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4/05(木/金)
산행코스: 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고기삼거리-노치마을-수정봉-입망치-여원재
도상거리: 20.6km
산행시간: 약 11시간...휴식(70분)/아침식사(26분)/점심식사(34분)/일출대기(32분)/알바(14분) 포함
날 씨: 맑 음
22:53 영등포역에서 구례구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 탑승
03:17 구례구역 도착
03:30 구례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구례공용버스터미널 도착
04:00 구례공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출발
04:30 성삼재 도착...산행준비
04:42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
04:44 작은고리봉 들머리 도착, 산행시작
05:16 작은고리봉..일출 때까지 대기
05:48 작은고리봉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다시 출발
06:23 묘봉치
06:46 ~ 07:12 아침식사
07:40 만복대...7분 휴식
08:41 산불감시초소
08:47 정령치...30분 휴식
09:40 큰고리봉
11:09 고기삼거리
▼11:17
뭔지도 모르는 사당을 뒤로한 채 백두대간이 지나는 유일한 마을이라는 노치마을을 찾아갑니다.
산에서 내려와 우측, 즉 이정표의 운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제부터 노치마을까지 도로를 따라 약 3km를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멀리 산자락에 둘러싸인 노치마을의 풍광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정령치웰빙촌을 지나고..
▼아름다운 지리산의 시골마을..
▼아까 산에서 내려서기 직전에 나타난 이정목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이정목인데..
다름아닌 지리산둘레길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표시목이었습니다.
이 주변도 지리산둘레길에 해당되는 듯..
그러고 보니 매동마을에서 시작하는 지리산둘레길을 걸었던 적도 약 2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노치마을로 가는 도로 주변의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지만..
▼뜨끈뜨끈한 아스팔트도로에서 올라오는 지열과 따갑게 내리쬐는 땡별은
산에서 내려오면서 이미 지친 산객의 몸뚱아리를 순식간에 파김치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산객의 발걸음을 계속 멈추게 합니다.
▼11:36
들꽃향기펜션을 지나고..
▼11:39
덕치버스정류소가 나오면서 삼거리..
▼덕치버스정류소 맞은편에 각종 표시판이 부착된 게시대가 있습니다.
▼그 게시대 아래에 수정봉을 가리키는 안내표시판이 있습니다.
▼11:41
덕치버스정류소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면 다시 삼거리..
▼이번엔 '노치마을'을 가리키는 마을표시석이 있습니다.
노치마을 표시석의 화살표에 맞춰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11:43
덕치보건진료소를 지나고..
▼어느 민가를 지나는 동안 하얀 개가 무쟈게 짖어댑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노치마을..
▼다시 삼거리..
우측으로 진행하여 사진의 파란색 콘테이너가 있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노치마을에 다가서는 듯..
수많은 대간리본들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노치마을의 명물인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노치샘 쪽으로 진행합니다.
▼가재구판장을 지나자..
▼11:56
노치샘이 있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노치마을의 해발고도가 무려 550m나 됩니다.
▼점심식사를 해야겠는데..
아스팔트도로의 뜨끈한 지열과 땡볕 아래서 걸어오느라 몸이 축 늘어져 만사가 귀찮기만 합니다.
가재구판장 주인할머니께 라면을 부탁하고
노치샘으로 가서 시원한 샘물로 머리를 감고 양말을 벗어 발을 적시고 나니 다시 기운이 돌아옵니다.
▼라면을 먹는 동안 앞마당에 놓여 있는 커다란 너럭바위가 유달리 눈에 띕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도 될만한 엄청난 크기의 돌인데..
집을 짓기 전부터 원래 저기에 있었는지, 아니면 어디서 가져왔는지..?
어디서 가져왔다면 과연 저걸 어떻게 옮겼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마침 구판장할머니의 아드님께서 동네주민분과 목을 축이러 가게로 들어오길래 잠시 기다렸다가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농으로 본인이 직접 지게로 지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이내 진지하게 포크레인으로 옮겨 왔다고 하면서 옮기던 당시의 상황을 얘기해 주십니다.
▼12:30
라면 한 그릇과 긴 휴식으로 어느 정도 원기가 회복된 듯..
보따리를 챙겨 가재구판장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여원재까진 6.7km, 이제 올라야 할 봉우리는 수정봉..
수정봉을 넘어 여원재까지만 가면 오늘 계획했던 산행은 끝나게 됩니다.
▼대간길은 노치샘 옆골목으로 이어집니다.
▼노치샘을 지나자 이쁘장한 펜션 같은 민가가 나오고..
▼민가를 지나자
4그루의 거대한 당산나무가 노치마을을 지켜 주는 듯 위엄스럽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12:35
당산나무를 뒤로하고 수정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수정봉까진 1.9km..
▼수정봉 오르는 산길에선
이제 확실히 지리산권역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참을 쉬어서인지..
▼한참을 도로를 따라 걸어와 다시 고도를 높이며 산으로 올라야 한다는 부담감에서인지..
▼오름길이 무척 가파르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12:52
약 20분 정도 숨가쁘게 올라와 가파름이 팍삭 수그러드는 지점에 이릅니다.
▼숨을 고르며 걸을 수 있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대간리본들도 길안내를 하며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12:59...알바주의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약 7~8분쯤 진행하자 한 무더기의 리본들이 이곳저곳 정신없이 매달려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진행방향에서 좌측 내림길에도 많은 리본이 매달려 있고, 우측 내림길에도 많은 리본이 매달려 있어 산객을 곤혹스럽게 만듭니다.
특히 우측 내림길에는 수많은 리본에도 불구하고 가지 말라는 듯한 암시인지 통나무가 가로누워 있어 더욱 선택을 어렵게 만듭니다.
▼좌측으로 가면 '구룡사/구룡폭포'라는 어느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코팅지도 있고..
오른쪽으로 가야 되나 왼쪽으로 가야 되나..?
▼ 잠시 고민을 하다가 통나무로 막아 놓은 우측 내림길을 버리고 좌측 내림길을 선택하여 내려갑니다.
▼좌측 내림길을 따라 내려가자 사람이 기거하는 듯한 막사가 나오고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왠지 아닐 거 같다는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불안한 느낌의 주 원인은 나무에 매달린 리본들이 대간길을 안내하는 리본이 아니라 대부분 일반산악회의 리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13:13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황급히 다시 올라와
우측 내림길, 즉 통나무가 가로놓인 길을 따라 내려갔더니
대간길을 안내하는 리본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불안했던 산객의 마음을 깨끗이 날려 줍니다.
▼그러나 전방으로 스물스물...
올라야 할 봉우리가 나타나 산객의 마음을 버겁게 합니다.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고..
▼봉우리를 지나 다시 내리막길로 이어지면서 암릉이 나타나는데..
▼감악산에서 본 듯한 구멍난 바위도 있고..
▼13:21
선답자들의 산행사진에서 단골로 소개되는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도 나타납니다.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수정봉 정상..
▼오르내림이 이어질 뿐 수정봉 정상은 쉽사리 나타나질 않습니다.
▼수정봉 정상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올라서면..
▼허무하게도 전방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다시 나타납니다.
▼오르고..
▼올라서면..
▼다시 내려가고..
▼당산나무를 지나 산입구에 세워진 등산안내도에는 분명 수정봉 정상까지 1.9km라고 표기되어 있었는데,
체감적으로 1.9km를 훨씬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마치 고기삼거리로 내려설 때까지는 지리산국립공원의 영역 내에서의 룰루랄라 유람산행이었고,
수정봉 오름길부터가 백두대간의 본격적인 마루금산행이라는 걸 따끔하게 가르쳐주려는 듯..
▼정비된 오름길..!
이제 수정봉 정상에 다다르는 듯..
▼하지만..
▼다시 허탕..
허무하게도 훼손된 묘 1기가 나오고..
▼언젠가는 나오겠지 라며 체념을 하고 진행하자..
▼13:39
이내 수정봉 정상임을 알리는 이정목과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백두대간의 능선을 조망합니다.
▼정상부에 통신기지가 있는 걸 보니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고남산인 듯..
▼조금 땡겨서..
▼13:54
휴식을 마치고 수정봉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제는 오늘의 산행종점인 여원재..
여원재까지 4.2km이고, 10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습니다.
▼100분이 걸릴지, 더 걸릴지는 가 봐야 아는 것..!
일단 내려갑니다.
▼수정봉 정상에서 몇 걸음 내려서자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좌측으로 남원의 이백면쯤 되는 시골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정상에서 약 10분쯤..
▼14:04
잡풀이 꽉 들어선 헬기장이 나옵니다.
▼여원재까지 그저 내림길만은 아닌 듯..
내려가면서 시야가 트일 무렵, 전방을 보니 올라야 할 봉우리들은 이미 일찌감치 예약되어 있습니다.
▼내림길이 당분간 이어지다가..
▼14:20
이정표가 세워진 안부로 내려서는데..
▼지도 상에 표시된 입망치입니다.
여원재까진 3.4km..
▼고개로 내려왔으니, 이제 다시 올라야 합니다.
▼제법 힘겹게 올라..
▼내려가면서 전방으로 보이는 올라야 할 봉우리..
▼마루금을 걸으며 힘들고 지칠 때
전방에 버티고 선 봉우리가 보이면 능선길이 그 봉우리를 피해 가기를 가끔씩 바라기도 하지만..
▼그러한 바람이 아주 가끔은 이루어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여지없이 묵살되어 마루금은 냉정하게도 봉우리로 치닫습니다.
▼대간꾼을 제외하곤 거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을 것 같은데..
정비된 계단길이 있다는 게 왠지 이상해 보입니다.
어쨌든 감사히 여기고 하나하나 밟고 올라갑니다.
▼제법 긴 오름길이 이어지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14:46
대간리본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어느 봉우리에 올라섰더니,
어제 집을 나서기 전에 예약을 해 두었던 여원치민박집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민박집 간판에 '현위치가 685m'라고 매직으로 적혀 있습니다.
▼배낭을 벗어 한쪽에 내팽개치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14:56
휴식을 마치고 685봉에서 내려갑니다.
▼여원재까지 계속 내림길이 이어질 것 같더니 또 다시 오름길이 나타납니다.
올라야 할 봉우리가 아직 남아 있는 듯..
▼여원치민박집 간판이 나왔으니 이제 오늘의 산행도 막바지로 접어드는 듯한데..
▼그러한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오르내림이 지속되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가다 보면 나오리라..
또다시 체념을 하고 그저 나있는 길을 따라 발걸음만 재촉합니다.
▼15:12
옛 성터의 흔적이 나오고..
▼봉우리를 지나..
▼다시 내려가고..
▼15:23
다시 봉우리로 이어지는 오르막이 나올 무렵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의 능선길을 따라 오를 필요없이 우회하는 듯한 우측길에 로프난간과 함께 대간리본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두 길은 다시 만날 것 같은데..
▼어쨌든 '웬 떡이냐'는 심정으로 봉우리를 우회하는 우측의 로프난간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15:26
로프난간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자 한 무더기의 리본이 나오면서 임도로 내려섭니다.
▼얼마만에 보는 임도인지..
여원재에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 같아 임도가 반갑기만 합니다.
▼15:27
하지만 그러한 기쁨은 아주 잠시..
임도에서 몇 걸음 떼지도 않았는데, 대간리본들은 매정하게도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다시 산으로 가라고 합니다.
▼알바주의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 지 약 2분쯤..
대간리본들은 잘 나있는 직진하는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급격히 방향을 돌리도록 인도합니다.
직진하지 말라고 통나무도 놓여져 있습니다.
▼리본들의 안내에 따라 방향을 좌측으로 돌려 잠시 진행하자..
▼15:29
허탈하게도 다시 방금 전의 임도로 떨어집니다.
사람을 놀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마루금산행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것이므로 낚였다는 억울함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임도로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제 여원재까진 불과 0.6km..
▼임도를 따라 쭈욱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몇 걸음 걷지 않아 또다시 임도를 버리고
좌측 계단진 길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도록 대간리본들이 펄럭거립니다.
▼별수없이 임도를 버리고 좌측 숲길로 들어섭니다.
▼거의 여원재에 도달한 듯 마을과의 고도차이도 별로 나지 않고,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마을로 내려서는 듯한 가파른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빨간지붕이 여원재민박집이란 표지판이 나오고..
▼15:42
마을의 시멘트도로로 내려섭니다.
▼대간리본의 안내에 따라 시멘트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내 마루금은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밭떼기 옆으로 난 길로 이어집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잠시 진행하자
드디어 여원재민박집의 빨간지붕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15:45
오늘 산행의 종점인 여원재민박집에 도착합니다.
▼민박집에 들어서지만 밭에 일하러 나갔는지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낭을 내리고 주인장이 올 때까지 평상에 길게 드러누워 허리를 펴면서 백두대간의 한 구간을 마칩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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