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6(日)
산행코스: 화방재-수리봉-만항재-기원단-함백산-중함백-샘물쉼터삼거리
-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쑤아밭령-비단봉-바람의언덕-매봉산(천의봉)-낙동정맥분기점-피재(삼수령)
산행거리: 21.45km
산행시간: 10시간13분...휴식(93분)/조식(19분)/중식(30분) 포함
날 씨: 맑고 화창, 중간에 소나기
백두대간을 하면서 이번 구간처럼 교통편이 심플했던 적도 아마 처음이지 싶다.
태백터미널(태백역)에서 이번 구간의 시작점인 화방재까진 그리 멀지 않아
택시비 부담도 적어 굳이 모텔이나 민박집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특히 이번 구간의 종점인 피재에서는 오히려 태백터미널까지 화방재보다 더 가깝다는 것이다.
또한 인천이나 부천 혹은 동서울에서 태백까지 한방에 이동할 수 있고...
행운도 이런 행운이..
더욱이 이번 구간은 지난 몇 구간과는 달리 산행거리도 조금은 짧고,
간만에 답답했던 숲길에서 벗어나 호쾌한 전망도 기대되고,
또한 천상의 화원이라는 함백산, 은대봉, 금대봉도 지나고,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라 중간중간 매점도 있다고 하니 배낭의 무게도 줄일 수 있고..
이런 호사스런 대간길도 다 있나 싶어 백두대간 한 구간을 거저먹는다는 느낌도 든다.
대간산행을 하면서 거의 처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서는 듯하다.
▼2012.08.24 22:31
부천터미널(소풍)에서 막차(18:30)를 타고 태백터미널에 도착..
▼태백터미널의 입구를 등지고 서 있으니
도로 건너편에 있는 국밥집 옆 골목을 따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내일의 산행을 위해 잠시 몇 시간 동안 머물게 될 성지사우나의 네온불빛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성지사우나로 입장하기 전에 늦은 저녁식사를 위해 국밥집에 들어갔더니
'여기는 해발 730m'라는 글귀가 메뉴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국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성지사우나에 도착..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 깜빡 잠이 들었는지
새벽 04시에 맞춰 놓은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깜놀하여 일어나 보니
도로 위의 자동차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왠지 심상찮게 들린다.
후다닥 창 밖을 내다보니 아니나다를까 또 비...
이런 우라질..
행여나 비가 그칠까 한 시간 정도 기다려 보지만 오락가락하며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아무것도 보이는 거 없이
무작정 비를 맞으며 안개 속을 걸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산행하기가 싫어진다.
단지 '대간길을 지나간다'는 의미로 한 구간을 대충 마칠 수도 있겠지만,
지나고 나면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를 일..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대간길을 내일로 하루 연기하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수면실로 직행한다.
:
: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자빠져 자다가 배가 고파 일어나니
정말 말 그대로 해가 중천에 뜨있다.
내리던 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히 그치고..
이런 니미랄..
어쨌든 이리저리 그렇게 찜질방에서 하루를 더 개기고
다시 새벽 04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데,
내 바로 옆에서 등산객인 듯한 분이 옷을 챙겨 입고 계신다.
이 시간에 보따리를 챙기는 걸로 보아 나처럼 대간산행객인 듯하여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었더니,
나와는 반대로 피재에서 화방재로 남진을 하신다고 한다.
이런저런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작별인사를 한 후
보따리를 챙겨 찜질방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화방재로 향한다.
▼2012.08.26 05:38
그렇게 이번 구간의 시작점인 화방재에 도착..
스틱을 꺼내고 등산화끈을 조이는 등 간단한 산행준비를 합니다.
▼05:43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합니다.
대간길은 어평방범초소 뒤에 보이는 파란색 지붕의 민가 옆으로 이어집니다.
▼파란색 지붕의 민가 앞으로 다가서자
민가 뒤편으로 등산로라는 것을 넌지시 알리는 현수막도 보이고..
▼여러 대간리본들도 대간길에 오르는 산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초장부터 된오름이 시작됩니다.
▼된오름을 따라 약 5분여 올라오니 차츰 완만해지면서 시야가 트이는데..
▼뒤를 돌아보니
밝아 오는 여명 속에 발그스름하게 빛을 발하는 태백산 어느 줄기의 봉우리가 멋지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게 얼마만의 전망인지..??
비록 별 거 아닌 평범한 그림일 수도 있겠지만,
소백산 국망봉을 지난 이후 약 50km 이상 동안 처음으로 만나는 전망인지라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숲길로 들어서면서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로프난간이 나오더니..
▼06:12
이번 구간의 첫 번째 봉우리인 수리봉의 정상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타깝지만 수리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정상석만을 잽싸게 카메라에 담고 수리봉 정상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06:19
완만한 내림길은 곧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더니 등산안내도가 나오고...
▼완만한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06:21
봉우리의 느낌도 없는 능선상의 봉우리 하나를 지납니다.
▼다시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완만한 내림길에 이어 완만한 오름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06:28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이 나오고..
▼짧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면서 또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06:31
이번에도 봉우리의 느낌도 없는 능선상의 봉우리입니다.
아무래도 지도상의 1238봉을 지나는 듯한데..
어느 선답자의 산행기에선 삼각점이 박혀 있다고 했는데 내 눈엔 보이질 않습니다.
▼어쩼든 다시 내려가고..
▼06:39
별 특징 없는 숲길이 이어지면서 다시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이 나오고..
▼벡두대간 등산로 팻말을 지나 서너 걸음 내려가니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훑고 지나간 지 얼마 되어 보이지 않는 멧돼지의 흔적이 발견되어 잠시 섬칫해집니다.
▼06:41
멧돼지의 흔적을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니 낙엽송에 관한 설명판이 나옵니다.
▼낙엽송설명판을 지나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오름길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싶더니..
▼06:53
갑자기 시야가 트이며 철망에 둘러싸인 건물이 나타납니다.
답답한 숲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정신 없이 왔더니 어느덧 지도상의 '국가시설물'에 당도한 모양입니다.
▼국가시설물의 철망을 따라 대간길이 이어지는데,
철망을 따라 진행하려는 순간 "산장오빠, 그냥 가면 어떡해"라며 달개비와 개망초가 아는체하며 산객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집니다.
▼달개비와 개망초의 아우성을 뒤로한 채 철망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06:58
국가시설물의 정문에 이르는 아스팔트도로가 나오고,
국가시설물 정문 바로 앞, 도로 건너편에는 넓직한 헬기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스팔트도로를 건너 헬기장에 올라서니
이름 모를 영월의 여러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바로 잠시 후에 올라야 할 함백산입니다.
▼07:08
헬기장에서 함백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 대간길은 국가시설물과 연결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만항재로 이어집니다.
▼지하수정화시설이 나오고..
▼백두대간 등산안내도도 나오고..
▼멋진 낙엽송길이 나오더니..
▼07:14
매점건물과 함께 아스팔트도로가 내려다보이는데, 다름아닌 지도상의 만항재에 도착한 것입니다.
▼414번지방도가 지나는 해발 1330m의 만항재..
만항재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고개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커피라도 한 잔 할까 싶어 매점 앞으로 다가서자
아직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매점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만항재에는 일반인들을 위한 '하늘숲공원'이란 휴식공간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만항재 주변을 간결하게 둘러보고 계속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대간길은 만항재로 내려서면서 우측으로 414번지방도를 따라 이어지는데,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포근해 보이는 함백산의 모습이 약 11시 방향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땡겨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동안
어여쁜 야생화들이 함백산으로 향하는 산객을 한들거리며 반깁니다.
▼07:24
만항재를 뒤로하고 함백산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잠시 내려가니
함백산으로 가려면 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진행하라는 '함백산등산로'팻말과 함께 하늘색의 조그마한 산불감시초소가 보입니다.
▼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자
함백산 등산안내도와 함께 한 무더기의 대간리본들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데,
대간길은 한동안 방금 전에 헤어졌던 414번지방도와 다시 만날 듯 말 듯 그렇게 이어집니다.
▼함백산 등산안내도를 지나자 넓은 공터 사이로 길이 나 있고..
▼넓은 공터를 지나자 통나무가 박힌 계단진 오름길이 나오고..
▼07:32
철탑이 나오면서 오름이 한풀 수그러드는 듯하더니..
▼오름길은 조금 더 이어지는데..
▼새며느리밥풀꽃들이 한꺼번에 나타나 산객의 발걸음을 주춤거리게 만듭니다.
▼입술에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바른 바람난 며느리에 관한 전설이 있는 새며느리밥풀꽃..
▼새며느리밥풀꽃에 잠시 시선을 빼앗기고 서너 걸음 발걸음을 옮기니
이번엔 잔대가 나타나 산행 중에 뭔 쓸데없는 잡생각을 하고 다니냐고 비아냥거립니다.
▼능선봉 하나를 가볍게 넘어서고
진행에 별 부담이 없는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지는데..
▼갑자기 길목을 막고 선 투구꽃이 나타나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라며 산객의 발걸음을 멈춰 세웁니다.
▼비록 오르내림은 있지만,
왠지 모르게 숲길에선 마음을 내려놓고 걸을 수 있는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시야가 트이면서 함백산이 정면으로 눈에 들어오고..
▼산길이 아스팔트도로로 이어질 듯하더니..
▼등산로팻말이 나타나 신경쓰지 말고 계속 산길을 따라 진행하라고 합니다.
▼07:52
91번 철탑을 지나고..
▼91번 철탑을 지나자 느닷없이 건물이 한 채 나타나고..
▼건물을 지날 즈음
꼬맹이 여자애의 땋은머리에 매달려 데롱거리는 듯한 예쁜 각시취가 나타나 한동안 산객의 시선을 빼앗습니다.
▼마치 보라색 얇은 종이를 곱게 접어 만든 조화처럼 보입니다.
▼도로를 버리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서 만났던 사각기둥의 이정목..
처음엔 단순히 '두문동재'라는 글씨만 보여 무심코 그냥 지나쳤었는데, 자세히 보니 글씨 밑에 조그맣게 거리표시도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정표치곤 단순하면서도 참 특이한 이정표입니다.
▼다시 시야가 트이면서 함백산이 정면으로 나타나고,
이번에도 산길이 아스팔트도로로 연결될 듯하지만 스치 듯 지나갈 뿐 결코 만나지는 않습니다.
▼마타리도 만나고..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08:01
태백산 정상에서 본 천제단 같은 게 나오는데, '함백산 기원단'이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기원단 한쪽 옆에는 그 유래에 관한 글이 있는데 읽어 보니
지하 막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광부들의 무사안전을 위해 가족들이 정성을 다해 기도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기원단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08:04
낡은 이정표가 나오면서 함백산 정상으로 가려면 좌측으로 진행하라고 하는데..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자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면서 이제서야 비로소 만날 듯 말 듯했던 도로와 결국 다시 만나게 됩니다.
▼도로로 내려서니 삼거리인데,
도로 건너편에 함백산을 가리키는 표지판과 함께 태백선수촌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함백산을 가리키는 화살표에 맞춰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08:07
또다시 삼거리에 이르면서 함백산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또 나오는데,
계속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함백산 정상까진 1.8km이고, 우측 산길로 진행하면 1.2km라고 합니다.
즉 차들은 왼쪽 도로를 따라, 산객들은 오른쪽 산길을 따라..
함백산 정상 직전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더니 왠지 기분이 씁쓸해집니다.
▼산객이니 어쩔 수 없이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멀리서 봤을 때 펑퍼짐하게 보였던 것과는 달리
함백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제법 가파르게 느껴집니다.
▼힘겹게 올라오니 넓은 공터에 이르면서 정상부에 들어선 중계시설이 보이고..
▼넓은 공터를 지날 무렵
함백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객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하는 듯 각시취들이 등로 양옆에 빼곡히 도열해 있습니다.
▼이번엔 디딤돌이 박힌 오름길이 나오고..
▼두문동재까지 5.7km 남았다는 사각기둥의 이정목도 나오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드디어 정상에 거의 근접한 듯 하늘이 보이고..
▼함백산 정상석도 서서히 눈에 들어오고..
▼08:34
드디어 함백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함백산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조망을 즐기려는 순간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제법 튼실해 보이는 백구 한 마리가 정상을 향해 올라오더니
정상석 앞에 떡하니 자리잡고선 포즈를 취한다.
마치 산행객들이 정상석 옆에서 자세를 취하며 사진 찍는 것을 흉내라도 내는 것처럼..
보아하니 아무래도 한두 번 포즈를 취한 솜씨도 아닌 것 같은데..
아무런 대상 없이 정상석만을 카메라에 담는 산객이 쓸쓸하게 보였던 것일까..?
하는 짓이 하두 기특해 배낭에서 과자를 꺼내 줄려고 했더니
자기 임무를 마쳤다는 듯이 그냥 내려가 버린다.
천상의 화원과 더불어 함백산의 또 다른 명물로 부각되지 않을까..?
만약 다음에 기회가 되어 함백산을 찾아 온다면 아마도 그땐 이 백구를 먼저 찾게 되리라..!!
▼함백산 정상에 올라서니
사발팔방으로 막힘 없이 펼쳐지는 기가 막힌 조망에 감동을 넘어 전율이 이는 듯..
중계시설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며 무조건 셔터를 눌러댑니다.
▼중계시설 우측 바로 아래에 태백선수촌의 운동장이 보이고,
그 우측 뒤편으론 태백의 산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태백선수촌 운동장과 거의 일직선 방향으로 멀리 조그마한 봉우리 하나가 유독 산객의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땡겨서..
봉우리의 모양이 마치 옛날 궁궐에서 벼슬아치들이 쓰던 관모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태백산 뒤편으로 도도히 흐르는 대간의 마루금
▼영월, 정선 방면의 산들도 일망무제로 보이고..
▼고한 사북 방면
도대체 어디까지 보이는지?
멀리 운무에 쌓인 지역도 눈에 들어오고..
▼고한 사북 방면을 땡겨서..
▼아..! 그리고 대간 마루금..
오늘 가야 할 모든 봉우리들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는데,
매봉산 천의봉으로 가기 전의 풍력발전시설도 뚜렷하게 보이고,
심지어 더 멀리 다음 구간의 큰재 방면에 있는 풍력발전시설도 눈에 들어옵니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단지를 땡겨서..
▼큰재 방면의 풍전발전시설을 땡겨서..
▼중계시설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완전 한 바퀴 돌아 원위치..
▼중계시설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본 함백산 주위의 파노라마-1
▼중계시설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본 함백산 주위의 파노라마-2
▼중계시설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본 함백산 주위의 파노라마-3
▼중계시설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돌아본 함백산 주위의 파노라마-4
▼09:10
산객은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는 법..
눈알이 빠지도록 조망도 실컷 했고, 오늘은 날도 선선하니 산행하기도 좋고..
에헤라 디여~ 다시 길을 떠납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다는 함백산에 관한 유래도 한번 읽어 보고..
▼중계시설을 바라보며 정비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중계시설 정문 앞에서 좌회전하여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중계시설을 뒤돌아보고..
▼중계시설을 뒤로하고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허걱...
대간길이 이어지는 헬기장 앞에 이를 무렵
시멘트도로 좌측에 함백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과 함께 이정표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함백산 정상에서 중계시설 쪽으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헬기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산길이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게 그거라 별 문제는 없지만, 약간의 대간길을 놓친 것이 약간은 찜찜...
▼09:15
어쩼든 헬기장으로 내려섭니다.
▼헬기장에서의 조망도 함백산 정상 못지않게 시원합니다.
좌측으로 고한 사북 방면으로의 시원한 전경이 펼쳐지는데,
산을 깎고 파헤쳐 건설한 화려한 건물들이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참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산중턱에 자리잡은 저게 강원랜드 카지노호텔인 듯..
지난주 화방재에서 택시를 타고 내려오면서 택시기사분도 한때 저기다 돈을 꼴아박고 패가망신하여 죽을려고 했었다고 하고,
어제 하룻밤을 머물었던 찜질방에서도 어느 아줌마 세 분이 모여 앉아 족발을 뜯으며 카지노에서의 계략을 작당하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산도 할퀴고, 순박한 시골사람들의 가슴도 할퀴고..!!!
돈이 최고고, 돈이면 다 되는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입니다.
▼씁쓸한 마음으로 헬기장에서 내려서는 순간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떼거지로 나타나 "좋은 산에 와서 웬 궁상이냐 그딴 건 집에나 가서 생각하지.."라며 산객의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덜 핀 투구꽃도 보이고..
▼이넘은 백여시꼬리풀인가..??
▼기가 막힌 타이밍..
▼어여쁜 야생화로 인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탁 트인 대간마루금에 발걸음이 주춤거려지고..
이래저래 산행속도가 느려집니다.
▼또다시 발걸음을 붙잡는 야생화가 나타나고..
▼야생화에 정신이 팔렸다간 아무래도 산행시간에 쪼들릴 것 같아
웬만하게 이쁜 꽃이 아니면 더이상 눈길을 주지 않기로 하고 진행합니다.
▼하지만 주목과 어우러진 풍광이 또다시 산객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듭니다.
▼09:25
오래간만에 이정표가 나오는데, 가야 할 두문동재까진 5.5km라고 합니다.
▼이정표를 지나 몇 걸음 진행하니 또다시 이정표가 나오면서 좌측으로 꺾이더니
대간길은 능선길이 아닌 좌측 옆구리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연이어 사각기둥이정목도 나오는데, 두문동재까지 4.7km라고 합니다.
그런데 방금 전의 이정표와 두문동재까지의 거리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어떤 걸 믿어야 되나?? 무시하고 계속 진행합니다.
▼멋진 풍광은 수시로 나타납니다.
▼함백산을 뒤돌아보고..
▼계속 좌측 옆구리를 따라 대간길이 이어지면서 돌무지가 나오고..
▼옆구리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봉우리 하나가 정면으로 불쑥 나타나는데,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중함백이란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09:33
이정표와 함께 보호 받고 있는 주목 한 그루가 나타나고..
▼서서히 중함백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09:39
다시 사각기둥이정목이 나오고..
▼09:41
중함백산 정상은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섭니다.
▼함백산에다 눈길 한번 더 주고..
▼가야 할 마루금도 다시 한번 더 가늠하고..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시설도 한번 더 땡겨서 보고..
▼09:43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중함백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09:47
중함백산 정상에서 약 3~4분쯤..
샘물쉼터(1.5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오면서 급내림길이 이어집니다.
▼급내림길에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
▼그 와중에 이쁜 야생화가 나타나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이넘이 자꾸 앙탈을 부리며 산객과 눈마주치기를 필사적으로 거부합니다.
고얀 넘...
더러워서 결국 포기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갑니다.
▼급한 내림길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이내 부드러운 내림길로 바뀌고..
▼완만한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면서 사각기둥이정목이 수시로 나오는데,
두문동재까지의 거리를 보니 사각기둥이정목은 매 500m마다 박혀 있는 모양입니다.
▼10:07
'샘물쉼터 1.5km'를 가리키던 이정표를 지나 약 20분쯤..
이정표가 세워진 샘물쉼터삼거리에 이르는데, 샘물쉼터는 우측으로 0.8km 아래에 있다고 합니다.
별로 덥지 않아 물이 덜 먹혀 식수는 충분할 것 같은데 갑자기 허기가 집니다.
▼마침 샘물쉼터삼거리에는 소박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배낭을 내리고 태백터미널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야채죽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랩니다.
To be continued...
백두대간 나홀로종주 제26구간: 화방재-피재(삼수령) Part 2에서 계속...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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