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9(日)
산행코스: 퇴촌사거리-국사봉-수리울고개-해협산-정암산-귀여1리(물안개공원)
산행거리: 13.9km
산행시간: 약 6시간50분...휴식/중식시간 포함
날 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웠으나 미세먼지 없이 쾌청(-6~+4℃)
W I T H: 우리산을 찾는 사람들
지난 여름,
혼자서 살랑살랑 거닐었던 해협산-정암산을
'우리산을 찾는 사람들'이란 명칭으로 산악회를 발족하고
첫 산행지로 선정하여 운영자인 코털님과 함께 산행길에 나선다.
해협산-정암산은
한남정맥의 문수봉에서 분기된 앵자지맥이 남한강으로 입수하기 직전의 두 산으로
산행길 내내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별 어려움 없이
상쾌한 숲의 공기를 느끼며 진행할 수 있어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멋진 산행코스가 아닌가 싶다.
▼예봉산에서 바라본 해협산-정암산
▼07:35
강변역 역사내에서 07시25분에 코털님과 합류하여 1번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테크노마트앞(D) 버스정류소에서 13-2번 버스를 타고 광주시 퇴촌사거리로 이동합니다.
퇴촌사거리로 가는 13-2번 버스는 강변역에서 07시40분에 있는 걸로 알고 왔는데,
강변역에서 빠져나와 버스정류소로 천천히 걸어가는 도중에 버스가 오길래 헐레벌떡 뛰어가 정차하는 버스 앞으로 다가서니
버스기사님이 내리며 "5분 있다가 출발합니다"라고 합니다.
▼08:40
13-2번 버스는 강변역에서 약 1시간을 달려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퇴촌사거리에 이르는데,
퇴촌사거리와 다음 정류장인 퇴촌농협 사이에 김밥집도 많고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물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도 있고,
또한 두 정류장은 도보로 기껏해야 채 10분도 되지 않고 해서 퇴촌사거리를 지나 퇴촌농협에서 내리기로 합니다.
▼퇴촌농협 근처의 풍경입니다.
▼퇴촌농협 근처에는 놀랍게도 김밥집이 3군데나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으론 유일하게 올갱이해장국집만이 눈에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올갱이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퇴촌사거리로 슬슬 걸어가다 보니 청국장을 하는 식당이 나타나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올갱이해장국에 그렇게 불만이 있었다는 건 아니지만...!!
▼아침식사를 마치고 김밥집에 들러 김밥 2줄을 사고,
마트에 들러 식수와 컵라면을 구입한 후 천천히 퇴촌사거리쪽으로 이동합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 즉 해협산의 등산로 입구는 퇴촌농협에서 퇴촌사거리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퇴촌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쭈욱 가다보면 몇몇 식당을 지나 오리교가 나오는데,
오리교를 지나자 마자 이정표와 함께 산행안내지도가 나오므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퇴촌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자 뼈감자탕집과 큰언니네식당이 나오고..
▼이어서 순대국집이 나오고..
▼순대국집을 지나자 마자 오리교가 나오고..
▼09:40
오리교를 지나 몇 걸음 걸어가니
산객들을 해협산으로 안내하는 이정표와 함께 안내지도가 나타납니다.
▼09:46
등산안내지도에다 스틱을 짚어가며 오늘 진행할 산행코스를 확인한 후 천천히 해협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첫 번째 올라야 할 봉우리는 국사봉...
국사봉까진 1.11km, 해협산까진 6.93km, 마지막 올라야 할 산인 정암산까진 11.1km라고 합니다.
▼주중부터 추위가 슬그머니 찾아와선 조금씩 기온이 더 내려가더니
일요일에는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인 영하 6도의 강추위가 찾아올 거란 기상청의 엄포가
그저 공갈이 아닐 정도로 새벽 집을 나설 때는 평소와는 차원이 다른 차가운 공기에 몸이 절로 움추러들었습니다.
영하 6도의 날씨를 과연 가을이라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뜨끈한 해장국으로 배를 든든히 채워서인지
아님 오르막 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자연스레 몸이 데워져서 그런지
비록 차가운 날씨에도 얼마 진행하지 않아 외투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올라야 할 첫 번째 봉우리인 국사봉의 윤곽이 나뭇가지 사이로 슬며시 드러나고..
▼09:51
산길에 발을 올린 지 약 5분 만에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납니다.
▼09:53
반반한 등로가 이어지면서 얼마 안 가서 다시 이정표가 나오고..
▼반반한 등로는 더욱 반반해져
어느 한적한 공원의 산책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산객의 마음을 느긋하게 만듭니다.
▼반반한 등로가 차츰 가팔라질 무렵 이 근처 사신다는 주민분을 만나고...
▼10:03
또 다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국사봉까진 불과 0.21km라고 합니다.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봉에 이르는데...
▼10:07
돌탑과 사각정자가 세워져 있는 걸 보니 국사봉 정상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사진 중앙의 제일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해협산 정상인 듯..
▼10:21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국사봉 정상에서 발걸음을 옮기자 가파른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별시리 어려운 길은 아니지만 수북히 쌓인 낙엽이 발걸음을 무척 조심스럽게 만듭니다.
▼가파른 내림길은 짧게 끝나고 완만해지면서 이정표가 나오고..
▼얼마 안 가서 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잘 정비된 등로에 갈림길마다 세워진 이정표.
타지에서 처음 찾아오더라도 산객들이 길을 잃을 염려는 조금도 할 필요가 없을 듯..
광주시가 이곳에다 쏟아부운 애정이 느껴집니다.
▼이정표를 지나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봉에 이를 무렵 돌탑을 만나고...
▼돌탑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 2개가 나타납니다.
등로 좌측의 나뭇가지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예봉산을 잠깐 감상하고 계속 발걸음을 옮깁니다.
▼예봉산을 바싹 땡겨서..
▼벤치쉼터를 지나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계속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좌측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일 것 같은 묘지 위를 지나는데..
▼아쉽게도 시야만 트일 뿐 주변 산을 제외하곤 별로 보이는 건 없습니다.
▼계속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10:35
고개의 느낌이 물씬 나는 안부로 떨어지는데,
지도상의 수리울고개에 해당되는 지점인 모양입니다.
▼수리울고개는 비록 비포장길이지만,
승용차 한 대가 가뿐하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고, 또한 차량이 지나다닌 흔적도 있습니다.
▼수리울고개에서 좌측으로 본 모습
사진에선 잘 나타나지 않지만 좌측 바로 아래로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수리울고개에서 우측으로 본 모습
▼계속 진행합니다.
해협산까진 4.78km..
▼10;42
수리울고개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이정표를 만나고..
▼전기선이 설치된 어느 농장의 가림막을 지나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10:46
작은 돌탑이 있는 안부사거리로 내려섭니다.
▼안부로 떨어졌으니 다시 올라가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10:48
오름의 끄트머리엔 의자 2개가 놓여진 넓은 공터의 쉼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의자 2개가 놓여진 쉼터를 지나면서부터 등로를 누군가 쓸어놓았는지
낙엽들이 등로 양쪽으로 말끔히 치워져 있습니다.
▼낙엽이 깨끗하게 치워진 등로를 따라 걸어가던 도중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한 강아지 한 마리와 노인분을 만났는데,
인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다보니 깨끗하게 치워진 등로는 그 노인분의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맨날 다니는 길이라 본인이 편하게 다니기 위해 직접 매일 치우신다고...
▼11:02...알바주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고 등로를 깨끗이 치우는 훌륭한 일을 한 것까진 좋았지만,
그런데 문제는 해협산으로 가는 등로는 무시하고 낙엽을 너무나도 깔끔하게 쓸어놓아
직진하는 방향에 있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깨끗한 등로를 따라 우측의 마을로 걍 내려갈 뻔 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아무 생각 없이 깨끗한 등로를 따라 알바의 길로 접어들었다면 과연 어떠한 기분이었을까를 생각하며
천천히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갑니다.
▼어쨌든 이제 해협산까진 3.47km 남았습니다.
▼등로 좌측 아래로 간혹 민가가 내려다보이기도 하고..
▼봉 하나를 완전히 우측으로 우회하듯 등로가 이어지다가..
▼11:16
어느 순간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정표를 보니 해협산으로 가는 등로는 급좌측으로 꺾이며 이어집니다.
▼이정표의 지시대로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니 등로는 봉을 살짝 피해 내림길로 이어지고..
▼얼마 안 가서 다시 봉으로 향하는 오름길과 좌측 우회길의 갈림길에 이르는데..
▼그냥 좌측 우회길로 갈까 하다가
좌측 우회길을 무시하고 봉을 향해 직접 올라가기로 합니다.
▼오름길을 따라 봉에 올라서지만 역시나 별다른 특이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쌍봉의 형상을 가진 해협산 정상의 윤곽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다시 내려가고..
▼약간의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11:28
또 다시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제 해협산 정상까진 2.1km..
▼다시 내림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내림길엔 언제나 낙엽이 수북히 쌓여 발걸음이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점점 명확하게 드러나는 쌍봉의 해협산
▼11:34
낙엽이 수북히 쌓인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해협산 정상까진 1.83km..
▼다시 올라가고..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해협산 정상
▼11:47
또 다시 이정표를 지나고..
▼11:54
참으로 자주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쉬지 않고 계속 해협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제법 길고 가파른 오름길은 해협산 쌍봉의 첫 번째 봉우리로 곧장 연결될 듯합니다.
▼로프도 나오고..
▼12:09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봉에 올라서니
멋드러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해협산 정상까진 불과 0.5km
▼해협산 정상을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해협산 정상부에 다가서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바위가 나오고..
▼12:22
드디어 해협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고 햇볕이 잘 드는 벤치를 골라 단감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12:45
다시 출발
이제는 정암산을 향해...
정암산까진 4.17km.
정암산으로 가는 도중에 햇볕이 잘 드는 따뜻한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해협산 정상에서 내려가자
갑자기 좌측 골짜기에서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와
순식간에 볼따구를 얼얼하게 만들어 후드를 뒤집어 쓰게 만듭니다.
▼좌측으로 귀여1리로 하산길이 있다는 걸 알리는 이정표가 나오고...
▼13:12
해협산 정상에서부터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작은 봉 하나를 거친 후 펑퍼짐한 안부로 내려서자
또 다시 좌측으로 귀여1리로 하산길이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해협산을 지난 이후 별다른 특징 없이
등로는 순전히 낙엽으로만 수북히 뒤덮힌 채 단순히 오르내림만을 반복하며 이어집니다.
▼그런데 갑자기 카메라가 예상치 못한 걱정거리를 만들어 산객을 당황스럽게 합니다.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어서 갈아끼웠는데, 갈아끼운 밧데리가 거의 방전되어 한두 칸 정도만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낭패가...!!!
우찾사산악회의 첫 산행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못 하면 어떡하나 싶어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안 되면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로 하고 최대한 셧트질을 자제하며 진행합니다.
▼13:46
해협산 정상을 떠난 지 약 1시간쯤...
이정표가 세워진 어느 봉에 올라서자
이정표가 가리키는 '등산로아님' 방향에 넓고 편평한 지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여기가 좋겠다 싶어 발걸음을 멈추고 아침에 퇴촌농협 근처에서 산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14:20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 정암산 정상까진 1.89km...
▼해협산을 지난 이후부턴 등로의 양상이 많이 달라진 듯 느껴집니다.
비록 등로는 명확하나 초반의 산책길처럼 반반했던 등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거의 사람들이 지나간 적이 없는 듯 등로는 수북한 낙엽에 완전히 잠겨져 있습니다.
마치 해협산 이후부턴 단순한 등로가 아닌 지맥길이라는 걸 넌지시 암시라도 하는 듯...!!
▼방금 전에 이미 지나온 듯한 일종의 데쟈뷰의 느낌을 주는 펑퍼짐한 안부를 지나고..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봉 하나를 지나고..
▼봉에서 내려가면서 정암산 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스물스물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또 다시 좌측으로 귀여1리로의 하산길이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로프가 나타나면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수북히 쌓인 낙엽이 산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더디게 만듭니다.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지점에 이르는데...
▼뒤를 돌아보니 제법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선 해협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정암산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름길인 듯...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15:20
드디어 정암산 정상에 도착..
▼정암산 정상에는 산객들의 시선뿐만 아니라
발걸음마저 붙잡는 우아한 자태의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 있다는 논어의 가르침을 산객들에게 심어주려는 듯..
▼정암산 정상은 이번 산행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망이 트이는 지점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이런저런 산들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정암산에선 지나온 해협산도 보이고...
▼검단산과 예봉산도 보이고,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로 멀리 아련하게 북한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견우-직녀봉을 지나 예봉산에서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통째로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멀리 서리산과 축령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15:34
조망과 휴식을 마치고 천천히 정암산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귀여1리로의 하산길만이 남았습니다.
귀여1리 버스정류장까진 3.0km..
▼정암산 정상 직전의 이정표인데,
이번 산행에서 찍었던 사진이 너무 흔들려 전에 찍어 두었던 걸로 대체합니다.
▼거짓말 좀 보태서 거의 무릎 깊이까지 쌓인 낙엽능선길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는데...
▼15:50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돌탑이 나오면서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로 흐르는 한강을 따라 서울의 북한산이 아까보다 더욱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조금 땡겨서...
▼내림길은 때론 완만하게 때론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며 계속 이어지다가...
▼산행이 거의 끝나감을 알리려는 듯 드디어 마을이 내려다보이기 시작하고..
▼16:18
귀여1리로 가려거든 좌측으로 방향을 급하게 돌리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몇 걸음 내려가자 이내 귀여1리 마을의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하산을 완료하고
마을길을 따라 팔당 물안개공원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16:31
귀여1리 버스정류장이 있는 팔당 물안개공원 입구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이 완전 종료가 됩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버스가 언제 올지 그 누구도 잘 알지 못 한다는 사실입니다.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버스가 몇시쯤 오는지 물어봤지만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오는데 올 때쯤 되었을 거"란 대답 이외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었고,
주위의 인근 주민에 물어봐도 "잘 모른다"는 대답 뿐..
▼기다리기 갑갑해서 버스정류장 내에 부착된 콜택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택시를 부를 수 없다는 문자가 날라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날씨도 쌀쌀해지고 땀이 식어 몸도 점점 추워지는데..!!
▼버스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수차례 히치를 시도하던 도중
너무나 고맙게도 멀리서 초록색 마을버스가 짠~ 하고 나타나 빠른 속도로 버스정류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하며 마을버스에 올라탔더니
송혜교를 닮은 아리따운 여성기사님이 친절하게 맞이해주신다.
대체 버스시간이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지 물었더니
황당하지만 기사님도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도 광주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생활정보→교통정보→지선버스시간표를 클릭하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퇴촌농협에 내릴 때까지 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너무나도 친절하고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대단하다.
버스에서 내려 뒤풀이겸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아침에 놓쳤던 청국장백반을 하는 나주골식당에 들어갔더니
음식도 맛있었지만 식당주인 역시 친절하다.
또한 서울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곳 주민인 듯한 아주머니께 버스가 대충 몇시에 오는지 물었더니
너무나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신다.
등로를 깨끗하게 치워 놓으신 산에서 만난 노인분,
여성버스기사님,
식당주인아주머니,
버스정류소에서 만난 아주머니 등...
오늘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님 퇴촌면에는 전부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만 사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다.
이게 다 오늘 함께 산행을 한 코털님 덕분이 아닌가 싶다.
웬만해선 타인에게 말을 걸지 않는 나와는 달리
매사에 적극적이고 붙임성 좋은 코털님과 동행을 해서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 산행을 마무리짓는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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