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0
알람소리에 깨어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삿갓골재대피소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 물을 보충한다.
깨 추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침부터 뜨끈한 라면이 뱃속에 들어가서인지 그다지 춥지는 않다.
▼05:50
삿갓골재대피소를 뒤로 하고 무룡산으로 향한다.
▼무룡산까지 약 1시간거리...
일출시각이 약 06:40으로 예상되어지기에 발걸음을 서두른다.
▼어제의 산길과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산죽의 행렬이다.
▼06:18
무룡산까지 1.0km..
무룡산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일출이 끝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에 마음이 더욱 급해진다.
▼해가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듯...붉은 기운이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번져 있다.
더욱 발걸음을 재촉한다.
▼무룡산 정상부로 향하는 듯한 길게 이어진 나무계단이 새벽의 어둠속에 묻혀 어렴풋이 보인다.
새벽부터 생땀을 흘리며 열심히 계단을 밟고 올라선다.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은 무룡산 정상이 아니고 무룡산 바로 아래...
하지만 양사방이 탁트여 일출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다행히 아직 해는 올라오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것 같아 여기서 해가 올라오길 기다린다.
▼날이 점점 밝아오면서 남서쪽으로도 운해와 더불어 멋진 풍광이 연출된다.
▼어제 지나온 삿갓봉과 남덕유산, 그리고 서봉이 선명히 조망된다.
▼서쪽 역시 산과 구름이 만들어 내는 조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스럽다.
▼06:39
아~~!
드디어 올라오기 시작한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황홀한 절경에 한동안 심취되어 땀이 식으면서 몸이 추워지는 걸 잊을 정도다.
시선을 어디에다 두더라도 황홀하고 신비스러운 장관...신선이 된 느낌이다.
▼일출광경을 본 장소에서 5분쯤 올라오니 무룡산 정상이다.
운이 좋았던지...무룡산 정상보다 오히려 일출을 본 방금 전의 장소가 훨씬 나은 장소였던 거 같다.
▼향적봉으로 향하는 부드러운 능선길...
멀리 향적봉의 안테나까지 선명히 조망된다.
▼무룡산 정상에서 다시 한번 주위를 조망한다.
▼향적봉까지는 불과 8.4km...
새벽 일찍 일출광경을 보기 위해 무룡산까지 정신없이 올라온 덕분에 향적봉까지는 12시 이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모처럼의 여유있는 산행...이제 즐기는 일만 남았다.
▼느긋하게 향적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상의 산죽행렬도 또다른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눈앞에 펑퍼짐한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고, 그 봉우리에 올라서자 또다시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서쪽 방향으로 신비스럽게도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우뚝 솟은 봉우리가 있어 무슨 산일까 궁금했었는데..
일행중 제일 연장자이신 분이 진안의 마이산이라고 한다.
▼땡겨서...
▼해가 뜨고 있는 좌우의 풍광도 구름이 빛을 받아 또다른 신비스러움을 연출한다.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잃다보니 진행이 더디다.
진행이 더디면 어떠랴...향적봉까지 남은 거리가 오히려 짧게 느껴진다.
▼또 다시 산죽의 행렬...
▼07:56
쉬엄쉬엄 왔는데도 삿갓재대피소에서 벌써 4.2km나 왔다.
동엽령까지는 2.0km...
▼제법 햇살도 따사로와지고...
휴식을 취할겸 커피 한잔 마시고 가자고 했더니 다들 가지고 온 먹을거리를 아낌없이 내놓는다.
순식간에 훌륭한 다과상이 차려지고...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떠들어도 지겹지가 않다.
▼마이산도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는다.
▼지나온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 잊은 채 한참을 노닥거리다 다시 향적봉 아래의 안테나를 바라보며 출발...
▼발길을 붙잡는 아름다운 풍광...
▼쉬엄쉬엄 1km를 지나 동엽령까지 다시 1km..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자..
▼다시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듯한 호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09:15
동엽령 도착...
다시 멈추어 서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동엽령의 전망데크
▼전망데크에 서서 산아래를 조망해 본다.
▼다시 향적봉으로...
▼향적봉까지 겨우 3.3km...
▼또 다른 대포바위..
▼완만한 오름길이 나오고...
▼완막한 오름길의 꼭대기에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지도상의 백암봉인 듯...
▼10:30
송계사삼거리 도착..
주위를 둘러봐도 백암봉에 대한 정상석이나 아무런 표시가 없어 여기가 백암봉이 아닌 줄 알았는데..
안내표지판을 보니 백암봉(白岩峯)이라고 한문으로 적혀 있는 걸 보니 현재 위치가 백암봉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향적봉까지는 불과 2.1km...안테나도 점점 뚜렷해진다.
바로 목전에 있는 중봉으로 향한다.
▼중봉 오름길에 펼쳐진 덕유평전..
▼처음으로 자연을 배경삼아...
▼중봉 직전의 계단길
▼중봉에 대한 어떠한 표시나 정상석은 역시 없다.
어제부터 산행내내 사람 만나기가 그렇게 어렵더니, 중봉에 들어서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중봉 정상에서 호쾌한 덕유평전과 함께 지나온 행적을 되돌아 본다.
▼이제 안테나도 바로 지척이다.
▼중봉을 지나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마치 임의로 꾸며 놓은 듯한 주목과 구상나무의 정원이 펼쳐진다.
▼팬티가 필요한 나무...
▼바위에 뿌리를 내린 거대한 구상나무..
▼수령이 몇백년은 된 주목나무
▼향적봉이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다.
▼향적봉의 등대 역할을 하는 안테나..
안내표지판에는 자연경관을 헤치기 때문에 곧 철거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나, 무룡산에서부터 줄곧 저 안테나를 목표로 산길을 걸어온 터라 한편으론 없어진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도 든다.
▼드디어 향적봉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바로 몇십미터 앞에는 향적봉대피소가 있다.
▼11:40
향적봉대피소에 도착..
▼물을 채울 수 있는 샘터가 향적봉대피소에서 150m 아래에 있다.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
▼하지만 가물었는지 물이 너무 쬐끔 나온다.
500ml 한통을 채우는 데도 한참이 걸린다.
▼바로 맞은편에 물탱크가 있어 뚜껑을 열어 보니 물이 채워져 있다.
▼샘터에서 퍼온 물로 햇반과 덮밥소스를 데워 덕유산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한다.
가지고 온 모든 먹을거리를 모조리 헤치우는 바람에 갑자기 배가 빵빵 해진다.
▼약 1시간의 긴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봉우리인 향적봉으로 향한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
▼무주리조트까지 가는 곤돌라를 타는 곳인 듯...
▼향적봉 정상에는 등산객보다는 일반인이 대부분..
▼12:57
향적봉 정상에서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백련사로 하산...
▼가파른 계단길이 아래로 뻗어 있다.
▼한참을 내려와도 여전히 줄기찬 내림길...
▼백련사까지 1.5km...
▼정말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온 것 같지만 여전히 메마른 단풍나무잎...
▼백련사까지 0.5km..
아직까지 무려 해발 950m..
▼드디어 평탄한 산길이 나오고...
▼14:09
향적봉에서 내려온 지 약 1시간10분만에 백련사에 도착한다.
▼백련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제법 고운 빛깔의 단풍을 만난다.
▼어느 절이나 가장 명당자리에 자리잡고 있다는 대웅전..
대웅전 앞에 서 있으니...경관은 둘째치고, 과연 뭔가 다른 느낌이 드는 듯 하다.
▼백련사 경내를 빠져나와 삼공리매표소로 향한다.
▼삼공리매표소까지 무려 5.4km...
▼백련사를 벗어나자 때론 시멘트길이 때론 비포장도로가 계곡을 따라 줄기차게 이어진다.
▼백련사를 빠져나와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여러 폭포와 명경담, 금포탄, 등 각종 볼거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덕유산 최고의 장관들을 이미 두루 섭렵한 산객에게 그런 것들은 더이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삼공리매표소로 가는 길...
이제 삼공리리매표소도 불과 1.5km...
▼인월암도 그냥 스쳐 지나가고...
▼구천동수호비
▼구천동수호비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단풍의 행렬이 서서히 시작된다.
▼삼공리매표소를 지나자 1박2일의 여정을 마친 산객을 축하라도 해주 듯...
절정에 이르런 아름다운 단풍이 도로를 따라 도열해 있다.
▼고운 빛깔과는 정반대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나무...
▼길고도 짧은 1박2일의 덕유산 여정이 종국에 이르런다.
이제 마지막 할일은 가장 편하게 귀가할 수 있는 버스시간을 확인하는 일이다.
▶버스노선과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구천동버스정류소에 도착해 보니
건물만 한채 폐가처럼 덩그러니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문은 잠겨져 있고..
안을 들여다 봤더니 마치 유령의 집처럼 제법 오래 방치된 흔적이 역력하다.
버스를 탈 때는 매표소 같은 게 없으니 당연히 현금박치기다.
매표소가 있던 없던 그런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철거를 하던지, 아니면 다른 곳에 간이버스정류장이라도 만들어 내부에 버스운행시간표 정도는 부착해 두어야 되지않을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대한민국의 국립공원인 덕유산을 찾는 많은 분들이 버스에서 내려 가지게 될 첫인상...
당국에서는 조속히 신경을 좀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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