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7(월)
산행코스: 상선암주차장-제봉-형봉-신선봉-도락산정상-신선봉-채운봉-큰선바위- 작은선바위-상선암주차장
소요시간: 약 5시간
날씨: 흐림
06:59 동서울터미널에서 단양행 시외버스 탑승
09:15 단양 도착
10:00 벌천행 시내버스 탑승
10:30 도락산 입구 상선암휴게소 도착
단양팔경에 속하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의 명소와 어우러져 인기명산 56위를 자랑하는 도락산...!
하지만....
간혹 산이 주위의 관광명소와 어우러져 유명세를 떨칠때는 산 자체가 관광명소화 되어,
산꾼들에게 이미 그 산은 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었기에,
거품이 얼마나 끼여있는지 선입견이 앞선다.
그래서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산....
하지만 어차피 가야 하는 산...
후딱 갔다오고 말자는 심정으로 집을 나선다.
▼06:59
단양행 시외버스는 예정보다 15분 일찍 단양에 도착...
터미널 내 직원에게 상선암 갈려면 버스를 어디서 타야 되는지 물었더니,
터미널 오른쪽으로 나가서 대교 옆 버스정류소에서 벌천/방곡행 버스를 타라고 한다.
▼터미널 뒷편에는 충주호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고,
터미널 직원의 말대로 오른쪽으로 2~3분 정도 걸어가자 시원스레 설치된 대교가 보이고, 대교를 지나기 전 바로 옆에 버스정류소가 있다.
버스정류소에는 시내버스시간표가 붙어 있고, 확인해보니 대교에서 출발하는 벌천행 버스가 10시 정각에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주위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과자도 한봉지 사서 다시 버스정류소로 되돌아오니, 벌천행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운전기사에게 상선암 가냐고 물어보고 탑승...상선암까지는 2050원이란다.
▼버스운전석 옆에 앉아 기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상선암휴게소...
버스에서 내리자 시원스레 흐르고 있는 단양천이 먼저 산객을 반긴다.
몇몇 가족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만, 등산객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버스에서 내리자 단양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오고, 그 다리를 지나자마자 마을을 알리는 마을기념비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계속 직진하면 도락산 입구로 향하는 듯하고, 오른쪽으로는 상선암주차장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상선암주차장에 들어서니 이미 어느 산악회에서 온 버스가 주차되어 있고, 주차장 아래편에 두개의 아담한 화장실이 나온다.
그 중 한군데를 들어가 봤더니 수세식이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듯 깨끗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화장실문에 배낭을 걸어둘 고리 같은 게 없다.
▼나와서 콘테이너박스 같은 화장실로 들어가자 역시 청결하고...여긴 좌변식이다.
배낭을 걸어들 고리도 있고...
하지만 휴지가 바닥나 있다. 다시 이전의 화장실로 가서 휴지를 떼 와서 볼일을 보고 산행준비를 한다.
▼상선암주차장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식당들이 몇몇 나오고....
▼도락산을 안내하는 공식이정표와 함께 도락산입구를 가리키는 각종 형태의 안내문들이 발견된다.
▼상선암인 듯...
▼상선암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지나자,
도락산/3.0km라는 이정표와 함께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듯..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산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좋은 산길...
▼약 10분쯤 지나서 약간의 너덜지대와 함께 스스히 오름세의 경사가 심해진다.
▼초입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겨우 20분 정도 왔음에도, 높은 습도와 바람 한점 불지 않는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땀이 비오 듯 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인 모양이다.
계단길이 나오고...
▼로프도 나오고...
▼현지 사람들은 도락산을 "돌암산"이라고도 부른다.
온통 바위로 된 산이란 뜻에서...
▼돌암산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시종일관 암릉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철제난관, 철제계단, 로프 등이 위험스럽게 보이는 어느 곳에던 빈틈없이 설치되어 있어 전혀 위험하지는 않다.
▼한바탕의 진땀을 빼고나서 나름대로 약간의 조망장소도 되는 봉우리..
물 한모금과 함께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멋진 소나무...
▼약간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옯긴다.
여름산행...확실히 쉬운 것은 아니다.
▼편안한 능선길이 얼마간 이어진다.
▼생을 다한 고사목..
▼흐드러지게 줄기를 뻗친 소나무...
▼그리고 호쾌한 조망...날씨가 흐린 것이 아쉽기만 하다.
▼도락산 2.0km...
기분좋은 능선길은 이내 끝나고 다시 진한 육수를 흘리게 만드는 산길이 이어진다.
▼첫번째 휴식장소에서 30분 정도 지나 쉼터인 듯한 넓직하고 그늘진 곳에서 다시 휴식...
사실 도락산을 한바퀴 도는 데는 5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기에 바쁠 건 전혀 없다.
▼두번째 휴식장소에서 몇 발자욱 걸어오자 나타나는 이정표...도락산/1.5km!
아기자기한 바위길이라서 지나온 시간에 비해 속력이 나지 않는다.
▼도락산/1.5km 이정표에서 평이한 능선길을 걷다가 완만한 내리막이 나오고...
▼이내 "제봉/해발817m"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제봉에 대한 정상석은 없고 이 이정표가 제봉의 정상석을 대신하는 모양이다.
지도상에는 제봉 이전에 "상선상봉"이라는 봉우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어 그냥 지나쳐 온 모양이다.
▼일부 지도에는 제봉 다음에 신선봉이라고 되어 있고, 또 어떤 지도에는 제봉과 신선봉 사이에 형봉이 표시되어 있다.
제봉(弟峰)이 있으면 당연히 형봉(兄峰)이 있어야 마땅하겠지만, 이정표는 단지 신선봉과 도락산만을 표시하고 있어 어느 것이 형봉인지 과연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선봉까지 1.0km...
어쨌던 형봉은 그 이전에 있을 것이므로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도락산 정상까지 1.0km, 제봉에서 0.4km 떨어진 지점에서의 이정표...
형봉에 거의 근접한 듯..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오르막을 2~3분 올라서자, 봉우리...
산악회리본이 여럿 매달린 것으로 보아, 여기가 형봉인 듯...
하지만 아무런 표식이 없어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알 수 없다.
▼형봉인 듯한 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하강...
▼이후 아기자기하게 바위를 타는 암릉길이 이어진다.
▼신선봉으로 가는 도중 오른쪽방향에 삐쭉 솟아 있는 봉우리..아마 나중에 도락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거쳐야 할 채운봉인 듯..
▼위험스레 보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로프나 철제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다.
또한 바위가 그렇게 경사져 있지 않은 곳에도 불필요하게 설치된 것도 있고...
물론 비가 오거나, 겨울철 눈이 올 때는 안전상 필요하겠지만...
▼보이는 마지막 봉우리가 정상인가?
바위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푹푹찌는 한여름에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혼자서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도락산삼거리
도락산 정상 까지 0.6km, 채운봉 0.3km...그렇다면 신선봉은 어디에 있나...?
가까이에 있는 듯한데...
▼높은 계단이 나타나고, 처음으로 계단에서 내려오는 사람소리가 들린다.
▼계단을 타고 올라오자 전망좋은 장소가 나오고, 어느 특정장소라는 것을 알려주 듯 여러개의 리본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다.
▼여기가 신선봉인가?
근데 신선봉 치고는 좀 허접하다.
▼전망 좋고, 바람까지 불어주어 앉아서 잠시 머무르기에는 좋지만...신선노릇하기엔 왠지 부족한 장소...
▼다시 조금 더 진행하자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고 넓다란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정상부가 나타난다.
▼넓직한 바위로 형성된 정상부에 올라서자, 양사방이 탁 트여있어 지금까지의 어느 장소와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전망장소다.
파여진 홈에는 내린 비가 고여있고...비록 표시석은 없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여기가 바로 신선봉 정상인 모양이다.
▼아마 아까 상선암주차장에서 본 산악회버스를 타고 온 산님들인 모양이다.
▼신선봉 꼭대기를 휘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잠시 조망..
▼월악산과 금수산 그리고 소백산의 가운데에 있는 도락산....
좌측 어딘가에는 월악산이, 우측 어딘가에는 소백산이, 그리고 정면 어딘가에는 금수산이 있으리라...
비록 날씨가 흐려 선명하진 않지만..
▼조망을 마치고 도락산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까지 불과 300m...
▼어지럽게 설치된 철제난간과 계단길을 지나고...
▼직감상 정상에 다다른 듯한 평이한 산길...
▼그리고 얼마 후 목격되는 정상부의 여러 안내판들...
▼도락산 정상!
도(道)를 즐기는(樂) 산이라 하여 도락산!
도락산의 유래는 조선후기 문신이며, 도학자였고,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해야 한다"는 뜻에서 산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도락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수림으로 둘러싸여 그다지 기대를 할 수 없다.
▼정상은 허무하다는 것을 대변이라도 하듯...도락산 정상 역시 정상이라는 의미외엔 별다른 특별한 것을 제공하지 않는다.
서둘러 하산...
▼아까 지나왔던 길을 따라 도락산삼거리로 향한다.
예정상 이제 마지막 행선지는 아까 신선봉 지나기 전 삐죽 보였던 채운봉이다.
▼구름이 심상치 않다. 또 비가 올려나...
▼다시 신선봉...
▼산악회에서 온 산님들 땜에 오래 머물 수 없었던 신선봉...
조용한 틈을 타 점심식사를 하며 잠시 신선노름을 한다.
점심으로 컵라면이 익는 동안 또한번 조망을 즐기면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채운봉으로...
▼가지 못 하도록 펜스를 쳐 놓았는데, 그 너머로 뚜렷한 산길이 형성되어 있다.
▼호기심에 펜스를 넘어 형성된 산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정상에는 무수한 산악회리본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을 뿐..
별다른 것은 없다.
▼다시 원위치...그리고 얼마후 아까 지나왔던 도락산삼거리!
채운봉까지 불과 300m..
▼도락산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오자 여지껏 지나왔던 능선길과는 사뭇 다른 음습한 산길...
▼얼마후 잘 정비된 돌길이 나오고...
▼그리고 다시 얼마후 능선길을 따라 좌측으로 도락산의 돌산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그림들이 조망된다.
▼삐쭉 머리를 내밀고 있는 채운봉...
채운봉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휴게소인 듯한 장소를 지나...
▼가파른 급경사구간이 나온다.
물론 철제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위험할 건 없다.
▼눈 앞에 있는 채운봉...
▼왔던 길도 한번 뒤돌아보고..
▼차츰 채운봉 정상으로 향하는 잘 정비된 돌계단..
▼채운봉 정상...
예상대로 아무런 표시석은 없다.
▼이제는 상선암주차장을 향해 하산...
▼거북바위..?
▼상선암주차장까지 2.5km...
▼채운봉에서 하산길은 암릉길과 가파른 경사가 연신 이어진다.
▼정면에 바라보이는 봉우리...
지도상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하산길은 그 봉우리로 연결된다.
▼제봉/신선봉을 거쳐 도락산 정상으로 가는 길보다 지금 걷고 있는 상선암주차장-채운봉-정상 코스가 훨씬 경관에 있어서는 뛰어난 것 같다.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로 가기 위한 가파른 내리막...
▼지나온 채운봉도 한번 쳐다보고..
▼철제난관으로 둘러싸인 전망대인 듯한 장소...
날씨만 받쳐준다면 멋진 장소가 될 수 있을텐데...
▼전망대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어 계속 상선암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채운봉에서 정면에 보였던 봉우리는 우회해야 하는 듯 우측으로 선명한 산길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좌측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도 많은 산꾼들이 다녀간 듯 리본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나도 모르게 발은 선명한 산길을 두고 이미 이름모를 봉우리의 정상으로 향한다.
▼몇 걸음만 올라가면 되는데..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무성한 산악회리본들...하지만 역시 아무런 표식은 없다.
올라왔던 길로 도로 내려가서 공식적인 등산로로 접어들어야 하지만, 정면으로도 길이 있는 듯하다.
리본 역시 그 길을 인도하고 있고...
▼올라왔던 길 도로 내려가기가 귀찮아 그대로 직진...
하지만 직진 하자마자 바로 후회를 한다.
▼이름모를 봉우리의 정상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아래로 내려오자 사람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산길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다.
바위에 끼인 검푸른 이끼, 산길을 가로막는 수풀 등...
▼또 알바를 하는가 싶더니..그런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돌연 이정표의 뒤통수가 보인다.
휴~~안도의 한숨..
근데 이정표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가 궁금하다.
▼탐방로 아님..ㅠㅠ
▼이제 앞으로는 올라야 할 더이상의 봉우리는 없어 보이고..본격적인 하산길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상선암주차장까지는 2.0km...천천히 가도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역시 탄탄대로가 나오고..
▼간혹 지루할 수도 있는 하산길을 심심찮게 해주는 재미있는 볼거리도 나온다.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하겠지...
▼하산하면서 보이는 한폭의 그림같은 기암과 기암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
▼상선암주차장까지 1.5km..
▼큰선바위
무심코 내려오다 보니 지도상에 큰선바위/작은선바위라는 것이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표식이 없었다면 지나쳤을 수도..
▼바위가 너무 커서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다.
오묘하게 생긴 것도 아니고, 단지 크다는 것뿐...그래서 그냥 통과~
▼다시 내리막이 이어지고...
▼이번엔 작은선바위..
▼다시 줄기찬 내리막길...
▼작은선바위에서 5분 정도 내려오자 물소리가 나면서 계곡이 나오고, 계곡을 지나는 다리가 나온다.
하산길도 거의 끝이 나는 듯...
▼계곡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자 넓은 임도가 나오며...돌연 각종 채소를 심어 놓은 넓은밭이 나온다.
▼채소밭을 가로질러 예쁘장한 펜션도 나오고...오늘의 산행도 여기서 끝이 나는 모양이다.
▼펜션을 지나자 도락산 등산로 입구의 마을이 바로 나온다.
▼상선암주차장
▼우선 계곡물에 발부터 담구고, 흘린 땀을 씻어낸다.
▼단양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버스정류소 맞은편에 있는 가게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면서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17:00에 버스가 온단다.
아직 버스가 올려면 20분 정도 시간이 있다. 여유있게 캔맥주를 마시며 버스를 기다린다.
▼단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 운전기사와 수다를 떨면서 오던 도중..
상선암에서의 시내버스시간을 물어보니 16:50, 17:50, 그리고 막차가 19:50에 있다고 한다.
어느새 상선암을 떠난 버스는 단양전통시장 앞에 멈춰 서고, 단양시외버스터미널은 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시장을 통과하면 바로 나온단다.
▼다시 단양시내버스터미널...
또 부끄러운 생각을 하고 말았다.
산이 오라고 한 적도 없고, 누가 날더러 그 산에 가라고 한 적도 없는데...
내가 가든 말든 그 산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킬 터인데...
오만이 불러온 쓸데없는 편견과 선입견..
부끄럽다.
좋고 나쁨이 어디있냐....
좋고 나쁨은 내 맘 속에 있는데...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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