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02(수)
등산코스: 문경새재매표소-새재박물관-제1관문(주흘관)-여궁포포-대궐샘-주흘산주봉-영봉-
부봉(제1봉~제6봉)-동화원-제2관문(조곡관)-원터-KBS촬영세트장-제1관문(주흘관)-
문경새재매표소
소요시간: 8시간30분
날 씨: 화창, 맑고 시원..
문경새재...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서 새재(鳥嶺)이고,
옛 문헌에 초점(草岾)이라고도 하여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리재(이화령(伊火峴)) 사이에 있다고 해서 "사이(새)재",
또 새로 된 고개라서 "새(新)재"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예로부터 영남과 한양을 잇는 길목이자, 군사적 요충지, 문물의 교류지
역할을 했던 문경새재..
문경새재 1관문에서 3관문에 이르는 6.5km의 문경새재 옛길은 황토길로 보존되어 있으며,
관광과 역사체험의 현장 역할을 하며, 황토길은 맨발로도 걸을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 유서깊은 문경새재길과 어우러진 주흘산...
어쨌든 직접 발과 눈으로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07:20 동서울터미널에서 문경행 시외버스 탑승
09:30 문경공용정류장 도착
09:50 문경공용정류장에서 문경새재행 시내버스탑승
10:00 문경새재도립공원 도착
▼07:20
동서울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예정보다 10분쯤 늦게 문경공용정류장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리자 주흘산의 한자락인 듯한 산줄기가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새재로 가는 버스는 09:50에 있으므로 매표소에서 버스표(1500원)을 끊고 약 15분 동안 버스를 기다리며 주위를 하릴없이 어슬렁거린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은 문경공용정류장에서 버스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사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문경공용정류장에서 도립공원입구까지는 버스를 타자마자 내린다는 정보가 있었기에
시간이 어중간하면 걸어서 갈까라고도 생각했었는데...
비록 버스로 7~8분밖에 안 걸리지만 도보로 가기에는 만만찮은 거리다.
또한 초행자는 어디서 내려야 될지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도 없다.
버스는 문경새재도립공원입구에 있는 넓다란 주차장에 정차하므로...
▼주차장에서 올라와 도립공원 입구로 가는 길은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각종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선비의 상을 지나고...
▼항상 그렇듯이 일단 화장실로 직행한다.
공을 들여 건축한 듯한 독특한 구조의 화장실..그 안이 궁금하다.
▼정말 깨끗한 고품격 화장실...
음악이 흐르고 불쾌한 냄새란곤 전혀 없는...
이 정도면 공공장소의 화장실치고는 셰계최고 수준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간혹 공중화장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느끼곤 한다.
산뜻하게 볼일을 보고 관광안내센터에서 지도도 한장 얻어 주흘관(제1관문)으로 향한다.
▼옛길박물관
들어가 보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계속 주흘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새재길의 시작을 알리는 새재비...
▼새재비를 지나자 막힌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들 것 같은 시원스럽게 조성된 길이 길게 뻗어 있다.
▼멀리 제1관문 주흘관인 듯한 성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제1관문 주흘관...산을 배경으로 웅대하면서 멋지기 그지없다.
▼아름다운 길과 유서깊은 문화재를 뒤로한 채 그저 산속으로 들어갈려고 하니,
"아쉬움x100을 뒤로한 채"라는 말이 적절할 정도로
등뒤에 두고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제1관문을 통과하여 여궁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어제 주흘산 산행코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1관문/제2관문을 지나 옛정취와 더불어 문경새재길을 걸은 후 부봉-영봉-주봉으로 코스를 잡을까..
아님 그 반대로 코스를 잡을까..산행코스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했었는데..
만약 문경새재길을 먼저 택한다면 아마도 볼거리가 즐비할 것 같은 문경새재길에 시간을 빼앗겨
자칫하면 산행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여궁폭포-주봉-영봉-부봉으로 해서 문경새재길을 맨 나중으로 하는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문경새재에는 KBS촬영세트장이 있다고 하더니...
오늘도 드라마 촬영이 있는 날인 모양이다. 방송국차량이 여러 대 주차되어 있다.
▼역시 잘 조성된 숲길이 마음을 개운하게 한다.
▼충렬사...도 스치듯 지나치고..
▼산길이 시작되려는 듯..각종 산악회표시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돌연 시멘트길이 약간 이어지고, 개울도 지난다.
여기에서 헐렁하게 매여진 등산화끈도 다시 고쳐 매고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한다.
▼혜국사/여궁폭포 갈림길...
여궁폭포를 거치지 않고 혜국사로 바로 가는 길이 있는 듯..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듯...
얼마간 이어졌던 편안했던 길은 곧 너덜지대의 다소 거친 바위길로 바뀐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도 나오고...
▼청량한 물소리에 비해 계곡내내 왠지 물은 탁해 보인다.
▼제1관문에서 약 30분만에 여궁폭포를 만난다.
▼여궁폭포가 왜 여궁폭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여궁폭포를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다리를 지난다.
▼잠시 후 주흘산 정상까지 1시간 50분 남았다는 오래된 이정표도 만난다.
▼여궁폭포에서 10분쯤 올라오자 난간이 설치된 곳이 나온다.
▼아직까지 산길은 완만하게 단지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만 있을 뿐, 그렇게 심한 오르막은 나타나질 않는다.
▼여름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인지, 아님 산길이 숲으로 둘러싸여서인지 더위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오히려 가만 있으면 서늘하기까지 하다.
▼약간의 너덜지대와 함께 다시 계곡을 지나고...계곡을 지나는 다리가 나오길 반복한다.
▼여궁폭포를 지나서 나왔던 안부인 듯한 곳에서 약15분쯤 지나 혜국사/주흘산 갈림길...
혜국사는 주흘산 정상으로 가는 경로상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혜국사로 연결된다.
▼혜국사..
깊은 산중의 절밑에 승용차가 있다니...혜국사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을 정도의 길이 형성되어 있는 모양이다.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온 것을 계기로 나라가 은혜를 입은 절이라는 데서 불리게 되었다는 혜국사...
근처에 온 것만으로 만족하고 다시 주흘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린다.
▼주흘산 등산로에는 현재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이정표 역할을 한다.
이런 중요하고도 고마운 설치물들을 훼손하는 인간들의 뇌구조가 정말 궁금하다.
담배불로 지져 놓은 것 같은데...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인간들이다.
▼한동안 계곡을 따라 너덜지대로 이어지던 산길은 혜국사를 지나서부터는 계곡이 끝이나고 차츰 산길의 성격도 달라진다.
아직까지 가파른 오르막은 나오질 않지만, 돌길에서 차츰 흙길로 변해간다.
▼11:45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각이지만 허기가 진다.
동서울터미널 내부에 있는 빵집에서 산 소보루빵과 커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랜다.
▼제1관문에서 여궁폭포를 지나 주흘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수림으로 둘러싸여 한여름에도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어 여름산행으로도 제격이겠지만,
가만히 보니 산길 곳곳이 단풍나무 천지다.
지금은 비록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여 다소 지루하게도 느낄 수 있는 산길이지만,
가을 단풍철이 되면 장관을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상까지 1.6km..
현재위치가 안정암이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지만, 주위에 절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지도상에도 나타나지 않고...무시하고 그냥 진행!
▼돌연 넓은 산길이 나타난다.
정비를 했는지, 베어낸 나무가 주위에 널부러져 있다.
▼어느 정도 높이에 올라가면 흔히 나타나는 산죽군락을 제외하곤, 크게 특징없는 다소 지루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돌연 산악회리본이 뭔가를 알리려는 듯 왕창 몰려있다.
▼여기가 바로 대궐샘(대궐터)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까지는 넉넉잡아 대략 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물맛이 끝내준다.
물통에 물도 채우고, 손수건을 적셔 얼굴에 땀도 훔쳐내고 정상으로 향한다.
▼이제 산길은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띈다.
완전한 흙길로, 때로는 오솔길처럼 한적하며 때로는 산중의 길답지 않게 넓은 대로도 나오고...
하지만 여지껏 완만한 경사를 보여왔던 산길과는 달리 차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현재위치가 대궐터능선임을 안내하는 이정표...
정상까지의 거리는 이정표가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다.
하지만 웬만큼 올라왔으므로 정상은 지척에 있으리라...!
▼정상까지 0.1km...
주흘산 주봉에 거의 다다른 듯...
▼드디어 주흘산 주봉...
주인 주(主), 산 우뚝할 흘(屹), 즉 우두머리되는 의연한 산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고려때 공민왕이 이곳으로 피난하여 머물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죽을 → 주글 → 주흘산으로 변형되었다는 믿거나말거나 한 설도 있지만...
아무래도 첫번째 설이 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 같다.
주위로 월악산, 황장산, 운달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줄을 섰는데,
우두머리의 의연한 산이라고 불린 이유는
멀리서 보면 문경의 진산으로서 그 자태가 워낙 빼어나 그렇게 불린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주흘산 주봉에서의 조망...
우측으로 주흘산 관봉(꼬깔봉)인 듯...
▼조망을 마치고 영봉으로 향한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무심결에 주봉으로 올라오다 보니, 영봉으로 가는 길이 주봉에서 올라오던 길과 비슷한 것 같다.
찬찬히 살펴보니 거의 주봉으로 올라오는 길과 영봉으로 가는 길이 한끗차이로 엇갈려 있다.
▼주봉에서 영봉으로 가는 첫걸음이 좀 헷갈려서 그렇지...
이후론 좁다란 능선길로 쭈욱 연결되어 있어서 헤맬 이유는 전혀 없다.
▼주봉에서 출발한 지 약 30분만에 영봉을 가리키는 이정표에 도착...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정상석은 없고, 주흘산의 최고봉답지 않게 나무로 둘러싸여 조망은 전혀 없다.
벌 한마리가 영역표시를 하듯 웽웽거리며 내 주위를 돌고 있지만, 꾸욱 참고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을 먹으며 시간계산을 해보니 지금 시각이 벌써 13:35...
화장실을 지나 영봉까지 오는데 무려 역 3시간30분이 걸린셈이다.
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 여유있게 올라오다 보니, 여유를 부려도 너무 부렸던 것이다.
속력을 내지 않으면 새재에서 문경공용정류장가는 버스막차시간도 빠듯할 듯...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챙긴 후 두어 걸음 걸었을까..갑자기 영봉 정상석이 나타난다.
급하게 정상석 사진을 찍고 부봉으로 향한다.
▼영봉 정상에서 부봉으로 가는 길은 산악회리본이 없었으면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수풀로 뒤덮여 있다.
산악회리본의 안내를 받아 부봉으로 향한다.
지도상에는 영봉에서 부봉(제1봉)까지 1시간30분 거리라고 되어 있다.
조금 속도를 내어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인다.
▼영봉에서 부봉으로 가는 능선길 역시 별다른 특징도 없고, 조망 역시 없다.
▼하늘재/부봉 갈림길...새로 세워진 이정표인 듯...
이전의 것은 뽑혀져 방치되어 있다. 제3관문을 가리키는 팻말은 땅바닥에 내팽겨져 있고...
▼등산로 곳곳에 배치된 이정표 역할을 하는 지도 역시 더욱더 훼손되어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부봉삼거리까지 0.6km...
▼떡하니 산길을 가로막고 있는 쓰러진 나무...
▼부봉 제1봉인 듯한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뭔가 의미가 있는 장소인지...산악회리본이 제법 여럿 매달려 있다.
주봉/영봉 이후 편안하게 이어오던 능선길은 차츰 거칠어진다.
가끔씩 로프도 나오고...
▼부봉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여지껏 걸어왔던 산길과는 전혀 딴판의 유격훈련길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
▼뭔가 이름이 있을 법한 바위인데...
▼비록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할 건 없지만, 그래도 아슬하다.
▼아무래도 나무가 적은 암릉길이다 보니 확 트인 조망도 가끔씩 확보된다.
▼계속되는 유격훈련코스...
▼낭떠러지 주위로 설치된 로프...
▼여기가 부봉삼거리인 듯...
부봉 제1봉까지는 0.5km..
▼커다란 암릉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고...
▼로프를 타고 올라왔더니 무덤 1기와 부봉 정상석이 나타난다.
▼정상석 옆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여기가 부봉 제1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나온 능선길을 훑어보고...
▼주위의 조망도 멋지다.
▼영봉에서 1시간30분 걸린다는 부봉을 약1시간10분 만에 도착했으니, 시간을 조금은 단축시킨 셈이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 발걸음을 재촉한다.
▼집채 만한 바위가 지붕 역할을 하고 있어 너른 공간을 제공한다.
비도 피할수 있고, 1박을 해도 무난할 공간이다.
아마 여기가 석문인 듯...
▼선답자의 산행기에선 석문 이후에 헬기장이 나온다고 했는데...
여기가 바로 헬기장인 듯..
▼헬기장을 지나 아무런 조망도 없는 나무로 뒤덮힌 봉우리를 만난다.
여기가 부봉 제2봉인 듯..하지만 아무런 표시석이나 이정표가 없어 알 수 없다.
부봉 제1봉을 지나 나타난 두번째 봉우리이기 때문에 짐작만 할 뿐...
발걸음 재촉하여 부봉 제3봉으로 향한다.
▼미륵바위..
미륵바위는 부봉 제2봉 다음에 나온다고 했으니, 아까 그 봉우리가 부봉 제2봉이 틀림없는 모양이다.
▼전방에 보이는 산이 무슨 산일까...조령산인가?
▼부봉(3지점)...
부봉 제1~6봉 중간중간에는 위급시 119구조요청을 위한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안내표지판들은 부봉의 각 봉우리를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도 한다.
▼다시 로프와 함께 넓다란 암릉이 길을 가로막고...
▼로프를 타고 암릉에 올라서자 부봉 제3봉 정상...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부봉 제3봉의 정상석을 대신하는 듯..
▼가야 할 제4봉이 바로 코 앞에 있다.
▼멀리 봉우리가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저 산은 또 무슨 산인가...?
아마 월악산 영봉인 듯...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부봉 제4봉으로..
▼각 봉우리로 오르는 길에는 어김없이 로프가 나온다.
▼부봉 제4봉...
▼부봉 제4봉에서의 조망...
▼어디를 둘러봐도 산...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란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근데 부봉 제4봉은 제1~3봉과는 달리 조금 길게 이어져 있다.
조망을 한 장소에서 몇 걸음을 진행하자 바로 넓다란 바위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그 바위를 넘어서자 방금 전의 조망장소와 높낮이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 같다.
부봉 제5봉이라고 말하긴 그렇고...전체를 부봉 제4봉으로 봐야될 것 같다.
▼지도상에 표시된 사자바위인 듯...
▼지나온 봉우리들을 훑어보고 부봉 제5봉으로 향한다.
▼그런데 돌연 로프도 없이 수직에 가까운 내림길...
▼나무뿌리에 의지하여 간신히 내려오니...
아니나다를까..."등산로아님"
다른 길은 없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한다.
▼다시 부봉 제5봉으로 올라서기 위한 로프가 나타나고...
▼부봉 제5봉 정상...
역시 한 그루의 소나무가 정상석을 대신한다.
▼방금 전 제4봉에서 사자처럼 보인 바위인 듯...
▼이제는 내려가는 길도 유격훈련이다.
▼이정표...동화원과 제2관문을 가리킨다.
나름대로 짐작한 봉우리의 숫자,
즉 지금까지 제1봉에서 제5봉까지 제대로 지나왔다면 마지막 제6봉으로 가는 길에는 철재계단이 나와야 한다.
철재계단이 나오길 바라며 동화원/2.0km방향으로 향한다.
▼예상대로 제5봉에서 내려오자 철재계단이 나온다.
▼철제재단을 타고 올라오자 마지막 유격훈련코스임을 암시라도 하듯,
몇개의 로프가 줄을 이어 기다리고 있다.
▼부봉 마지막 봉우리인 제6봉...
현재 시각이 4시27분..
제1봉에서 조망 및 사진찍는 시간 포함하여 약 1시간20분만에 도착한 셈이다.
▼부봉 제6봉에서의 조망 역시 어느 봉우리 못지않게 멋지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져 사과 한조각을 먹으며 약간 긴 휴식을 취하고 동화원으로 향한다.
현재 시각이 4시40분..
이정표와 지도에 근거한다면, 동화원까지 1시간, 동화원에서 제1관문까지 약 2시간...
정말 속도를 내지 않으면 7시05분에 있는 막차를 놓칠 판이다.
▼마음은 바쁜데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져 속도를 제대로 낼 수가 없다.
▼부봉 제6봉에서 약 25~30분쯤 내려오자 가파른 산길은 거의 끝이나고 산죽군락을 지나는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온통 산죽천지...
▼동화원에 거의 다가서는 듯...
▼작은 계곡이 나오고..
▼계곡을 지나자 돌연 확 트인 임도가 눈 앞에 나타난다.
문경새재...!!!
드디어 문경새재에 발을 올리게 되는 모양이다.
▼오른쪽으로 약 100m쯤 올라가자 동화원을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휴게소가 나온다.
욕심같아서는 제3관문 조령관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오고 싶지만...시간이 허락하질 않는다.
▼17:28
최소한 1시간30분 내에 제1관문(주흘관)까지 가야 한다.
문경새재의 유서깊은 옛자취를 느낄 여유도 없이 경보를 하듯 제1관문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어 아쉽기 그지 없다.
▼이진터
▼색시폭포/0.3km...안내판만을 슬쩍 읽어보고 그냥 지나칠 수 밖에...
▼귀틀집
▼제2관문 조곡관
▼조곡폭포
▼그 유명한 산불됴심비...
▼산행없이 제1관문에서 제3관문에 이르는 문경새재길을 제대로 탐방하는 것만 해도 하루종일 걸릴 것 같다.
▼여궁폭포로 오르던 산길에서 보여줬던 계곡의 탁한 물과는 달리 맑디 맑다.
발도 닦고 흘린 땀도 씻어내고 싶지만, 오늘은 단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아름다운 이 길을 그저 맹목적으로 죽자사자 걷고만 있자니 다리도 슬슬 아파오고...이제는 지겹기까지 하다.
▼조령원터
▼18:27
제1관문이 가까이에 있는 듯...문경새재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위해 발 씻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비록 맨발로 걷진 않았지만 여기서라도 발을 씻고 가야 겠다.
속보로 온 덕분에 조금의 시간여유는 생긴 것 같다.
▼여기가 KBS촬영세트장인 모양이다.
사극촬영을 위해 분장을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마치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하다.
▼드디어 아침에 지나왔던 제1관문 주흘관...
▼어느덧 여름은 지나가고 있다.
기후변동...지구온난화..어쩌구저쩌구해도, 아직까지 절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엊그제까지 무더위에 허덕거리다가 비 한번 오고 나더니 확연히 서늘해지고...해마저 성큼 짧아져 버렸다.
▼옛길박물관도 아침과 마찬가지로 스쳐 지나고...
▼선비의 상도 또다시 지나친다.
▼다행히 서두른 덕분에 캔맥주와 함께 오늘의 산행을 음미할 수 있는 10분의 여유가 있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gksfid
'이산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종주 1박2일(첫째날): 화엄사 To 연하천대피소 (0) | 2009.09.11 |
---|---|
지리산종주 산행정보, 산행지도 및 대중교통정보 (0) | 2009.09.07 |
문경 주흘산 등산지도 및 대중교통정보 (0) | 2009.09.03 |
단양 도락산 (0) | 2009.08.18 |
단양 도락산 등산지도 및 대중교통정보 (0) | 2009.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