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9(토)
산행코스: 오지재고개-돌탑봉우리-대진대학갈림길-헬기장-왕방산-깊이울고개-송전탑-통재비고개-국사봉-새목고개
소요시간: 4시간
날 씨: 맑음(-11℃)
지난 12월6일 동두천6산종주 제1구간을 마치고...
이런 말 저런 말 온갖 말을 들어가며 어렵게 제2구간을 실행에 옮깁니다.
단순히 원하는 산에 한번 가는 것 뿐인데...
입산금지된 산을 가기 위해 산림청 허가를 받는 것보다 더 복잡합니다.
"밥을 먹을테니 같이 먹을 사람은 그저 숟가락만 하나 가져오시오" 라는 마음으로 밥상을 차렸는데..
차린 밥상이 맘에 안드는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언제나 말이 많기 마련인데...
잠시 그것을 간과했습니다.
그래도 산꾼에게 산행은 그저 산행일 뿐입니다.
▼이번 주 내내 동장군이 심술을 부리는지...겨울다운 강추위의 따끔한 맛을 보입니다.
전철을 타고 오면서 히터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지 발가락이 시려워 다른 칸은 어떤지 어슬렁거리다가 산우님을 만납니다.
동두천중앙역에 도착할 무렵 장통님으로 부터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냐"라고 묻는 전화가 옵니다.
뒤이어 온 고문님과 합류하여 동두천중앙역 1번출구로 나와 50번 버스를 타기 위한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9시30분에 있는 50번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유있게 30분 일찍 만나는 것인데...
살을 에일 듯한 매서운 추위가 원망스럽습니다.
더군다나 버스가 제시간에 오질 않으니 산우님들에게 왠지 미안한 마음까지 듭니다.
▼09:57
오지재고개에 도착
지난 12월06일 제1구간을 마치고 집으로 갈 때 버스가 여기에도 선다는 것을 알았다면 굳이 귀거래산장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었고,
또 버스를 놓치는 일도 없었을텐데...어쨌든 지나간 일이고 이것도 하나의 좋은 경험입니다.
▼오지재고개는 포천과 동두천의 경계입니다.
▼버스가 정차한 맞은편에 해룡산에서 내려와 왕방산으로 가는 들머리가 있습니다.
안내판과 함께 잘 정비된 MTB길이 있으며, 산길은 MTB길 바로 위에 있습니다.
▼MTB길 바로 위에 동두천6산종주를 위해 설치된 이정표가 있습니다.
왕방산정상까지 3.4km...
제2구간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10:00
동두천6산종주 제2구간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뉴스에서는 어제 보다는 날이 풀릴 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전혀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없을 만큼 춥기만 합니다.
▼오지재고개에서 불과 5분 정도 올라오자 벤치와 더불어, 누가, 왜 갖다 놓았는지 궁금한 사무실용 의자가 있습니다.
▼또한 왕방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작부터 황량한 겨울나무 사이로 된비알의 연속입니다.
▼길을 잃을 염려는 조금도 할 필요가 없도록 이정표가 곳곳에 필요 이상으로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겨우 10분 정도 올라왔지만 초반부터 시작되는 은근한 오름길이 호흡을 가파르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오르막은 시종일관 이어집니다.
▼10:18
선단초교갈림길에 다다릅니다.
이정표에는 좌측으로 대진대학을 가리키지만, 지도상에는 오지재고개에서 20분거리에 선단초교갈림길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능선길입니다.
▼10:21
선단초교갈림길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케언(돌탑)이 있습니다. 여기가 지도상의 돌탑봉우리인 모양입니다.
▼돌탑봉우리에서 왕방산정상까지는 2.7km입니다.
▼첫구간을 걸을 때보다는 날씨가 그렇게 청명하지 않아 오늘은 썩 좋은 조망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돌탑봉우리를 내려오면서 약한 로프구간도 있습니다.
▼왕방산정상으로 가는 도중에 공원묘지가 있는 수위봉과 그 옆의 국사봉이 나무사이로 보입니다.
▼다시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여기가 지도상의 대진대학갈림길인 모양입니다.
▼소나무 사이로 해룡산이 멋지게 조망됩니다.
▼10:42
별다른 볼거리 없이 왕방산과 오지재고개의 정확히 중간지점에 도착합니다.
▼왕방산과 오지재고개의 중간지점에서 100m지나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아무 죄없는 나무에 매달은 로프에 의지하며 낙엽으로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땀도 날 만한데 워낙 추운 날씨라 몸에 살짝 열이 날 정도입니다.
▼10:49
바람이 들지 않는 곳에서 간단히 알코올을 한잔하자고 합니다.
알코올 대신 귤을 하나 까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나무 뒤에 살짝 가려진 바위가 지난번 칠봉산을 지나면서 보았던 아들바위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11:01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헬기장에서 머무름 없이 바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헬기장을 지나 3~4분 후 전망 좋은 바위봉우리가 나옵니다.
암봉에는 노송 두그루가 멋드러지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 한그루의 소나무에는 비닐이 씌워진 A4용지가 걸려 있습니다.
읽어보니 이 소나무가 상여송이며, 올라선 이 자리가 상여바위라고 설명합니다.
▼좌측 감악산에서부터 마차산, 소요산, 수위봉 등이 차례로 늘어선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하지만 수위봉 아래의 공원묘지가 왠지 밉살스럽게 보입니다.
▼군부대기지가 있는 국사봉도 선명히 조망됩니다.
▼해룡산정상부의 군부대기지입니다.
▼해룡산, 왕방산, 국사봉에 둘러싸인 탑동마을인 듯합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암봉에서 내려와 왕방산정상으로 향합니다.
▼11:29
왕방산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이미 어느 산님이 자리를 잡고 산아래를 내려다보며 명상에 잠겨 있습니다.
▼왕방산 정상석입니다.
왕방(王方)산...아무래도 왕이 방문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 같은데..
유래를 찾아보니 정말 태조 이성계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왕방산 정상에서의 조망입니다.
▼근처에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점심상을 폅니다.
오늘은 맨날 먹는 라면 대신 우동을 준비했습니다.
산에서 먹는 우동맛이 기가막힙니다.
▼12:20
점심식사를 마치고 국사봉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약10분쯤 내려오자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가 지도상에 표기된 깊이울고개인 듯합니다.
국사봉까지는 2.3km입니다.
▼계속 내려가면서 전방에 송전탑이 보입니다.
▼12:40
송전탑을 지납니다.
▼송전탑을 지나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세개의 나즈막한 봉우리를 거칩니다.
▼간혹 바람이 칼날처럼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배가 부른 상태에서 두툼한 상의를 입은 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 제법 땀까지 납니다.
게다가 질주본능과 함께 선두로 치고 나가는 장통님을 사진을 찍어가며 따라 붙자니 보통 곤욕이 아닙니다.
▼세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니 벤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무들을 비집고 좌측으로는 공원묘지가, 우측으로는 깊이울저수지가 내려다보입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세번째 봉우리에서 내려섭니다.
▼전방에 버티고 선 봉우리가 국사봉일 것입니다.
▼12:53
다시 임도갈림길을 만납니다.
여기가 아마도 "통재비고개"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시 올라갑니다.
▼좌측으로 계속 공원묘지가 내려다보입니다.
▼통재비고개에서부터 국사봉정상까지 마지막 오름길인 듯..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13:20
국사봉 정상부의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헬기장 바닥에 "HOME OF THE BAD BOYZ" 라고 영문으로 표기되어 있는 걸로 봐서 미군기지인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국사봉 정상은 이 미군기지가 자리를 잡고 있어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일찌감치 올라와서 기다리고 계신 장통님...
▼국사봉 정상석입니다.
안타깝게도 미군기지가 점령하고 있는 국사봉 정상...
초라한 정상석이 그 슬픔을 대신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새목고개로 하산합니다.
이정표에는 "새목고개" 대신 "수위봉고개"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미군부대기지 좌측으로 길이 있습니다.
▼미군부대기지 철조망 앞에서의 조망입니다.
다음 구간에서 올라야 할 수위봉에서부터 시작하여 소요산, 마차산, 그리고 감악산까지 한눈에 조망됩니다.
▼미군기지를 감싸고 있는 철조망을 돌아 미군기지 정문에 도착합니다.
▼미군기지 정문 바로 아래에 설치된, 현재위치가 국사봉 정상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왠지 한없이 초라하게 보여 그냥 뽑아버리고 싶습니다.
▼새목고개까지 이어진 딱딱한 시멘트길이 산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다행히 산아래를 굽어보며 호젓하게 하산하는 멋스러움이 있어 심기불편한 산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줍니다.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오니 작은 헬기장이 나오고 소요산(칼바위)까지는 6.4km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13:51
소요산(칼바위)/6.4km를 가리키는 이정표에서 시멘트길을 따라 100m 더 내려오니 또 이정표가 나오며 등산안내지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등산안내지도에는 현재위치가 수위봉고개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곳이 바로 우리가 정한 제2구간의 끝인 것입니다.
이정표 옆에 다음 구간의 들머리로 추정되는 수위봉으로 향하는 산길이 있습니다.
▼2~3분 더 내려오자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며 그 옆으로 MTB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버스정류장이 있는 경기노인전문병원으로 향합니다.
▼다음 구간 때 이 시멘트길을 따라 다시 수위봉고개까지 올라와야 하므로
끝없이 이어진 듯한 시멘트길이 다소 부담스러운 듯...산우님들의 불평이 쏟아집니다.
▼예래원공원묘지를 지납니다.
▼국사당...토속신앙공연장이라...
▼성황당인 모양입니다.
▼또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며, 그 옆으로 왕방산으로 가는 산길이 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이 지난 몇일 동안의 추위를 잘 말해줍니다.
▼예배당을 지납니다.
▼14:19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경기도노인전문병원 앞에 도착합니다.
▼경기도노인전문병원 맞은편에 동두천중앙역으로 가는 60번 버스가 정차하는 버스정류소가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가 60번 버스의 종점이었습니다.
▼버스정류소 뒤의 개천도 깡깡 얼어 있습니다.
▼60-2번 버스가 오는 줄 알았는데...그냥 60번 버스입니다.
배차시간 또한 검색해 온 정보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14시45분에 있는 버스를 탈려면 아직 20분 이상을 기다려야합니다.
버스가 올 때까지 눈치가 보이지만 잠시 병원신세를 집니다.
저녁식사를 겸한 뒤풀이를 하면서
동두천6산종주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의견이 나옵니다.
나머지 제3,4구간을 한방에 조지자는..
그래서 가능한 올해 안에 끝내자는...
내귀에는 그 말이
이맘쯤이면 어울리는 죠지윈스톤의 DECEMBER보다
더 감미롭게 들립니다.
...
...
크리스마스와 함께 할 제3구간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gks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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