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백두대간 나홀로종주 제4구간: 복성이재-중재

산장 2011. 9. 6. 00:13

▶2011.08.27(土)

   산행코스: 복성이재-치재-꼬부랑재-다리재-봉화산-무명봉(870봉)-944봉-광대치-월경산갈림길-중재

   도상거리: 12.1km

   산행시간: 약 5시간...휴식 40분 포함

   접속시간: 35분...성리마을(하성)→복성이재

   탈출시간: 25분...중재→중기마을(중기민텔)

   날      씨: 흐림

 

    이번 여름처럼 비가 자주 내리고 많이 온 적이 있을까..?

     어느 순간부터 날이 선선해지면서 서울/경기지방에는 연일 태양이 방실거리며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유독 남부지방에서만 비소식이 들려온다.

     내일도 마찬가지...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오전에만 비가 오고 오후부턴 그친다는 소식..!!

     믿을 수 없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믿고 비로 인해 약간 미뤄졌던 대간길을 3주만에 다시 나선다.

 

     홀로산행을 함에 있어서 큰 고민거리 중에 하나는 들머리로 찾아가는 교통편일 것이다.

     마루금산행은 더욱 그렇다.

     이번 구간은 그러한 교통편의 문제도 있지만, 또 다른 애매한 고민거리가 머리를 아프게 한다.    

     복성이재에서 육십령까지의 도상거리는 약 32km...

     조금 빡세긴 하지만, 새벽부터 시작하여 잘하면 단 하루만에 조질 수도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평생에 단 한 번 발자국을 남길지도 모를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아무 생각없이 그저 죽자사자 걷고 싶지는 않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대간산꾼들도 많은지..

     중재에서 끊고 근처 마을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육십령까지 가는 경우도 적지는 않다.

     복성이재에서 도상거리 약 12km인 중재까지 끊을 경우, 

     산행시작시간을 결정함에 있어 두 가지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하나는 영등포역(혹은 용산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타고 남원에서 하차하여 

     성리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고 복성이재로 이동하여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복성이재에서 중재까지 5-6시간이면 헤치울 수 있는 거리이므로

     당일 고속버스 첫차를 이용하여 남원으로 가서 성리마을(복성이재)로 이동하여 느즈막하게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첫 번째 방법의 경우, 영등포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타고 남원역에 도착하면 새벽 약 3시..

     성리마을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3시간을 무료하게 기다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산행이 거의 12시면 끝날 수도 있을 텐데 그 다음날까지 민박집에서 아무 생각없이 빈둥거리며 보내야 되는 게 무엇보다 끔찍하다.

     고심 끝에 두 번째 방법으로 결정..

     그런데 이 방법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

     인천에서 남원으로 가는 버스는 첫차가 08시에 있는데 약 4시간15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12시가 넘어서 남원에 도착할 테고, 성리마을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그곳으로의 이동시간,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서 들머리로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어영부영 최소한 오후 2시, 최악의 경우 3시가 넘어서야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을 거란 예상도 할 수 있다.

     다행히 인천에서 전주로 가는 고속버스 첫차가 오전 06시에 있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전주시외버스터미널로 걸어서 이동하여 남원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시간은 충분히 벌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선다.    

     

     

                   ▼09:33

                  아..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아침부터 벌초차량들로 인해 도로가 꽉 막히더니,

                  결국 예상시간보다 약 30분이나 늦게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급한 걸음으로 남원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전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09:40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남원행 버스표를 끊고 09시55분에 출발하는 남원행 직통버스에 올라탑니다.

                     09시45분에 출발하는 버스도 있지만,

                     임실과 오수를 들렀다가 남원으로 가기 때문에 빨리 가기 위해선 10분 뒤에 출발하는 직통버스가 유리합니다.

 

                   ▼10:54

                     남원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아영면 성리마을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정류소는 터미널건물 앞 도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그런데..

                     성리마을이고 나발이고 우선 배가 고파 뒈질 지경입니다. 

                     전주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식사를 해결할려고 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도로정체로 인해 늦어지는 바람에 새벽부터 지금껏 쫄쫄..

                     터미널건물 옆에 있는 '시골밥상'이란 식당에서 된장백반을 시켜 먹으면서

                     행여나 아영 성리마을로 가는 버스가 지나갈까 밖을 주시하며 꾸역꾸역 허기진 순대를 채웁니다.

                     밥그릇을 후다닥 비우고 일어서는데 '아영'이라고 적힌 134번 버스가 식당 앞을 쓰윽 지나가는 게 포착됩니다.

                     잽싸게 호주머니에서 밥값을 꺼내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며 식당주인아주머니께 눈짓을 보내고

                     보따리를 챙겨 버스 뒷꽁무니를 쫓아 냅다 뛰어가 간신히 버스에 올라탑니다.

 

                   ▼12:26

                      아영 성리행 134번 버스는

                      지난 구간 하룻밤을 머물렀던 여원재를 지나 지리산둘레길이 시작되는 인월을 거쳐

                      눈을 호사스럽게 하는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남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지 한 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성리마을에 도착합니다.

                      버스 내의 안내판과 안내방송에 따라 내리려고 하는데 버스기사님이 봉화산으로 가려면 조금 더 가서 다음에 내리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도 널널하고, 흥부마을로 알려진 성리마을을 조금이나마 더 느낄 요량으로 기사님께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버스에서 하차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하성마을의 마을회관..

                     지난 구간 복성이재에서 산행을 마치면서 성리마을을 둘러보지 않고 승용차로 바로 휭하니 복성이재를 벗어나는 바람에

                     기억도 없는 엉뚱한 곳에서 내려 복성이재를 찾으려니 어디가 어딘지 약간 막막합니다.  

 

                   ▼물론 느낌상 도로를 따라 쭈욱 올라가면 될 거 같지만,

                     확인사살을 위해 마을회관에 모여 있는 주민분들께 복성이재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되는지 물어봤더니..

                     역시 예상대로 도로를 따라 쭈욱 올라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마을회관을 지나 몇 걸음 진행하자 이정표가 있습니다.

 

                   ▼도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진입하면 '서비스센터'가 있다는데..

                     가 볼까 말까 1~2초 정도 고민하다가 무슨 서비스센턴지 궁금하기도 하여 일단 가 봅니다.

 

                   ▼도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진입했더니,

                     '흥부전의 발상지'가 아영면 성리마을이라는 흥부마을의 유래가 적혀 있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흥부마을 안내판을 지나자 깨끗해 보이는 화장실이 나오고,

                     '흥부가 살던 집'이라는 것을 의미하려는 듯 애써 꾸며 놓은 초가집이 한 채 있습니다.

 

 

 

                   ▼흥부마을을 찾은 방문차량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단지 화장실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안내직원이 거주하며 방문객들을 위한 팜플렛이 구비되어 있는-그런 서비스센터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입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화장실에서 거사나 치루어 볼까 싶어 들어갔더니,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 번지르르한 겉모습과는 달리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화장실'이라는 문구가 나오는 어느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합니다.

 

                   ▼화장실 내부의 더러운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어쨌든 더러워서 볼일 보기를 포기하고 서비스센터에서 서둘러 내려와 복성이재로 향합니다.

 

                   ▼복성이재로 가는 도중

                     수시로 흥부전 속의 지명에 대한 이정표와 안내판이 눈길을 끕니다.

 

 

                   ▼12:42

                     서비스센터에서 2~3분쯤 진행하자 하성버스정류소가 나오고...

 

                   ▼복성이재 너머에 있는 마을인 성암마을을 가리키는 팻말도 나옵니다.

 

 

 

                   ▼봉화산주차장도 나오고..

 

                   ▼12:54

                     일반 등산객들을 위한 봉화산 들머리인 듯..

                     등산안내도와 함께 '봉화산철쭉군락지'라고 새겨진 커다란 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입구에는 대간꾼들이 복성이재에서 산행을 끊고 하룻밤을 묵기 위해 주로 애용하는 민박집인 철쭉식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여름이 가고 결실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고 있지만..

                     비가 많이와 일조량이 적어 채소고 과일이고 관에 농사가 엉망이었다는 소식만 들려오는데, 참으로 걱정입니다. 

 

                   ▼그나저나 복성이재는 언제쯤 나오려는지..

                     저어기 보이는 저기 옴폭 들어간 지점이 복성이재인 듯합니다. 

 

                   ▼흥부가 부자가 되었다는 터라는 뜻의 발복집터(고둔터)에 관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안내판 뒤에는 집터의 흔적은 없고 단지 무덤과 포도밭만이 있는데, 여기가 그 발복집터라는 것인지??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자

                     제비와 박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드디어 복성이재 고갯마루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13:13

                     지난 구간의 종점이자 이번 구간의 시작점인 복성이재에 도착합니다.

                     새벽 5시20분경에 집을 나왔으니, 산행들머리까지 오는 데 대충 8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내가 생각해도 미친 거 같은데..

 

                   ▼13:27

                      배낭을 내리고 물을 마시며 산행준비를 하는데,

                      재수 없는 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한참을 떠들다 떨떠름한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복성이재 이정표를 지나 산길에 발을 올리자마자

                     복성이재의 유래에 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쓰윽 훑어봅니다.

                     점 복(卜)에 별 성(星)자를 써서 별을 보고 점을 치던 고개라서 '복성이재'인줄 알았더니,

                     전혀 다른 유래가 있었습니다. 

 

                   ▼길고 긴 딱딱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온 터라

                     등산화 밑바닥에 와 닿는 맨땅의 느낌이 양탄자처럼 부드럽고 폭신하게 느껴집니다.    

 

                   ▼비록 은근한 오름의 산길이지만,

                     숲이 주는 신선함에 마음만은 상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쾌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복성이재에서 약 10분쯤 올라왔을까..

                     산길을 점령한 무성한 잡풀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오늘도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한 구간을 마칠 수만은 없을 것 같은 예감을 줍니다.   

 

                   ▼13:42

                     조금 더 진행하자 철망펜스가 나오면서 전후방으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보니 지난 구간 지나왔던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날씨만 좀 더 좋았다면 더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은 떨칠 순 없지만, 비가 그치고 쾌적한 상태에서 산행을 할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이면 다행입니다. 

 

                   ▼무성한 풀숲길은 계속 이어지고..

 

                   ▼조금 더 진행하자 봉우리의 정상부에 세워진 이정표가 차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마 매봉 정상에 다가서는 모양입니다. 

 

                   ▼13:45 

                     매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비록 매봉 정상임을 알리는 정상석이나 팻말은 없지만,

                     철쭉식당 옆에 세워진 등산안내도와 잠시 후 내려서게 될 치재의 이정표에 따르면 매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 확실합니다.

 

                   ▼매봉 정상엔 전망데크와 봉화산에 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매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성리마을..

 

                   ▼전망데크에서 내려다본 번암면 방면의 조망입니다.

 

                   ▼가야 할 봉화산으로 향하는 마루금...

 

                   ▼13:53

                     조망과 함께 약간의 휴식을 마치고 매봉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봄이면 철쭉산행으로 인기가 있다는 봉화산..

                     철쭉의 분홍빛으로 물든 환상적인 하늘꽃길이 될 산길..

                     하지만,

                     철 모르고 찾아온 산객에게 철쭉은 그저 앞길을 가로막는 성가신 잡목으로만 취급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상상이 되는 환상의 철쭉터널..

 

                   ▼13:58

                     매봉 정상에서 약 5분쯤..

                     목재계단길의 안부로 내려서자 이정표가 나오는데..

 

                   ▼지도 상의 '치재'인 듯합니다.

                     좌우로 마을로 내려가는 내림길이 선명하고, 봉화산 정상은 계단을 따라 오르는 직진입니다.

                     사실 치()와 재는 고개를 가리키는 같은 말인데, 풀이하자면 고개고개..

                     '높은 고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면 될 거 같습니다.

 

                   ▼목재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정자와 함께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매봉 정상 0.2km, 봉화산 3.0km..

                     이정표는 방금 전의 전망데크가 있던 봉우리의 이름이 '매봉'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방금 지나온 매봉을 뒤돌아보고..

 

                   ▼계속 봉화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잠시 진행하자 달갑지 않은 약간의 풀숲길이 나오고..

 

                   ▼곧 잡풀의 저항이 전혀 없는 선명한 숲길이 나타납니다.

 

                   ▼잡풀의 저항을 받지 않는 호젓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마루금은 어느 한 봉우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봉우리를 지나 다시 내림길로 이어지고..

 

                   ▼올라야 할 봉우리를 홀깃 가늠하며 내림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내리막길은 짧게 끝나고 곧 부드러운 능선길로 바뀝니다.

 

 

                   ▼다시 잎이 무성한 수풀길이 나오고..

 

                   ▼다시 전방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관측됩니다.

 

                   ▼헥헥거리며 올라...

 

                   ▼14:35

                     아무런 표시도 없는, 대간리본만이 몇 개 있는 좁은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쉬지 않고 바로 봉우리에서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늘어선 올라야 할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갈림길 하나 없이 대간길은 한 줄로 쭈욱 선명하게 아주 잘 나있습니다.

 

                   ▼오름길이 서서히 이어지고...

 

 

                   ▼산길을 가로막는 쓰러진 나무도 나오고..

 

                   ▼이런저런 오르내림을 거쳐 고도를 조금씩 높여갑니다. 

 

                   ▼봉우리에 올라섬을 의미하는 디딤돌이 박힌 정비된 길이 나오더니..

 

                   ▼14:53

                     조망이 트이면서 아무런 거리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이정표가 나오는데..

 

 

                   ▼전방으로 봉화산 정상임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각종 설치물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땡겨서..

 

                   ▼15:01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봉화산 정상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봄이 되면 많은 등산객들이 방문한다는 걸 의미하는 정비된 돌길..

 

                   ▼또 다시 앞이 안 보이는 숲길이 잠시 이어지고..

 

                   ▼다시 디딤돌이 박힌 오름길로 이어지더니..

 

                   ▼15:14

                     곧 봉화산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지도상에는 치재를 지나 봉화산 정상에 이르기 전에 꼬부랑재와 다리재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별다른 특징도 없고 아무런 표시가 없어 무심코 그냥 지나친 모양입니다.

 

 

 

                   ▼점점 이상한 조짐을 보이는 날씨..

 

                   ▼지난 구간 살짝 비켜 왔던 시리봉만 간신히 보일 뿐..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로 인해 조망이 엉망입니다.

 

                   ▼15:18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봉화산 정상에서 내려가면서

                     오늘 하룻밤을 머물게 될 중기민박집에 전화를 걸어 주말인데 예약손님이 많은지 물어봤더니,

                     민박집 주인장께서 허허 웃으며 아무도 없다고 하면서 중재에 도착하면 픽업하러 갈테니 전화하라고 합니다.

 

                   ▼철쭉이 필 때면 등산객들로 바글거릴 봉화산...

                     오늘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능선 좌측 모퉁이로 임도가 형성되어 있는데,

                     대간길은 좌측 아래의 임도와는 상관없이 능선을 따라 쭈욱 이어집니다.

 

                   ▼15:28

                      봉화산 정상에서 내려간 지 약 10분쯤..

                      정자와 그 옆에 승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게 내려다보입니다.

 

                   ▼정자가 있는 지점으로 내려서자 이정표가 나오면서 우측으로 시멘트포장도로가 닦여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군부대기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정상 직전까지 포장도로가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던 수레길을 포장한 것인지,

                     아니면 승용차로 편안하게 올라와서 봉화산 철쭉 구경하라고 닦아 놓은 것인지..

                     어쨌든 정상 직전까지 올라온 시멘트도로가 그렇게 곱게만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듯..

                     하지만 오늘은 날이 흐려 지리산 방향으론 전혀 보이는 게 없습니다.

 

                   ▼15:29

                     대간길은 계속 직진하는 목재계단길로 이어집니다.

 

                   ▼억새밭의 부드러운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고..

 

                   ▼멀리 봉우리 정상부에 뭔가 세워져 있는게 보이는데..

 

                   ▼정상부에 다가설 무렵 디딤돌이 박힌 계단진 돌길이 나오고.. 

 

                   ▼정상 직전에 연비지맥분기점을 알리는 팻말이 발견되고..

 

                   ▼15:38

                     정상에 올라서자 '무명봉(870봉)' 정상을 알리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무명봉(870봉) 이후의 대간길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를 가로지르는 경계능선입니다.

                     좌측으론 전북 장수군, 우측으론 경남 함양군.. 

 

                   ▼무명봉 정상에서 뒤돌아본 봉화산 정상 방면...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가 더욱 진하게 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산길을 뒤덮은 무성한 억새밭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약한 암릉길로 바뀌고..

 

                   ▼15:48

                     적당한 곳에 배낭을 내리고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5:54

                     다시 출발..

 

                   ▼지도와 고도표를 보니,

                     봉화산과 무명봉 이후론 대간길에서 살짝 벗어난 월경산에 이를 때까지

                     이름있는 봉우리는 없고 그저 수차례 봉우리를 거치는 오르내림만이 반복될 듯 보입니다.   

 

 

                   ▼로프가 매달린 가파른 내림길도 나오고..

 

 

 

                   ▼전망좋은 반반한 바위 위에 올라서지만..

 

                   ▼흥부마을 쪽으론 전혀 보이는 게 없고..

 

                   ▼지나온 대간길도 자욱한 안개로 가물가물..

 

                   ▼단지 바로 맞은편, 눈앞에 보이는 여러 개의 대간리본이 매달린 봉우리만이 선명한데,

                     시간적으로 지도 상의 944봉쯤으로 추정됩니다.  

 

                   ▼16:04

                     944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봉우리를 지나 다시 내림길로 이어지고..

 

                   ▼16:09

                     봉화산 2.5km/백운산 10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그렇게 힘들지 않은 오르내림이다 보니 봉화산 정상에서 벌써 2.5km나 왔습니다.

 

                   ▼계속 내림길이 이어지고..

 

                   ▼내림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다가..

 

                   ▼16:15

                     우측으로 내림길이 있는 안부삼거리로 내려섭니다.

                     무슨 고개이름이 있을 법한 안부인데, 지도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우측 내림길에도 리본이 매달려 있지만, 대간길은 당연히 직진입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하지만 짧은 오름으로 끝나고 다시 내리막..

 

 

 

                   ▼무성한 잡풀길을 다시 만나고,

                     전방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도 다시 나타납니다.

 

                   ▼통나무가 박힌 오르막길을 올라..

 

 

                   ▼16:33

                      대간리본이 여럿 달린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사실 오늘은 내일의 긴 산행을 위한 몸풀기산행 정도로 생각하고 왔었는데,

                     그러한 산객의 오만함을 타이르는 듯..

                     수차례 반복되는 오르내림을 겪게 하면서 결코 만만한 산은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지루하리만치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능선길이 한참 이어지다가..

 

                   ▼16:44

                     오랜만에 이정표를 만납니다.

                     봉화산 3.8km, 중치 4.1km..

                     배낭을 내리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6:51

                     휴식을 마치고 출발..

                     오늘의 종착지인 중치까지 4.1km라면 넉넉잡아 2시간은 걸릴 테고..

                     벌써 5시가 다 되어 가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려면 제법 속력을 내야 할 판입니다.

 

 

                   ▼오랜만에 산죽길도 나오고..

 

                   ▼우회하라는데..

                     어떻게 우회하란 말인지 우회길은 보이지 않고 선명한 산길만이 계속 이어집니다.

 

                   ▼가파른 바위 내림길도 나오고..

 

 

                   ▼웬일인지 이정표를 지난 이후 내림 위주의 산길이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지도상의 광대치로 내려서려는 듯...

 

                   ▼쭈욱 쭉 내려갑니다.

 

 

                   ▼쭈욱 쭉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17:10

                     예상대로 지도 상의 광대치에 도착합니다.

                     중치까진 3.2km..

 

                   ▼이제 월경산 오름길...

 

                   ▼이제 월경산만 올라 내려가면 오늘의 산행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박혀 있는 통나무가 물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오래 되었는지 밟았더니 으스러져 버립니다.

 

 

                   ▼17:27

                     광대치에서 약 15분쯤 올라가니 

                     수많은 대간리본들이 매달린 철조망펜스에 이르면서 현위치가 '약초시범단지'라는 것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남원에서 산 빵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17:36

                     휴식을 마치고 출발..

                     철조망펜스를 우측에 두고 철조망펜스를 따라 진행합니다.

 

 

                   ▼철조망펜스를 따라 잠시 대간길이 이어지다가

                     이내 철조망펜스와 헤어지고 대간리본들의 안내에 따라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약초시범단지의 철조망펜스와 헤어지고 약 10여 분의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17:48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정표의 기둥에 '월경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월경산갈림길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계속 직진하여 오르면 월경산 정상이지만,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어 굳이 오를 필요도 없는 것 같아 바로 중치로 하산합니다.

 

 

                   ▼17:50

                     월경산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진행하자

                     오늘 하룻밤을 머물게 될 중기민박집 간판이 나옵니다.

                     민텔..

                     민박과 모텔을 조합한 말 같은데, 어쨌든 아이디어가 참 기발한 거 같습니다.

 

 

                   ▼중재로의 내림길이 가파르게 이어집니다.

 

 

 

                   ▼내림길만이 아니라 오름길도 간혹 나오지만,,

 

                   ▼오름길은 짧게 끝나고..

 

                   ▼계속 중재로의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18:22

                     중기민텔간판을 지나 약 30여 분 동안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지다가

                     로프가 구비된 울창한 잣나무숲길이 나오고.. 

 

 

                   ▼18:25

                     잣나무숲길을 벗어나 조금 더 진행하자

                     수많은 리본들이 나타나면서 발아래로 이정표와 함께 임도가 내려다보이는데,

                     마침내 오늘의 종점인 중재에 도착했음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대간길은 계속 직진이지만,

                     오늘은 산행을 여기서 끊고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여 오늘 하룻밤을 머물 중기민박집으로 향합니다.

 

                   ▼민박집에 전화를 하면 데리러 오겠지만, 겨우 하룻밤 머물면서 사람을 오라 가라 하기도 뭣하고..

                     무엇보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나타날 중기마을의 모습도 궁금하고..

                     해서 그냥 내려갑니다.

 

                   ▼임도 우측으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중기마을로 내려가는 임도는 생각보다 훨씬 더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치에 도착하면 전화하라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마침내 멀리 중기마을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뭔가를 모셔둔 듯한 사당 같은 집 앞에서 좌측으로 진행..

 

 

                   ▼중기마을회관을 지나고..

 

 

                   ▼18:50

                     드디어 중기민박집에 도착...

                     이렇게 또 한 구간을 마칩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