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뾰루봉-화야산-고동산 종주산행

산장 2017. 5. 27. 21:30

▶2017.05.21(日)

   산행코스: 뾰루봉산기슭식당-뾰루봉-양지말갈림길-안골고개(절고개)-화야산-헬기장-고동산-삼회2리마을회관(사기막버스정류장)

   산행거리: 약 13.9km

   산행시간: 8시간07분...휴식(50분)/중식(37분) 포함

   날      씨: 맑음


   도대체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님 혹시 내가 드라마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던 지난 6개월.

   이제서야 상식이 좀 통하고,

   비정상적이었던 많은 것들이 차츰 정상화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일 뿐 아직 갈 길은 너무나 요원하다는 걸

   적어도 상식적인 사람들은 잘 알 것이라 믿는다.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에 산행길에 나선다. 

    오래전에 이미 한 번 거닐었었던 뾰루봉-화야산-고동산으로 이어지는 이번 산행코스는

    산행길 내내 등로가 거의 숲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경치나 시원한 조망은 그리 기대할 순 없으나,

    숲의 향기를 맡으며 훌륭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보다 상세한 대중교통정보는 본 블로그의 '뾰루봉-화야산-고동산 산행정보, 산행지도 및 대중교통정보'를 참조)


                ▼08:10

                  청평역에서 도보로 이동해 청평터미널에 도착...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뾰루봉식당'으로 가는 '설악/청심병원'행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에 있는 순대국밥집에 들어가 순대국밥을 시켜 아침식사를 합니다.


                ▼09:10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청평터미널로 돌아와 '설악/청심병원'행 버스를 타고 출발...


                ▼09:19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뾰루봉 입구에서 하차합니다.

                  늘상 하던 대로 스틱을 꺼내고 등산화끈을 다시 매는 등 산행준비를 합니다.


                ▼09:35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뾰루봉으로 향하는 첫 걸음은 뾰루봉산기슭식당의 우측 시멘트길로부터 시작됩니다.

                  뾰루봉산기슭식당 바로 우측에 뾰로봉종합안내도가 있어 이곳이 바로 등산로입구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뾰루봉종합안내도를 지나 잠시 올라가면 시멘트길은 곧 흙길의 넓은 임도로 바뀌고..


                ▼09:38

                  조금 더 진행하면 '어서 오십시오 뾰루봉 정상: 2.3km'라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넓은 임도는 조금 더 이어지다가 은근슬쩍 산길로 바뀌고...


                ▼곧이어 계곡과 함께 울창한 잣나무숲이 나오면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09:45

                  오르막의 산길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이정표를 만납니다.

                  그런데 요상하게도 뾰루봉 정상까지 아까는 2.3km라고 했는데 줄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늘어났습니다.

                  뾰루봉 정상 3.0km, 뾰루봉식당 1.0km...


                ▼그러려니 하고 서너 걸음 진행하자 또 다시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건 맨 처음 뾰루봉 2.3km를 가리키던 이정표에 부합되는 이정표입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이정표다 보니 거리정보에 문제가 있어 최근에 새로 이정표작업을 실시한 모양입니다.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가파른 오르막길은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더 가팔라지고..


                ▼10:02

                  가파른 오름길이 정신없이 이어지면서 벙커를 만나고...


                ▼10:03

                  벙커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여러 산악회리본들이 산객을 반기면서 비로소 잠시 가쁜 숨을 고를 수 있는 지점이 나옵니다.


                ▼호흡을 고르며 완만한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자...


                ▼10:06

                  봉에 올라서는 듯하더니

                  정면에 우뚝 솟은 봉 하나가 나타나 "내가 진짜 봉이야"하며 산객을 조롱하듯 산객을 쬐려보고 있습니다. 



                ▼완만한 등로는 짧게 끝나고

                  봉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이 다시 시작되는데,

                  먼저 진행한 단체산행객들이 열심히 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10:18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갈 즈음 또 하나의 벙커가 나오고..


                ▼10:19

                  벙커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비로소 넓은 공터가 있는 봉에 이릅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10:25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봉에서 내려가면서

                  또 다시 가파르게 올라야 할 것처럼 보이는 봉 하나가 정면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저게 뾰루봉일까...???



                ▼10:28

                  짧지만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좁은 안부로 내려서게 됩니다.


                ▼안부를 지나 짧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다가...



                ▼약간의 오르막 암릉길을 만나는데...


                ▼바위를 헤집고 올라가니

                  휴식을 취하고 있던 뱀 한 마리가 산객의 등장에 놀라 꽁무니를 뺍니다.

                  놀랜 건 서로 마찬가지인데...!!!



                ▼뜻하지 않은 뱀과의 조우를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니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안부에 세워진 송전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10:35

                  내림길을 따라 송전탑 앞에 이르자 모처럼 시야가 트이지만,

                  안타깝게도 그다지 훌륭한 조망을 선사하지는 않습니다.




                ▼송전탑을 지나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오름길은 로프가 나오면서 또 다시 급오름이 시작됩니다.


                ▼로프를 붙잡고 꾸역꾸역 올라가서 잠시 진행하니..


                ▼뱀처럼 비틀어진 큰 나무가 쓰러져 있는데, 여기서 길이 둘로 갈라집니다.

                  좌측의 능선 오름길과 우측 우회길로...


                ▼오늘은 힐링을 하러 왔으니 편하게 그냥 우측의 우회길로 진행할까 하다가

                  비겁하게 피하는 것 같아 나름 가오를 잡기 위해 좌측의 능선 오르막길을 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저 뱀처럼 비틀어진 나무가 예전엔 저렇지 않았었던 것 같아 그때 찍었던 사진을 뒤적거렸더니,

                  아....!!!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너무나 참혹하게 변해 말문이 막히고 또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나처럼 힐링을 핑계로 온 수많은 산행객들로 인해 이렇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죄책감마저 들려고 합니다. 


                ▼아무튼...

                 쓰러진 나무를 지나자 상당히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급기야 로프도 나오고...


                ▼10:45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힘겹게 올라서니

                  모처럼 시원하게 시야가 트이며 발아래로 북한강과 더불어 주변의 산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방금 전 지나온 송전탑이 내려다보이면서

                  그 뒤로 넓게 펼쳐진 운두산과 깃대봉의 길다란 산줄기가 보이고,

                  그 너머로 살짝 고개를 내민 축령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운두산-깃대봉의 산줄기 좌측으로 멀리 천마산도 시야에 잡히고...


                ▼송전탑 우측 아래로 청평댐도 내려다보입니다.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계속 진행합니다.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숲의 향기를 맡으며 편안한 등로를 따라 걷는 힐링과는 전혀 무관한 거친 너덜성의 암릉길이 나타나고...



                ▼10:54

                  진행하는 도중 우회길이 있지만 우회길을 과감히 버리고 오르막을 따라 힘겹게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서니

                  어느 산악회에서 남긴 리본 하나가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바람결에 나풀거리면서 올라야 할 봉도 함께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11:03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선명하게 보이는 뒷편 능선부분이 뾰루봉 정상인 듯한데...


                ▼아무튼 봉우리를 지나자 약간의 내림길에 이어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고..


                ▼오름길도 얼마 가지 못 하고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지금까지의 거친 등로와는 양상이 많이 달라진 편안한 등로가 나타납니다.



                ▼11:17

                  편안한 훍길의 등로를 따라 터벅터벅 걸어가니

                  뾰루봉까지 0.4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부드러운 흙길은 다시 양상이 바뀌어 오름길과 함께 약한 암릉길이 이어지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오름의 가파름이 점점 더해져

                  힐링이고 나발이고 뾰루봉 정상이 한시라도 빨리 나타나 주길 바랄 뿐입니다.



                ▼가파른 오름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수시로 나타나는 암릉길에 가파름이 더해져서일까, 아님 5월의 날씨답지 않게 후덥지근한 날씨 탓일까?

                  맨 처음 만났던 이정표의 거리표시보다 뾰루봉 정상까지의 거리가 체감적으로 훨씬 더 길게 느껴집니다.



                ▼11:31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힘겹게 올라가니 '뾰루식당 하산 2.1km'라는 안내판이 나오고...


                ▼안내판 앞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꺾이는데...


                ▼11:32

                  우측으로 꺾어 몇 걸음 진행하니 이정표와 함께 뾰루봉 정상석이 발견됩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 산들을 조망하며 간식과 함께 휴식을 취합니다.



뾰루봉 정상석에는 '뾰루봉이 아닌 '뽀루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거의 모든 지도에도 "뾰"로 되어 있는데...!!!

뾰루봉이란 이름은 어디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을까?

검색을 해보니,

'옛부터 세상과 너무 동떨어진 오지에 있어 속세를 벗어났다는 뜻에서 속리산으로 불리었고,

산꼭대기에 신비스러운 연못이 있어 늪산으로도 부른다'라는 말만 있을 뿐

'뾰루'의 유래에 대해선 전혀 찾을 수 가 없다.

느닷없이 불거진 산 혹은 뾰루지처럼 툭 불거져 나와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닐까 라는 추측만 될 뿐이다. 



                ▼북한강 건너편으로 아까와 마찬가지로 천마산이 보이는데, 이번엔 백봉산도 시야에 잡힙니다.


                ▼천마산 우측으론 아까와 마찬가지로 운두산, 깃대봉, 축령산이 눈에 들어오고.. 



                ▼이번엔 청우산도 시야에 잡히면서 멀리 운악산도 눈에 들어옵니다.


                ▼12:00

                  긴 휴식을 마치고 뾰루봉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화야산을 향해...

                  화야산 정상까지 4.3km라고 합니다.




                ▼12:02

                  잠시 내려가니 이정표가 나타나 좌측으로 양지말(2.5km)로의 하산길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갈 때도 가파릅니다.



                ▼12:11

                  고도를 급하게 낮추는 내림길이 길게 이어지면서 또 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뾰루봉 0.6km, 화야산 3.9km...                  


                ▼내림길은 계속 이어지고...


                ▼내림길이 끝나고 다시 오름길로 바뀌는 듯하더니..


                ▼오름길은 짧게 끝나고 그리 가파르지 않은 편안한 내림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개구리가 땅에 쳐박힌 듯한 모습의 나무를 만나고..


                ▼간혹 덜컹거리는 길도 나오곤 하지만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흙길이 고도를 낮추며 길게 쭈욱 이어집니다. 

               



                ▼긴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12:29

                  이정표가 세워진 안부로 떨어지는데,

                  비록 안부이긴 하지만 다시 오르막으로 연결되진 않습니다.


                ▼고맙게도...

                  이정표를 지나자 곧장 오를 수 있는 길은 없고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만이 선명하게 나 있습니다.



                ▼좌측 우회길은 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줄기와 다시 합류하고...


                ▼또 다시 계속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주구장창 내림길이 이어져 고맙긴 하지만...

                  한편으론 까먹은 고도를 다시 만회하기 위한 혹독한 대가가 은근히 걱정되기도 합니다.


                ▼내려가면서 전방에 올라야 할 두세 개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부드럽고 마음 편한 내림길은 계속 이어지고...




                ▼12:49

                  편안한 내림길을 따라 이정표가 세워진 안부에 이르는데,

                  이정표를 보니 지도상의 안골고개에 당도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에는 우측 아래에 '운곡암'이라는 절이 있어 '절고개사거리'로 불리기도 한 지점입니다.

                  뾰루봉 2.1km, 안골버스정류장 3.8km(左), 삼회1리 3.7km(右), 화야산 2.4km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합니다.



                ▼12:58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슬며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로프가 나오면서 제법 가파르게 올라가는데...


                ▼하지만 뾰루봉 오름길처럼 고도를 급작스럽게 높이는 가파른 오름길은 아닙니다.



                ▼힘들지 않은 오르막이 있을까만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인내를 즐기며 진행할 수 있는 오르막입니다.


                ▼13:15

                  오르막길을 따라 제법 널찍한 공터가 있는 봉에 이르는데,

                  느낌상 일부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670봉인 듯합니다.



                ▼봉을 지나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등로 주위에선 수시로 둥굴레꽃이 나타나 산객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13:19

                   완만한 내림길에 이정표를 만나고...


                ▼이정표를 지나 내림길은 슬그머니 오름길로 바뀌는데...



                ▼오름길이 좀 이어질 듯하더니 암봉을 앞두고 등로는 우측 우회길로 이어집니다.




                ▼우측 우회길은 얼마 안 가서 다시 본래 줄기의 능선길과 합류하는데...


                ▼갑자기 넓고 반반한 등로로 바뀝니다.



                ▼13:35

                  넓고 반반한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잠시 진행하니 또 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화야산 1.8km, 뾰루봉 2.7km...



                ▼안골고개를 지나면서 생각하기를 '실컷 내려왔으니 실컷 오르겠구나'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뾰루봉 오름길에 비하면 정말 그저 먹기나 다름없는 완만한 굴곡의 부드러운 산길만이 계속 이어집니다.


                ▼13:45

                  또 하나의 이정표(화야산1.2km/뾰루봉3.3km)를 지나고...


                ▼이정표를 지나 부드러운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13:48

                  이정표와 평상이 있는 쉼터에 이릅니다.

                  뾰루봉 3.9km, 삼회1리 4.3km, 화야산 0.6km

                  이정표만 보면 삼거리지만, 지도상의 사거리에 해당되는 지점입니다.


                ▼이정표를 지나자 오름길이 서서히 시작되고...


                ▼하지만 뾰루봉 오름길에 비하면 아주 완만한 오르막..


                ▼계단진 길도 나오고...


                ▼13:59

                  이제 화야산 정상까지는 불과 0.2km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또 다시 평상과 함께 넓은 광장 같은 쉼터가 나옵니다.

                  뾰루봉 정상을 지난 이후 보이지 않던 등산객들도 하나 둘 띄엄띄엄 보이기 시작합니다.



                ▼평상쉼터 주위를 둘러보면서 천천히 올라가니...


                ▼14:04

                  이내 화야산 정상에 도달합니다.

                  화야산은 정말 뾰루봉에 비하면 거의 그저 먹기로 도착한 듯합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특이하게도 '벼 화(禾)에 어조사 야(也)'를 산이름으로 쓰는 화야산.

화야산도 그 유래를 찾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화'라는 이름을 가진 연인을 부르고 기다리다 생을 마친

어느 한 많은 사람의 애끓는 사연이 담긴 지명이라는 설도 있지만,

화야산은 '벼농사가 잘 되는 마을'인 화야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화야리(禾也里)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야미리, 사기막리와 함께 삼회리로 통합되었는데,

그 당시 화야리 뒤편에 있는 산을 화야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화야산 정상에선 용문산과 백운봉 정도만이 시야에 들어올 뿐

                  전체적으로 주위가 나무로 둘러싸여 별다른 조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14:41

                  긴 휴식을 마치고 화야산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고동산을 향해...

                  고동산 정상까진 3.3km라고 합니다.




                ▼고도를 낮추는 내림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고도를 낮추는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지다가...


                ▼도로의 과속방지턱처럼 볼록 튀어나와 내림의 기세에 제동을 거는 둔덕이 나오고..


                ▼과속방지턱 같은 둔덕을 지나자 내림의 기세는 더욱 세져 고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듯하더니..



                ▼15:10

                  이정표가 세워진 안부삼거리에 이르면서 급격한 내림의 기세가 사그라집니다.

                  화야산 1.3km, 고동산 2.0km


                ▼안부로 떨어졌으니 이제 오름길의 시작인데...


                ▼하지만 그리 가파른 오름길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완만한 오르내림을 거치며 조금씩 고도를 높일 뿐...




                ▼고도를 높인다는 느낌만 있을 뿐

                  봉을 지나는지 아닌지 구분이 안 가는 짧은 오르내림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봉우리 하나를 통과했는지 갑자기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나타나고...



                ▼내림길에 앞을 보니

                  전방에 올라야 할 봉우리도 수림을 뚫고 흐릿하게나마 시야에 들어오고...


                ▼멧돼지가 훓고 간 흔적이 수시로 발견되면서 완만한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더니...


                ▼이정표와 함께 제법 널찍해보이는 장소가 나타나는데...


                ▼15:36

                  지도를 보니 헬기장 직전에 있는 또 하나의 안부삼거리입니다.

                  화야산 2.3km, 삼회2리마을회관 4.0km, 고동산 1.0km

                  널찍한 안부삼거리의 왠지모를 음침함이 딱 멧돼지가 놀기 좋을 분위기인 듯하여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안부삼거리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15:40

                  지도상의 591봉인 헬기장에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합니다.

                  이제 고동산까지는 0.8km...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지도를 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15:52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지나온 헬기장과 올라야 할 고동산은 높이가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헬기장을 지나자 크게 고도를 떨어뜨림이 없이 완만하고 단순한 오르내림이 이어집니다.


                ▼약간의 오름길이 이어지며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이르자

                  올라야 할 고동산 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눈앞에 나타납니다.



                ▼15:59

                  약간의 내림길이 이어지며 훼손된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정표를 지나 편안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다가...


                ▼조금은 거친 약한 암릉길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16:11

                  집에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며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고동산 정상입니다. 


                ▼고동산 정상은 이번 산행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봉우리입니다.

                  통화를 마무리짓고 조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합니다.


                ▼552봉 좌측으로 청계산과 더불어 멀리 양자산이 보이고...


                ▼북한강 건너편으론 운길산과 더불어 고래산, 백봉산, 천마산 등 천마지맥의 산들이 조망됩니다.



                ▼16:22

                  이제 하산입니다.

                  고동산 정상에서의 하산은 이정표의 문안골 방향으로 직진해서 가다가 552봉에서 우틀하여 내려가거나

                  정상에서 바로 우측으로 꺾어 삼회2리로 내려갈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직진해서 내려가다가 길이 헷갈려 조금 헤맨 기억이 있고,

                  또 시간상 청평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놓칠 우려가 있어 정상에서 바로 우측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고동산 정상에서 방향을 틀어 몇 걸음 내려가자 로프와 함께 급내림길이 나오고...


                ▼로프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살짝 오르막이 나오고..


                ▼오르막을 따라 서너 걸음 올라가니 또 다시 급내림길이 나타납니다.


                ▼급내림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이번엔 암봉(?)이 버티고 있는데,

                  "저길 지난다 해도 길이 이어질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좌측 아래로 우회하도록 인도하는 리본 하나가 발견됩니다.




                ▼좌측으로 꺾어 잠시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올라붙는 식으로 이어지고..


                ▼능선에 올리붙어 몇 걸음 진행하니 또 다시 급내림길이 나타납니다.

                  고동산 정상에서의 하산길 초입이 참으로 다이나믹합니다.




                ▼내림길에 살짝 조망이 트이며 오늘 지나온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고...


                ▼삼회2리로 곧장 이어질 듯한 내림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고맙게도 '삼회2리(사기막)'이라고 적힌 빨간 리본이 수시로 나타나 친절하게 길안내를 해줍니다.



                ▼좌/우에 대한 갈등이 생길 만한 모든 갈림길엔 어김없이 이 빨간 리본이 나타나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고도를 급하게 낮추는 가파른 내림길이 줄곧 이어지다가 모처럼 평탄한 등로가 나오고...


                ▼평탄한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이번엔 큰 바위가 나타나 길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등로는 바위를 피해 좌측으로 이어지고...


                ▼큰 바위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16:59

                  또 다시 로프와 함께 급내림길이 시작됩니다.



                ▼17:05

                  고도를 낮추는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 테이프가 나타나고..


                ▼등로는 노란 테이프를 피해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내림길은 계속 이어지고...



                ▼어느 순간부터 내림길이 차츰 완만해지더니...


                ▼17:19

                  하산길의 끝을 알리는 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에서 내려와 마을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니...


                ▼17:23

                  삼회2리 마을회관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삼거리라 버스정류장으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되나 싶었는데, 참 다행입니다.


                ▼다만...

                  고동산을 가리키는 방향표시가 없어 삼회2리 마을회관 쪽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

                  이 이정표를 본다면 자칫 고동산을 놓치고 바로 화야산으로 직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좌회전 하니 한적한 시골마을의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펜션도 나오고...



                ▼오늘 거닐은 봉우리들도 뒤돌아보고...


                ▼17:37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삼회2리 마을회관까지 0.3km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정표를 지나 몇 걸음 걸어가자 일방통행 표지판이 나오면서 길이 둘로 갈립니다.

                  이리 가나 저리 가나 똑같겠지 싶어 좌측으로 걸어가는데,

                  지켜보던 마을주민이 버스정류장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가야 된다고 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황급히 노선을 바꿔 진행합니다.


                ▼지루하게 느껴지는 아스팔트길이 쭈욱 이어지고..


                ▼드디어...


                ▼17:42

                  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단체산행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출발한 산행객들인지? 산행 내내 전혀 기척을 느끼지 못 했었는데...!!!


                ▼버스정류장 이름이 '사기막'입니다.

                  여태껏 삼회2리 버스정류장인 줄 알았는데...!!


                ▼버스정류장 좌측에 마을이름이 사기막이라는 걸 알리는 표시석이 세워져 있고,

                  화야산을 안내하는 이정표와 등산안내도도 있습니다.


                ▼18:10

                  도로 건너편에 이 마을의 편의점 역할을 하는 '고동산쉼터'가 있는데,

                  하산 후 만났던 이정표가 줄곧 가리켰던 삼회2리 마을회관은 고동산쉼터 바로 뒤에 있습니다.

                  청평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약 18시쯤 이곳을 지나는데,

                  그 버스는 수입리(야밀종점)으로 갔다가 대략 10분쯤 지나 다시 이곳 사기막 버스정류장로 들어옵니다.

                  버스를 타고 청평터미널로 이동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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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만에 도심을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왠지 모를 개운함이 느껴진다.

뾰루봉-화야산-고동산이 힐링산행코스가 맞긴 맞는 듯

산행의 뒷맛이 참 좋다.

뭔가 충전된 느낌도 들고...!!

산행을 마치고 난 후 확실히 뭔가 다른 느낌이 분명 있다.

더군다나,

더 놀라운 것은 정신적인 힐링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치유도 직접 체험했으니..!!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