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13(일)
산행코스: 적암휴게소-적암리마을회관-등산안내도-팔각정-이정표-신선대-853봉-구병산정상-
철사다리-쌀난바위-보은위성지구국-적암휴게소
날 씨: 맑음
소요시간: 6시간30분
구병산에 대해 퍼온 소개글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있다하여 붙여진 구병산..
예로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을 지아비산,
구병산은지어미산,
금적산은 아들산이라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충북알프스"란 이름을 붙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또한 구병산은 대한민국 3대 풍혈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
대중교통: 청주나 보은에서 상주행 직행버스를 이용하여 적암리 하차
혹은 보은에서 적암리행 시내버스 이용..
▼정말 코리안 타임은 영원히 고칠 수 없는 대한민국의 고질병인가..?!
사당에서 07:00 정각에 출발하기로 되어있는 버스는 오늘도 어김없이 지각한 산우를 위해 약 30분을 기다리고서야 보은으로 출발...
09:50 에 적암휴게소에 도착하자 서울을 비롯하여 각지에서 온 약 10여 대의 산악회버스가 이미 정차되어 있다.
간단한 몸풀기체조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적암리에서의 구병산 등산코스는 마을회관을 지나 절터를 거쳐 853봉→구병산정상으로 가는 코스와
마을회관에서 신선대를 거쳐 능선을 따라 853봉→구병산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일반적인데,
전자는 아무래도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 신선대를 거쳐 차례로 봉우리를 넘는 후자를 오늘의 산행코스로 정했다.
▼그런데 문제는 적암휴게소에서 신선대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올라 온 여러 산행기를 읽어봤지만 그렇게 명확하지가 않다.
잘 알려진 산이 아니라서 이정표작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인지,
아님 너무나 당연하고 설명이 불필요한 산길이라서 무시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대체가 인터넷상으로는 미궁에서 헤매는 듯 하였다.
잘 알려진 산이 아니라서 이정표작업이 제대로 되어 있진 않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인터넷에 올라온 구병산에 대한 글을 읽어 보면 대부분 "속리산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다"라는 문구가 있는데..이 말은 다소 어패가 있는 듯하다.
대부분 오래된 글을 퍼다가 여과없이 copy하다보니, 그런 말이 난무하고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산을 전혀 찾지 않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구병산도 당당히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고 이미 10년 전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더불어 "충북알프스"라는 명목으로 널리 홍보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면 관광차원에서 최소의 정비작업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봐야 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각설하고...알려지면 어떻고, 안 알려지면 어떠랴...지금 중요한 것은 들머리에 관한 정확한 정보다.
한참을 인터넷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겨우 하나 건졌는데...그것도 직접 현장확인이 필요한 것이었다.
일찌감치 산행길잡이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뜻하지 않게 선두에 서서 일일산행대장 노릇을 하게 되다보니 은근히 부담이 앞선다.
▼적암리마을회관을 지나고...
▼마을에 세워져 있는 구병산 등산안내지도도 지나고...
▼신선대쪽으로 가기 위해 검색된 정보를 정리해보니,
『마을회관을 지나 구병산포장마차가 나오고, 다음에는 팔각정이 나오며, 얼마후 최초로 이정표가 나오는데, 그 이정표는 "853봉과 구병산"을
가리키며, 신선대로 가기 위해선 이정표를 무시하고 직진해야 하며, 직진하면 좌측으로 산악회리본과 함께 가파른 산길이 나 있으며, 그 산길
을 따라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능선부에 도달한다. 그리고 853봉과 구병산정상으로 가기위해선 능선부에서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라는 정도 였다. 제법 정확한 정보같지만, 중요하고도 찜찜한 건 이정표를 지나 좌측산길로 올라가는 부분이었다.
산악회리본과 함께 그 좌측산길이 선명히 나 있는지가 궁금하고 의심스러웠다.
▼어쨌던 일요일인지라 구병산을 찾은 산객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
따로 들머리를 찾을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오른쪽으로는 사과가 주렁주렁...
▼구병산포장마차를 지나고...
▼긴 행렬의 등산객들이 개울을 따라 점점 산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예상대로 팔각정도 지나고...
▼그리고 숲길로 들어가자 산의 좌측면을 덮고 있는 돌무지...
▼산행을 시직한 지 약 30분만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문제의 이정표...
신선대로 가기위해선 여기서 853봉이나 구병산쪽으로 향하지 말고 그대로 직진하여야 한다.
후미를 위해 방향이 표시된 종이쪽지를 남기고 앞으로 진행한다.
▼이정표를 무시하고 몇발짝 직진하자 산악회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며,
조금 더 진행하자 좌측으로 흐릿한 산길과 함께 리본이 보이긴 보인다.
▼하지만...비록 좌측 산길로 올라가도록 리본이 매달려 있지만, 잡목이 우거져 있어 제대로 된 길처럼 보이질 않는다.
진행방향으로 산길이 훤히 잘 나 있는데 굳이 길같지 않은 길을 잡목을 헤치고 나갈 필요가 없는 듯하여 그대로 직진..
▼산길은 선명히 잘 나 있고, 얼마후 느티나무인 듯한 커다란 나무를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을 맞이한다.
▼느티나무를 지나 약 15분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오니, 거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비스듬한 장소가 나온다.
▼좌측방향을 가리키도록 종이쪽지를 남기고..
급경사는 아니지만, 은근한 오름세는 계속 이어진다.
▼다시 거친 오르막을 약 10분쯤 오르자 능선 상에 올라서는 듯..
다시 산길은 계속 고도를 높혀 간다.
▼다시 약 20분쯤 진땀을 빼며 올라오자, 수많은 산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V"협곡이 나타나 병목현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어려운 구간이 아니지만, 바위구간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구병산을 찾은 듯...
병목현상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병목현상을 보였던 V-협곡을 지나자, 어느 정도 올라왔는지 적암리마을이 호쾌하게 조망된다.
나중에 날머리가 될 보은위성지구국의 안테나접시도 뚜렷하게 조망되고...
▼그리고 약 10분쯤 뒤, 로프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로프를 잡아야 될만큼 그렇게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다시 호쾌한 조망이 나오고...
▼신선대...
▼신선대에서 암릉능선길이 이어지지만, 우려할만큼 그렇게 위험한 길은 아니다.
우회길도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구봉산 아홉봉우리의 시작을 의미하는 해발 785m의 신선대에 도착한 만큼 이제 힘든 구간은 끝이 난 셈이고,
점심식사를 할 시간도 되었기 때문에 후미와 무전교신을 해보니 V-협곡에서 정체가 되어서 이제서야 그곳을 지나왔단다.
진행하면서 식사자리를 물색하겠다고 메시지를 전달한 후 앞으로 나아가면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서너명이 도란도란 모여 식사할 곳은
천지이나 26명의 식구가 한데 모일 장소는 전혀 눈에 띄질 않는다.
▼한참 후에 마지막 후미가 도착하고...
▼벼랑 위 제법 넓직한 장소는 있지만, 직사광선을 바로 받는 곳...
▼한데 모이기는 불가능하고.. 삼삼오오 적당한 장소를 찾아 흩어져 점심밥상을 편다.
▼긴 점심시간을 마치고 정상을 향해 출발...
신선대를 지나 853봉 가는 길은 암봉이 버티고 있거나 주로 바위길이므로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는 빠짐없이 로프나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크게 우려할 바는 못된다.
또한 밑으로 돌아서 가는 편한 산길도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다시 나타나는 위험경고표지판...
▼거대한 바위를 지탱하고 있는 작은 바위..
▼853봉에 도달한 듯...정상석이 반으로 갈라져 있다.
▼구병산의 의미가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 서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어졌다면 9개의 각 봉우리마다 이정표작업을 하여
표시를 해 놓았으면...하는 아쉬움이 든다. 제1봉이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제9봉은 어디다라는 걸 표시하는 하다못해 작은 팻말이라도
각 봉우리의 나무가지에 걸려 있다면 구병산 산행을 하는데 있어서 좀 더 보람되고 의미있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마지막 구병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구병산 정상까지는 불과 0.9km...
두어 번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
점심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라 결코 쉽지 않다.
▼853봉을 지나 구병산정상으로 향하는 도중...
한 노인네가 쓰러져 있더니, 결국 119헬기가 출동했다.
높은 데서 굴러 떨어졌는지 다리에서 피가 나오고 이마가 긁혀 있더니만...누군가가 과음을 해서 실족을 한 것이라고 한다.
▼구병산 정상인 듯...
▼구병산 정상을 앞두고 다시 내려와서 하산하게 될 보은위성지구국으로 가는 갈림길...
853봉에서 줄곧 동행했던 일행 중 몇 분이 보이질 않는다.
배터리가 다 떨어져 무전기에 전원이 들어오질 않는다. 일행들을 정상으로 올려 보내고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려도 뒤따라오는 후미팀들이 올 생각을 않는다.
몇 번의 통화시도 끝에 겨우 통화가 되어 지금 어디냐고 물었더니, 119구조작업 때문에 지나갈 수가 없단다.
▼10분쯤 더 기다려 합류하여 정상에...
▼조금만 더 가면 대한민국 3대 풍혈 중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는데...다들 별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하산...
▼다시 내려와 보은위성지구국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급격한 내리막길...
한 눈을 팔면 잔돌을 밟아 미끄러지기 일쑤다.
▼시종일관 급격한 내리막길에다 너덜지대....
▼구병산 정상에서 보은위성지구국으로 하산하는 길은 단 한군데의 편안한 길 없이 그저 아래로 아래로 내리 치닫는다.
이 코스로 들머리를 잡는다면 아마 혀를 쏙 빼놓을 정도로 힘들 것 같다.
▼철계단을 지나고...
▼철계단 옆의 바위를 타고 실줄기처럼 흘러 내리는 계곡물(?)..
▼굿터인지, 기도터인지...여기가 지도상의 쌀난바위를 말하는 것인지...
▼보은위성기지국/정상 갈림길에서 약 45분쯤 내려왔을까...
급격했던 내리막은 이제 완만해지면서 계곡과 함께 약간 편한 산길이 이어진다.
▼발 담굴 장소를 모색하지만, 계곡을 따라 아무리 내려가도 물이라곤 없다.
▼바싹 말라있는 계곡..
뭔 이런 계곡이 다있냐...ㅠㅠ
이 지역엔 그렇게 가뭄이 심했단 말인가...?!
▼단체가 발을 담구기엔 너무나 부죽한 계곡물...
▼아쉽지만...발은 집에 가서 닦을 수 밖에..
이제 산길은 완전히 끝이 나고 보은위성기지국과 마을에 이르는 임도가 이어진다.
▼마을 어귀에 자리잡고 있는 시루봉...
▼보은위성지구국..
▼병풍처럼 둘러 서 있는 구병산을 올려다보고...
▼나머지 일행이 도착할 동안 손수건을 물에 적셔 발을 닦으니 그나마 한결 개운하다.
▼집으로...
-gks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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