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광덕고개-도성고개 종주

산장 2009. 4. 8. 00:58

  ▶2009. 4.08(수요일)

   산행코스: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도마봉-실루봉-삼각봉-돌풍봉-국망봉-개이빨봉-

                 민둥산-도성고개-불땅계곡-구담사

   도상거리: 20.7km

   산행시간: 약 9시간

   

   4월초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 초여름 날씨다.

   화창한 날씨였으나 먼 산을 바라봤을때는 뿌우연 연무로 인해 시야가 시원하지 못하였다.

  

   06:35 동서울터미널 도착

   06:50 사창리행 직행버스 탑승

   08:30 광덕고개에서 하차

   09:00 아침식사후 산행시작

  

   경기 포천 이동면과 강원 화천 사내면에 위치하는 백운산...

   백운계곡과 신라말 도선이 창건했다는 흥룡사가 유명하며,

   광덕산, 박달봉, 국망봉 등과 같은 높은 봉우리들과 무리를 이루어 계곡 단애 등 독특한 경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백운산...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에 올라탔을 때에는 나를 포함하여 세명의 등산객이 있었으나, 광덕고개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한명은 광덕산을 오른다고 하고, 나는 백운산, 나머지 한사람은 버스를 계속 타고 갔다.

   공교롭게도 버스를 계속 타고 간 사람은 산행이 끝나고 포천일동에서 다시 만나 또다시 같은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로 오게 되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로 잡은 광덕고개...

                   광덕고개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위치한다.

 

                 ▼식당안을 들여다 보니 아직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

                   광덕고개쉼터에서 산채비빔밥을 주문하고 배낭을 다시 꾸리며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산행은 광덕고개쉼터와 정상휴게소 사이의 철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버스가 백운계곡을 지나 굽이굽이 오르면서 귀가 닫혔다 뚫렸다 할정도로 많이 올라간다 싶더니...

                   결국 이곳 광덕고개 자체가 해발 664m 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서울에 있는 웬만한 산정상보다 높다.

  

                 ▼광덕고개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총 3.2km 인 모양이다.

                   넉넉잡아 1시간30분 거리

  

                 ▼광덕고개에서 백운산 가는 길은 동네의 뒷산처럼 평범한 산길이다.

                   단지 다르다면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봐도 산이다.

                   산으로 푹 둘러싸여 정말 산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산길 내내 군시설물들을 만날 수 있고.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길을 헤맬 염려는 전혀 없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올라오는 동안 사람 한명 없더니, 백운산 정상에 도착했음에도 아무도 없다.

                   백운계곡을 통해 올라온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셀카라도 한장..ㅋ 죄측 맨 상단 비행접시같은 새가 그림속으로 들어 왔네...!

  

                 ▼백운산 정상에 있음에도 그다지 좋은 전망이 없어 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다음 목적지는 삼각봉!                   

  

                 ▼광덕고개~도성고개 코스는 한북정맥을 잇는 구간이라 산꾼들에게는 꽤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백운산 정상에서 삼각봉까지 역시 무난한 산길...별 어려운 구간은 없다.

                   하지만 날씨가 무척 더운 관계로 땀나고 갈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삼각봉에서도 주위 나무가지 때문에 확 트인 조망을 얻을 수 없다.

                   다음 목적지인 도마치봉으로 바로 이동!

  

                 ▼산악회 리본 역시 한북정맥을 연결하는 곳곳에 매달려 있다.

  

                 ▼삼각봉에서 불과 1.17km 에 있는 도마치봉...

                   도마치(道馬峙)라는 말은 명성산 전투에서 왕건과 싸우다 패한 태봉국의 궁예가 도망칠 때 이 산 부근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하여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서 넘었다는 데서 유래된다고 한다.

  

                 ▼도마치봉은 헬기장이다.

                   다음 목적지는 도마봉!

                   어김없이 이정표와 산악회 리본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잘 안내를 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빼서 그런지 갈증이 자꾸나 가져온 물을 거의 다 마신 탓에 물이 모자란 판이었는데...

                   지도상에 도마치봉 지나 얼마 안가서 약수터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어 그것만 믿고 찾아왔는데,

                   다행스럽게도 지도에 표시된대로 물을 채울 곳이 있다.

                   정말 산에서는 물이 생명인데...

                   앞으로 가야 할길이 훨씬 더 많이 남아있는데, 지금 이 약수터가 없었다면 포기하고 하산했을 수도 있었으리라!

 

  

                 ▼꿀물보다 더 맛있고 시원한 물로 배도 채우고 물통도 가득가득 채우고...

                   기운을 얻고나니 어느새 도마봉이다.

                   도마봉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시야가 확 트인다.

 

▼비록 요즘 계속되는 연무현상으로 인해 시원한 조망은 아니지만,

  광덕고개에서 도마봉까지 오면서 숲으로 가렸던 시야가 한방에 뚫려 버린다. 

  지도상으로 봐서 좌측은 석룡산가는 능선이고, 우측은 지금 진행해야할 국망봉가는 능선길이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산이 화악산이련가...?

  

  

                 ▼도마봉에서 국망봉까지는 6.09km

                   지금까지의 이런 산길이 계속된다면 중간 중식시간까지 포함하여 최소한 약 세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도마봉을 지나서부터는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위한 너른 방화선길이 고속도로처럼 쭈욱 이어진다.

  

                 ▼지나온 도망봉에서부터 길게 형성된 방화선길이 몹시 이채롭다.

                   한편으로는 마치 옛날 학창시절 두발단속에 걸려 바리깡으로 밀린 머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더위와 갈증은 여전하다.

                   약수터에서 물을 엄청 마셨건만 소변이 마렵지 않은 걸로봐서 무지 땀도 흘렸고...

                   슬며시 발바닥의 피로도 시작된다.

  

                 ▼날짐승들의 한바탕 사투가 벌어졌는지...이리저리 새털들이 흩어져 있다.

                   이후 능선길에는 이런 새털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지금까지 지나온 봉우리들이며 능선길...아름답게 보이기에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도마봉에서 국망봉까지의 6.09km 능선길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 만은 아니다.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여 있을 수도 있을 것이며, 지금처럼 직사광선을 받으며 지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국망봉까지 남은 거리 2.87km

  

▼석룡산과 그 뒤의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

 

▼저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국망봉인가?

  오른쪽으로 소나무가 멋지게 자태를 뽐내고 있어 능선길을 약간 이탈하지만 자꾸 발길이 그 쪽을 향한다.  

  

                 ▼새길령..?

                   생소하다. 지도상에도 없고...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하고 있길래 올라섰더니, 역시 산꾼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으리라...

  여기저기 산악회리본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사이로 보이는 석룡산과 화악산이 멋지다.

  

▼지금까지 지나온 자취도 멋지게 조망된다.

  

                 ▼멋진 소나무 봉우리를 내려와서 이정표를 보니 그 봉우리가 실루봉이다.

                   실루봉...지도상에는 신로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실루봉을 홀깃 쳐다본다.

  

                 ▼신노령?신로령?신로봉?실루봉

                   공식적인 명칭이 아쉽다.

                   하기사 유명한 "흥룡사"라는 공식적인 명칭이 있음에도 흑룡사라고 말하거나 표기 해놓은 것도 있으니...

  

                 ▼요상스럽고도 기묘하게 보여 줌-인하여 바싹 당겨본다.

                   일부 바위가 사람얼굴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두꺼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다시 삼각봉...

  

                 ▼삼각봉에서 점심을 먹고 한숨 돌리고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삼각봉에서 본 실루봉 능선

  

                 ▼어머니가 홍보관에서 약장사들에게 공짜로 받은 컵라면..물론 공짜가 아니겠지만!

                   정말 맛이 없다...산에서 먹은 라면 중 최고로 맛이 없는 라면이다.

                   신라면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지...아님 유통기한에 가까워졌는지...

  

                 ▼라면이 익는 동안 포천시 일대를 조망한다.

  

                 ▼돌풍봉

                   점심을 먹고 스치듯 지나칠 뻔한 봉우리!

  

                 ▼국망봉을 안내하는 여러 이정표들을 지나고...

  

                 ▼드디어 국망봉!

                   궁예가 철원을 도읍으로 정한 이후 폭정이 심해지자 부인 강씨(姜氏)가 왕에게 간언하였으나

                   이를 듣지않고 오히려 부인 강씨를 강씨봉으로 귀양보냈으며,

                   그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인 강씨를 찾았으나 이미 세상을 떠난 뒤..

                   일찍이 찾지못한 회한에 잠겨 이 산에 올라 도성 철원을 바라보았다는 데서 유래된다.

  

▼국망봉에서의 조망

  국망봉에서는 가깝게는 서쪽으로 뻗어나간 실루봉 능선이,

  동쪽으로는 경기 최고봉 화악산과 그 앞으로 석룡산이,

  북쪽으로는 광덕산,

  서북쪽으로 명성산,

  동남쪽으로 명지산 등이 조망된다.

  

  

  

  

  

  

                 ▼다음 목적지는 개이빨산

                   개이빨산...

                   독특한 이름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이름과는 달리 밋밋한 정상이지만,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일 때 멀리서 보면 봉우리가 개이빨처럼 날카롭게 보인다고 한다.

  

                 ▼개이빨산을 안내하는 여러 이정표들을 거쳐...

  

                 ▼개이빨산에 도착!

                   개이빨산, 우아하게 견치봉...

                   견치봉에서 민둥산(일부 지도에서는 민드기산) 까지는 1.7km 이다.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인 민둥산으로 향한다.

  

  

                 ▼민둥산 정상

                   이름처럼 정상이 평평하다.

  

                 ▼민둥산에서의 조망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한 기념으로 커피 한잔과 함께 지나온 봉우리들을 음미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 처음으로 마시는 커피다.

                   도성고개를 지나 하산하는 것만이 남았다.

  

                 ▼민둥산 정상에서 내려오자 다시 고속도로다.

  

  

▼내려오면서 멋진 풍경에 잠시 발길이 멈추어지고...

  

  

  

                 ▼하산길 역시 이정표가 잘 구비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하산길이라 마음이 바빠서 그런지 웬만큼 내려온 줄 알았는데..겨우 7부 능선이란다.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가자!

                   빨리내려 가봐야 5분이다. 

  

                 ▼도성고개. 계속 가면 강씨봉이고 하산길은 우측으로 빠져야 한다.

                   욕심같아선 강씨봉까지 가고싶지만..

  

                 ▼도성고개갈림길..

                   지도를 보니 불땅계곡 거쳐 구담사로 가기 위해선 여기에서 우측길을 택해야 한다.  

  

                 ▼오른쪽길을 선택해서 내려오니 가파른 급경사다.

                   너덜지대에다가...돌들이 고정이 안 되어 있어 낙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될 것 같다.

  

                 ▼도성고개에서 약 30분쯤 내려왔을까...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불땅계곡에 가까워지고 있음이리라..!

                   불망계곡..?

                   마을어귀에 불땅계곡이라고 새겨진 큰바위가 있고,

                   지도상에도 불땅계곡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걸 봐서는 당국의 오기임에 들림없다.

  

                 ▼불땅계곡 안내표지판을 지나자 점점 계곡 물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구려고 계곡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던 중 계곡으로 가는 샛길이 있다.

                   샛길로 들어서니 계곡물을 만나기에 앞서 군데군데 소주병, 깡통, 페트병 등이 쌓인 쓰레기더미를 먼저 만난다.

                   인상이 찌푸려지지만 쓰레기더미를 피해 조금 위쪽으로 가니 적당한 장소가 나온다.

                   아무도 없고 해서 홀랑 벗고 몸을 적시고 싶지만, 발을 담그니 발이 깨지는 것 같이 차갑다.

  

                 ▼계곡에서 발을 씻은 후 신발을 신고 몇발짝 걸어 나오니 바로 마을이다.

                   계곡에서 그렇게 마을이 가까이 있는 줄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근데 저 건물을 지나는 동안 개새끼가 허연 이빨을 드러내놓고 목청이 찢어져라 짖어댄다.

                   보신탕 한번 먹은 적이 없는 사람한테...

                   개이빨산의 정기를 받았는지...!

 

                 ▼마을어귀에 세워져 있는 표시석

  

                 ▼구담사

  

                 ▼구담사

      낙태나 유산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불자들을 위한 참회기도 도량으로서

      태아영가 천도재를 전문으로 하는 절이란다.

      바위에 새겨진 "엄마 아빠 참회 도량"이라는 문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구담사를 뒤로 하고 시멘길을 따라 내려오니 xx부대가 나오고, 

                   아래로 제비울상회라는 지도에도 나오는 유명한 가게와 조우한다.  

  

                 ▼가게 바로 옆에 포천 일동이나 이동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소가 있다.

                   유리에 붙어있는 시내버스 시간표를 보니 버스는 자주 있는 듯 하다.

  

▼제비울상회 옆가게에서 이온음료를 사다 마시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어느덧 오늘도 하루해가 기울어 간다. 

  

 

▶산행내내 전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오래간만에 오늘 하루동안 산전체를 통째로 빌린 셈이다.

   짐작으로 눈이 왔을때 산길이 장관을 이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제비울상회옆 버스정류소에 붙어있는 버스시간표

                       이 동네 살지 않고는 대략 몇시 몇분에 버스가 올지를 짐작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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