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7(일)
산행코스: 마니커앞-승전교-군부대(다리)-양원리고개-밤골재-댕댕이고개-마차산-기도원삼거리-늦은고개(간패고개)-
아홉골갈림길-산불감시탑-자비암-만수약수터-동광교
소요시간: 6시간30분
날 씨: 눈
동두천6산종주 마지막 제4구간입니다.
많은 님들이 동참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소요산역으로 전철을 타고 오던 도중 돌고래님을 만나고,
좀 더 가다가 장통님과 진아님을 만납니다.
▼소요산역에 도착해서 다른 산우님들을 기다리며 어슬렁거리는데,
누군가가 다가와 "혹시 산장님 아니세요?"라고 묻습니다.
비록 산행우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만나는 분이지만, 첫눈에 하나로님이란 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9시에 집결하기로 했는데, 와야 할 사람들이 오지 않습니다.
소요산역으로 오는 전철이 뜸한지라 9시가 훨 지나서야 우루루 한꺼번에 개찰구를 빠져나옵니다.
▼소요산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39-2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생각보다 많은 님들이 와주셔서 지난 세구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09:42
제3구간 때 마니커앞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왔기 때문에 마니커앞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제4구간을 시작하려고
산님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고집을 약간 부려 승전교에서 내리지 않고 마니커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마니커공장을 지나 승전교로 향합니다.
▼우회전하여 철길을 지나 승전교를 건너갑니다.
▼물이 많이 오염되었는지 승전교를 지나면서 심한 악취가 납니다.
▼부대정문에 이르자 오른쪽으로 도랑을 건너는 작은 시멘트다리가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갑니다.
▼개 한마리가 짖자 온동네 개들이 다 짖어댑니다.
▼09:59
오른쪽 위로 무덤이 보입니다.
지도상에는 무덤을 지나가도록 되어있지만 명확하게 산길이 나 있질 않습니다.
마을 안으로 좀더 들어가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 있지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몇몇 산우님들이 무덤 위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일단 능선부까지 치고 올라가서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일 것 같아 무조건 올라갑니다.
▼7~8분 올라오자 다시 무덤이 나옵니다.
이번엔 무덤 옆으로 산길이 제법 명확하게 나 있는 것 같습니다.
▼무덤에서 약 10분여 한바탕 오르막을 치고 올라오자 매복용 비트가 나오며,
잠시 걸어가자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봉우리에 다다릅니다.
▼산길 초입에서 배낭을 정리하거나 등산화끈을 조일 틈도 주지않고 막바로 산길로 접어드는 바람에
산우님들 각자가 중간중간에 따로따로 옷을 갈아입거나 배낭을 정리하다보니 대열이 흐트러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뿔뿔이 흩어졌던 산우님들도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합니다.
산길은 더이상 고민할 필요없이 아주 잘 나 있습니다.
▼어느 한 봉우리로 향하는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10:30
노송으로 둘러싸인 어느 한 봉우리에 당도합니다.
▼나무 사이로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봉우리 바로 밑에는 참호가 있습니다.
▼뒤이어 산우님들도 열심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봉우리에서 얼마 내려가지 않아 처음으로 동두천6산종주를 위한 이정표와 함께 초성교에서 이어진 임도가 나타납니다.
마차산 정상까지는 5.3km...
▼거칠었던 초입에서의 산길과는 대조적으로 편안한 임도길이 기분좋게 이어집니다.
▼10시방향으로 마차산이 보입니다.
▼소요산입니다.
▼이제 산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도 갈림길이나 혹은 일정 거리가 지나면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마차산은 동두천시와 연천군의 경계에 있습니다.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연천군에 속하는 웃양원리로 빠지는 임도길이 이어지며,
좌측으로는 임도가 끝나고 다시 마차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이 시작됩니다.
▼임도가 끝이나고 은근한 오르막이 지속됩니다.
오르막이 끝나는 봉우리에 다가서면서 두개의 벙커가 연이어 나옵니다.
▼11:04
어느 봉우리에 도착하여 배낭을 잠시 풀고 간식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합니다.
▼산우님의 정성이 담긴 따끈한 오뎅국물로 속을 풀고, 과일과 과자로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11:14
순식간에 막걸리 3통을 비우고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이제 마차산 정상까지는 3.5km 남았습니다.
▼좌측으로 산을 마구 훼손시켜 놓았길래 왜 그랬을까 궁금했었는데..
광산이었습니다.
아무리 광산이라고 하더라도 산꾼에게는 눈에든 가시처럼 거슬리게 보입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그저께 내린 눈이 낙옆 위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1:23
양원리고개에 도착합니다.
마차산 정상에 이르기 전에 있는 밤골재까지는 1.7km입니다.
▼오늘도 무척 추운 날씨입니다.
지난 겨울과는 달리 요번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산행을 할 마음을 먹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삼거리를 지납니다.
마차산 정상까지는 2.7km..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소망기도원갈림길입니다.
▼오르막이 끝나고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봉우리에 이를 때쯤이면 어김없이 벙커가 있습니다.
▼여기서 길이 갈라집니다.
좌측으로는 마차산, 우측으로는 간파리...
▼산세를 보아 좌측으로 마차산 정상을 가리키고 있지만,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길인 것 같아 우측 간파리쪽으로 향합니다.
▼11:53
밤골재에 도착합니다.
마차산 정상까지 불과 1.3km...마차산 정상도 이제 지척에 있습니다.
▼게속해서 쉬지 않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12:02
댕댕이고개에 도착합니다.
▼마차산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쌓인 눈이 짙게 남아 있습니다.
▼낙엽 위에 소복히 쌓인 눈..
거기에다 가파른 오름세가 더해지니 한발 한발 내딛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쉽게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마지막 안간힘을 써게 만듭니다.
또한 갑작스레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합니다.
▼마차산 정상 0.1km..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눈 앞에 마차산 정상석이 보입니다.
▼12:24
마차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갑작스런 눈으로 당혹스럽지만..일단 밥은 먹어야 됩니다.
바람까지 세차게 몰아치면서 기온이 급속도로 내려가는 듯 합니다.
베레모님이 가져오신 비닐로 눈과 바람을 막을 수 있어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13:27
그래도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길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먹을 때는 좋았는데, 비닐을 걷고 배낭을 챙기는 동안 체감온도가 말도 못하게 내려가는 듯 합니다.
▼기도원삼거리를 지납니다.
눈이 삽시간에 쌓이기 시작하여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13:40
마차산 정상 아래의 헬기장입니다.
조금 걸었다고 이제서야 얼었던 몸이 조금 풀리는 것 같습니다.
▼눈과 낙엽으로 인해 가파르게 느껴지는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오늘도 공치는 날이 될 벤치...
▼한참을 내려와 잠시 진행을 멈춥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소 흩어졌던 산우님들을 집결시킵니다.
▼동두천6산종주의 종착지인 동광교로 향합니다.
무려 8.2km...하지만 임도가 대부분이기에 그렇게 길게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14:08
산길이 끝나고 임도가 나옵니다.
지도를 보니 군사도로합류지점입니다.
▼눈으로 인해 마차산의 새로운 면모를 보는 듯 합니다.
▼14:15
좌측 샛길로 뭔가 있을 듯 하여 올라왔더니 돌로된 벤치가 나오더니 그 밑에 무덤 2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덤이 요상합니다.
무덤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고..주인과 몸종의 관계였던지, 아님 주인을 지키던 개였던지..
풍수지리는 잘 모르나 주위를 둘러보아 제법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고,
누군가가 관리를 하는 듯 무덤과 무덤주변이 정성스레 손질이 되어 있는 걸로 봐 제법 높은 어르신의 묘자리인 것 같은데..
그런데 비석이 없습니다.
▼물론 눈이 와서 그럴 수도 있지만, 주위 풍경 역시 빼어나기만 합니다.
어쨌던 예사롭지는 않은 게 사실입니다.
▼궁금증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14:24
늦은고개에 도착합니다.
왼쪽으로는 "웃안흥리"로 가는 임도가 계속 연결되며, 여기서 동광교로 가기 위해선 진행방향에서 정면으로 산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이 지점은 감악산-마차산 연계산행 시 주요 길목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감악산으로 가는 경우, 이정표의 동광교를 가리키는 화살표에 따라 산길로 접어들어 능선부에 이르면 우측으로 빠져야 합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의문점이 스물스물 고개를 치켜듭니다.
동두천6산종주 산행지도를 보니 "늦은고개(간패고개)"로 되어 있습니다.
즉, "늦은고개=간패고개"란 말인데...
간패고개는 감악산을 넘어와 마차산으로 진입할 때 368번 국도부분, 즉 양주시와 연천군의 경계부분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여기서 우측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368번 국도와 맞닿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큰 지도를 보며 다시 살펴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으며 온천지가 새하얗게 변해 있습니다.
▼산우님들과 잡담을 하며 무심코 걷는 바람에 그냥 지나쳤는데, 여기가 감악산과 마차산의 갈림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그리고 곧 산길은 임도로 연결됩니다.
▼약수터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무시하고 동광교를 가리키는 화살표대로 진행합니다.
▼15:03
얼마 후 약수터임을 알리는 낡은 철제안내판이 나옵니다.
이리가나 저리가나 약수터가 나오기 마련인 모양입니다.
▼동광교까지 4.6km...
가파른 오름이나 내림 없이 편안한 임도 혹은 산길이 마치 눈을 맞으며 즐길 수 있는 산책길처럼 길게 이어집니다.
▼15:27
산불감시탑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벌써 약 5시간30분이 지났습니다.
이제 강추위도 잊었고, 오르막을 오르며 내쉬었던 거친 숨소리도 잊은 지 오랩니다.
산행을 시작하며 가졌던 마음의 긴장감 대신 눈꽃산행의 행복감으로 산우님들의 입가에는 조금씩 미소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마차산은 소요산과 감악산 사이에 끼여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산입니다.
소요산-마차산 혹은 마차산-감악산 연계산행 시에만 산꾼들의 입에 가끔 오르내릴뿐...
마차산 하나만 가지고는 흥미를 끌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단지 눈이 왔을 뿐인데...
전혀 다른 산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 동광교까지는 불과 2.1km..!
이내 마을이 나올 것이고, 마을에서 동광교까지 도로를 따라 간다고 생각하면..
산행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든 셈입니다.
▼벤치를 지나고....
▼또 무덤을 지나고...
▼참으로 고즈넉한 산길입니다.
마차산에 이렇게 한가로운 산길이 있는 즐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데...
산우님들과 한담을 나누며 조금 뒤쳐졌었는데 앞에서 큰소리로 저를 찾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경로를 체크하던 도중 잠시 고민을 했던 지점입니다.
갈림길이기에 당연히 이정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만약 없다면 직진하면 될 것이라고 대충 결정을 내리고 왔는데...
예상과는 조금 달리, 동광교를 안내하는 정보는 없이, 단지 여러개의 약수터를 한꺼번에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지도를 보니 직진하여 만수약수터를 찾아야 가장 빠르게 내려가는 길입니다.
▼어째 길을 제대로 인도하지 못했는지 만수약수터와는 멀어지는 듯...
▼고민할 필요 없이, 이내 만수약수터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산길 왼쪽 아래로 민가가 내려다보입니다.
민가인 줄 알았는데 절입니다.
지도를 보니 "화장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수막에는 자비암???
▼이정표에는 화장사...
에고 헷갈립니다. 어차피 절 한번 안 할텐데 절이름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저 동광교로 향합니다.
▼만수약수터를 지나고 시멘트길이 시작됩니다.
이제 산행은 완전 끝난 셈입니다.
▼16:08
동두천6산종주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안내지도에 표시된 현재위치를 보니 그럭저럭 원하는 대로 잘 내려왔습니다.
▼마을 안으로 진입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큰도로가 나옵니다.
▼여기에도 이정표가 있다니..대단합니다.
▼제법 걸어야 될 줄 알았는데..동광교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마을에서 나와서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16:19
드디어 동광교에 도착합니다.
동두천6산종주 50km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입니다.
기뻐할 새도 없이 간단히 기념사진을 찍은 후, 산에서 내려와서 바로 보산역으로 가신 산우님들을 뒤쫓아갑니다.
▼동광교를 지납니다.
▼보산역에 도착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제2, 제3의 동두천6산종주팀이
계속 나오길 바라며
아울러
동두천6산종주를 넘어서
정맥종주, 대간종주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동주천6산종주를
마감합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gks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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