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무갑산-앵자봉 산행

산장 2017. 12. 18. 13:48

▶2017.12.09(日)

   산행코스: 무갑리마을회관-무갑사-무갑산-웃고개-뒷골산(489봉)-관산분기점-소리봉-건업리고개-박석고개-앵자봉

                 -핼기장#1-헬기장#2-헬기장#3(양자산분기점)-천진암박물관-천진암주차장-관음3리명학골 버스정류장

   산행거리: 약 15km...탈출 약 4km 제외(천진암주차장→관음3리명학골 버스정류장)

   산행시간: 약 8시간...휴식/중식시간(130분) 포함

   날      씨: 대체로 맑음(-4~4℃)

   W I T H: 우리산을 찾는 사람들 


   우찾사 세 번째 산행이다.

   오랜만에 미답의 산행지를 찾아 나서려니

   참으로 챙겨야 될 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들머리/날머리에 대한 대중교통정보를 비롯하여

   아침/점심식사 문제나 날씨에 따른 산행장비 등등...

   항상 그렇지만

   산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그 이외 것들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여러 수백 번 이 과정을 반복해왔지만 매번 고민은 거의 똑같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무갑리마을회관으로 가기 위해선

   강변역(1번출구) 테그노마트앞(D) 버스정류장에서 광주시로 가는 버스를 타고

   광주보건소에서 35-2번 버스로 환승하여 종점인 무갑리마을회관에서 내리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광주보건소에서 35-2번 버스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닐 테고,

   광주보건소 근처에 아침식사를 할 식당이 있을지도 궁금하고,

   식당이 있더라도 버스시간에 맞춰 식사를 할 시간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단 광주보건소에서 내리되

   버스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아침식사를 하고

   상황에 따라 시간도 절약할 겸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집을 나선다.

   (보다 상세한 대중교통정보는 본 블로그의 '무갑산-소리봉-앵자봉 산행정보, 산행지도 및 대중교통정보'를 참조)



                ▼07:30

                  강변역 1번출구로 나와 테크노마트앞(D)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오뎅과 뜨끈한 국물로 추위와 빈속을 달래며 광주보건소로 가는 1113-2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1113-2번 이외에도 1113, 1113-1번 등도 광주보건소로 가는 걸로 알고 왔는데,

                  최근에 약간의 노선변경이 있었는지 광주보건소를 지나가는 버스는 1113-2번뿐입니다.


                ▼08:20

                  1113-2번 버스를 타고 광주보건소에서 하차하여

                  근처에 있는 뼈해장국집에 들어가 아침식사를 하고 편의점에 들러 물과 간식을 사서 배낭에 챙겨 넣은 후

                  08시50분경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무갑리마을회관으로 이동합니다.


                ▼09:08

                  무갑리마을회관에 도착...

                  무갑리마을회관 좌측의 골목길 입구에 산객들을 무갑산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오는 바람에 시간이 널널합니다.

                  무갑리구판장에 들어가 느긋하게 커피도 한 잔씩 하고 화장실도 들립니다.


                ▼09:20

                  출발...

                  무갑산 정상까진 2.40km, 앵자봉까진 9.50km라고 합니다.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갈림길이 나오면서 무갑산으로 가려면 좌측으로 진행하라는 표지판도 함께 나옵니다.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좌측으로 쭈욱 올라갑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건물 신축 공사장이 나오는데...


                ▼09:26

                  공사장을 지날 무렵, 일 하시던 어느 분이 "그쪽으로 가면 길이 없어요"라고 합니다.

                  "안내표지판이 이리로 가라 해서 왔는데 뭔 소리지?"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몇 걸음 이동하자 진짜로 길이 이어지질 않습니다. 

                  웬만하면 후진하지 않는 산객들의 습성에 따라 길을 찾아보려고 좌우로 왔다리갔다리...


                ▼잠시 헤매다가 우측으로 밭떼기를 가로질러 대충 가다보니 포장도로를 만나고...



                ▼09:33

                  포장도로를 따라 쭈욱 올라가니

                  오늘 산행의 실질적인 기점이 되는 무갑사가 나타납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등 개발로 인해 기존의 마을길도 약간의 변경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무갑사 입구 바로 우측에

                  무갑산 정상으로의 등로가 시작됨을 알리는 팻말과 등산안내지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등산화끈을 고쳐 매고 스틱을 뽑는 등 본격적인 산행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09:42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


                ▼마을길과는 달리 산길에는 잔설이 많이 남아있지만,

                  아이젠을 착용해야 될 정도는 아니라서 일단은 그냥 진행합니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09:51

                  계곡을 건너는 두 번째 다리가 나오는데...


                ▼두 번째 다리를 지나면서부터 오르막의 등로는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09:58

                  가파른 오름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다가

                  이정표가 세워진 능선삼거리쯤 되어 보이는 지점에 이르면서 가파름이 잠시 주춤합니다.

                  무갑사 0.7km, 무갑산 1.00km...



                ▼이정표를 지나 오름의 기세도 잠시 숨을 고르는 듯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하지만 이내 다시 등로는 고도를 높이며 가팔라집니다.




                ▼10:13

                  가파른 오름길이 길게 이어지다가

                  '정상'을 가리키는 팻말이 나오면서 등로의 방향이 우측으로 살짝 꺾이고..


                ▼'정상'팻말을 지나 등로가 조금 완만해지는 듯하더니 이내 또 다시 가팔라집니다. 



                ▼시종일관 이어진 오르막길을 따라 웬만큼 고도를 높였는지

                  주변의 봉우리들이 거의 눈높이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10:20

                  잠시 쉬었다 가라는 벤치도 나옵니다.


                ▼벤치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10:24

                  또 다시 벤치가 나오는데,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멋진 전망지점입니다. 

                  비록 훌륭한 전망지점이긴 하나 무갑산 정상이 더 좋은 전망장소란 걸 알고 왔기에

                  눈으로만 감상하고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0:30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가파른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10:32

                  전망쉼터를 지나 잠시 올라가니

                  가팔랐던 오름의 기세가 완전히 사그라지면서 무갑산 정상도 이제 목전에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무갑산 0.12km...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갑자기 푹 꺼지는 안부가 나오고..


                ▼10:35

                  안부를 지나 올라가니 바로 무갑산 정상입니다.


무갑산은

임진왜란 때 항복을 거부한 무인들이

은둔했다는 설도 있고,

산의 형태가 갑옷을 두른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한다.

광주시에서도 광주8경으로

선정해 홍보하고 있는 무갑산은

이른 봄이면 너도바람꽃 자생지로 널리 알려진 산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쉬운 건 조망..

                  날씨가 쾌청하지 않아 시원한 조망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아쉬운 대로 주변을 둘러보며 하나하나 눈에 담아봅니다.


                ▼먼저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멀리

                  태화산에서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태백종주라인이 흐릿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오고..


                ▼태백종주라인 우측으론 광주시의 칠서산도 눈에 들어오고..


                ▼태백종주라인 좌측으론 앵자지맥의 봉우리들인 천덕봉과 정개산도 흐릿하게 시야에 잡힙니다.


                ▼그리고 그 좌측으론 오늘 가야 할 소리봉을 비롯하여 앵자봉이 보이고,

                  무갑산에서 앵자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좌측으로 벗어난 관산은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관산 뒤로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10:51

                  휴식과 조망을 마치고 천천히 발걸음 옮깁니다.

                  이제는 소리봉을 향해... 


                ▼무갑산 정상으로 오를 때만큼이나 가파른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내림길엔 햇볕을 잘 받아서인지 눈은 쌓여 있지 않습니다.


                ▼10:56

                  무갑산 정상에서 잠시 내려가자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가 나오는데,

                  앵자봉으로 가려면 좌측으로 꺾어야 하고 계속 직진하면 신월리로의 하산길이랍니다.

                  앵자봉 6.9km, 신월리(감로사) 1.05km... 


                ▼좌로 방향을 틀자 더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11:01

                  가파른 내림길이 주춤하면서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 벤치도 나오고...


                ▼하지만 또 다시 급하게 고도를 낮추는 내림길이 시작됩니다.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오늘 지나야 할 여러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고...


                ▼이렇게 멋진 길도 나오곤 합니다.


                ▼11:06

                  가파른 내림길이 평탄한 길로 바뀌면서 '열미재터'라고 적힌 119표지판이 나오고...


                ▼또 다시 벤치가 나오고...


                ▼비교적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11:08

                  이정표가 세워진 지도상의 웃고개에 당도합니다.


                ▼웃고개는 일부 지도에 동막고개로 표기되어 있는데,

                  우측 아래에 '상동막'이라는 마을이 있어서 그렇게 붙여진 듯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도에 웃고개로 표기되어 있어 아무래도 웃고개가 공식적인 명칭인 듯합니다.

                  좌측으론 무갑리, 우측으론 학동리로의 하산길이 있습니다.

                  가야 할 앵자봉까진 6.29km...


                ▼웃고개를 지나 편안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면서..


                ▼11:14

                  작은 공터가 있는 봉 하나를 지나가고...


                ▼봉을 지나 다시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어느 순간 등로의 방향이 살짝 좌로 꺾이며 지나온 무갑산이 보이더니... 


                ▼또 다시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른 내림길은 짧게 끝나고 펑퍼짐한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고...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더니...


                ▼11:31

                  벤치와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에 이르는데,

                  '신립장군묘'라 적힌 이정표를 보고서야 선답자들이 말하는 지도상의 489봉인 뒷골산 정상에 도착했음을 인지합니다.

                  무갑산 1.96km, 소리봉1.84km, 곤지암읍(신립장군묘) 6.04km...

                  여기서 소리봉/앵자봉 방향은 좌로 꺾이고 신립장군묘는 우측입니다.


                ▼그런데 지도상에는 뒷골산이 등로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있는 걸로 표시되어 있는데,

                  조금 더 진행할 오르막길이 있는지 우측으로 힐끔 고개를 돌려봐도 별다른 더 이상의 오름길은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소리봉을 향해 좌로 방향을 돌립니다.


                ▼좌로 방향을 돌리자 급내림길이 이어질 듯하더니 이내 편안한 내림길로 바뀌고...


                ▼편안한 내림길은 곧바로 다시 편안한 오름길로 바뀌면서...



                ▼11:37

                  봉 같지 않은 펑퍼짐한 봉 하나를 통과합니다.


                ▼봉 같지 않은 봉을 지나 내려가면서 전방에 우뚝 솟은 봉다운 봉이 정면으로 눈에 들어오고...



                ▼내림길은 짧게 끝나고 봉을 향한 오름길이 슬며시 시작됩니다.



                ▼봉을 향한 오름길은 제법 길게 이어지면서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하더니...


                ▼로프난간이 나오면서 오름길은 더욱 가팔라지고...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바위도 만나고...


                ▼가파른 오름길이 생각보다 길고 끈질기게 이어지다가..


                ▼차츰 완만해지면서...


                ▼11:51

                  결국 봉에 이르는데,

                  허무하게도 아무런 표식도 없는 무명봉입니다.

                  다만 전방에 올라야 할 또 하나의 봉만 보일 뿐...


                ▼어쨌든 봉에 올랐으니 다시 내림길이 이어지고..



                ▼짧게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오름길이 쭈욱 이어지면서...


                ▼11:57

                  식탁벤치와 이정표가 마련된 지점에 이르는데,

                  이정표를 보니 관산과 소리봉으로 길이 갈리는 관산분기점입니다.

                  관산 1.60km, 소리봉 0.65km, 앵자봉 3.85km...

                  잠시 배낭을 내리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12:22

                  제법 긴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부드러운 내림의 등로가 이어지면서

                  전방에 올라야 할 2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관산분기점의 이정표에 표기된 거리로 봐선 뒷봉을 소리봉이라고 하기엔 너무 멀고 앞봉이 소리봉인 듯합니다.


                ▼12:26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방향이 급좌측으로 잠깐 틀리며 '참나무시들음병확산방지'에 관한 안내판이 나오고...


                ▼'참나무시들음병확산방지'에 관한 안내판을 지나자

                  방금 전에 보였던 2개의 봉우리 중 뒷봉이 아주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12:28

                  편안한 등로가 계속 이어지면서 쓰러진 이정표가 나오고...


                ▼쓰러진 이정표를 지나자 소리봉을 향한 오름길이 서서히 시작됩니다.


                ▼소리봉을 향한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좌측으로 조망이 트여 천진암성지의 일부가 어렴풋이 내려다보이고...


                ▼오름길이 차츰 가팔라지더니..


                ▼로프난간도 나오고...


                ▼가파른 목제계단길도 나오고...


                ▼12:36

                  목제계단길을 따라 올라가자

                  철탑과 함께 소리봉 정상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소리봉 뒤로 보였던 뒷봉..!!

                  정체가 궁금한 뒷봉을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소리봉 정상을 지나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짧게 이어지다가 편안한 등로로 바뀌고...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면서 뒷봉으로 향하는데...


                ▼12:48

                  뒷봉의 끄트머리에 올라서자 삼각점과 함께

                  '6.25전사자 유해발굴지역'임을 알리는 팻말이 발견됩니다.

                  삼각점이 박힌 이곳이 오히려 소리봉 정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12:49

                  삼각점봉에서 잠시 내려가니 이정표와 함께 벤치가 마련된 쉼터가 나오는데,

                  근처에 있는 119말뚝을 보니 이곳이 '건업리고개'라고 합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13:45

                  긴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앵자봉을 향해...


                ▼건업리고개를 지나자 걷기 좋은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집니다.



                ▼13:50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며 철탑을 지나고...


                ▼철탑을 지나자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편안한 내림길이 이어지며

                  어렴풋이 드러나는 앵자지맥의 실루엣이 보이고...



                ▼13:58

                  부드러운 내림길이 길게 이어지며 작살난 철문을 지납니다.


                ▼13:59

                  작살난 철문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약간의 오름길이 이어지며 또 하나의 철탑을 만나고...


                ▼철탑을 지나자 다시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14:06

                  완만한 내림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니

                  이정표와 함께 현재 위치가 '박석고개'임을 알리는 119말뚝이 나타납니다.


                ▼좌측으로는 경기도청소년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가야 할 앵자봉까진 1.36km라고 합니다.


                ▼박석고개를 지나자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우측 아래로 골프장이 내려다보입니다.



                ▼14:09

                  또 다시 철탑을 만나고...


                ▼철탑을 지나면서부터 앵자봉 정상을 향한 오름길이 서서히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14:16

                  식탁벤치가 나오면서 오름의 가파름이 잠시 주춤하고...


                ▼하지만 이내 다시 고도를 높이는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좌측 아래로 천진암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검단산-용마산 라인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앵자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은 계단식인 듯...


                ▼한 번 쭈욱 올랐다가 완만해지고 다시 쭈욱 올랐다가 완만해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오름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더니...


                ▼드디어..


                ▼14:39

                  앵자봉 정상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앵자봉 정상에는 정상석과 이정표를 비롯하여 조망안내도와 앵자봉의 유래에 관한 설명판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귤을 까먹으며 여유롭게 조망을 즐깁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앵자봉을 지나 염치고개를 거쳐 해협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앵자지맥의 산줄기가 시선을 사로잡고,

                  멀리 용마-검단 라인과 더불어 예봉-운길 라인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앵자지맥의 마루금을 앵자봉으로 연결시키는 자작봉과 천덕봉도 눈에 들어오고...



                ▼오늘 지나온 소리봉과 무갑산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14:55

                  이제 하산입니다.

                  하산을 어떻게 할지는 가면서 결정하기로 하고

                  이정표의 염치고개/해협산 방향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앵자봉 정상을 뒤로하고 발걸음 옮기자

                  로프난간이 설치된 가파른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파른 내림길은 짧게 끝나고 부드러운 내림길이 이어지고...



                ▼하지만 또 다시 급내림길이 나타나고...



                ▼급내림길은 이내 다시 부드러운 등로로 바뀝니다.

                  앵자봉 정상으로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갈 때도 계단식으로 내려가는 듯...



                ▼15:06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약간의 오르막과 함께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 편안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다가..


                ▼15:08

                  얼마 안 가서 또 하나의 헬기장이 나옵니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이정표가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등산로폐쇄', 염치고개 방향은 우측입니다.

                  천진암 측에서 등산객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천진암으로 직접 연결되는 모든 등산로를 폐쇄했다고 하는데,

                  좌측의 '등산로폐쇄' 방향 역시 비록 길은 반반하지만, 그런 의도인 듯합니다.


                ▼어쨌든 계속 이정표의 염치고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15:10

                  또 다시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번이 세 번째 헬기장입니다.

                  여태껏 산행을 하면서 헬기장을 연달아 3곳을 통과한 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아무튼 세 번째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따르면 현재의 지점이 양자산분기점인데,

            안타깝게도 양자산을 안내하는 방향표시는 뽑혀서 어디론가 날라가고 없습니다.

            또한, 세 번째 헬기장은 공교롭게도 광주시, 여주시, 양평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나름 의미를 둘 수도 있는 봉우리입니다.


                ▼이정표를 뒤로하고 계속 염치고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제부터 등로는 광주시와 양평군의 경계를 따라 이어집니다.



                ▼15:15

                  세 번째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굴곡의 등로가 이어지다가 또 다시 급내림길이 나타나고...




                ▼고도를 낮추는 내림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면서..


                ▼15:25

                  또 하나의 작살난 철문을 만나고...


                ▼약간의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며...


                ▼15:29

                  봉 하나를 별 느낌도 없이 통과합니다.


                ▼15:33

                  봉을 지나 완만한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며 또 다시 박살난 철문을 통과합니다.

                  작살난 철문을 이렇게 자주 만나고 통과한 적도 거의 처음인 듯...!!


                ▼15:34

                  작살난 철문을 통과하자마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좌측으론 '등산로폐쇄', 직진하면 염치고개(7.84km)...

                  비록 천주교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산객이지만,

                  우리나라 천주교의 발상지라는 천진암을 안 둘러보고 그냥 스쳐 지나간다는 것도 좀 그렇고..!!


                ▼좌측 '등산로폐쇄' 방향으론 등로가 불투명한 듯하여

                  조금 더 가다가 좌측으로 꺾을 수 있으면 천진암 쪽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계속 염치고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이정표를 지나 두어 차례의 짧은 오르내림이 이어지고

                  다시 나지막한 봉을 향한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될 무렵...


                ▼15:46

                  심각하게 훼손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앵자봉 2.77km, 무갑산 9.87km...

                  천진암 쪽으로의 '등산로폐쇄'는 물론이고 염치고개 쪽으로의 방향표시도 다 뽑혀 사라지고 없습니다.  

                  계속 직진하면 공식적인 등로를 따라 천진암주차장으로 하산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도 절약하고 천진암성지도 둘러볼 겸 여기서 방향을 좌로 틀어 천진암 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방향을 좌로 틀어 내려가자

                  비교적 선명한 등로와 함께 울창한 낙엽송숲이 나타나는데...



                ▼낙엽이 되어 쌓인 낙엽송의 노란 솔잎으로 너무나 부드럽고 푹신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부드럽고 푹신하고 선명한 등로는 끝까지 이어지질 않습니다.


                ▼15:52

                  훼손된 철조망이 나오더니...


                ▼등로는 조금씩 희미해지고...


                ▼결국 등로는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진행하기에 그렇게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어서 발이 닿는 대로 대충 진행합니다.



                ▼16:00

                  잡목을 헤치고 대충 진행하니 다행스럽게도 선명하고 편안한 임도가 나오고...



                ▼16:02

                  편안한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천진암 박물관으로 연결되는데, 굳게 닫힌 철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은 산객들이 이렇게 다녀갔음을 방증이라도 하는 듯

                  철문 우측의 빈틈을 막은 철조망이 밟아 짓뭉개져 있습니다.


                ▼짓뭉개진 철조망을 사뿐히 즈려밟고 철문을 통과하여

                  천진암 박물관을 지나자 또 하나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6:04

                  천진암성지 경내로 들어가는 철문인데, 역시나 이번에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근데 이번엔 철문의 좌측이든 우측이든 우회할 어떠한 개구멍이나 짓뭉개진 철조망이 없어 난감합니다.

                  하지만 통과 가능합니다.

                  어떻게? 그건 비밀입니다.(단, 담치기는 아님)....힌트1단계: 2인1조로 하면 수월. 힌트2단계: 철문 중앙에 답이 있음. 


                ▼두 번째 철문을 통과하여 여유롭게 걸어나가니

                  성모마리아상의 뒷모습과 함께 한눈에도 다 들어오지 않는 천진암성지의 드넓은 터와 마주합니다. 






                ▼천진암성지의 드넓은 터를 걸어나오자

                  아스팔트도로가 나오면서 저 아래로 천진암주차장이 내려다보입니다.



                ▼천진암성지 입구의 표석


                ▼뒤돌아본 천진암성지 입구의 모습


                ▼16:18

                  천진암성지 입구를 뒤로하고 천진암주차장을 지나면서

                  천진암(우산리)에서 광주시내로 가는 38, 38-1, 38-11, 38-12 등의 버스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약 10분 전에 이미 떠나서 거의 1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는 수 없이 여기서 약 4km정도 떨어진 관음3리 명학골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여 13-2번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기로 합니다.


                ▼천진암주차장 입구 바로 옆에는 휴먼(human)이라는 아늑해 보이는 카페가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몸이라도 좀 녹일 겸 들어가서 따뜻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했더니

                  남자 둘이서 뭐 저런 델 들어가냐고 강력히 거부합니다.


                ▼어쩔 수 없이 관음3리명학골 버스정류장을 향해 그냥 GO...합니다.


                ▼16:28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쭈욱 내려가니 퇴촌야영교육원 입간판이 나오는데,

                  그 뒤편으로 한껏 고풍스럽게 꾸민 '다향'이란 찻집이 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스팔트도로는 마치 끝이 없는 듯 이어지고...



                ▼16:35

                  '우산1리응당말'이란 버스정류장을 지납니다.


                ▼아담한 웨딩하우스도 나오고...


                ▼찜질방도 있습니다.




                ▼17:07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우산천을 건너는 관음5교와 함께 커피숍 분위기의 계수나무마트가 나오고...



                ▼관음5교를 지나자 닭/오리 전문점이라는 다오계가 나오는데,

                  다오계도 계수나무마트처럼 일반적인 식당의 분위기가 아니라 겉으론 커피숍의 분위기입니다.


                ▼17:08

                  다오계를 지나자마자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내심 관음3리명학골 버스정류장이길 기대했으나,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불 피우는 식당이 있어 잠시 몸을 녹이며

                  서울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어디쯤인지 물어봤더니 바로 아래에 2~3분만 가면 있다고 합니다.


                ▼버스정류장 이름은 관음3리 명학골인데, 이곳 주민들은 '도장골'이라고 합니다.


                ▼17:14

                  주민분이 일러준 대로 조금 더 가니

                  이내 관음3리명학골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서울로 가는 13-2번 버스가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놓칠까봐 황급히 뛰어가니 버스기사님이 10분 있다가 출발한다고 합니다.

                  다음 버스가 몇시에 있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다며 대충 25분 간격으로 있다고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뒤풀이로 간단히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짓습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