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5(금)
산행코스: 새목고개-작은봉우리-수위봉-참나무봉-사격장봉우리-나한대갈림길-상백운대-중백운대갈림길-
덕일봉-동막고개-번대산-소요지맥갈림길-임도-말턱약수터-3번국도-마니커앞
소요시간: 6시간
날 씨: 지난주에 비해 기온이 엄청 풀림, 점심식사가 끝나자 바로 눈이 내림
▼오늘은 제3구간 소요산입니다.
동두천중앙역에 미리 도착하여 함께 할 산우님들을 기다립니다.
▼역사 밖으로 나와 한대 빨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해돋이를 위한 현수막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경기노인전문병원으로 가는 60번버스가 08:50에 있기 때문에 08:30까지 모이기로 했는데,
베레모님이 참석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과 전철을 늦게 탓다는 불안한 소식을 동시에 접합니다.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냅다 뛰면 버스를 잡을 수 있겠다는 나름의 계산을 하면서 베레모님을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전철시간표를 확인하니 동두천중앙역으로의 도착예정시간이 08:44...
하지만 08시44분이 지나도 전철은 오지 않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니 이번에 내린다고 합니다.
08시48분...
개찰구를 빠져나오는 베레모님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버스정류장을 향해 냅다 뜁니다.
▼09:20
가까스로 버스를 타고 경기노인전문병원에 도착합니다.
▼지난주에 지나왔던 예배당을 지납니다.
▼강아지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산님들을 반깁니다.
▼하지만 국사당을 지나면서 낯선이들을 경계하는 개들이 떼로 기어나와 짖어댑니다.
▼예래원을 지납니다.
▼09:45
제3구간의 들머리인 새목고개(수위봉고개)에 도착합니다.
▼지난 제 1,2구간을 할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산골에는 그때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소요산(칼바위)까지 6.3km..
제3구간을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오르막입니다.
▼겨우 10분쯤 올랐는데 몸에서 열이 납니다.
▼10:02
조금 더 올라가자 철조망에 둘러싸인 전광판인지 안테나인지 요상한 철제구조물이 나타납니다.
▼철제구조물에서 산길은 오른쪽으로 나 있으며,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지나온 철제구조물이 있던 장소가 수위봉의 정상이었던지...
철제구조물을 지난 이후 더이상 오르막없이 평탄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벙커를 지납니다.
▼낙엽으로 수북히 덮힌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특별히 볼거리는 없지만, 낙엽으로 뒤덮힌 능선길을 걷는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산행입니다.
▼지난주에 갔었던 국사봉방향입니다.
▼넘어야 할 봉우리들입니다. 멀리 뒤편으로 소요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10:25
발아래로 임도가 보입니다.
▼편안한 임도길을 뒤로한 채 다시 산길로 올라갑니다.
▼방금 지나온 봉우리와 그 뒤로 국사봉, 왕방산 등을 돌아봅니다.
▼10:29
오르막이 끝나면서 헬기장이 나옵니다.
▼다시 평이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행글라이더가 불시착한 흔적인 듯..찢어진 헝겊조각이 나무가지에 걸려 있습니다.
▼10:57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서 나즈막한 봉우리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합니다.
▼간단한 간식을 먹고 소요산 칼바위를 향해 출발합니다.
전방으로 소요산마루금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고사목지대로 들어섭니다.
불에 그을린 나무들이 목격됩니다.
전에 이곳에 산불이 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고사목들은 산불에 의한 결과물인 것입니다.
▼산길 곳곳에 이정표나 산악회리본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새목고개를 지나 지금 걷고 있는 이 산길을 소요지맥이라고 합니다.
▼11:16
벤치가 나오고, 벤치를 조금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니 3개의 삼각점이 동시에 발견됩니다.
▼봉우리에 올라섰으니 이제는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나무가지에 매달린 갖가지 리본과 함께 계단길이 나옵니다.
▼계단길을 따라 내려오자 임도가 나옵니다.
우측으로는 포천으로, 좌측으로는 동두천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갈림길입니다.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지도를 보니, 고사목지대를 지나왔고 임도갈림길이 나왔으니 이제는 철조망구간이 나타날 걸로 예상됩니다.
▼약한 오르막을 오르면서 발아래로 동두천의 어느 마을이 조망됩니다.
▼임도갈림길에서 약 5분쯤 올라오자 철조망구간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지나온 행적을 잠시 뒤돌아봅니다.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철조망이 흉물스럽게 계속 이어집니다.
▼어느새 소요산이 눈 앞에 성큼 와 있습니다.
▼오전엔 흐리다가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일기에보와는 달리, 아침에 연무로 흐릿했던 대기가 해가 나면서 점차 맑아지는 듯 합니다.
▼해가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간혹 로프지대도 있습니다.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립니다.
점심식사를 위해 바람을 피할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지만,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로는 오른쪽 아래편이 좋은데..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철조망구간이 끝나야만 아늑한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두천6산종주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볼거리 하나 없이 조악한 철조망 옆으로 난 쓸쓸하기 그지 없는 이 산길을 걸을 이유가 없을텐데..
동두천시에서 아주 아이디어를 잘 낸 것 같습니다.
▼11:51
임도갈림길을 지나 철조망구간이 시작된 지점에서 약 30분 만에 다시 안내판이 나오며, 동시에 철조망구간이 끝이 납니다.
▼철조망구간이 끝나고 2~3분 걸어가니 장통님이 이미 식사장소를 위해 자리를 잡고 계십니다.
참호로 사용되었던 곳인 듯 옴푹하게 패여 바람도 피할 수 있고..식사하기 안성맞춤인 장소입니다.
▼오늘도 우동을 끓입니다.
▼12:36
점심식사가 끝나갈 무렵, 눈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밥상을 치우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점점 눈의 양이 많아집니다.
방금 전까지 해가 들락날락거리더니...참으로 요상한 날씨입니다.
간만에 일기예보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12:45
나한대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소요산 칼바위능선길에 접어듭니다.
순식간에 내린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눈은 작은 흥분과 설레임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산행 중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눈을 만나다 보니 자연히 당황스러워집니다.
그러한 작은 흥분과, 설레임, 당황스러움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입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눈이 귓속을 파고 들어오기도 하고,
눈이 안경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안경틀에 쌓이기도 합니다.
입김이 안경에 뿌옇게 서리면서 시야를 방해합니다.
이 정도쯤이야 하면서 방치하고 가다가 결국 죄없는 나무를 들이받습니다.
▼12:57
상백운대 정상에 도착합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산님들이 소요산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이 내리는 눈 때문에 서둘러 하산길을 찾기 바쁩니다.
▼배낭에서 귀를 막을 수 있는 털모자를 꺼내고,
배낭을 레인커버로 덮어쒸우고 나서야 비로소 대충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내리는 눈을 즐깁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제대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 한 것입니다.
▼지도를 보니 중백운대갈림길에서 덕일봉으로 빠져야 합니다.
▼13:06
중백운대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이정표 이외에도 2개의 표지판이 더 있습니다.
▼중백운대갈림길에서 덕일봉 가는 길은 오른쪽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로 이어지는 소요산 주등산로와는 달리,
산꾼이 아니라면 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덕일봉 가는 길은 그저 한적하기만 합니다.
▼덕일봉까지 0.4km..
▼13:20
이정표와 함께 "사백고지"라는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시간상으로 덕일봉 정상에 다다를 때가 되었는데,
덕일봉에 관한 정상석이나 아무런 정보가 없어 현재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정표에 표시된 거리를 계산해보니 여기가 덕일봉 정상이란 걸 알았습니다.
즉, 중백운대갈림길에서의 이정표에서 상백운대까지 0.3km, 덕일봉까지 0.7km였으니 상백운대에서 덕일봉까지는 1.0km...
그러므로 여기가 덕일봉 정상인 것입니다.
▼이제는 동막고개로 내려갑니다.
동막고개를 지나 번대산이 있습니다.
▼로프와 함께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른 내리막에 낙엽이 쌓여 굉장히 미끄러운데, 거기다가 눈까지 더해지니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13:31
이정표와 함께 갈림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동막골까지는 3.2km, 말턱고개까지는 6.3km...
여기가 동막고개인 듯 합니다.
▼동막고개에서 10분쯤 진행하자 멋진 노송들이 자리를 잡은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노송봉우리를 지나 다시 산길은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또 오르고...
▼13:50
어느 한 봉우리에 이르자 벤치가 나옵니다.
덕일봉과 마찬가지로 산길 내내 번대산에 대한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덕일봉에서부터 소요된 시간으로 봐서 여기가 번대산 정상이 아닐까 여겨질 뿐...
정상석은 고사하고 번대산 정상임을 알리는 개딱지나 판자쪼가리 하나 발견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약 7~8분 걸어가자 산길 왼편 아래로 초소같은 게 보입니다.
▼곧이어 군사용 벙커가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후 왼편 아래로 공터처럼 보이는 장소가 길게 산길을 따라 형성되어 있습니다.
지도상에 표시된 골프장인 듯 합니다.
▼말턱고개까지 무려 4.2km..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골프장을 지난 다음부터는 말턱약수터까지 임도가 쭈욱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왔기에 그다지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임도갈림길입니다.
편안히 임도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동두천6산종주를 완수하기 위해 임도를 저버리고 계속 말턱고개로 향합니다.
▼이제 눈도 거의 그쳤습니다.
잠시 산길이 이어지다가 산길은 곧 임도에 가까운 산책길로 바뀝니다.
▼산책길 같은 임도가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춥지 않은 날씨라 밑에는 비가 왔다고 합니다.
낮은지대로 내려와서인지 나무가지에 눈꽃대신 물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14:45
갈림길이 나옵니다.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는 법수동, 좌측으로는 초성임도입구...
전방으로도 길이 아주 잘 나 있지만, 직진하면 어디로 빠지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말턱고개를 가리키는 이정표의 화살표에만 의존하다가
갑자기 말턱고개에 대한 이정표는 없고 이상한 이정표를 만나니 당황스럽습니다.
▼지도를 보니 초성임도입구쪽으로 가야하는 게 정답인데....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잠시 직진해 봅니다.
▼헬기장이 나타나고 삼각점이 있습니다.
조금 더 진행하자 군부대지역임을 특징짓는 군사시설물들이 나타납니다.
▼다시 원위치로 와서 초성임도입구로 향합니다.
▼잠시 후 말턱고개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말턱약수터로 향하는 임도길이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민가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기분나쁘게도 바리케이드가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15:19
바리케이드를 통과하여 민가를 지나자 바로 큰도로가 나오며 말턱약수터가 있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약수터의 약 40%이상이 수질이 양호하지 못하다고 얼마전에 뉴스에서 들었는데...
그래도 여기는 용케도 "음용적합"판정을 받았습니다.
▼동두천6산종주를 위해선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산길을 이어걷기 위해선 승전교까지 가야 오늘의 구간이 끝나는 것 입니다.
▼말뚝약수터를 지나 3번국도를 따라 승전교로 향합니다.
▼아까 산에서 본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납니다.
▼15:31
승전교까지 가고 싶지만 도로를 따라 걷는다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는지..
승전교 직전 마니커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자고 합니다.
눈치가 보여 산우님들의 말을 따릅니다.
하지만 모레 마지막 구간을 시작할 때 여기서부터 하면 되므로 크게 문제될 건 없습니다.
▼마니커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소요산역에 도착합니다.
어쨌든 세개의 구간을 끝내고
이제 마지막 구간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마지막 제4구간을
무사히 즐겁게 마무리 지을 수 있길 기원하며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gks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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