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8(日)
산행코스: 중재-중고개재-백운산-암봉-1066봉-선바위고개-영취산-(무룡고개-영취산)-
덕운봉갈림길-암릉-842.8봉-977봉(북바위)-민령-육십령터널-구시봉(깃대봉)-육십령
도상거리: 20km
산행시간: 약 10시간25분...휴식(2시간)/아침식사(30분)/점심식사(65분) 포함
접속시간: 25분...중기마을(중기민텔)→중재
날 씨: 대체로 맑음
중기민박집에 도착하니,
나보다 앞서간 산님들이 있었던지 여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기를 구워 먹고 있다.
그 중 한 분이 "어서 오십시오"하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민박집주인장이신 모양이다.
"이쪽으로 오셔서 우선 소주 한 잔 하세요.
오늘 조카들이 벌초하러 오면서 쇠고기랑 이것저것 잔뜩 가지고 와서 한 잔 하고 있던 중입니다."라며 자리를 내어 주신다.
오랜만에 친지들이 모여 즐겁게 노는 자리에 느닷없이 낯선 이방인이 끼여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거 같아 뻘쭘하다.
"땀을 많이 흘려 몸에서 냄새도 나고...그냥 시원한 물이나 한 잔 주십시오"라고 말했더니,
그럼 시원한 맥주라도 한 잔 하라고 하면서 잔을 건넨다.
또 다시 거절하기도 그렇고...
민박집사장님 옆자리에 엉거주춤 뻘쭘하개 앉아 한 잔을 그대로 들이키니,
캬아..! 역시 산행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은 정말...
맥주잔을 내려놓자마자 이번엔 젓가락을 주시면서
"편하게 앉아 상추에 고기도 좀 드시고...상추하고 고추 이거 전부 직접 기른 겁니다."라고 하면서
각종 야채와 익은 고기를 빈 접시에 담아 내 앞 밥상자리를 이리저리 정리하면서 올려놓아 주신다.
"고기맛을 아는 사람은 소보다 돼지를 더 좋아한다'라고 항상 강력하게 주장해 왔던 나인데,
노릇노릇 적당히 익은 쇠고기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입안에 맴도는 그 맛이란...!!
도저히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물론 허기가 그 감칠맛을 더했으리라..!
그렇게 어영부영 합석..
술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산행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어색했던 분위기가 제법 화기애매한 분위기로 바뀌고,
조카분들까지 이것저것 권하며 신경을 써주시니 고맙기 짝이 없다.
그렇게 염치불구하고 주섬주섬 먹다가 어느 정도 포만감이 느껴질 즈음,
이번엔 민박집사모님께서 "여기에 그냥 밥과 국만 드리면 안 될까요 따로 밥상을 차릴 필요 없이..?"라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신다.
민박예약을 하면서 저녁밥만 좀 챙겨 달라고 했는데 신경이 써였던 모양이다.
낯선 이방인을 배려하려는 마음에 너무나도 황송스러울 따름이다.
민박집사모님의 음식솜씨가 좋은지..
밥과 함께 가져다 준 된장국도 일품이고, 밥상 위에 놓여져 있던 각종 반찬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배도 빵빵하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줘야 될 것 같아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말을 건네고 방으로 들어가니
새 수건이 준비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방 안에 작지만 깔끔한 욕실이 마련되어 있다는 게 편리하기 짝이 없다.
샤워를 한 후 샴푸 두어 방울로 땀으로 찌든 등산복을 빨아 민박집사모님께 세탁기로 탈수를 부탁하면서
민박비를 지불하기 위해 5만원짜리를 건넸더니 2만원을 거슬러 주신다.
밥값은 왜 계산 안 하시냐고 했더니, 다 포함된 가격이라고 한다.
착한 가격에 또 한 번 감동...
내일의 산행을 위해 배낭정리를 미리 해 놓고
커피를 타서 밖으로 나와 담배를 한 대 물고 산골의 시원한 밤바람을 쐬며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돌아오니 어느새 10시...
벌초하느라 다들 피곤했는지 내가 머무는 옆방에서 벌써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06:30
융숭한 대접을 받은 중기민텔을 뒤로하고 어제 대간산행을 마친 중재로 향합니다.
▼민박집사장님께서 차로 중재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지만,
차를 타고 쉽고 편안하게 들머리까지 이동한다는 게 왠지 산을 타는 사람의 자세가 아닌 것 같아
정중하게 사양을 하고 직접 걸어서 이동합니다.
▼어제 중재에서 내려왔던 시멘트임도를 따라 쭈욱 올라갑니다.
▼시멘트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와 드디어 옴폭 들어간 중재의 모습이 보이고..
▼중재에 다가설 무렵,
고라니 한 마리가 멀뚱멀뚱 쳐다보길래 카메라를 꺼내 들었더니 그냥 내빼고 맙니다.
▼06:56
지난 구간의 종점이자 이번 구간의 시작점인 중재에 도착합니다.
산행을 시작하려는 순간,
복성이재 방향에서 뭔가 부스럭거리며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 또 고라니가 움직이나 싶었는데
등산객 세 명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복성이재에서 야간산행을 하여 여기까지 왔고 육십령까지 간다고 하는데..
참 대단하신 양반들입니다.
▼중재에서 서너 걸음 올라가면 나무벤치가 나오는데,
그들은 거기서 식사를 하고 간다길래 맛있게 식사하고 오시라고 말하고 먼저 출발합니다.
▼초장부터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시작되고..
▼중재를 지난 지 약 7~8분쯤..
어느 봉우리에 도착할 무렵 대간리본은 봉우리로 향하는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진행하도록 인도합니다.
▼07:06
하지만,
몇 걸음만 올라가면 봉우리 정상인데 외면할 이유가 없어 계속 직진하여 올라갔더니
2개의 나무벤치가 마련되어 있으며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도록 대간리본들도 매달려 있습니다.
지도 상의 695봉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계속 진행할까 하다가 배에서 이런저런 신호가 오는 것 같아
여기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배낭을 내리고 자리를 잡습니다.
▼07:36
가볍게 아침식사도 하고 시원하게 볼일도 보고..
다시 출발합니다.
▼중재에서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난 이후부턴 완만한 굴곡의 산길이 이어집니다.
▼어제 민박집사람들이 벌초를 한 듯..
미끈하게 다듬어진 묘지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사실 나도 오늘 벌초를 갔어야 했는데..
급한 일이 생겼다는 핑계를 대고 산엘 왔습니다.
물론 산에 가는 것도 급한 일이긴 하지만..
지하에 계신 조상님들이 한 소리 하는 거 같아 귀도 간지럽고 찝찝한 마음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조상님들, 내년에는 맛있는 거 싸 들고 가서 제가 직접 시원하게 밀어 드릴 테니 이번만 봐 주십시오.
▼어제 복성이재에서 봉화산으로 오르던 잡풀투성이의 등로와는 달리,
진행하기에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깔끔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몇 차례의 오르락내리락을 거쳐..
▼07:57
다시 나무벤치가 마련된 쉼터가 나오고..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능선상의 봉우리(지도 상의 755봉으로 추정)를 지나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통나무가 박힌 계단진 내리막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더니..
▼08:05
무수한 리본과 이정표가 있는 안부로 내려서는데..
▼다름아닌 지도 상의 중고개재입니다.
중치 1.7km, 백운산 2.9km..
▼오늘 첫 번째 올라야 할 산은 백운산...
하나의 산 정상까지 가는 데 2.9km면 결코 짧지 않은 거리입니다.
아마도 여러 봉우리를 거치며 제법 힘들게 올라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대로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오름길은 길게, 내림길은 짧게..
그렇게 차츰 고도를 높여갑니다.
▼제법 힘들고 긴 오름길을 올라..
▼08:26
아무런 표시도 이름도 없는 능선봉에 올라섭니다.
▼잠시 멈춰 물을 마신 후 능선봉에서 내려갑니다.
내림길에 올라야 할 봉우리가 부담스럽게 보입니다.
▼08:32
능선봉에서 잠시 내려오니 이정표가 나옵니다.
백운산까진 1.8km..
▼올라가고..
▼내려가고...
▼고도를 계속 높여가며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 같은 산길이 두어 차례 이어지다가
갑자기 가파른 오름길이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가파름을 의미하는 로프난간도 나오고..
▼08:53
낑낑대며 올랐더니,
오름길 중간에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등 뒤로 멋진 조망이 펼쳐져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멀리 좌우로 길게 이어진 산줄기는 지리산의 주능선인 듯..
어디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자욱한 운해에 묻힌 첩첩의 봉우리들이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파노라마로 담은 조망
▼된비알은 계속 이어지고..
▼08:59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중재 1.7km, 백운산 0.8km...
▼이제 백운산 정상까진 불과 0.8km..
하지만 전방으로 백운산 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아직 요원하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가파름은 더 심해지고..
▼마치 거대한 계단길처럼..
▼힘들게 올라서면 한숨을 돌릴 새도 없이 서너 걸음 지나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길 반복합니다.
▼09:19
'생태계복원중'이란 팻말이 나오고..
▼09:23
계단길도 나오고..
▼고통스런 된비알이 계속 이어지다가..
▼09:28
드디어 백운산 정상에 다가서는 듯..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이정표가 나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자..
▼09:29
마침내 백운산 정상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중재에서 만난 산님들도 뒤이어 도착합니다.
정상석 뒷면에 새겨진 글씨를 읽어 보니,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전국에 3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허기사 웬만하면 백운산이니..
어쨌든 그 많은 백운산 중에 가장 높은 백운산이라고 합니다.
▼커다란 정상석 뒤에 이정표와 함께 조그마한 정상석이 있는데,
삼각점이 박혀 있는 걸 보니 이곳이 조금 더 높은 실질적인 백운산 정상입니다.
▼조망안내판을 보며 지리산의 천왕봉을 찾아봅니다.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가물가물..
맨 좌측의 뾰죽한 봉우리가 천왕봉이고,
중앙에서 약간 우측으로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반야봉인 듯..
▼09:40
조망과 휴식을 마치고 백운산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올라야 할 봉우리는 영취산..
백운산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영취산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또한 거리정보도 없이 좌로 가면 백두대간(깃대봉)이고, 우로 가면 하산길(백운암/원통재)이란 말만 있습니다.
어쨌든 좌측, 즉 수많은 대간리본들이 매달린 백두대간(깃대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백운산은 1278.6m, 영취산은 1075.6m..
능선의 굴곡만 심하지 않다면 고도를 낮춰가며 영취산까진 그럭저럭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백운산 정상에 힘들게 올랐던 만큼 가파른 내림길이 줄곧 이어집니다.
▼무성한 산죽길이 나오고..
▼쭈욱 쭉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백운산 정상은 저만치 뒤로 물러가 있습니다.
▼산죽의 마루금은 계속 이어지고..
▼약간의 오름길도 나오고..
▼운좋게도 봉우리를 피해 옆구리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다시 한번 더 백운산 정상에서 가파르게 내려온 대간길을 뒤돌아봅니다.
▼10:00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은 로프난간이 설치된 암릉오르막길, 우측은 암릉을 우회하는 내리막길..
로프난간이 설치된 암릉오르막을 오르면 뭔가 좋은 전망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전방으로 그렇게 가파르지 않게 느껴지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보이고..
▼백두대간의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병풍처럼 길게 뻗은 산줄기가 보이는데,
아..금남호남정맥!!
영취산에서 무령고개를 거쳐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인 것 같습니다.
만약 백두대간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저 산줄기를 탔을 텐데..
▼조망을 마치고 내려갑니다.
▼가파른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백운산 정상에서 줄기차게 내려온 마루금은 이제 차츰 평정을 되찾는 듯
완만한 오르내림의 부드러운 산길로 변하고 있습니다.
▼무성한 산죽의 길은 잠시 사라졌다간 어느새 다시 나타납니다.
백운산에서 영취산까지의 마루금은 일명 산죽능선으로 지도에 표시되어 있을 정도로 산죽의 길이 시종일관 이어집니다.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10:16
오래간만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백운산 1.7km, 영취산 1.7km...
정확하게 백운산과 영취산의 중간지점입니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겁도 없이 왔다리갔다리하며 노니는 나비들..
▼10:31
휴식을 마치고 영취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산죽의 길이 계속 이어지고..
▼그리 힘들지 않는 부드러운 오르내림의 능선길도 계속 이어집니다.
▼어쩌다 트이는 조망이 눈길을 끌고..
▼10:38
이정표가 있던 지점에서 약 7~8분쯤..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간리본들은 봉우리를 우회하여 우측으로 진행하도록 인도합니다.
▼결국 두 길은 만날 거 같고,
정석으론 좌측으로 진행하여 봉우리를 올라 내려가야 할 거 같은데..
힘들고 지치고 귀찮고 등등의 이유로 쉬운 길을 택하게 됩니다.
▼봉우리를 우회하는 우측으로 진행하여 갈림길이 합류하는 지점에 도착하자
'전망 좋은 곳'이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전망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1분만 투자하면 될 거 같아 결국 도로 빽하여 봉우리 정상으로 향합니다.
▼봉우리에는 한 그루의 큰 노송이 자리잡고 있고..
▼지나온 대간의 봉우리들이 조망되긴 하지만,
크게 만족할 만큼의 전망 좋은 지점은 아닙니다.
▼10:42
조망을 마치고 봉우리에서 내려와 계속 영취산을 향해 진행합니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길을 놓칠 염려를 조금도 할 필요가 없을 듯...
대간리본들의 안내와 함께 명확하게 마루금이 한 줄로 쭈욱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시로 나타나는 '생태복원중'팻말..
▼어느 순간..
앞을 가로 막는 무성한 잡풀과 함께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고..
▼웅성웅성 왁자지껄한 사람소리가 들려오더니..
▼10:51
3개의 나무의자가 마련된 넓직한 헬기장 같은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지도 상의 1066봉인 듯..
어느 산악회에서 온 수십 명의 단체산님들이 꾸역꾸역 올라오는 바람에 잠시 정체가 빚어집니다.
우측으로 내림길이 있는데, 우측으로 내려가면 부전계곡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간길은 직진입니다.
▼단체산님들이 다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1066봉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영취산 정상도 얼마 남지 않은 듯..
▼내림길에 영취산 정상인 듯한 봉우리가 보이고..
▼영취산 정상으로 오르기 위한 안부로 내려서자..
▼11:00
현위치가 '선바위고개'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좌측으로 0.7km 내려가면 무령고개이고, 직진하여 0.4km 올라가면 영취산 정상이라고 합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따르면,
식수가 부족할 경우 무령고개에 있는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곳 선바위고개에서 무령고개로 내려가는 것보다 영취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좌측으로 무령고개로 내려가는 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일단 영취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무성한 산죽의 길이 계속 이어지고..
▼영취산 정상에 거의 도달한 듯..
정상에서 내려오는 한 무더기의 산님들로 인해 또 잠시 정체가 발생합니다.
▼길을 잠시 비켜 주었다가 올라갑니다.
좁은 산길에서 서로 마주칠 경우 오르막을 오르는 사람이 우선이고,
다수와 소수가 마주칠 경우 소수에게 길을 내주는 게 산행에 있어서 예의인데...
▼11:08
영취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백두대간 상의 영취산은 금남호남정맥이 분기되는 분기점이기도 하므로
주위에 대간리본들과 정맥리본들, 그리고 일반 산악회리본들로 짬뽕이 되어 정신이 없습니다.
영취산 정상은 사거리(정확히는 오거리)입니다.
대간길은 직진이며, 이내 하나로 합쳐지는 좌측의 두 길은 무령고개로 내려가서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이고,
우측은 부전계곡으로의 하산길입니다.
이정표는 단지 백두대간에 대한 방향과 정보만 제공할 뿐 좌측의 무령고개 방향과 우측의 부전계곡 방향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식수도 부족하고, 배도 고프고..
잠시 대간진행을 멈추고 좌측으로 내림길을 따라 무령고개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가파른 내림길입니다.
▼계단길이 나오고..
▼계단길도 급경사의 내림길..
식수를 채우고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내려가면서 올라갈 일이 걱정이 됩니다.
▼또 다시 가파른 내리막계단길이 나오고..
▼영취산 정상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약 10분쯤..
현위치가 무령고개라는 것을 알리는 등산안내도가 나오고...
여기도 봉화산처럼 정상 턱밑까지 포장도로가 닦여져 있습니다.
▼정면으로 도로 건너편에 목재계단길이 보이는데..
▼장안산 들머리입니다.
▼바로 우측에는 밥은 없고 간단한 안주와 분식류를 파는 벽계쉼터가 있습니다.
▼기타실력이 뛰어나 이 지역에선 유명하다는 벽계쉼터주인장..
여기서 노래방기계를 틀어 놓고 직접 오부리도 하는 모양입니다.
배낭에서 버너와 코펠을 꺼내기도 귀찮고, 직접 해 먹기도 귀찮고..
배가 고파 뒈질 것 같으니 양 좀 많이 달라는 부탁의 말과 함께 국수를 주문하고
무령고개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도로 아래에는 화장실과 넓직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 위에서 덕유의 산자락이 조망됩니다.
▼벽계쉼터를 지나 몇 걸음 걸어가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샘터가 있습니다.
▼샘터에서 물을 채우고 벽계쉼터로 돌아오니 때맞춰 주인아주머니께서 국수를 가지고 오십니다.
하지만 국수그릇이 무슨 쪽바리 우동그릇처럼 택도 없는 양..
휘~저어 두어 젓가락 집어 입안으로 넣고 그릇채로 들고 마시니 금방 동이 나 버립니다.
"국수 몇 가닥 더 넣는다고 어디 덧나나"라는 원망스러움과
"차라리 돈 더 준다고 하고 곱빼기를 시킬 걸"하는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듭니다.
배가 덜 찬 거 같아 가게 안으로 들어가 과자부스레기라도 한 봉 살까 했는데,
갑자기 더러운 곤조끼가 발생하여 더 팔아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11:54
벽계쉼터를 뒤로하고 다시 영취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계단길..
▼오르면서 우측으로 장안산이 살짝 조망됩니다.
▼12:13
영취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벌써 국수가 다 소화된 듯...
어쨌든 다시 영취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To be continued...
백두대간 나홀로종주 제5구간: 중재-백운산-영취산-육십령 Part 2에서 계속...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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