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6산(完走)

동두천6산종주 제1구간(칠봉산-해룡산)

산장 2009. 12. 12. 16:49

▶2009.12.06(일)

   산행코스: 송내상회-송내삼거리-일련사-칠봉산-장림고개-해룡산-오지재고개-귀거래산장

   소요시간: 쉬엄쉬엄 7시간

   날      씨: 새벽기온 -6℃, 맑음

 

 

   동두천6산종주 50km의 대장정...

   대개 세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실시하는 동두천6산종주...

   코스가 길어 시간이 제법 걸리는 첫번째 구간을 많은 산님들과 함께 하기 위해 두개 구간으로 나누어

   총 4개의 구간으로 실시합니다.

   하지만 반응이 영 시원찮습니다.

   사실 내가 좋아서 하는 짓거리이기에 남이 꼭 좋아라 하는 법은 없으므로

   인원이 많고 적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올겨울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걱정이 앞섭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08:54

   지행역에 도착합니다. 

   사 밖으로 나오자 어젯밤 일기예보대로 차가운 공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칠봉산의 들머리로 예상되는 송내상회까지는 버스로 두 정거장인 걸로 알고 왔지만,

   이 추운 날씨에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자니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송내상회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먼저 온 산우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져 택시로 이동합니다. 

 

                   ▼송내상회 앞에서 하차...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산우님과 합류하여 송내상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일련사 표지판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또한 마을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원하는 산길과는 반대방향인 듯합니다.

                     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일련사로 갈려면 어떻게 가는지 물어봤더니 지금 가는 길은 대도사로 가는 길이며,

                     일련사로 가기위해선 송내상회에서 조금 더 밑으로 큰 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고 합니다.

                     지도를 보니 칠봉산의 들머리는 송내상회가 아니라 송내삼거리입니다.

                     초반부터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산우님들에게 약간 창피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합니다.

  

                   ▼09:32

                     다시 송내상회로 돌아와서 큰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동두천6산종주 안내지도와 일련사를 가리키는 팻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서야 비로소 길을 제대로 잡은 것 같습니다.

  

                   ▼일련사 팻말을 끼고 좌회전하여 10분쯤 걸어가자 일련사가 나옵니다.

  

                   ▼일련사 대웅전입니다.

  

                   ▼산길은 대웅전 앞마당을 지나 우측으로 나 있는 것처럼 보여 그쪽으로 가봤지만 길이 없습니다.

                     대웅전 옆건물의 좌측에 있는 장독 너머로 산악회리본과 함께 이정표(일련사삼거리/0.2km)가 보입니다.

  

                   ▼장독 너머로 보였던 이정표입니다.

                     일련사삼거리로 향합니다.

  

                   ▼일련사삼거리/0.2km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지나 조금 진행하자 동두천6산종주를 위해 새로 설치된 듯 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칠봉산정상까지는 4.4km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약간 올라오자 어제 새벽에 내린 눈이 덤성덤성 보이기 시작합니다.

                     웬만하면 일련사에서 쟈켓도 벗고 배낭도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하겠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쟈켓을 벗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전방에 철탑이 보입니다.

  

                   ▼철탑 아래를 지나 능선처럼 보이는 곳으로 올라오자 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이정표에는 현재위치가 “일련사삼거리“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철제이정표와 새로 설치된 이정표의 거리표시가 어째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철탑 옆을 지나면서 멀리 눈으로 뒤덮인 감악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일련사삼거리에서 약 5분쯤 진행하자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정표가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지만 갈림길이라서 설치된 것 같습니다.

  

  

                   ▼약 7~8분 더 진행하자 발리봉정상에 도착합니다.  

   

                   ▼이 봉우리는 또한 독수리봉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 듯...

                     육군독수리부대에서 국기게양대를 설치하며 독수리봉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 같습니다.

 

 ▼비록 손발이 시릴 정도로 추운 날씨지만, 어제 눈이 내려 대기가 말끔히 청소가 되었는지 조망이 아주 끝내줍니다.

   사진 중앙에 보여지듯이 사패산과 그 뒤로 도봉산이 조망됩니다.

 

 ▼감악산과 마차산도 선명히 조망됩니다.

 

 ▼공주봉에서 시작된 소요산자락인 듯...

  

                   ▼그래도 봉우리 하나를 올랐다고 이제 제법 몸에 열이 나는 것 같습니다.

                     추워서 벗을 엄두도 나지 않았던 쟈켓을 한번 벗어봅니다.

                     한기가 느껴지지만 그래도 이젠 어느 정도 견딜 만합니다.  

 

                     ▼뭔가 방향을 가리키는 듯... 하지만 정확하게 무슨 용도로 설치된 구조물인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칠봉산정상까지는 2.5km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바로 옆에는 현재위치가 "아차노리삼거리"라는 것을 알리는 철제이정표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철제이정표보다는 목제이정표가 더 자연친화적이며 세련되어 보입니다.

  

                   ▼비트입니다.

                     옛날 군대시절 이 밑에서 판쵸우의를 깔고 모포를 덮고 자던 생각이 납니다.

  

                   ▼진행할수록 점점 더 눈이 많이 쌓여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제 새벽 세찬 비가 내렸으니 산에 눈이 이만큼 쌓인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10:36

                     또 다른 봉우리 매봉(응봉)에 도착합니다.

  

  

                   ▼매봉 정상바위 아래에서는 인근주민들이 산신기도를 올리는 모양입니다.

                  

                   ▼단체사진을 두어 장 찍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적당한 장소를 잡아 고문님께서 가져오신 포도주를 한잔하고 모닝커피를 마십니다.

                     정말 날씨 하나는 죽여줍니다.

                     근래 들어 이렇게 화창한 날은 처음입니다.

  

  

                   ▼칠봉산정상까지 1.5km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근처에 아들바위가 있다는 팻말이 있습니다. 바쁠 게 없으므로 확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들바위는 팻말이 서 있는 곳에서 약20m 아래에 있습니다.

                     아들바위로 내려가는 길은 정상적인 길이 아니라서 낙엽과 눈으로 발이 푹푹 빠집니다.

 

                   ▼옆에서 보니 아기머리처럼 보이긴 보입니다.

      

                   ▼아들바위를 지나 약간 가파른 산길이 이어집니다.

                     이제 추위는 온데간데없이 사리지고 땀이 조금 나는 것 같습니다.

     

                   ▼추위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가파른 산길을 오르느라 몸이 어느 정도 데워졌기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도 바람이 거의 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처럼 청명한 날씨에다 칼바람을 면할 수 있는 날도 드문 일인데...

                     오늘 산에 오신 분들은 정말 복이 많으신 분들입니다.

  

                   ▼눈으로 살짝 덮인 호젓한 산길...기분이 아주 상쾌합니다.

  

                   ▼나무가 요염한 자태로 다리를 꼬고 있습니다.

  

                   ▼11:36

                     또 하나의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오른편에 “깃대봉”이라는 팻말이 있고, 전방에는 “칠봉정”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있는 정자가 있습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제법 많은 산님들이 칠봉산을 찾았습니다.

  

   

  

                   ▼깃대봉은 위치상 “칠봉산삼거리“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깃대봉에서의 조망 역시 멋집니다.

   

                   ▼다음에 가야 할 제2구간의 국사봉과 왕방산인 듯합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이 올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 날씨라고 하도 공갈을 쳐서 겁을 잔뜩 집어먹고 왔는데...그렇게 추운 줄 모르겠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정자지붕에 쌓인 눈이 녹아 낙숫물처럼 물방울이 떨어지는 걸로 봐서는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봉우리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11:50

                     석봉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석봉은 봉우리라고 하기엔 좀 어폐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봉우리라는 말은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을 말하는데, 석봉은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으로 가는 도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그루의 노송이 운치있게 자리를 잡고 있어 당국에서 그냥 지나치기가 섭섭했던 모양인지 특별히 봉우리이름을 부여한 것 같습니다.

       

  

                   ▼석봉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호젓한 눈길이 이어집니다.

  

                   ▼칠봉산에서는 산악자전거길이 산길이 되기도 하고 산길이 산악자전거길이 되기도 하고 이리저리 엇갈려 있기도 합니다.

                     산길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MTB길을 따라 산길을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푯말이 세워져 있는 걸로 봐서 다시 어느 봉우리에 다가가는 모양입니다.

 

                   ▼11:57 투구봉입니다.

  

                   ▼투구봉을 지나 바로 헬기장이 나옵니다.

                     여기서 잠깐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칠봉산이란 아무래도 봉우리가 일곱 개로 이루어졌다는 말일 텐데...

                     지도상에는 헬기장이 제3봉인 것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나온 석봉이 제1봉이고, 투구봉이 제2봉이란 말인데..

                     그 이전에 지나온 독수리봉, 매봉, 깃대봉은 칠봉산의 칠봉에 속하지 않고 그저 붙여진 이름인지...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도를 따른다면 어쨌든 4개의 봉우리가 남아있다는 말인데..가다보면 알겠지 싶어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산길과 MTB코스가 마구 엇갈려있습니다. 산꾼들은 그저 산길로만 갈 뿐입니다. 

 

  

   

                   ▼산꾼들에게 MTB코스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산은 등산객들에게만 허락된 장소는 아닙니다.

                     따진다면 짐승들과 나무들이 주인인 산에게는 인간 자체가 불청객이므로 누굴 비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단지 산을 찾는 모든 이들이 남의 집을 방문하듯 매너를 지킬 때 비로소 자연과 하나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좌측으로 간혹 오늘 가야할 해룡산정상부의 군부대기지가 보이기도 합니다.

      

  

                   ▼12:05

                     말봉에 도착합니다.

  

                   ▼벤치가 설치되어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손님 받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른 봉우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12:09

                     돌봉입니다.

                     정상석이 있는 걸 봐서 여기가 칠봉산 정상인 모양입니다.

 

  

 

 ▼칠봉산 정상답게 석봉, 투구봉, 말봉과는 달리 돌봉은 탁트인 조망을 제공합니다.

 

 ▼해룡산-왕방산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멋집니다.

   지도를 따른다면 말봉이 제4봉이 되며 칠봉산 정상인 돌봉이 제5봉..그렇다면 앞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남은 셈입니다.

 

                   ▼약 5분쯤 진행하자 솔리봉(수리봉)에 도착합니다.

  

                   ▼칠봉산에서의 머무름이 막바지에 이른 듯...칠봉산과 해룡산의 경계인 장림고개에 관한 이정표가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립니다.

   점심밥상을 차리기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도중 햇볕 좋고 전망까지 좋은 기가 막힌 명당자리가 있습니다.

   

 

                   ▼삼각점도 발견되어집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봉우리 세는 것도 같이 까먹어버렸었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솔리봉이 제6봉이며 여기가 마지막 제7봉인 듯합니다.

   

                   ▼13:43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식사와 함께 시작도 끝도 또한 답도 없는 산방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이다보니 점심식사시간이 무려 1시간20분을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여기서의 지체가 버스를 놓치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쌓인 눈으로 인해 가파르게 느껴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MTB족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철탑이 나타납니다.

  

                   ▼올라야 할 해룡산인 듯...

  

                   ▼산 아래로 웬만큼 내려와서인지 땅이 질척합니다.

                     아래로 임도가 보입니다. 여기가 장림고개인 것 같습니다.

  

                   ▼14:03

                     장림고개 도착..각종 설치물들이 어지럽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해룡산산행안내지도가 아니라 왕방산MTB안내도입니다.

                     제목이 다소 기분 나쁘지만 어쨌든 해룡산으로 가는 길을 한번 더듬어봅니다.

                     정상으로 가는 도중에 MTB코스와 맞물리는 지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길을 잘못 접어들었다간 해룡산정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오지재고개로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해룡산으로 가는 들머리입니다.

  

                   ▼약 15분쯤 올라오자 장림고개/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서의 정상은 천보산정상을 의미합니다.

  

                   ▼이정표 근처에는 동두천6산종주를 위한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동두천6산종주를 위해 설치된 이정표가 지시하는 대로 해룡산정상으로 향합니다.

  

                   ▼약 10분쯤 걸어갔을까..MTB용 이정표가 나오면서 우측으로 길인 듯 아닌 듯 선명하지 않은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MTB용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진행방향에서 계속 직진하는 것이며, 길 또한 선명합니다.

                     해룡산으로 가기위해선 우측으로 빠져야 될 것 같은데 길이 선명하지 않으니 망설여집니다.

                     일단 조금 더 가보기로 합니다.

  

                   ▼다행히 얼마가지 않아 산길을 위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예상대로 이정표는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홱 꺾어지도록 인도를 합니다.

    

                   ▼불과 200m 지나 MTB길과 산길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동두천6산종주를 위한 안내지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MTB길을 따라가면 오지재고개로 빠지는 지점인 모양입니다. 

    

  

                   ▼해룡산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약 10분쯤 올라오자 다시 이정표와 함께 MTB길과 산길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200m 전의 MTB길이 이 길로 연결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여기가 진짜 오지재고개로 빠지는 지점입니다.

  

                   ▼오늘 이쪽으로는 산꾼들의 통행이 뜸했는지 한층 더 눈이 많이 쌓여있고 더군다나 가파르기까지 하여 미끄러져 자빠지기 딱 좋습니다.

  

  

  

                   ▼해룡산정상까지는 1.2km 남았습니다.

                     MTB길과 산길의 갈림길에서 은근한 오름세가 해룡산정상까지 계속 이어지는 듯합니다.

  

  

  

                   ▼헬기장인 듯한 너른 지대가 나옵니다.

  

                   ▼해룡산정상부에 다가갈수록 쌓인 눈의 깊이가 칠봉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칠봉산은 해발 506m, 해룡산은 해발 661m...아무래도 산 높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이제 정상까지는 불과 600m...다소 숨가쁘게 하는 오르막은 거의 끝난 듯합니다.

  

  

                   ▼15:40

                     해룡산정상까지 300m...바로 약 10여m 위에 군부대기지가 있습니다.

                     해룡산의 최정상은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어 다가갈 수 없습니다.

                     민간인이 다가갈 수 있는 해룡산 정상은 이 군부대기지를 끼고 좌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차피 최정상을 밟을 수 없기 때문에 여기가 해룡산의 정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산 정상에 군부대기지가 있을 경우, 군부대기지를 감싸고 있는 철조망 바로 앞에서의 전망이 탁월했던 걸 여러 번 경험했기에

                     군부대기지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과연 전망이 좋습니다. 해룡산정상부의 안테나 왼편으로 다음 구간에 가야할 왕방산-국사봉 산마루도 보입니다.

 

 

 ▼감악산과 마차산 입니다.

   아침에 하얗게 뒤덮고 있던 눈이 어느새 녹아 사라지고 없습니다.

   느닷없이 나타난 어느 산님이 감악산을 가리키며 북한땅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아..그렇습니다. 감악산 뒤로 DMZ를 넘어 어슴프레 북녘땅이 보이는 듯합니다. 아마 개성이지 싶습니다.

   아는 만큼 느낀다고 했는데...

   몰랐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것을 알고 보니 감동입니다.

   먼저번 감악산에 갔을 때 날이 흐려 조망하지 못했던 이북땅을 기대치 않게 해룡산에서 볼 수 있다니...의외의 소득입니다. 

     

                   ▼군부대기지를 뒤로하고 다시 원위치로 내려와 이정표의 방향지시에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눈이 많이 쌓여있고 산길 또한 조악하여 자칫하면 미끄러지거나 헛짚을 수도 있습니다.

  

  

                   ▼15:53

                     해룡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 하나 제대로 없이 비록 이 안내도가 정상석을 대신하지만...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MTB용 길이 나올 것 같고, 직진하면 바로 맞은편에 군부대정문이 있습니다. 

 

                   ▼군부대정문에서부터는 포장도로가 줄곧 이어집니다. 여기서 산길은 완전히 끝난 셈입니다.

                     산길이 끊어졌다고 해서 동두천6산종주 제1구간의 끝은 아닙니다.

                     비록 포장도로지만, 이 포장도로를 따라 오지재고개까지 가야만 비로소 제1구간 종주를 완료하는 것입니다.

  

  

  

                   ▼장병들이 열심히 제설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대를 한 지 20년을 훌쩍 넘긴 지금 병사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보면 왜 그렇게 앳되게 보이는 지..

                     저렇게 어리고 나약하고 철없이 보이는 애들이 어떻게 나라를 지킬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고 있나 봅니다.

  

  

                   ▼군부대정문에서 약 20분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자 해룡산-오지재 임도합류지점에 당도합니다.

  

  

                   ▼포장도로는 끝없이 이어진 듯합니다.

  

                   ▼16:24...

                     다행히도 해룡산-오지재 임도합류지점에서 불과 5분후 큰 도로가 보이고, 도로를 건너 다음에 가야할 왕방산 들머리도 보입니다.

                     여기가 바로 이번 구간의 끝인 오지재고개인 것입니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쉬야를 하고 갑니다. 

  

                   ▼다음을 위하여 왕방산 들머리를 재차 확인합니다.

  

                   ▼여기 오지재고개를 경계로 군부대에서 내려오면서 좌측은 동두천이며, 우측은 포천입니다.

                     이제 버스를 타기 위해 귀거래산장까지 가야합니다.

                     가지고온 정보에 의하면 귀거래산장에서 동두천중앙역으로 가는 50번 버스는 16:30에 한 대가 있고, 다음 버스는 두시간 후에 있습니다.

                     오지재고개에서 귀거래산장까지 약 20분은 걸어가야 될텐데....그렇다면 16:30에 있는 버스는 이미 물 건너 간 셈입니다.

                     도로를 따라 귀거래산장으로 걸어가던 도중 50번 버스가 쏜살같이 옆을 지나갑니다. 미처 버스를 멈춰 세우기 위해 손을 흔들 겨를도 없이...

                     지정된 정류소에만 서도록 되어있는 게 법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16:48

                     귀거래산장 앞에 도착합니다.

                     몸도 녹이고 식사를 하면서 18시30분에 있을 버스를 기다리고 싶지만 마땅히 들어갈 식당이 없습니다.

                     눈에 띄는 건 모텔이나 가든...가든도 대부분 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할 수 없이 히치를 하여 남의 차를 얻어 타던지 아니면 여기서 버스가 많이 다니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히치를 시도한지 대여섯 번 만에 차량한대가 멈춰섭니다.

                     가는 데까지만 태워주겠다더니 이왕 인심 쓴 거 아예 버스가 많이 있는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십니다.

                     다시 한번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어딜 가나 그저 산에 불과 하지만 가보지 않은 산은 항상 궁금합니다.

맛들린 연속극처럼 다음 실행할 제2구간이 많이 기다려 집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gksf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