라고 하고..
▼산오이풀은 지천입니다.
▼이제 손에 닿을 듯 점점 가까워지는 서봉..
▼돌탑을 지나..
▼15:19
드디어 서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서봉 정상석은 약 50m 정도 떨어진 헬기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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