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7~28(화/수)
산행코스 첫째날: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골재대피소
둘째날: 삿갓골재대피소-무룡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대피소-향적봉-백련사-삼공리매표소
소요시간: 총 16시간30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첫째날: 6시간30분, 둘째날: 10시간
날 씨: 첫째날은 다소 강한 바람과 함께 연무가 끼여 있어 전망이 좋지 않았지만, 둘째날은 맑고 화창...
교 통: 06:00 인천터미널에서 전주행 고속버스 탑승
08:50 전주 도착
09:05 전주에서 장계행 시외버스 탑승
10:25 장계 도착
11:00 장계에서 아침겸 점심식사 후 육십령으로 출발(택시)
11:15 육십령 도착
덕유산 1박2일 종주를 위해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져보니 교통편이 정말 만만치 않다.
육십령에서 삿갈골재대피소까지 가는 데 최소한 6시간은 잡아야 하므로,
육십령까지 최대한 일찍 도착해야 하는 게 관건이지만...그게 쉽지 않다.
인천에서 전주 가는 고속버스가 06시에 있는데, 예상소요시간은 3시간10분..
전주에서 장계가는 시외버스가 09시05분, 09시40분에 있다고 검색되어지는데,
인천에서 전주까지 예상소요시간대로라면
09시10분에 도착해서 35분을 기다려 09시45분에 출발하는 장계행 시외버스를 타야 겠지만,
요즘 고속도로가 잘 뚫려 있고,
또한 새벽시간이라 잘하면 09시 이전에 도착해서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09시05분에 장계행 시외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예상대로, 그리고 운좋게도 06시 인천에서 출발한 버스는 전주에 예상소요시간보다 약 15분 일찍 도착...
09시05분에 출발하는 장계행 시외버스를 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인천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장계행 시외버스를 타려면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전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급하게 물어물어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잽싸게 화장실을 들렀다가 장계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10:25
장계버스터미널 도착..
우선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 어슬렁거리지만 마땅히 들어가고 싶은 곳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약 5분을 헤매다 눈에 띄는 것이 김밥체인점...
들어갈까말까 안을 들여다봤지만, 식당을 선택함에 있어서 첫번째 조건인 청결에 신경쓸 틈이 없을 만큼 장사가 잘 되는 듯..
해서 인근 빵집에서 빵을 사다가 대충 떼울까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숟가락과 젖가락을 챙겨오지 않았다.
선택의 여지 없이 김밥집으로 들어가 볶음밥을 시켜 대충 허기진 배를 채우고..
밥을 먹으면서 숟가락을 슬쩍 챙기고, 나오면서 나무젓가락 몇 개를 얻어서 택시를 타고 육십령으로 향한다.
▼11:14
육십령 도착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에 위치한 육십령은 백두대간의 한 길목이기도 하다.
해발 734m의 육십령..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며, 도적떼가 많아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어려면 60명이 모여야 한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1:30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잔 뽑아 먹고 배낭을 다시 정리한 후 덕유산종주의 첫발을 내딛는다.
육십령에서 시작하는 덕유산종주의 첫걸음은 짧은 계단길이다.
▼초입에는 백두대간길임을 알리는 각종 산악회리본들이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짧은 계단길을 올라와 호젓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곧이어 은근한 오르막에 접어든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파른 오르막은 아니지만 시종일관 은근한 오름세가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한 지 약 30분쯤 산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에 이르고, 할미봉 정상까지 0.7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산길 곳곳에는 백두대간길을 알리는 수많은 산악회리본들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다.
▼어느 봉우리를 지나 약간의 내리막이 나오고...다시 부드러운 산길...
▼깊어가는 가을을 말해주는 낙엽...
바스락 소리를 내며 걷는 맛이 제법 일품이다.
▼첫번째 이정표에서 약 7~8분 후 헬기장이 나오고...
▼2~3분 더 진행하자 할미봉인 듯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헬기장을 지나 약간 진땀이 나게 만드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약간의 유격훈련코스도 거치고...
▼12:32
헬기장을 지나 약 25분 쯤...할미봉 정상에 도착한다.
▼진행방향과 상관없는 오른쪽 아래로 암봉이 조망되며...
▼정면으로 서봉과 남덕유산인 듯한 봉우리 2개가 버티고 있다.
▼서봉 정상까지 4.8km...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 맞은편에는 대포바위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배치되어 있다.
대포바위까지 갔다오고 싶지만 안내판의 사진을 보고 설명을 읽은 것으로 대신하고 곧바로 서봉으로 향한다.
▼대포바위 안내표지판을 지나자 가파른 나무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비록 뿌우연 연무로 흐릿하여 시원한 전망은 아니지만,
나무계단을 내려가며 정면으로 맞이하는 서봉과 남덕유산의 자태에서 부드러움과 웅대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
▼가파른 내리막이 한동안 이어진다.
▼다시 나무계단길..
▼가파른 내리막을 10분여 내려와 다시 호젓한 능선길...
▼13:06
잠시 휴식...
덕유산종주에 있어 가장 힘들다는 두어 시간 거리의 할미봉-서봉 구간...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가도 잠시 잠잠해지면 직사광선이 내리쬐어 때늦은 더위를 느끼게 한다.
덕분에 갈증이 더해져 산행을 더디게 만든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은근히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할미봉-서봉 구간...
▼서봉 정상까지 3.5km...
대포바위 근처에서의 이정표와는 앞뒤가 맞지 않는 서봉 정상까지의 거리...
▼덕유교육원 갈림길...서봉 정상까지는 3.0km..
▼국립공원이다 보니 길을 잃을 염려는 조금도 할 필요없이 확실히 산길은 선명하다.
다만 국립공원답지 않게 평일이라서 그런지 전혀 사람냄새를 맡을 수 없다.
사람에 치이는 것이 싫어 주말을 피해 평일에 산행을 즐기지만,
사람을 전혀 만나지 못하는 날엔 변덕스럽게도 사람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리라...
▼구천동에서 시작하여 덕유산종주를 거의 마치고 육십령으로 내려가는 산객을 유일하게 한명 만났는데 무지 반가워 한다.
사람구경하기 너무 힘들었다면서...
산은 그런 곳이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대화를 함에 있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열린 공간인 셈이다.
▼중계기를 지나고...
▼산죽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13:38
서봉에 대한 거리정보는 없고, 남덕유산까지는 3.6km..
여기에서도 덕유교육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듯..
▼13:47
헬기장에 도착...
▼헬기장에서는 할미봉에서 이어진 지나온 능선길을 읽을 수 있으며...
▼본격적으로 힘든 구간이 시작되려는 듯..
전방으로는 여러 개의 봉우리들이 줄을 이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헬기장을 지나자 더욱 무성한 산죽의 행렬이 이어진다.
▼"과일껍질을 버리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나타나고, 여기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좌측길은 어느 한 봉우리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인 듯 보이고, 우측길은 우회길인 듯...
좌측길에 리본들이 많이 매달려 있어 좌측길을 택한다.
▼올라왔더니 좁디좁은 정상...
▼정상에서 내려왔더니 방금전의 우측길과 만나 합류한다
▼시종일관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나도 몰래 서서히 지쳐간다.
▼14:16
할미봉에서 내려온 이후 은근한 오르막으로 몸이 지쳐갈 때쯤 전망좋은 바위지대에 다다른다.
▼전방에는 서봉인 듯한 봉우리가 눈앞에 버티고 있고...
▼서봉에서 오른쪽으로 남덕유산이 연결되어 있으며...
▼남덕유산 뒤로는 아마 삿갓봉인 듯...
▼아래로는, 비록 연무로 흐릿하지만, 경남덕유교육원이 조망된다.
▼전망바위지대를 지나 다시 내리막...
▼전망바위지대에서 약 15분쯤 진행하자..이제는 지나온 할미봉도 흐릿하게 보인다.
▼이제 서봉은 지척에 있다.
▼남덕유산까지는 2.0km..
서봉에서 남덕유산까지의 거리가 0.5km이므로, 현재위치에서 서봉까지의 거리도 불과 0.5km..
▼산죽의 행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바위너덜지대를 지나간다.
▼드디어 하늘이 보이고 서봉 정상부에 다다른다.
▼서봉의 정상석은 돌탑 맞은편 약 50m 지점의 헬기장에 배치되어 있다.
▼15:05
서봉 정상에 도착..
▼남덕유산
▼향적봉으로 이어진 능선...
▼서봉에 도착했으니 오늘 산행의 반은 끝난 셈이다.
어두워지기 전에 삿갓골재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 편하게 두유와 장계에서 산 크림빵을 먹고 남덕유산으로 향한다.
▼남덕유산으로 가는 첫걸음은 가파른 철제계단길이다.
▼지나온 행적을 돌아보고...
▼다시 산죽의 긴 행렬이 이어진다.
▼전방의 펑퍼짐한 봉우리가 남덕유산 정상인가..?
▼남덕유산/삿갓재 갈림길
삿갓골재대피소로 가려면 남덕유산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여기로 내려와야 되는 듯...
▼15:55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
▼영각사 방향....
▼향적봉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덕유의 능선...
▼남덕유산 정상에서 물 한모금을 마시고 있자 먹을 것이 있는지 살피려고 까마귀떼들이 몰려온다.
미안하지만..허탕이다 까마귀들아!!
▼16:07
남덕유산/삿갓재 갈림길로 다시 내려와 삿갓재대피소로 향한다.
근데 정보를 잘못 조사해 왔는지 남덕유산에서 삿갓골재대피소까지는 얼마 안되는 거리인 줄 알았는데,
무려 4.2km 라니...족히 2시간은 걸릴 거리인 것 같은데...
느긋했던 마음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될 판이다.
▼남덕유산에서 삿갓골재로 가는 초입에는 정비된 돌길이 약간 형성되어 있다.
▼다시 중계기가 나오고...
▼산죽의 행렬외에는 별다른 특징없는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부드러운 산길이다 보니 남덕유산에서 1.0km에 오는데 불과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런 산길이 계속된다면 삿갓골재대피소까지 가는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16:46
월성재에 도착
▼저게 삿갓봉인가..?
▼삿갓재대피소까지 2.1km...
▼16:55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더니 갈증이 난다.
잠시 휴식..
▼방금 전 삿갓재대피소까지 2.1km였는데, 약 15분을 왔지만 지금의 이정표를 보니 겨우 0.1km밖에 오질 않았다.
또 다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정표의 거리표시...
▼삿갓봉인 듯..
▼17:16
믿을 수 없는 삿갓재대피소까지의 거리...
▼머리 뒤쪽으로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다.
▼삿갓골재대피소까지 1.0km...
▼17:30
삿갓골재/삿갓봉 삼거리..
삿갓골재대피소까지 불과 1km...천천히 가도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다.
살짝 욕심이 생긴다. 삿갓봉 정상에서의 일몰이 어떨지 궁금하다.
또한 삿갓봉을 외면하고 바로 삿갓재로 내빼버리면 왠지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삿갓봉 정상을 향해 방향을 돌린다.
▼삿갓봉 정상...
삿갓재/삿갓봉 삼거리에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내일 가야 할 무룡산인 듯...
▼해가 연무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주위를 붉게 물들인다.
산 정상에서 보는 일몰이라서 그런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잠시 동안 일몰광경을 지켜보다가 다시 삿갓재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17:54
삿갓골재대피소 도착...
▼삿갓골재대피소에 도착하니 2명의 산님이 먼저와 한창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그저께 대피소 예약을 하면서 예약현황을 살펴봤더니,
예약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이 넓은 대피소에 나 혼자 자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식사도구를 챙겨 취사장으로 내려갔더니, 먼저 온 산님들이 친절히 맞아 주신다.
▶먼저 온 산님들과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술도 한잔 얻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연배는 제각각이지만 어느새 친구가 되어버렸고
일행이 되어 버렸다. 내일 일출을 위해 새벽 일찍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더니 다들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내일 날씨가 제발 좀 받쳐 주었으면 좋으련만...
:
:
11:00
탱크가 지나가는 듯한 코고는 소리에 잠이 깨어, 더이상 잠도 안 오고 쉬야도 할 겸 밖으로 나왔더니,
쏟아질 듯한 별들이 하늘에 무수히 총총 박혀 있으며 달도 휘엉청 밝다.
내일 아침의 멋진 일출을 기대하며 다시 잠을 청한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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