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곰절을 품고 있는 창원의 불모산

산장 2010. 1. 20. 00:17

 ▶2010.01.18(월)

    산행코스: 진해저수지-성주사-불모산정상(한국통신표시석)-불모산/시루봉갈림길-석동갈림길-석동

    소요시간: 4시간30분

    도상거리: 약 8.6km

    날      씨: 맑음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웠다는 호국사찰 성주사...

    성주사는 곰이 지었다고 하여 곰절 혹은 웅신사라고도 불리웁니다.

    곰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탄 절을 재건하려고 나무를 쌓아 두었는데

    밤새 곰들이 이 목재들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놓았다고 합니다.

    이것을 부처님 뜻이라 여기고 그 자리에 사찰을 재건한 것이 유래가 되어 곰절이라고 불려져 왔다고 합니다.

 

    그런 유서 깊은 사찰을 품고 있는 불모산을 가보려고

    진해에서 임여사와 합류하여 택시를 타고 성주사로 향합니다.

 

 

                   ▼09:37

                     안민터널을 지나 성주사로 향하는 천선2길에 도착합니다.

                     택시운전기사가 진해시에서 창원시로 넘어왔다고 몇천원을 더 달라고 합니다.

                     왠지 기분이 더러우면서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

 

  

  

                   ▼도로 입구에서부터 성주사를 안내하는 이정표 하나 없어 제대로 가는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는데...

                     성주사가 인근에 있음을 암시하는 식당간판들이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저수지를 지납니다.

  

                   ▼지도상에는 성주사저수지, 네이버 지도검색을 해 보니 진해저수지라고 나옵니다.

  

  

                   ▼택시에서 내려 약 15분쯤 도로를 따라 걸어오자 불모산주차장이 나옵니다.

                     약수터가 있으며, 멀리 성주사를 알리는 표석이 보입니다. 

  

  

  

                   ▼성주사 표석을 지나자 아주 오래된 듯한 관음보살입상을 모셔둔 용화전이 나옵니다.

  

                   ▼자연보호헌장

  

                   ▼10:03

                     성주사입구에 도착합니다.

                     매점 앞에 커피자판기가 보이길래 커피나 한잔 마실까 싶어 매점 안으로 들어가서 동전을 바꾸면서 등산로 입구가 어딘지 물어봤더니

                     불모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전부 폐쇄되었다고 합니다...이런 된장!!!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마시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니...정말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모든 곳이 철조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일단 성주사 경내로 진입합니다.

                     등산로가 폐쇄되었는 소리에 유서깊은 사찰 성주사는 순식간에 전혀 관심 밖의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조금 위로 올라오자 성주사를 지나 산으로 오르기 위한 입구가 보입니다.

                     등산로 입구는 철문으로 철저히 막혀 있습니다.

                     철문이 그렇게 높지 않아 살짝 뛰어 넘으면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빨간 모자를 쓰신 분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산불감시요원인 모양입니다. 

  

                   ▼다른 길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불모산 전체가 입산통제라고 합니다.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억울하면서도 당황스럽습니다.

  

                   ▼일단 다른 방도를 찾아볼 궁리를 하면서 성주사에서 내려오는데,

                     불모산주차장 약수터에서 약수물을 받고 있는 주민들이 몇명 모여있습니다.

                     혹시 이곳 주민들이라면 그들이 자주 애용하는 등산코스가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바로 밑에 등산로가 있다고 합니다.

  

                   ▼10:29

                     입산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며 그 뒤로 등산로가 아주 선명히 나 있습니다.

                     내려오면서 줄곧 보여지던 성주사 주위를 둘러싼 철조망 때문에 산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려고 했는데...

                     철조망은 아예없고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개방된 유일한 등산로 인 듯 합니다.

                     입산금지 안내판을 지나자 불모산/4.1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입산을 통제하려고 일부러 뽑아놓았는지...어쨌든 막힘이 없으니 일단 가봅니다.

  

                   ▼입산금지 안내판과 땅바닥에 널부러진 이정표를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듭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송전탑이 나옵니다.

  

  

                   ▼이 길을 다녀갔음을 표시하는 산악회리본도 가끔씩 나타납니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했던 것처럼 보이는 주황색끈이 끊겨 있습니다.

                     두 끝을 이어보니 맞아떨어집니다.

                     처음에는 산길을 통제하려고 묶어 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따위 끈으로 산길을 막는다고 해도 돌아서 옆으로 가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자 더 높은 고귀한 뜻이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아마 림보게임을 하면서 걸어가라고 연결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늘상 지나다녔던 것처럼 보이는 선명한 발자국이 산길내내 발견됩니다.

                     이제서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좌측으로 불모산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모양입니다.

  

                   ▼11:05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가 나옵니다. 물 한모금을 입에 넣고 짧은 휴식을 취합니다.

                     멀리 불모산 정상부의 KT통신기지가 보입니다.

  

                   ▼별 특징없는 산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오른편으로 돌무지가 보입니다. 

  

                   ▼11:34

                     약간의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봉에 이르자 널부러진 이정표 이후에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현재위치가 주차장갈림길이라고 합니다.

                     불모산 정상까지는 1.2km...

                     등산로 입구에서 4.1km 였는데..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제법 걸어왔습니다. 

  

                   ▼근데 주위가 온통 쓰레기장입니다.

                     공식적으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푸대자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참으로 희안합니다.

                     버릴 데만 있으면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무식하게 버리는 습성이 있으니...

                     지난번 상점령에서 불모산으로 오를 때도 등산로 입구가 온통 쓰레기천지이더니..

  

                   ▼쓰레기장에서 10분쯤 올라오자 로프구간이 나옵니다.

  

                   ▼11:55 저수지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정표 맞은편에 있는 바위가 제법 멋스럽습니다.

 

 ▼바위 사이로 들어가자 멋진 전경이 펼쳐집니다.

   진해의 장복산과 덕주봉, 안민고개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능선 뒤로 진해 앞바다가 조망됩니다.

 

 

  

 ▼창원입니다.

  

                   ▼기이하게도 바위 사이로 성주사가 보입니다.

  

                   ▼땡겨 봅니다.

  

                   ▼다시 오름길과 함께 로프구간이 이어집니다.

  

                   ▼불모산 정상까지 0.3km 님았다는 이정표가 나오더니...

  

                   ▼느닷없이 체육시설물들이 보입니다.

  

                   ▼12:13 불모산 정상부에 도착합니다.

                     불모산 정상은 군부대와 KT통신기지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할 수 없으므로 여기가 정상인 셈입니다. 

 

 ▼정상부에서 조망을 합니다.

   

 ▼불모산...

   어떤 지도에는 799.9m, 또 어떤 지도에는 802m로 적혀 있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어 불모산인 줄 알았는데...佛母山입니다.

   즉, 부처님의 어머니 산이란 뜻인데...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비인 허황후의 칠왕자가 모두 성불하여 허황후를 불모로 모셨기에 불모산이라고 부른다고 전해집니다.

 

  

                   ▼KT통신기지가 바로 머리 위에 있습니다.

  

                   ▼KT통신기지를 감싸고 있는 철책을 따라 갑니다.

 

                   ▼멀리 또 하나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 봉우리 역시 군부대 혹은 통신기지국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철책이 끝나고 통신기지 정문에 다다릅니다.

  

                   ▼한국통신 표석입니다.

 

 

 ▼멀리 젖꼭지처럼 도드라진 봉우리, 바로 진해의 시루봉입니다.

   

                   ▼통신기지를 돌아 시루봉을 향해 갑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시루봉이며, 그 옆으로 보이는 진해 앞바다 등..

                     불모산에서 내려서면서 보이는 그림들이 무척 인상적 입니다.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립니다.

                    적당한 장소를 찾지만 아늑한 곳이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12:42 대충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약 5분쯤 걸어가자 왠지 낯익은 장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좌측으로는 시루봉이, 우측으로는 안민고개로 이이지는 능선길이...

                     바로 불모산삼거리입니다.

  

 

 ▼웅산과 시루봉..

 

 ▼방금 지나온 불모산 정상부의 통신기지..

 

 ▼산줄기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진해시, 오른쪽은 창원시로 나누어진 모양새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창원시입니다.

  

 ▼진해시입니다.

 

 ▼창원시, 진해시 라고 구분지어 부를 날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으로 새로이 탄생할 희망의 도시를 기대해 봅니다.

  

                   ▼이제 하산입니다.

  

  

                   ▼청룡사가 어디에 있었는지 머리 속에서 지도를 떠올려 보지만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14:31 석동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석동으로 하산합니다.

  

                   ▼석동으로 가는 하산길에선 삐죽 솟은 전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전에 내려올 때는 석동갈림길에서 임도까지 얼마 안되는 거리로 느껴졌었는데...

                     오늘은 한참을 내려온 것 같습니다.

  

  

                   ▼임도에서 다시 내려갑니다.

  

  

                   ▼낯익은 다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15:13

                     썰렁한 석동 한솔솔파크 아파트를 지나면서 오늘의 산행을 종결 짓습니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gksf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