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6(日)
산행코스: 팔당역-조개울-견우봉-직녀봉(예빈산)-율리고개-율리봉-예봉산-철문봉-적갑산-사거리-운길산-운길산역
산행거리: 약 14km
산행시간: 약 7시간...휴식/중식시간(95분) 포함
날 씨: 아침엔 짙은 안개, 이후 차츰 맑아짐(+3~8℃)
W I T H: 우리산을 찾는 사람들
지난 일요일 해협산-정암산을 진행하며
두물머리와 함께 조망을 즐겼던 견우-직녀봉, 예봉산, 운길산을
우찾사산악회 두 번째 산행지로 선정해 산행길에 나선다.
비록 예봉산-운길산 라인은 이미 여러 차례 산행을 다녀왔지만,
정암산에서 봤을 때 예봉산 정상부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었던 게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도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적거렸더니
예봉산 정상에 강우레이더 신설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산에 가기도 전에 궁금증이 해소되어버렸지만,
일단 결정을 했으니 이제 눈으로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07:55
팔당역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비해 팔당역 근처가 썰렁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가 내려서인지 아님 이제 산행에 대한 인기도 점점 시들어져서 그런지..
주말이면 등산객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예전의 풍경과는 너무 달라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09:06
팔당역 근처의 어느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으로 먹을 김밥도 두 줄 사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 즉 견우봉의 등산로입구가 되는 조게울부락 입구로 향합니다.
▼조게울로 향하는 도중
강 건너 검단산이 짙은 운무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아침식사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흐릿한 날씨에 '오늘 비만 안 와도 다행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흐릿하나마 햇빛이 비치고 안개까지 서서히 걷히려고 하니 오늘 산행이 왠지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09:21
초계국수집이 있는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조게울부락 입구에 도착합니다.
▼조게울부락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초계국수집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짜홍루중국집이 보이면서 이정표를 만나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예봉산에 가까운 율리고개로 이어지고, 견우봉은 우측이라고 합니다.
율리고개 2.4km(左)/견우봉 2.4km(右)...
▼짜홍루를 지나자 향토문화재급의 수리 중인 고택이 나오고..
▼고택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자
아스팔트도로가 끝나면서 슬며시 산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합니다.
▼은근슬쩍 시작된 등로는 차츰 가팔라지고...
▼09:36
오르막의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오성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나오는데,
오성암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우측에 예봉산을 가리키는 낡은 이정표가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오성암 쪽에다 슬쩍 시선만 주고 계속 견우봉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오성암을 지나자 등로는 갑자기 가팔라지는데,
안타깝게도 가파른 오르막은 견우봉 정상까지 쭈욱 이어집니다.
▼09:44
이장된 듯한 묘터가 나오고...
▼짙은 안개로 인한 오리무중의 가파른 오르막은 계속 이어집니다.
▼09:56
가파른 오르막이 잠시 멈칫거리는 지점이 나와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물을 마시며 약간의 휴식을 취합니다.
▼10:06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가파른 오름은 계속 이어지고...
▼그런데...
▼어느 순간....
앞을 뿌옇게 가리던 안개가 돌연 사라지면서 시야가 차츰 트이기 시작하는데,
운무를 뚫고 드러난 검단산-용마산의 멋진 자태가 포착되어 산객들의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만듭니다.
▼수도권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운해의 광경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행여나 정상에 서면 운해가 풀려 놓칠세라..!!!
견우봉 정상을 향해 바삐 발걸음을 움직입니다.
▼10:27
드디어 견우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비만 안 오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행운을 얻을 줄이야...!!!
▼비록 견우봉 정상에선 검단산-용마산 라인 이외엔 별로 보이는 건 없지만,
직녀봉(예빈산)과 예봉산으로 진행하면서 더 많은 광경을 접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산객들을 더욱 들뜨게 만듭니다.
▼10:30
견우봉 정상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직녀봉(예빈산) 정상을 향해 이동합니다.
직녀봉(예빈산)까진 0.24km...
▼견우봉 정상에서 발걸음을 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멋진 전망지점을 만납니다.
▼정면으론 운해에 빠진 예봉산이 보이고..
▼예봉산 우측으론 운길산이...
▼더 우측으론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도 조망됩니다.
▼지난 일요일 갔었던 해협산과 정암산은 운해에 완전히 잠겨 머리만 겨우 내밀고 있습니다.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다시 직녀봉(예빈산)을 향해 이동합니다.
▼직녀봉(예빈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10:39
어렵지 않게 직녀봉(예빈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앙증맞은 예빈산 정상석
▼역시나 예상대로 직녀봉(예빈산) 정상에 서니
방금 전의 견우봉보다 훨씬 더 나은 조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견우봉 좌측으로 멀리 운해에 빠진 해협산이 가물가물 시야에 들어오고..
▼견우봉 우측으론 아까와 마찬가지로
검단산에서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집니다.
▼예봉산 좌측으로 멀리 서울의 북한산과 도봉산도 시야에 들어오고...
▼북한산과 도봉산을 조금 땡겨서..
▼예봉산 우측으론 멀리 눈이 제법 쌓인 듯한 천마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천마산을 땡겨서..
▼11:02
운해에 잠긴 주변 산들을 둘러보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제법 시간이 흘렀음을 깨닫고 황급히 배낭을 챙겨 직녀봉(예빈산)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제는 율리봉을 향해...
▼제법 긴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정면으로 율리봉과 예봉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내림길이 완만해질 즈음 우아한 자태의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나고..
▼우아한 자태의 소나무를 지나자
봄이 되면 분홍빛으로 물들 철쭉군락지를 통과하고..
▼11:19
이어서 율리봉으로의 오름이 시작되는 율리고개에 이릅니다.
예봉산 1.66km(?), 팔당역 2.60km(左), 예빈산 0.70km
▼율리고개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율리봉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11:27
오르막을 올라 벤치 2개가 놓여진 능선봉을 지나고..
▼11:29
약간의 내림길을 거쳐 훼손된 이정표를 지나 다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로프도 나오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또 다시 멋진 전망지점을 만납니다.
▼이제 어느 정도 운해가 풀려
광주시 퇴촌면의 해협산과 정암산이 차츰 모습을 드러내고,
해협산 뒤로 펑퍼짐한 양자산에서 앵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해협산, 양자산, 앵자봉을 땡겨서..
▼두물머리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계속 율리봉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가파른 오름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차츰 완만해지더니...
▼11:44
이정표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율리봉 정상에 이릅니다.
이제 예봉산 정상까진 불과 0.66km...
▼율리봉 정상에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어 바로 예봉산 정상을 향해 이동합니다.
▼11:49
좌측으로 팔당역으로의 하산길이 있는 벚나무쉼터를 지나고...
▼이제 예봉산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름길..
▼강우레이더 공사 중인 정상부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드디어...
▼12:03
예봉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제 운해가 완전히 풀려 아까보다 감동은 훨씬 덜하지만,
그래도 정상에 올랐으니 예의상 주위를 둘러보며 잠깐이나마 조망을 실시합니다.
▼먼저 살짝 눈이 쌓인 천마산을 비롯하여
백봉산, 고래산 등 천마지맥의 산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천마산 우측의 서리산과 축령산은 형태가 온전치 못한 상태로 가물가물 시야에 잡힙니다.
▼잠시 후에 진행하게 될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선명하게 드러나고..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은 흐릿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인지를 할 수 있습니다.
▼운해가 걷혀 광주시 퇴촌면의 해협산과 정암산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그 너머로 양자산에서 앵자봉을 거쳐 무갑산으로 이어지는 산능선도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울 방면으로는 시야가 답답해 조금은 아쉽습니다.
▼12:15
조망을 마치고 감로주와 식혜를 각각 한 잔씩 들이킨 후 예봉산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12:24
예봉산 정상에서 내려와
언제나 햇볕이 잘 드는 억새평전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커피와 함께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12:48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12:50
가볍게 철문봉을 통과하고...
▼12:56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지나고...
▼봄이 되면 분홍빛 터널이 될 철쭉군락지를 또 다시 지나고..
▼13:01
물푸레나무 군락지도 지나고...
예봉산을 지난 이후부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져 진행이 한결 수월합니다.
▼13:05
예전에 보지 못 했던 돌탑을 지나고...
▼13:10
별 생각 없이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적갑산 정상입니다.
▼간단히 적갑산 정상석만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이동합니다.
▼급내림길이 짧게 이어지고...
▼급내림에 이어 약간의 오르막이 나오고...
▼13:17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봉에 이르니
가야 할 운길산이 성큼 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봉에 올랐으니 다시 내림길이 이어지고...
▼13:24
고도를 조금씩 낮추는 편안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작은 철탑을 지나고..
▼13:31
의미심장한 삼거리를 지납니다.
직진하면 천마지맥을 따라 갑산-고래산-백봉산을 거쳐 천마산으로 이어지고, 운길산은 우측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철이정표
지금은 비록 글씨가 다 지워져 녹슨 고철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반갑기만 합니다.
▼13:37
삼거리를 지나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면서
좌측으로는 도곡리, 우측으로는 진중리(운길산역)으로의 하산길이 있는 사거리안부로 내려섭니다.
벤치 하나를 차지하여 팔당역 근처에서 산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14:08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 오늘 산행의 마지막 산인 운길산 정상을 향해...
▼진행하다 보니 어느 산악회의 꼬랑지에 붙게 되고...
▼사거리안부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14:17
어느 봉우리에 이르는데, 지도상의 449봉를 지나는 듯...
사거리안부를 지나 너댓 개의 봉우리를 거쳐야 운길산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전방에 버티고 선 봉을 바라보며 다시 내려가고..
▼다시 오르고...
▼14:29
또 하나의 봉을 지납니다.
▼14:34
운길산 정상까지 1.70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다시 봉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허무하게도 봉을 살짝 피해 좌측으로 우회하게 되고..
▼짧게 오르락내리락거리다가 전방에 봉을 앞두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14:45
오르막을 올라 봉에 이릅니다.
집에 돌아와 지도와 대조하며 사진을 검토해보니 대략 505봉쯤으로 여겨집니다.
▼505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를 지나자
급내림길이 나타나면서 전방에 우뚝 솟은 운길산 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14:51
급내림길이 마무리되면서 운길산 정상까지 0.9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멈추지 않고 운길산 정상을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15:08
이제 운길산 정상까지 불과 0.3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15:14
이정표를 지나 짧은 오르내림을 거치니
다시 이정표와 함께 목제계단길이 나타납니다.
▼운길산 정상이 목전에 있음을 넌지시 암시라도 하는 듯 운길산 정상까지의 거리표시는 아예 없습니다.
▼목제계단길을 지나자 겨울에 눈이 쌓이면 제법 주의를 기울어야 할 난코스가 나오고..
▼또 다시 목제계단길이 나오는데...
▼15:20
목제계단길을 따라 올라가자 드디어 운길산 정상입니다.
▼15:25
조망이 시원찮아 간단히 물 한 모금으로 목만 축이고 하산을 합니다.
대개 운길산 정상에서 하산은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수종사를 거치거나 하는데,
오늘은 전혀 경험한 적이 없는, 운길산 정상데크 직전에 우측으로 진행하여 내려가기로 합니다.
▼우측으로 꺾어 잠시 진행하니
견우-직녀봉과 더불어 두물머리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전망지점이 나오고..
▼전망지점을 지나자 곧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운길산역까지 단번에 닿을 듯
급경사의 가파른 내림길이 시종일관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칩니다.
▼잠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급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지다가...
▼계곡이 나타나면서 비로소 급내림의 기세가 차츰 누그러지기 시작합니다.
▼계곡을 서너 차례 건너는 식으로 길이 이어지고..
▼16:05
마침내 제법 널찍한 등로가 나오더니..
▼널찍한 등로는 곧 임도로 바뀌고...
▼16:10
임도는 이내 아스팔트도로로 연결되면서 산행의 종료를 알려줍니다.
▼16:12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니 운길산역까지 420m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16:22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운길산역에 도착합니다.
운길산역 역시 예전에 비해 한산하기 짝이 없다.
일요일임에도 식당들은 폐업을 했는지 거의 문을 다 닫았고,
손님들을 양수리로 데려가려는 영업용 차량들만이 줄줄이 주차해 있다.
이제 정말 산행의 인기가 완전 시들해졌는지...!!!
왠지 모를 씁쓸함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언제쯤 한 사람이 더 붙어 세 명이 되고,
또 더 늘어 너댓이 되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을까?
이제 겨우 두 번째 산행인데, 벌써 그딴 걸 바라는 건 욕심이리라...!!
어쨌든...
이렇게 우찾사산악회의 두 번째 산행을 마무리짓는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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