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몽가북계종주: 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

산장 2010. 1. 29. 11:42

▶2010.01.28(목)

   산행코스: 홍적종점-홍적이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큰촛대봉)-작은촛대봉-달개지-개곡리종점

   도상거리: 18.3km

   접속시간: 26분(홍적종점→홍적고개)

   탈출시간: 50분(임도→개곡리종점)

   실산행시간: 7시간04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총소요시간: 8시간40분

   날      씨: 맑 음

 

   몽가북계종주..

   화악산과 삼악산 사이에 있는 4개의 산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을 이어 걷는 산행을 일컫는 말입니다.   

   몇 주 전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지만..

   오늘에서야 실행에 옮깁니다.

  

                   ▼08:00

                     새벽부터 시간과의 한판 전쟁을 벌여 무사히 가평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몽가북계종주를 위해선 가평터미널에서 08:35에 출발하는 화악리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시간상으로 그렇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 버스가 화악리행 버스입니다.

                     버스출발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화장실에서 볼일도 보고 커피도 한잔하면서 운전기사가 올 때까지 버스 앞에서 기다립니다.

  

                   ▼버스가 가평터미널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않아 도로가 온통 빙판길입니다.

                     서울에서 가평터미널까지 올 때와는 전혀 다른 도로상황입니다.

                     간밤에 비가 와서 산에는 눈이 내렸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지난 며칠동안 날이 푸근했기 때문에 도로까지 이럴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버스가 빙판길이 된 도로 위를 아슬하게 미끄러지 듯 달리다 보니 긴장이 됩니다.

                     기사님에게 홍적고개로 갈려면 어디서 내리면 되냐고 물었더니, 홍적종점에서 내리면 된다고 합니다.

                     "종점"이란 말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종점이란 버스가 가는 마지막 지점을 말하는데...

  

                   ▼09:02

                     홍적종점에 도착합니다.

                     홍적종점에 도착해서야 종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합니다.

                     즉, 가평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화악삼거리에서 먼저 홍적종점까지 와서 뒤로 돌아 다시 화악삼거리로 가서 화악리로 가기 때문에

                     종점이란 말이 붙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평일이라서 그런지 가평터미널에서 조차도 등산객이 별로 안보이더니...

                     화악리행 버스는 덩그러니 나 혼자만을 홍적종점에 내려두고 제 갈길을 갑니다.   

  

                   ▼멀리 눈으로 뒤덮인 홍적이고개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09:28

                     홍적이고개에 도착합니다.

                     홍적고개라고 하면 이곳 주민들은 잘 모릅니다.

                     홍지기 혹은 홍직이고개라고 해야 알아듣습니다. 

  

                   ▼들머리에는 몽덕산/가덕산 산행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몽덕산으로 오르기 위한 산길이 시작되며, 왼쪽에는 촉대봉으로 가는 산길이 있습니다.

  

  

  

                   ▼촉대봉 들머리입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간밤에 비가 왔기 때문에 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을 것으로 예상하여 미리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배낭을 정리합니다.

  

                   ▼09:45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걷고 있자니 기분이 아주 묘합니다.

   

 ▼산과 산 사이에 형성된 마을과 홍적종점에서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 등...잠시 올라오자 시작부터 멋진 조망을 보여줍니다.

 

  

                   ▼전방에 바리케이드 역할을 하는 듯한 삼각대 모양의 검정/노란색의 철봉이 세워져 있고,

                     그 주위의 나뭇가지에 산악회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산길이 여기서 시작되는가 싶어 리본이 매달려 있는 나무가지 아래를 내려다보니 몹시 가파르고 정상적인 산길같지가 않습니다.

  

                   ▼비록 몹시 가파르고 정상적인 산길같진 않지만 여기가 몽덕산으로 가는 초입입니다.

 

                   ▼바로 위에는 헬기장이 있으며, 헬기장에도 똑같은 모양의 철봉이 세워져 있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임도가 계속 이어져 있으므로 의심의 여지없이 계속 진행하자 오른편으로 참호가 파여져 있으며...

  

                   ▼철탑과 군사시설물이 나오며...

  

                   ▼철탑 뒤로 위엄스런 산줄기가 버티고 있습니다. 

  

                   ▼리본이 하나 발견되므로 조금 더 가봅니다.

  

                   ▼조심스럽게 진행하자 무덤 1기가 나오며, 여기서 길이 아주 애매합니다.

                     초반부터 알바를 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습니다. 

  

                   ▼무덤 아래로 몇발짝 내려오자 오래되어 너덜너덜해진 리본이 발견됩니다.

                     초라한 리본이 말해주 듯, 여기서 산길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가는 것 같지 않아 조금 전 헬기장 아래에 노란/검정의 철봉 삼각대와 리본이 여럿 있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비록 몹시 가파르고, 더군다나 눈이 쌓여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어 판단이 쉽지가 않지만..

                     이곳에 여러 개의 리본들이 매달려 있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할 거라 여기고 일단 내려가 봅니다.     

 

                   ▼나무에 몸을 의지한 채 가파른 길을 간신히 내려오자 낙석방지를 위한 철조망 옆으로 산길이 나 있습니다.

 

 

 ▼항상 아래에서 위로만 쳐다보던 낙석방지용 철조망을 위에서 아래로 쳐다보니-눈이 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왠지 색다르게 보입니다.

   멀리 구름에 가려진 봉우리는 경기의 최고봉인 화악산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낙석방지용 철조망을 지나자 드디어 임도와 같은 정상적인 산길이 나옵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길을 잡은 것 같습니다.

                     전방에 이정표도 목격되어지는 듯 합니다.

  

                   ▼몽덕산까지 1.7km..

                     이정표를 만나서인지 마음이 다소 안정이 됩니다.  

  

                   ▼작은 짐승이 지나간 흔적이 발견됩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나를 앞서 가고 있는 발자국을 또 발견합니다.

                     아마 고라니발자국 같습니다.

  

                   ▼이건 제법 큰놈의 발자국 같습니다.

 

  

                   ▼이건 고라니 발자국..

                     이놈도 오늘 나와 같이 몽가북계종주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한참을 걸어오자 전방에 휑하니 뚫린 부분이 보입니다.

                     시간상으로 지금쯤이면 몽덕산 정상에 도착할 만도 하다고 여겨집니다.

  

                   ▼몽덕산 정상입니다.

  

                   ▼10:44

                     몽덕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초반부터 알바를 하는 바람에 약 20분 정도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산행시간이 충분하기에 그 정도의 지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가덕산으로 향합니다.

    

                   ▼전방에 가파르게 보이는 하얀 눈길이 그려진 봉우리가 보입니다.

                     저 봉우리가 가덕산 정상인지..?

 

                   ▼몽덕산에서 내려서자 좌측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습니다.

  

                   ▼산 정상 하나를 밟았는데 그냥 가기 섭섭하여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아이젠 없이도 걷는 데 위험하거나 불편함이 없으므로 아예 이이젠을 제거합니다. 

  

                   ▼정면으로는 햇빛을 받아 부옇지만...

  

                   ▼돌아서면 새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내 발자국이 내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듯한 철조망을 따라 산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합니다.

  

  

                   ▼광덕고개-도성고개 종주산행에서 처럼 능선을 따라 산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화선이 시종일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오자 저만큼 멀리 떨어진 몽덕산이 조망됩니다.

  

                   ▼긴 오르막의 끝으로 보이는 멀리 전방에 이정표가 보입니다. 

  

                   ▼산토끼발자국인 줄 알았는데, 새의 발자국이라고 합니다.

  

                   ▼가덕산까지 1.5km...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이제는 내림길이 시작됩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됩니다.

  

                   ▼다시 오르막을 올라 몽덕산을 조망합니다.    

  

                   ▼어제 일기예보에 날씨는 맑으나 바람이 많이 불 것이라고 하더니..

                     모처럼 일기예보대로 바람소리가 점점 거칠어 집니다.

  

                   ▼나뭇가지에 얼어 붙어 있는 눈이 햇빛을 받아 빛을 발합니다.

  

                   ▼상고대도 하얗게 피어 있습니다.

  

  

                   ▼눈을 헤치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멋진 그림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계속 눈꽃의 행렬은 이어집니다. 

  

  

                   ▼멀리 봉우리의 정상부에 세워진 이정표가 보입니다.

 

                   ▼가덕산까지는 900m를 더 가야 합니다.

                     우측으로 윗홍적으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제법 올라왔는지 몽덕산 정상에서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악산으로 추정되는 멀리 구름 속에 묻힌 산...비록 흐릿하게 조망되지만 그 위엄은 산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가덕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사실 끝이 없는 듯한 긴 방화선길을 걷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몽가북계종주는 북에서 남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태양을 정면으로 맞이하면서 가야 합니다.

                     해를 피할 수 있는 숲이나 그늘진 곳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여름에 이 코스를 택한다면 거의 죽음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코스는 겨울철, 특히 눈산행으로서는 최고의 코스입니다.

                     비록 수려한 경관이나 시선을 붙잡을 만한 기암괴석은 없지만,

                     길게 이어진 방화선을 따라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여유와 호젓함을 마음껏 누리면서 걷는 다는 것은 산행의 또다른 멋과 재미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시간상, 그리고 거리상..전방에 보이는 봉우리가 가덕산 정상이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11:51

                     가덕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다음은 북배산입니다.

                     북배산까지는 2.6km입니다.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봅니다.

  

                   ▼가덕산에서 북배산방향으로 조금 내려오자 헬기장이 나오며, 양철안내판과 함께 삼각대가 있습니다.

  

  

                   ▼날이 포근하여 햇볕을 직접 받는 부분은 눈이 녹아 질척해지고 있습니다.

  

                   ▼멀리 북배산 정상인 듯한 봉우리와 그 봉우리까지 길게 이어진 방화선이 부우연 연무 사이로 흐릿하게 보입니다.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햇빛을 직접 받아 눈이 거의 다 녹아 땅이 질척합니다.

                     빙판길보다 미끄러운 것은 진흙길인 듯 합니다.

  

                   ▼가파른 내리막에다가 미끄러운 진흙길...

                     웬만하면 미끄러져도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는 드문편인데...

                     완전 쭈욱 미끄러지는 바람에 바지고 장갑이고...오른쪽 팔다리 부위가 죄다 진흙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습니다.

                     상반신 부분은 그래도 배낭으로 인해 나은편인데...

                     오른쪽 바지 뒷부분이 완전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진흙물이 바지 안으로 스며들면서 팬티가 축축해져 엉덩이가 서늘해지 것이 느껴집니다. 기분이 아주 더럽습니다.  

 

                   ▼다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햇빛을 직접 받지 않는 오르막길은 포근한 날씨와는 상관없이 그대로 눈길입니다.

  

                   ▼북배산까지는 1.8km...

  

                   ▼다시 내리막과 함께 미끄러운 진흙길입니다.

  

                   ▼또 내리막과 함께 진흙길...

                     아래로 이정표가 보입니다.

  

                   ▼북배산 1.5km..

                     오른쪽으로 하산길이 있습니다.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봅니다.

  

                   ▼무덤1기가 나옵니다.

                     이장을 했는지 멧돼지가 파헤쳤는지...훼손되어 있습니다. 

    

                   ▼아래로 큰 느티나무와 함께 양철안내판과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제 북배산까지는 1km 남았습니다.

  

  

                   ▼정면으로 가파른 오르막과 함께 봉우리가 보이지만 시간상, 거리상으로 북배산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봉우리로 올라서면서 좌측으로 마을이 조망되는데...

                     지도를 보니 눈으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퇴골의 신매저수지인 듯 합니다.

  

  

                   ▼뭔가 이상한 자국이 눈위에 찍혀 있습니다.

  

                   ▼길게 이어진 걸 보니 짐승발자국입니다.

                     작은 사이즈도 아닙니다. 내 발자국 보다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짐승이기에...!!!

                     갑자기 오싹해집니다.

                     (나중에 제 산행기를 읽어 보신 어느 님께서 조언을 해 주셨는데 토끼발자국이라고 합니다.

                      토끼는 달릴 때 뒷발이 앞으로 나오기 때문에 큰발자국(가로)가 뒷발이고 뒤에 작은 일렬이 앞발이라고 합니다.)

  

                   ▼이건 비슷하지만 또다른 형태의 짐승발자국입니다.

                     내 앞에 이 발자국을 남긴 짐승이 나타나지 않길 바라며 계속 진행합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북배산 정상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정상부에 세워진 이정표도 보이는 듯 합니다.

  

  

    

                   ▼13:05

                     북배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북배산 정상석입니다.

 

 ▼지나온 능선길을 조망합니다.

  

 ▼북배산 정상에서는 조망도 물론 나쁘진 않지만, 설화로 인한 정상부 자체의 주변 풍경이 몽환적인 신비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산행 중 유일하게 한 무더기의 산님들을 만납니다.

   싸리재나 멱골에서 올라오신 분들 같습니다.

 

 

 

  

                   ▼북배산에서 내려서면서 점심을 먹을 적당한 장소를 찾지만...

                     항상 점심을 먹을 장소를 찾을 때면 딱히 마음에 드는 장소가 쉽게 나타나질 않습니다. 

  

                   ▼계관산 정상까지는 3.9km...

                     몽가북계종주산행 중 가장 긴 코스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어느 곳이던 상관없겠지만,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불고 있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하는 게 우선입니다.

 

 ▼저 봉우리가 마지막으로 가야 할 계관산인 모양입니다.

 

 ▼뒤를 돌아보면 항상 가까운 하늘은 파랗고 청명하기만 한데... 

  

                   ▼하지만 전방은 부옇기만 합니다.

  

 

                   ▼계관산 정상까지는 3.4km...

                     싸리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13:38

                      점심을 먹을 적당한 장소가 나오지 않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좌측으로 빠집니다. 

 

                   ▼쌓인 눈을 밟아 평평하게 만들어 자리를 만듭니다.

  

                   ▼새로 나온 생라면을 가지고 왔는데...

                     역시 신라면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14:04

                     뒷정리를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보면 눈이 거의 다 녹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르막은 항상 눈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숨가쁘게 오르막을 치고 올라오자 이정표가 보입니다.

  

                   ▼계관산 정상까지 2.5km...

                     밥을 먹고 난 다음에는 항상 힘이 듭니다.

  

                   ▼질척한 내림길과 눈으로 뒤덮힌 오름길이 대조적입니다.

  

  

  

                   ▼올라가고 내려가고...올라가고 내려가고...

                     계속되는 오르락내리락에 스스히 지쳐갑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가지는 봉우리가 전방에 버티고 서 있습니다.

  

                   ▼오늘 산행을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타난 암릉구간입니다.

  

  

                   ▼헬기장인 듯 합니다.

  

                   ▼어디서부터인가 방화선에 잡목과 갈대가 덤성덤성 나 있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아래로 큰나무가 있고 녹슨 양철안내판이 있습니다.

                     지도상의 싸리재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14:50

                     싸리재에 도착합니다.

                     계관산 정상까지는 1.2km..

  

                   ▼우측으로 싸리재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정표에는 그 표시가 없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가 계관산 정상인 듯 합니다.

  

                   ▼계관산 정상까지는 이제 불과 400m...

  

                   ▼한바탕 오르막을 치고 올라오자 다시 이정표가 보이는데...

  

                   ▼계관산 정상이 아닙니다.

  

                   ▼마지막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관산의 정상이 방화선상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15:23

                     계관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 뒤로 산악회리본과 함께 가파른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읽은 바에 따라, 이 내리막길이 바로 싸리재마을로 하산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정상석이 세워진 이곳이 지도를 따른다면 큰촛대봉입니다.

                     만약 싸리재마을로 내려간다면 싸리재종점에서 버스시간은 19:00에 있으므로 엄청나게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반면 작은촛대봉을 거쳐 개곡리로 하산할 경우, 개곡리 버스종점에서의 버스시간은 17:50 이므로

                     그나마 싸리재마을로 내려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편입니다.

                     작은촛대봉으로 가기 위해 다시 능선길을 탑니다. 

 

                   ▼지도상에는 계관산 정상에서 내려오자마자 작은촛대봉으로 가는 방향에 헬기장이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얼마후 너른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헬기장인 듯 합니다.

  

                   ▼헬기장을 지나자 개곡리버스종점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그런데 개곡리버스종점까지는 무려 6.6km...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가 작은촛대봉인 모양입니다.

  

  

  

                   ▼작은촛대봉에는 까마귀들이 떼거지로 몰려 있습니다.

                     작은촛대봉에 올라서자 멀리 삼악산이 한눈에 통째로 들어옵니다.

  

                   ▼삼각점이 있으며, 진행방향에서 조금 아래로 이정표가 보입니다.

  

 

                   ▼방금 지나온 계관산을 올려다봅니다.

  

                   ▼삼악산 옆이므로 아마 춘천일 것입니다.

  

                   ▼15:46

                      여기에서 삼악산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삼악산까지는 무려 8km...

  

                   ▼낡은 삼각점이 있습니다.

  

                   ▼두유로 정상주를 대신합니다.

  

                   ▼15:51 이제 하산입니다.

 

                   ▼개곡리버스종점까지 6km이상 남았는데, 개곡리종점에서의 버스시간인 17:50까지는 2시간밖에 남아있질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유있게 산행을 해왔는데...갑자기 바빠집니다. 

  

                   ▼엄청나게 가파른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은 바쁜데 워낙 가팔라 전혀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주위의 나무를 부여잡고 바둥바둥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그러다가 둥그스름한 공터 같은 곳에 이르고..

                     산길이 희미해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듯...

                     산길이 그렇게 투명하지 않습니다.

                     재선충 확산의 방지를 위해 잘라논 나무들을 따라 산길이 의심스럽게 그리고 불안하게 이어집니다. 

  

  

                   ▼왼편으로는 울창한 수림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그래도 제대로 왔는지 이정표를 만납니다.

  

                   ▼그런데 달개지로 내려가는 방향이 두군데입니다.

                     둘 다 똑같이 2.5km..

                     하지만 둘 다 길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오른쪽은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그래도 덜 가파른 거 같아 왼쪽을 선택합니다. 

  

                   ▼약 4~5분 뒤 또다시 둥그스름한 헬기장 같은 곳에 이르는데...

                     어떻게 길을 잡아야 할지 애매합니다. 

  

                   ▼진행방향에서 왼쪽 아래를 보니 보도블록같은 벽돌 몇 장을 쌓아 계단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그런대로 그럭저럭 내려올 만합니다.

  

                   ▼그런데 잠시 내려오자 길이 흐지부지해지고 주위에 가시나무가 많습니다.

                     바로 밑에 허옇게 눈이 쌓인 넓은 공터같은 게 보이는데...일단 가시나무를 피하면서 내려갑니다.

  

                   ▼이 사각형의 넓은 공터가 어떤 장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래로 집도 보이고 임도도 보이는데..정상적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습니다.

  

                   ▼오른쪽으로 작은 도랑같은 홈을 따라 내려갑니다.

                     조금 내려가자 가시나무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신경이 쓰입니다. 

 

  

  

                   ▼16:32

                     억지로 가시나무를 헤치고 나와 임도에 당도합니다.

  

                   ▼임도가 계관산으로 가기 위한 정상적인 등로와 연결되는 모양인데...

                     아쉽게도 약간의 알바를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다행으로 여기고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달개지까지는 0.4km...달개지가 뭘까 궁금했었는데...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달개지(달가지)" 는 마을이름이며, "하늘에서 내려온 장수들이 공기놀이를 하다가 돌을 던져버렸는데

                     그 돌이 바로 바우메기 좌우에 있는 바위로서 그 크기가 대단하며 현재 3가구가 거주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쁘장한 펜션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펜션 맞은편에 계관산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계관산까지 3.9km..

                     그렇다면 개곡리버스종점까지는 2km 조금 더 남았다는 말인데...생각보다는 빨리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계관산으로 가는 길이 두 군데인지...이정표가 갈림길의 중간에 박혀 있습니다.

   

  

                   ▼약 5분쯤 임도를 따라 내려오자 입산통제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며, 길은 두갈래로 갈라집니다.

                     더 이상 올라갈 일은 없으므로 좌측길을 택합니다.

  

   

                   ▼좌측길로 접어들자마자 길은 돌연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일반 민가는 거의 없고 펜션들만이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버스 타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데...

                     한참을 내려온 거 같은데...버스정류소는 도무지 나타나질 않습니다.

                     땀으로 젖은 상의를 갈아입습니다.

                     바지 엉덩이쪽을 보니 미끄러져 젖었던 부분이 어느새 말라 누런 흙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수건으로 털어내자 털리긴 털립니다. 그나마 겨우 민망함은 모면할 수 있겠습니다.

                     바지가랭이는 다행히도 스패츠를 착용했었기 때문에 깨끗합니다. 

 

  

                   ▼도로를 따라 버스정류소를 찾아 계속 갑니다.

 

 

  

                   ▼자고 있던 귀여운 똥강아지가 산객이 지나가자 기지개를 펴며 꼬리를 흔듭니다.

 

  

 

  

                   ▼17:22

                     아무 생각없이 걸어오다 보니 버스정류소가 나옵니다.

                     여기가 바로 개곡리버스종점입니다.

                     17:50에 올 버스를 기다립니다. 캔맥주가 간절하지만 근처에는 가게가 없습니다. 

 

  

                   ▼가평터미널에 도착하여 뜨끈한 순대국밥으로 몽가북계종주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gksf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