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4(土)
산행코스: 수량재-물래산-팔봉중학교-굴포운하-붉은재-오석산-백화산-모래기재(태안여고)-퇴비산-
차도고개-유득재-우렁각시탑-쉰재-장재
도상거리: 약 24.5km
총산행시간: 약 12시간(알바 1시간20분 및 휴식시간 포함)
날 씨: 맑 음
07:00 수량재(차1리 버스정류장)
07:03 산행들머리 도착
07:14 산행시작
07:28 물탱크
08:49 물래산...알바 1시간20분
09:36 팔봉중학교...휴식 6분
10:14 글포운하
11:18 붉은재
11:50 오석산
12:20 시멘트도로(원산후와 고일을 잇는 도로..강실고개)
13:40 시멘트도로(오룡동과 냉정골을 잇는 도로)
▼13:47
휴식을 마치고 이번 구간의 하이라이트인 백화산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비록 제법 다리에 힘을 주게 하는 된비알이지만, 잘 정비되어 깨끗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로프도 나오고..
▼계속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약 2시 방향으로 멋진 암봉도 눈에 들어옵니다.
▼13:56
시멘트도로에서 약 10분쯤..
우측으로 빠지면 '산삼 호구령, 신동아, 산후리, 주차장'이라고 적힌 팻말과 함께 여러 리본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우측으로 진행해야 되는지 싶어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려다가 리본들을 보니 정맥리본이 아닌 일반산악회 리본입니다.
▼우측으로 빠지는 길은 정맥길이 아닌 듯하여 얼렁 후퇴..
계속 직진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다시 로프가 나오고 된비알이 잠시 이어지다가..
▼13:59
군부대 안내문이 나오면서 군부대를 둘러싼 철책 앞에 당도합니다.
▼군부대를 만나면 의례히 군부대철책을 따라 진행하는 게 타성이 된 터라
좌측으로 군부대철책을 따라 진행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군부대철책을 따를 필요없이 좌측으로 백화산 정상을 향한 깔끔한 산길이 버젓하게 대기하고 있습니다.
▼등로를 약간 벗어나 좌측으로 다가서면 멋진 전망을 보여줄 것 같은 전망지점이 있어 간단히 조망을 하고 지나갑니다.
▼기묘하게 생긴 바위도 나타나고..
▼드디어 백화산 정상에 다가서는 듯...
▼14:04
정갈하게 꾸며 놓은 백화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이 2개나 있습니다.
하나는 '백화산(白華山) 284m'라고 새겨져 있고..
▼하나는 '봉화대지(烽火臺址)'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옛날에 이곳이 봉화대로 이용된 듯..
▼시계방향으로 한바튀 빙 돌며 조망을 합니다.
가로림만이 조망되고..
▼이번 구간은 어디에서나 팔봉산이 계속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금강산에서 물래산으로 이어진 마루금과
물래산을 지나 오석산으로 진행하면서 거의 땅바닥으로 내려앉은 마루금을 더듬어 봅니다.
▼태안군 일대가 거침없이 펼쳐집니다.
▼서해바다가 손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에 있습니다.
금북정맥도 이제 막바지로 치닿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지금 와서 보니 잠시 후 내려서야 할 태안여고도 내려다보입니다.
저 건물이 태안여고인 줄 알았다면 헤매지 않았을 텐데..
▼14:11
조망을 마치고 백화산 정상에서 내려섭니다.
태을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쌍괴대(雙槐臺)라고 새겨진 바위를 지나..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14:14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정표의 기둥에 어느 산님이 매직으로 적어 놓은 마루금에 대한 귀중한 정보가 있습니다.
▼금북길은 우측이며, 태을암을 둘러보려면 직진하라고 합니다.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자 시멘트도로가 나타나고..
▼백화수라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흐르는 물이 아니라 옛날 우물물처럼 고인 물이긴 하지만,
한 바가지 퍼서 마셨더니 시원한 게 음용으로 마시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합니다.
▼백화수로 물통을 가득 채운 후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잠시 진행하자 시멘트도로 아래로 절집의 지붕따까리가 나타납니다.
태을암인 듯..
마침 좌측의 가드레일 옆으로 태을암으로 직접 내려가는 길이 있어 태을암을 잠시 둘러보기로 합니다.
▼태을동천(太乙洞天)이라 음각된 바위가 나오고..
▼그 앞에 태안의 마애삼존불이 모셔진 보호각이 있습니다.
▼백제시대의 국보급 문화재입니다.
어쩐지 백화산의 기운이 범상치 않더니..
▼태을암의 대웅전입니다.
▼이왕 절집에 왔으니 산신각에 삼배라도 올리고 가야 하는데..
오늘도 시간핑계를 대고 절집구경만 실컷 하다가 그냥 내뺍니다.
▼태을암에서 나와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전방에 뭔가 이름이 붙었을 법한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14:30
백조암..
▼백조암 뒷편에 서니 또 전망이 끝내줍니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없지만..
급하게 좌에서 우로 대충 카메라에 담습니다.
어디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어디가 어딘지는 먼훗날 다시 오게 될 때 그때 가늠해 보기로 하고..
▼14:32
백조암에서 서둘러 내려와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선답자의 산행기록을 따르면 백조암을 지나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데..
▼14:34
백조암을 지나 약 2분쯤...
다행히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숲으로 접어들도록 인도하는 리본이 발견됩니다.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숲으로 진입하자
능선을 사이에 두고 양측으로 조망이 트이며 태안군 일대가 내려다보입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따르면 낙조봉이라는 곳이 있다는데...
▼14:39
어찌어찌 왔더니 낙조봉에 관한 안내판과 함께 요상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동경대(同庚臺)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여기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노라면 한 폭의 동양화를 보 듯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는데..
과연 그럴 것도 같습니다.
▼여기서도 태안여고가 뚜렷하게 보였었는데..
▼낙조봉을 지나 반반한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뭔가 또 이상합니다.
제대로 내려가고 있는지..??
마침 지나가는 등산객이 한 분 있어 이쪽으로 내려가면 태안여고로 내려가는 게 맞는지 물어봤더니,
태안초등학교는 알겠는데 태안여고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에이..맞겠지 싶어 그냥 내려가다가
등산객이 아닌 일반 복장 차림을 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올라오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태안여고를 물어봤더니,
초행길이라며 올라오면서 태안초교는 봤는데 태안여고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에쿠..
▼불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건너편의 능선 너머로 태안여고의 간판글씨인 'ROSE HALL'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크..결국 잘못 내려왔습니다.
▼건너편의 능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서둘러 올라가는 도중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정표의 기둥에 어느 고마운 산님이 적어 놓은 소중한 정보가 눈에 들어옵니다.
▼'← 정맥 X, 금북(100m) →'
많은 산님들이 낙조봉을 지나면서 길을 놓친 듯..
▼이정표의 기둥에 적힌 하얀 매직의 글씨와 화살표에 맞춰 잠시 진행했더니 오랜만에 다시 정맥리본들을 만나고..
▼정맥리본들의 안내에 따라 진행했더니 정맥길다운 어수선한 길이 나타납니다.
왜 정맥길은 항상 어수선한 길인지..
▼무참히 쓰러진 나무가 등로를 막기도 하지만..
▼이내 고운 길이 이어지면서..
▼태안여고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옵니다.
▼15:06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고..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다오리식당을 지나..
▼603번 도로에 내려서서 좌측으로 진행..
▼태안여자고등학교 팻말이 눈에 들어오고..
▼15:10
ROSE HALL 태안여고 정문, 즉 지도 상의 모래기재에 도착합니다.
정맥길은 팔봉중학교처럼 태안여고 안으로 들어가 산으로 올라가거나,
아님 태안여고 우측 담장을 따라 진행하다가 태안여고 뒷편으로 오르면 되는데..
▼여기서 산행을 잠시 멈추고 식당을 찾아 603번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합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후 1시쯤에 도착해서 식당에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즐기려고 했는데..
어이없는 알바로 인해 2시간 이상이나 지체가 되었으니, 배도 고프고 마음도 급하고..
▼15:34
잠시 내려오니 빵집도 있고 편의점도 있지만, 식당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혼자 들어갈 만한 백반집은 광장식당이 거의 유일한 듯..
날도 덥고 갈증도 나고..
시원한 냉면이 간절하지만, 그것은 단지 희망사항..
뜨거운 육개장을 시켜 후다닥 비우고 태안여고로 향합니다.
▼다시 태안여고 정문 앞에 도착..
정문 옆 화단에다 배낭을 내리고 챙겨온 산행정보와 지도를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5:41
배낭을 챙기고 출발..
땀으로 쩔은 꾀죄죄한 몰골로 여고 안으로 들어가려니 괜히 뭔가 이상한 오해를 받을 듯하여
태안여고 우측으로 담장을 따라 진행합니다.
▼15:43
잠시 진행하니 좌측에 리본이 발견되면서 선답자들이 올라간 흔적이 발견됩니다.
▼좌측 산길에 발을 올리자마자 또 개판..
▼정맥길은 왜 항상 이런지..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려고 하는 찰라
좌측으로 태안여고 뒷통수가 보이면서 정문을 통과하여 진행했으면 직접 올랐을 반반한 산길에 합류합니다.
▼태안여고에서 매달아 놓은 팻말들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걷기 좋은 편안한 산책길 같은 등로가 이어집니다.
▼15:49
삼각점도 발견되는데,
지도 상의 92.5봉쯤 되나 봅니다.
▼계속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다가..
▼15:52
태안여고 뒷편의 산길을 따라 진행한 지 불과 10분쯤..
산길이 끝나고 마을이 나타나면서 밭둑을 따라 시멘트도로로 내려섭니다.
▼시멘트도로에 내려서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이제 저 멀리 보이는 철탑을 향해...
▼그저 마을길을 따라 쭈욱 진행합니다.
농촌마을의 풍경을 원없이 감상하면서..
예비군훈련장 정문이 나올 때까지..
▼지나온 백화산도 뒤돌아보고..
▼전원의 풍경은 더없이 풍요롭고 평화로워 보이나,
시간의 쪼들림에 쫓기는 산객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합니다.
▼예비군훈련장 정문이 차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우측으로 순복음교회가 보이고..
▼16:13
예비군훈련장 정문 앞에 도착..
▼예비군훈련장 정문에서 우측으로 철조망담장을 따라 진행합니다.
▼우측 철조망담장을 따라 약 2분쯤 진행했을까..
마을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진입하도록 안내하는 정맥리본들이 발견됩니다.
▼마을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결국 정맥길은 계속 예비군훈련장을 둘러싼 철조망담장을 따라 이어지는데..
▼얼마 안 가서 원형철조망을 밟아 짓뭉개고 예비군훈련장 안으로 직접 진입한 선답자들의 족적이 발견됩니다.
▼더불어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리본도 발견되고..
▼야외교육장이 나오고..
▼각종 군사훈련용 시설물들이 나옵니다.
▼태안여고 뒷편의 산을 내려와 마을길을 따라 진행하며 줄곧 길잡이 역할을 했던 철탑은 등로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습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나고..
▼16:24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에 이르자 참호의 흔적이 나오고..
▼봉우리를 지나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서..
▼군시절에도 해본 적이 없는 유치한 철조망통과훈련을 하게 됩니다.
▼16:28
오염지역통과요령 설명판이 있는 지점에서
여러 개의 리본들이 나타나면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도록 산객을 안내합니다.
▼우측으로 꺾어 계속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16:32
무수한 리본과 함께 159.7봉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159.7봉 팻말에 누군가가 퇴비산이라고 매직으로 적어 놓았습니다.
지도 상에서 퇴비산은 조금 더 가다가 정맥길에서 벗어난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매직으로 적어 놓으신 분이 착각을 한 모양입니다.
▼159.7봉의 삼각점입니다.
▼절에서 설치한 듯한 159.7봉의 정상석(이정표석)입니다.
이걸 설치하신 분들도 현재의 위치가 퇴비산 정상인 것으로 오인했던 모양입니다.
▼16:39
물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고 159.7봉에서 내려섭니다.
▼159.7봉에서 내려와 다시 어느 봉우리로 향하는 오름길이 나오고...
▼16:49
헬기장 같은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퇴비산 갈림봉쯤으로 추측되는데..
어차피 퇴비산은 정맥길에서 벗어나 있고, 시간도 없고..
퇴비산은 과감히 생략하고 계속 정맥길을 이어갑니다.
▼퇴비산 갈림봉에서 정맥길은 급우측의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수풀로 가득한 산길이 이어지고..
▼통신선이 줄곧 정맥길과 방향을 같이하다가..
▼좌측 아래로 무슨 공장이 내려다보이는데,
지도 상의 서해산업인 모양입니다.
▼묘지를 지나..
▼17:02
서해산업의 입구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내려섭니다.
▼좌측으로는 서해산업의 정문이 보이고..
▼우측으로 서너 걸음 내려가면 32번 국도에 이르게 되는데,
지도 상의 차도고개에 해당되는 지점입니다.
▼'노을 그리고 바다'라고 새겨진 예쁘장한 소원면 표석이 눈길을 끕니다.
▼다음 행선지는 유득재..
그냥 32번 국도를 따라 우측으로 쭈욱 가면 바로 유득재에 이르지만,
아쉽게도 마루금은 도로 건너편에서 32번 국도를 빙 돌아 산을 넘어서 다시 32번 국도로 떨어지는 식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17:08
들머리는 도로를 건너자마자 우측에 있는 콘크리트계단길입니다.
이제 이 산을 넘어 유득재에 도착하기만 하면 편안한 임도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힘을 내어 다시 산으로 오릅니다.
▼시종일관 깔딱이 이어지다가..
▼17:17
능선 상의 너른 임도 같은 산길에 올라서면서 깔딱의 기세가 한풀 꺽입니다.
임도 같은 산길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
▼마지막 오름을 올라..
▼내림...
▼태풍으로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는 나무가 가끔씩 나타나면서
오석산의 끔찍했던 장애물통과훈련을 떠올리게 하지만, 지금으로선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17:25
지도 상의 구수산갈림길쯤 되어 보이는 너른 공터 같은 지점을 지납니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구수산으로 이어질 듯..
계속 직진합니다.
▼쌓다 만 돌탑도 나오고..
▼봉우리로 향하는 완만한 오르막이 나오고..
▼17:29
봉우리에 올라서자 태풍으로 무참히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어수선하기짝이 없습니다.
▼길안내를 하는 정맥리본이 매달린 나무도 여지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비록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정신이 없지만,
정맥리본들은 봉우리에서 급우측의 내림길로 진행하도록 매달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갈림길에서 리본의 안내를 받아 우측으로 진행하고..
▼17:38
청소차가 주차되어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
그 뒤편으로 32번 국도와 함께 S-오일주유소가 보입니다.
▼청소차가 주차되어 있는 공터 좌측으로 진행..
▼17:41
S-오일주유소가 있는 32번 국도 상의 유득재에 도착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등나무슈퍼가 있습니다.
유득재의 명물은 바로 이 등나무슈퍼일 것입니다.
최소한 맥잇기산행을 하는 산꾼들에게..
▼등나무슈퍼 간판 아래에 매달린 수많은 리본들이 무척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온음료와 아이스께끼를 사들고 나와 사진을 찍고 있으니 가게주인어르신께서 하시는 말씀이,
처음에는 보기 싫어 다 뗐었는데, 떼도 떼도 자꾸만 달기에 그냥 냅뒀더니 이제는 오히려 보기가 좋고 멋있다고 합니다.
▼17:51
이온음료를 한입에 털어 넣고 아이스께끼를 빨면서
등나무슈퍼를 뒤로 하고 시목초등학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벌써 오후 6시가 다 되어 갑니다.
비록 시간은 늦었지만,
이제부터 이번 구간의 종점인 장재까지는 거의 임도길이므로 마음만은 편합니다.
▼예상대로 오늘 농촌마을은 실컷 구경합니다.
▼17:56
좌측 50m 지점에 시목초등학교가 있다는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오늘 시목초등학교 총동문회가 있는 날인지 근처에 차량들이 빽빽히 주차되어 있습니다.
정맥길은 계속 직진입니다.
▼18:00
시목1리 다목적복지회관을 지납니다.
▼바로 맞은편에는 감나무골이라는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18:03
조금 더 진행하니 시목1리(방앗간)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18:09
장대1리 버스정류장을 지납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전원풍경과는 대조적으로
딱딱한 포장도로를 걷다 보니 등산화 속의 발바닥은 불이 난 듯 화끈거립니다.
▼18:17
장대1리(삼곳말) 버스정류장을 지나면서.
▼장대1리 마을표석이 나옵니다.
▼좌측에 뭔가 모셔둔 사당이 있는데, 뒷면만이 보입니다.
▼용도가 뭔지 확인하려면 내려가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특히 이넘의 개가 더럽게 짖어대는 바람에 그냥 지나칩니다.
▼사당을 지나 인삼밭이 나오면
정맥길은 인삼밭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유득재에서 장재까지 진행하는 데 있어서,
마루금을 철저히 따르는 정통파들은 이 근처에서 어떻게든 산으로의 진입을 고집하지만,
마루금이나 임도나 별반 차이가 없고 또 산길 조금 걷다가 다시 임도로 내려와야 한다는 이유로
그냥 임도따라 쭈욱 장재까지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길안내를 하는 리본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남의 인삼밭을 무단으로 침범하려니 미안한 맘도 들고..
일단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합니다.
▼인삼밭을 지나자 갈림길이 나옵니다.
좌측으로 진행하면 그냥 장재까지 쭈욱 이어질 듯한데..
노란리본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나풀거리며 우측으로 진행하도록 재촉합니다.
▼리본의 지시에 따라 일단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잠시 진행했더니,
우측에 아까 인삼밭을 지나 산으로 올랐으면 내려왔을 길이 나타납니다.
좌측에도 우측 산에서 내려와 계속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있고..
고민의 순간입니다.
나는 정통파인가, 임도파인가..
▼에라이...모르겠다.
이왕 마루금을 한번 놓친거..
그냥 임도를 따라 쭈욱 진행합니다.
▼시골풍경이나 실컷 구경하면서..
▼몸 편하자고 임도따라 간다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줄이야..
▼방금 전 인삼밭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을 지시하는 리본을 따르지 않고
바로 좌측으로 쭈욱 진행했어야 하는데..
어중간한 임도를 따랐더니 원정맥길에서 우측으로 너무 멀어져 버렸습니다.
▼넓은 논밭을 빙 돌아 다시 원정맥길 쪽으로 다가섰더니..
▼리본과 함께 원정맥길을 따랐으면 내려왔을 날머리가 나옵니다.
▼다시 원정맥길 좌측의 임도에 합류..
▼18:55
아무 생각없이 진행했더니,
우렁각시탑을 안내하는 팻말이 나타납니다.
▼팻말의 화살표에 맞춰 우측으로 진행했더니, 우렁각시탑인 듯한 돌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18:59
다시 임도로 복귀..
등산화 밑창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도록 계속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19:07
드디어 아스팔트도로(32번 국도)가 보이고..
저기가 지도 상의 쉰재인 듯..
▼32번 국도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19:11
영전1리 마을표석이 나오고,
영전1리 마을표석을 지나 새마을상회와 합동슈퍼가 있으며,
도로 건너편에는 현재 위치가 지도 상의 '장재'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장재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산행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입니다.
▼장재 버스정류장에서 상의를 갈아입으며 태안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마지막 남은 한 구간을 어떻게 말아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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