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8(日)
산행코스: 무르티고개-안산-매봉재-큰산(구은봉산)-나분들고개-양대산-간대산-율목리4거리-모과울고개-
성연고개-성왕산-성황당고개-내동고개-윗갈치-비룡산-집뿌리재-금강산-장군산-수량재
도상거리: 약 25.2km
산행시간: 11시간20분...알바 1시간20분 및 휴식 2시간 포함
날 씨: 아침엔 짙은 안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개가 걷히고 대체로 맑았지만
차츰 구름이 많아지면서 흐려짐
07:22 무르티고개(가좌리 버스정류장)
07:32 산행들머리(과일노점상)..산행준비
07:53 산행시작
08:37 큰산(구은봉산)...휴식 10분
09:21 나분들고개...볼일 8분
09:28 양대산...휴식 22분
10:02 간대산
10:36 율목리4거리
11:13 모과울고개...점심식사 13분, 알바 27분
12:18 성연고개
13:10 성왕산..휴식 5분
▼13:25
물 한 모금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성왕산 정상에서 내려섭니다.
▼성왕산 정상에서 내려서자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 급한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살며시 오르막이 나오는데..
▼13:32...알바주의
시야가 트이면서 묘지가 나타나고, 벌목으로 민둥머리가 된 능선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내려갔어야 되었던 모양인데...
전혀 리본을 발견하지 못했던 거 같은데..
벌목으로 리본도 함께 왕창 제거되었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또 알바를 합니다.
산길은 묘지를 지나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고,
또한 능선 상에 올라서면 멋진 조망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아무런 의심없이 묘지 우측으로 진행하여 능선 상에 올라섭니다.
▼능선 상에 올라서자 삼화목장처럼 넓은 초지가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벌목된 나무들도 잘 정리되어 등로 옆에 깔끔하게 채곡히 쌓여 있어 진행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모처럼의 시원한 조망과 탁 트인 등로에 기분은 한껏 업...
▼마을도 내려다보이고..
▼능선을 따라 잠시 진행했더니,
시멘트도로와 두 그루의 작은 나무가 내려다보입니다.
전방으로는 올라야 할 봉우리가 있고, 안부로 내려서면서 두 그루의 성황나무처럼 보이는 나무도 있고..
여기가 지도 상의 성황당고개라고 믿을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13:36
여전히 별다른 의심을 갖지 않고 시멘트도로의 안부로 내려섭니다.
성황나무로 보기에는 왠지 좀 작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딱 한 가지..
무슨 고개에 내려설 때마다 의례히 산객을 열렬히 환영했던 리본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
▼벌목으로 왕창 다 제거되었겠지..
라고 생각하고 시멘트도로를 가로질러 그대로 직진합니다.
▼리본을 달 나무 한 그루 없으니 리본이 발견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모를,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차츰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봉우리에 도착하면 불안감이 안도감으로 바뀔 거라는 희망을 안고 계속 진행합니다.
▼13:43
계속 진행하여 끝까지 올라 헬기장 같은 너른 봉우리 정상에 이르면서 불안감은 어김없이 현실로 나타납니다.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으니 조망은 끝내주지만..
조망을 하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점점 구체화됩니다.
▼지도와 대조를 하며 조망을 합니다.
먼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오는데, 지도를 보니 상흥저수지인 듯합니다.
상흥저수지와 현재 위치한 능선 사이에 성왕산에서 흘러내린 듯한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위치한 능선은 그 흐름이 거의 끊어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이에 반해 앞의 능선은 끝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나는 마루금이다."라고 말을 하며 도도히 흐르고 있는 모습이 밉상스럽게 보입니다.
산줄기 사이로 도로가 지나는 저 어디쯤이 지도 상의 내동고개란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즉 마루금을 완전히 벗어나 우측의 지능선으로 빠진 것입니다.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에 한숨이 나옵니다.
지금 와서 보니,
이미 팔봉산도 눈에 들어왔었는데, 당시에는 저게 팔봉산인 줄 몰랐습니다.
▼현재 알바 中인 지능선 너머의 성연면 일대..
▼헬기장 같은 너른 봉우리에 내려서면서
이왕 알바를 한 거 내동고개로 직접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나 이리저리 쑤시고 다녔지만...
▼결국 산을 한바퀴 빙 돌아 아까 성황당고개로 착각했던 지점으로 다가서는데,
이 산의 목장에 소속된 듯한 개들이 직접 밖으로 나와 떼로 짖어대며 산객을 열렬히 반깁니다.
▼마침 트럭이 지나가길래 멈춰 세우고
지도를 보이며 길을 물어보면서 내동고개로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역시나..
시멘트도로를 따라 쭈욱 내려가서 앞에 보이는 산을 넘어가면 내동고개라고 합니다.
다시 성왕산 쪽으로 올라가 최초 마루금을 놓쳤던 지점으로 되돌아가려니 버겁고..
그대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쭈욱 내려왔더니 철문이 나오고,
철문을 통과하여 트럭이 정차해 있는 시멘트도로로 올라섭니다.
▼14:26
시멘트도로에서 좌측으로 서너 걸음 진행했더니,
시멘트도로 좌측으로 성왕산에서 내려온 듯한 임도길이 나타나면서
마침내 그토록 애타게 찾던 리본도 발견됩니다.
아...제대로 내려왔다면 저 임도길로 내려왔을 텐데..
어쨌든,
그렇다면 여기가 지도 상의 성황당고개인 셈입니다.
▼몇 걸음 더 진행했더니, 리본과 함께 우측으로 다시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임도가 나오고..
▼14:28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했더니 등산로팻말이 나타납니다.
길어야 단 10분이면 성황당고개에 도착했을 것을 거의 4~50분 정도의 아까운 시간을 헛지랄로 날린 것입니다.
서산구치소 근처에서도 알바로 약 30분을 날렸는데..
오늘도 시간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정맥길에 들어선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 한 모금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성왕산에서 내려서면서 알바를 했던 지능선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옵니다.
벌목되어 초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좌로 방향을 틀어 내려왔어야 하는데...
▼저 푸른 초원에 현혹되어 헤매었으니..
▼14:33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14;36
잠시 진행하자 체육시설과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지도 상의 165봉쯤 되나 봅니다.
▼계속 진행합니다.
▼인근 마을주민들이 즐겨 찾는 듯 고운 등로가 이어지고..
▼또 운동시설과 벤치가 나옵니다.
▼140봉인 듯한 나즈막한 봉우리에 오르면서 전방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보이고..
▼봉우리에 내려서면서 아래로 내동고개인 듯한 시멘트도로가 내려다보입니다.
▼14:46
내동고개에 도착..
이정표가 있지만, 다른 말은 없고 단지 '등산로입구'라고 적혀 있을 뿐입니다.
▼시멘트도로를 가로질러 건너편의 산으로 바로 진입합니다.
▼잠시 진행하자 계단길이 나오고..
▼제법 된비알이 이어집니다.
▼은석로/정상100m라고 적힌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를 지나 좌우갈림길..
우측으로는 임도가 시작되는 듯한데, 뭔가를 차단하려고 막아 놓았습니다.
계속 직진하여 정상으로 향합니다.
▼14:56
이정표(전망대1km/성왕사2km)와 벤치가 있는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몇 덩어리의 작은 바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지도 상의 186봉에 해당되는 듯합니다.
▼15:03
잠시 한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런데 186봉에서 내려서는 순간..
▼급우측으로 진행방향을 바꾸도록 리본들이 나풀댑니다.
▼리본들의 지시에 따라 우측으로 꺾어 내려왔더니
186봉 정상에 오르기 직전에 우측으로 이어졌던 임도로 떨어지고,
정맥길은 임도를 가로질러 서너 걸음 우측의 내리막 산길로 이어집니다.
▼잠시 진행하자 좁은 산길은 너른 임도와 만나고..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15:09
지도 상의 납골묘가 나오고...
▼15:12
조금 더 진행하여 나즈막한 봉우리에 오르자 훼손된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198.5봉을 지나고 있는 듯..
▼삼각점봉(198.5봉)에서 내려서면서부터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로 인해 어수선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마치 장애물통과훈련을 시키려는 듯..
큰 나무들이 수시로 드러누워 등로를 막고 있습니다.
▼엉망의 등로가 이어지다가..
▼지도 상의 190봉쯤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를 지날 즈음
여러 개의 표시기들이 나타나면서 마루금은 급좌측으로 꺾여 내려갑니다.
▼엉망진창의 산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아예 등로가 사라지고 쓰러진 나무를 피해 우회하는 새로운 등로도 나타납니다.
▼거기다가 산불의 흔적까지..
▼15:31
그러다가 6번 철탑이 나타나면서
쓰러진 나무로 난장판이 된 산길은 정리된 임도길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15:34
약 3분 후 연이어 7번 철탑이 나타나고..
▼7번 철탑을 지나자 시야가 조금씩 트이면서 정면으로 골프장이 나타납니다.
▼8번 철탑을 지나고..
▼골프장 우측으로 진행하여..
▼15:44
골프장주차장을 지나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섭니다.
지도를 보니, 29번 도로가 지나가는 윗갈치..
▼좌측으로 진행하여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갈산동'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나타나고..
▼들머리를 찾기 위해 서너 걸음 좌측으로 진행했더니 '서령정(瑞寧亭)'이라고 새겨진 표석이 나옵니다.
서령정표석 앞을 지나는 포장도로에 시선을 맞추었더니 고물상이 보이고, 서령정표석 뒤편으론 묘역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근처에 매달린 리본들이 서령정표석 뒤편으로 묘역을 지나 산으로 오르도록 지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산으로 오를 필요없이 그냥 서령정표석 앞의 포장도로를 따라 고물상 쪽으로 진행하도록 인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아리까리합니다.
포장도로는 마루금을 우회하는 것 같아 포장도로를 버리고 서령정표석 뒤편으로 올라갑니다.
▼묘역을 지나자...
▼산길이 이어지는데..
▼산님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듯...
잎이 무성한 잡목으로 인해 등로가 거의 가려 있습니다.
▼15:54
서령정표석 뒤편으로 산을 오른 지 불과 약 5~6분쯤 시야가 뻥 뚫리고 서산시사격장이 나타나면서
아까 서령정표석 앞의 고물상을 지나는 포장도로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결국 아까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했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단지 마루금을 성실히 이어왔다는 것 외에는...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사격장건물 뒤편(좌측)의 주차장 쪽으로 진행합니다.
▼다시 서령정표석이 나오고..
▼물통이 거의 바닥을 보이는 터라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6:06
벌써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아직 갈 길은 멀고..
맨날 왜 이렇게 시간에 쪼들리게 되는지..
다시 출발합니다.
사격장 건물 뒤편으로 마루금이 이어집니다.
▼지도를 보니,
이제 올라야 할 산은 비룡산..
▼나무들이 일제히 우측으로..
산길이 엉망진창의 조짐을 보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쓰러진 나무들은 웬만큼 정리가 된 듯한 분위기입니다.
▼나즈막한 봉우리를 하나 지나고..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도 없고, 시간도 늦었고...
비룡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올라야 할 봉우리가 나타나고..
▼오르막을 올라..
▼16:24
봉우리를 지나면서 훼손된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지도 상의 169.9봉쯤 되나 봅니다.
▼계속 진행합니다.
▼여기는 관할당국의 손길이 뻗친 듯..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잘 정리되어 진행하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비룡산으로 향하는 도중 수시로 우뢰와 같은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날도 꾸무리하여 하늘에서 마른 번개가 치는 것 같아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오른쪽 산아래에 있는 채석장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은근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16:43
너른 공터 같은 장소에 자리잡은 묘소(류제억之묘)를 지납니다.
▼비룡산 가는 길이 제법 멀게 느껴집니다.
▼16:53
임도가 나옵니다.
마루금은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산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지도 상의 솔개재쯤 되려는지..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7:00
다시 출발..
▼17:06
'망일지맥'이라고 적힌 팻말이 훼손된 채 땅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망일지맥 분기점인 모양인데..
▼정맥리본의 안내에 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가끔씩 바위도 나오고...
산길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비룡산 정상에 가까워지는 듯..
▼하지만 비룡산 정상은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집채만한 바위가 나오고..
▼암릉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17:15
봉우리에 올라서면서 무덤을 만나는데, 무덤을 사이에 두고 길이 갈라집니다.
▼우측에 무수한 리본들이 매달려 있어 우측으로 진행했더니 비룡산 정상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드디어 비룡산 정상에 도착한 것입니다.
▼비룡산 정상은 수림으로 둘러싸여 아무런 조망도 얻을 수 없습니다.
▼비룡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섭니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왔더니 큰 바위가 나오고..
▼큰 바위를 지나자 벌목지대가 나오면서 시야가 확 뚫립니다.
▼전방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들이 보이고..
이제 올라야 할 산은 금강산인데, 어느 게 금강산인지..
▼좌측으로 인지면 일대쯤 되나 봅니다.
▼약 1시 방향으로 우둘투둘한 암봉이 보이는데, 다름아닌 태안의 팔봉산입니다.
▼팔봉산 우측으로 멀리 서해바다가 흐릿하게 조망됩니다.
▼벌목지역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아래로 시멘트도로가 내려다보이고..
▼17:24
시멘트도로로 내려섭니다.
지도를 보니,
지금의 시멘트도로는 마전과 용암을 잇는 도로, 즉 선답자들이 말하는 집뿌리재입니다.
▼시멘트도로를 가로질러 직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자 산으로 이어지는 너른 임도길이 나오는데..
▼17:25
커다란 느티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고,
느티나무 아래에선 이곳 주민인 듯한 남녀 세 분이 즐거이 한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느티나무로 다가서면서 가볍게 인사를 했더니, 수고하신다면서 맥주 한 잔을 권합니다.
갈증이 나는 터라 염치 불구하고 넙죽 받아 마시면서 가벼운 얘기를 나누는 도중,
남자분께서 이 느티나무가 일명 '여자나무'라면서 뒤에서 자세히 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쪽에서 보면 구멍만 하나 있고..
▼반대편에서 보니, 과연...
적나라한 여체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17:34
잠시나마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산행길에 나섭니다.
이제 금강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아까 맥주를 마시는 동안 남자분이 느티나무와 함께 이곳 주위의 산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금강산은 멀리서 보면 한문의 '金'자 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사실 어떤 산이길래 금강산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약간 궁금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좌측에 있는 공동묘지를 지나면서..
▼마을을 슬쩍 내려다보고..
▼요상하게 생긴 바우들이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거북바위도 나오고...
▼대부분 나즈막한 산이고, 임도도 자주 만날 것 같아 마음 편하게 왔는데..
뜻하지 않은 알바에다가..
오를 건 다 오르고..
결코 쉬운 구간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미 몸은 천근만근..아무 생각없이 씩씩대며 계속 올라갑니다.
▼헥헥거리며 봉우리에 올라서자 전방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다시 나타납니다.
저기가 금강산 정상인 듯..
▼태풍의 흔적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 있지만, 등로만은 깨끗합니다.
▼17:56
봉우리에 올라서면서 찌그러진 양은 냄비와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드디어 금강산 정상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비룡산과 마찬가지로 금강산 역시 수림으로 둘러싸여 아무런 조망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번 구간에서 해발 316m의 가장 높은 봉우리임에도 불구하고..
▼18:03
물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른 후 금강산 정상에서 내려섭니다.
이제는 오늘의 마지막 산, 장군산..
▼18:04
금강산 정상에서 내려서자 암봉이 나타나는데,
정맥길은 암봉 직전에 급좌측으로 방향이 바뀝니다.
▼18:07
좌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다가 약 3분 후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리본의 안내에 따라 또 좌측으로 꺾어 진행합니다.
▼징그럽게도 올라야 할 봉우리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벌목지역이 나오고..
▼벌목지역을 지나 봉우리로 다가서는데..
▼봉우리를 지나면서 벌목된 나무로 길이 흐지부지..
▼봉우리를 그대로 넘어서 진행하는데,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어 진행을 멈추고 되돌아 올라가니..
▼18:20
아니나다를까..
우측(내려오면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도록 리본이 발견됩니다.
어느 한순간도 방심하지 못하도록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주위를 살피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나있는 길따라 갔다간 그대로 알바의 길로 들어서고 마니..
▼제법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오름길..
장군산도 쉽게 나타나질 않습니다.
▼장군산 정상인 듯한 봉우리가 보이고..
▼헥헥거리며 열심히 올라가..
▼봉우리에 올라서니..
▼18:35
좌측으로 인도하는 리본이 나타나면서 가파르게 올라야 할 듯한 봉우리가 또 있습니다.
미칠 지경..
저넘의 봉우리는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불행 중 다행으로..
보기보단 그렇게 가파른 오름길이 아닙니다.
▼18:38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장군산 정상인 듯한데..
요상하게 생긴 바위들만 있을 뿐 아무런 표시도 팻말도 보이질 않습니다.
▼18:42
물 한 모금과 함께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장군산 정상에서 내려섭니다.
이제는 예비군훈련장이 있는 수량재로의 하산길입니다.
▼장군산에서 내려서자 급한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비군훈련장이 내려다보이고..
▼가파른 내림길이 줄곧 이어지다가..
▼거의 다 내려왔을 때쯤 좌측으로 예비군훈련장으로 이어지 듯한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포장도로로 내려설까 말까 망설이다가 마루금은 좌측의 포장도로와 나란히 좀 더 진행되는 듯하여
그대로 진행했더니 허물어진 폐가가 나타나고..
▼얼마 안 가서 리본들이 잔뜩 발견되면서 결국 좌측의 포장도로로 떨어집니다.
▼18:55
포장도로에 내려서니 예비군훈련장을 안내하는 표시판이 있습니다.
휴우..드디어 오늘의 산행도 끝..
이번 구간의 종착지인 지도 상의 수량재에 도착한 것입니다.
예비군훈련장 표시판 앞에 배낭을 내리고 잠시 멍 때리며 안도의 한숨을 돌립니다.
▼18:58
다시 배낭을 걸쳐 메고 다음 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러 갑니다.
다음 구간의 들머리는 직진하여 32번 국도를 무단횡단하여 산으로 올라야 하지만,
32번 국도를 우회하기 위해 좌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우측으로 32번 국도의 방음벽이 나오고..
▼19:02
조금 더 진행했더니,
32번 국도를 통과할 수 있는 굴다리(차리지하통로)가 나옵니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우측으로 진행..
▼우측 위로 32번 국도 상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19:06
조금 더 진행하니 다음 구간의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방금 전 보였던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갑니다.
▼쳐다보기도 싫지만, 지나온 마루금에 눈길 한 번 주고..
▼다움 구간에 올라야 할 봉우리도 눈에 담고..
▼19:09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서산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정류장 이름은 차1리..
이렇게 또 한 구간을 마칩니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산행은 알바에 묘미가 있다.
지나고 나면...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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