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1(일)
등산코스: 삽당령-삼각점-두리봉-석병산정상-일월문-아들바위-쉰길폭포-칠선녀탕-범바위-상황지미
소요시간: 7시간(순수보행시간: 5시간)
날 씨: 맑음
전화가 온다.
이번 달 정기산행으로 석병산이 어떻냐고...
지난달 정기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버스안에서 조령산 가자더니 갑자기 웬 석병산..??
내가 무슨 산박사도 아니고 석병산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데...
일단 검색해보고 연락드린다고 전화를 끊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어라~!!! 한적한 게 제법 괜찬다.
사람들의 발길이 덜한 거 같기도 하고...
지난번 정기산행처럼 사람들에 치일 염려는 절대 없을 거 같다.
무엇보다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란 게 구미를 당기게 한다.
전화를 해서 괜찬을 것 같다고 말하고 산행을 위해 이런저런 정보를 챙긴다.
▼06:45
설레는 마음으로 사당역에 도착...
오늘은 거의 코리안타임없이 07:05에 출발하여 약 3시간 20분만에 삽당령에 도착한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읽고 본 그대로 버스에서 내리자, 먼저 백두대간의 한 길목임을 알리는 삽당령표석이 우람하게 서 있고,
삽당령표석 바로 뒤에는 간이화장실이 있으며, 간이화장실 맞은편에 닭목령과 석병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삽당령표석의 맞은편에 석병산으로 가는 길이 있음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으며, 안내표지판 뒤로 자연생태통로가 보인다.
▼지도에 표시된대로 자연생태통로 옆에는 이전 성황당으로 추정되는 작은 집 한채가 철제울타리에 에워싸여 보호를 받고 있다.
▼간이화장실 앞의 삽당령표석...
삽당령표석 뒷면에 백두대간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간이화장실 맞은편의 닭목령과 석병산을 가리키는 이정표
▼산행에 있어서 첫번째 할일은 무엇보다도 요강을 비우는 일이다.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10:40 드디어 석병산으로 가는 산길에 첫발을 올린다.
석병산으로 가는 첫걸음은 계단길부터 시작된다.
▼몇 발자국 올라오자 임도가 나오며 맞은편에 이정표와 함께 산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
두리봉까지는 4.5km, 석병산까지는 6.1km..
▼이정표에서부터도 계단길이 이어지며, 이번엔 제법 가파른 계단길이다.
▼계단사이에 떨어진 낙엽들...제법 운치가 있다.
▼계단길이 끝나고 다시 이정표..
두리봉까지 4.3km..이정표대로라면 200m의 계단길이었던 셈이다.
석병산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삽당령이 이미 해발 670m이니, 높은 산의 중턱에나 있을 법한 산죽이 벌써부터 등장한다.
▼백두대간의 한 구간답게 리본도 백두대간에 대한 것들 뿐이다.
▼삽당령에서 2.2km까지는 크게 힘들지 않은 놀고 먹는 산길이라고 했는데...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비록 급경사 구간은 없지만 완만한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면서 약간은 땀이 나는 것 같다.
▼가을을 의미하는 곱게 물든 단풍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다시 계단길...
▼산행을 시작한 지 약 20분쯤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에는 삼각점으로 사용되는 듯한 처음보는 측량용 말뚝이 세워져 있다.
▼헬기장에서 다시 10분쯤 진행하니 어느 봉우리에 이르고,
봉우리에는 산행을 하면서 항상 만나게 되는 일반적인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을 지나자 밀림 속을 헤집고 나가 듯..끝없는 산죽의 행렬이 펼쳐진다.
▼산죽 사이를 지날 때면 늘상 기묘한 느낌을 받곤 했는데...
선두와 후미 사이의 점점 벌어지는 간격에 신경을 써다 보니 오늘은 그러한 느낌을 받을 여유가 없다.
▼올가을들어 첫번째 단풍을 맞이하다 보니 온통 시선이 단풍나무에만 집중된다.
▼삽당령에서 2.2km
산행을 시작한 지 45분만에 2.2km 구간을 왔으니 산길치곤 사실 거저먹는 구간이었던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산죽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키높이만큼 울창하게 자라나 있는 산죽들을 헤치고 나아가자니 마치 아무도 간 적이 없는 곳을 개척해 나가는 듯하다.
▼심심찮게 나타나는 백두대간길임을 알리는 리본들..
▼수림으로 둘러싸이던 산길에서 처음으로 두리뭉실한 봉우리가 보인다.
저 봉우리가 두리봉인가..?
▼잠시 쉬어가자는 후미대장님의 무전연락을 받고 잠시 대기...
빨리 올라가고픈 산우님들을 먼저 올려 보내고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바로 출발...
하지만 먼저 올려 보낸 일행은 보이질 않는다.
▼후미와 선두 간의 간격이 제법 벌어진 터라 식사시간을 맞추는 일도 곤욕이다.
제대로 선두와 후미가 합류하여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을지...
버스 안에서 식사장소를 미리 말해두었지만, 다시 한번 더 주지시키기위해 먼저 간 산우님들을 따라 잡으려고 속력을 낸다.
웬만큼 속력을 내도 앞서 간 산우님의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그래서 구보로 뛰어갔더니 한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두리봉을 지나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다시 뒤따라 오는 산우님들을 기다리면서 나홀로 단풍을 즐긴다.
▼12:15
뒤따라 오는 산우님들과 합류하여 두리봉 정상에 도착...
▼일부 산우님들이 여기가 식사하기 좋겠다고 밥상을 펴잔다.
난감...
▼이미 약속된 장소가 있기 때문에 산우님들을 설득하여 헬기장으로 다시 출발...
▼점점 더 위로 올라올수록 단풍은 더욱더 고운 빛깔을 낸다.
▼산죽은 석병산 꼭대기까지 이어질 듯..
▼12:40 헬기장 도착
헬기장에는 석병산까지 0.7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으며,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백두대간식목원/7km"을 가리키는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앞서간 산우님들은 벌써 밥상을 펴서 옹기종기 식사를 하고 계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석병산 정상을 향해 GO..
▼드디어 수림사이로 석병산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부에 접어드는 듯...무수한 산악회리본들이 석병산 정상에 온 산님들을 반기려는 듯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첫번째 봉우리..
▼석병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산우님들..
▼석병산 정상과 상황지미를 가리키는 이정표
▼석병산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산악인들이 소망을 빈다는 제단
▼석병산 정상
산우님들의 사진촬영이 끝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 겨우 한방..
▼그리고 조망...
▼석병산 정상 아래에 그 유명한 일월문이 있다.
▼일월문(日月門)
바위에 둥근구멍이 뚫려 있어 달빛이 들어올 때면 장관을 이룬다는 일월문...
살아 생전에 그 달빛을 구경할 수 있을려나...
▼일월문의 둥근구멍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한참을 웃고 떠들다 이제 하산길에 발을 들여 놓는다.
▼상황지미까지 2시간30분...
하산길임에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너무 소요되는 듯하여 잘못된 이정표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하산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2시간30븐의 의미가 바로 와 닿는다.
▼장난이 아닌 하산길..
가파른 경사길에다 몇년 묵은 낙엽까지...
▼급격한 경사의 하산길은 끝날 줄 모르고 줄기차게 아래로 아래로 이어진다.
▼급한 경사길에 조심조심 내려오랴...그 와중에 예쁜 단풍 구경하랴..전혀 속력을 낼 수 없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바위가 하나 있는 걸로 봐서 아마 산행기에서 본 아들바위가 있는 모양이다.
▼아들 딸 낳을 시기는 훨 지나신 분들이 올라타서 사진찍고 웃고 떠들고 다들 애들이 된 마냥 생난리다.
가파른 하산길의 기억은 잊은 채..
덩달아 즐거워진다.
또한 아들바위 바로 맞은편의 산길이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산우님들이 도통 떠날 줄을 모른다.
산우님들이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겨우 한컷..
▼비록 사진은 별루지만, 아들바위 사진을 찍다가 뒤를 돌아보니 산길의 단풍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이제는 길이가 쉰길이나 된다는 쉰길폭포로 향한다.
▼여전히 가파른 하산길...
▼전망좋은 한 봉우리...
간혹 사진이 실제보다 더 좋게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실제가 사진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데..
석병산이야말로 사진이 그 아름다움을 대신할 수 없는 그런 산이 아닌가 싶다.
▼봉우리에서 한참을 웃고 떠들다 다시 하산...
▼죽은 고목에 잎이 살아있다고 2억원짜리라는 소나무..
▼석병산 정상에서 상황지미까지 하산길은 2시간30분이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었지만, 그 시간은 전혀 의미가 없는 시간이다.
산객의 발목을 붙잡는 이런저런 볼거리에 하루를 통째로 보내도 아깝지 않을성 싶다.
이제 쉰길폭포도 가까이에 있는 듯..
▼밟으면 으스러질 것 같은 나무계단...
밟아도 다행히 으스러지지 않았다.
▼차츰 계곡물소리도 들리고, 습한 너덜지대를 지난다.
▼여기가 쉰길폭포인 줄 알았는데...바로 밑에 진짜 쉰길폭포가 있다.
▼쉰길폭포를 지나서부터 소박한 계곡이 이어진다.
▼바위골을 따라 물이 흐르는 차별화된 계곡..
▼계곡을 따라 잠시 내려오자 이번엔 "삼신당"이란 곳이 기다리고 있다.
▼삼신당 옆에는 "치성폭포"라고 이름 붙여진 폭포도 있다.
▼치성폭포
치성..아마 정성을 다해 빈다는 뜻인 거 같다.
▼삼신당을 지나 조금 내려와서 각자 고생한 발들을 씻어준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하산길의 이정표에는 상황지미까지의 거리에 대한 정보는 없다.
▼칠선녀탕이 시작되는 듯...
▼족탕도 하고, 칠선녀탕을 지나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지만 언제 상황지미마을이 나타날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지미까지의 거리..
▼지도상에 표시된 범바위인 듯...
▼웃고 즐기는 사이에 벌써 오후 5시가 다 되어간다.
날이 저물어감에 따라 하늘도 점점 꾸무리해진다.
▼사당바위 근처...
사당바위..어떻게 생겨 먹어야 사당바위가 될까?
마당바위라면 너른바위를 말할테고, 용바위라면 용대가리처럼 생긴 바위일테고, 범바위라면 호랑이대가리나 몸체를 말하는 것일텐데..
사당바위??? 도대체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찾다가 포기...
▼사당바위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얼마간 내려오자 물없는 계곡이 이어진다.
대개의 경우 위에서 짤짤짤 흘러내려 오다가 밑에서 합수되어 큰계곡을 이루기 마련인데...
쉰길폭포 이후 칠선녀탕을 이루면서 흘러내리던 그 많은 물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산길이 끝날 듯하다가 이어지고..그러길 두세번 반복하더니...이윽고 콩밭이 나온다.
가까이에 마을이 있는 듯...
▼17:20
콩밭을 지나 5~6분 더 걸어가자 마침내 산길 아래로 시멘트길이 보인다.
▼성황뎅이에서 시작한다면 여기가 석병산의 들머리가 되는 셈이다.
역시 친절하게 석병산안내지도와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가져가지 말라고 앞바퀴를 묶어놓았는데, 몸통이 앞바퀴에서 이탈되어 있다.ㅋㅋ
▼멀리 타고온 버스가 보인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이산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제 방태산 (0) | 2009.10.22 |
---|---|
방태산 등산지도 및 대중교통정보 (0) | 2009.10.21 |
석병산 등산지도 (0) | 2009.10.12 |
창원 정병산 to 상점령 (0) | 2009.10.07 |
창원 시계종주 산행지도 (0) | 2009.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