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단양 황정산: 석화봉-수리봉-수학봉(선미봉)

산장 2009. 8. 5. 20:54

▶2009. 8.04(화요일)

   산행코스: 대흥사-황정산휴양림입구-건폭-궁둥이바위-석화바위-석화봉-신선봉-수리봉-

                 수학봉(선미봉)-올산리 기도원-황정산휴양림입구

   소요시간: 예상소요시간은 6시간10분 정도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9시간 이상이 되어버렸음  

   날      씨: 맑음

   With 최미남님 & 강여사님

 

   지난주 설악산에서의 여파와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산행을 못 하고 있던 중,

   산우님으로 부터 내일 산에 가자는 문자가 날라온다.

   대흥사에서 석화봉/신선봉/수리봉/선미봉/박달뎅이산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코스라며, 자기도 가 보지않은 산이란다.

   일단 인터넷검색을 해보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검색을 해보니 나쁘지 않은 코스다.

   가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좀 있다 전화를 할려고 했는데 바로 전화가 온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후 내일 아침 6시30분에 합정역 8번출구에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전화통화을 마치고,

   좀 더 상세하게 검색하여 지도와 필요한 정보를 챙긴다.

 

   06:30 합정역 도착, 산우님 차에 탑승

   06:45 미남형님 합류

   10:00 단양 대흥사 지나 황정산 휴양림 입구 도착

     

                  ▼대흥사 근처에 일행이 타고 온 차를 주차 시킬까 하다가,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하산 후 날머리 사진에 황정산 자연휴양림 표지석이 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면 주차도 시킬 수 있고 하산 후의 편의를 위해 더 나을 상 싶어

                    대흥사를 지나 계속 직진하니 사진에서 본 듯한 들머리도 나오고

                    2~3분 후 황정산 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황정산 자연휴양림입구에 차를 주차시키고 각자 산행준비를 한 후,

                    황정산 자연휴양림입구에서 약 7~8분 정도 아까 본 들머리 추정지점으로 내려오니 산악회 리본도 걸려 있고 바위사이로 매달려 있는 로프도

                    목격된다.

 

                  ▼어떻게 도로 한가운데의 여기가 들머리가 되었을까?

                    어쨌던 석화봉 가는 길은 여기에서 시작되고, 초반부터 로프를 타고 바위를 오르면 숨쉴 틈없이 곧바로 가파른 오르막에 접어들게 된다.  

  

                  ▼초입부터 숨가쁜 깔딱고개...

  

                  ▼다시 나타나는 로프...  

  

 

                   ▼15분 정도 올라오자 수림으로 뒤덮힌 산길이 잠시 열리면서 지나왔던 도로가 보인다. 

  

                  ▼다시 오르막...

  

                  ▼15분여 더 오르자, 전망좋은 장소가 나오며, 위에는 지도상의 곰바위인 듯한 둥구스름한 바위도 보인다.

                    짐작에는 1~2분만 더 오르면 곰바위와 궁둥이바위 등과 함깨 더 조망좋은 장소가 나올 법도 한데 다들 사진찍기에 몰두하여

                    진행할 생각을 않는다. 

                    지금 올라 탄 바위가 독수리주둥이처럼 보인다고 우기는 지기님..위험스레 올라 타서 한컷 박아달랜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황정산 정상인가...?

  

 ▼진행방향에서 보이는 봉우리...

 

         

                  ▼예상대로, 1분 정도 더 올라오자 엉덩이바위가 나오고...

                    동시에 아래로 곰바위가 보인다. 

 

 

  

                  ▼좀 더 올라오자 이번에 젖꼭지바위가...

  

                  ▼젖꼭지바위 위에서의 조망...

  

                  ▼지도상에는 곰바위를 지나 궁둥이바위가 두개인데, 방금 전 보았던 게 작은 궁둥이바위인 것 같은데...

                    큰 궁둥이바위는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

                    둥그스름한 큰 바위 두개가 나란히 엎어져 있는 것이 보이긴 하나, 작은 궁둥이바위 만큼 분명하지는 않아 확신할 수 없다.

 

                  ▼안면바위...보는 각도에따라 다양한 형상을 보인다. 

  

                  ▼째진바위

  

 

                  ▼지금 뭐하는 짓인지요...?

  

                  ▼째진바위 한쪽끝 사이로 까마득한 낭떠러지도 빼꼼히 보인다.

  

 ▼째진바위를 내려오는데, 갑자기 지기님이 하늘에 무지개가 떴단다.

   후다닥 깨진바위 위로 다시 올라오니..과연...

   근데 이게 무지개인지..빛의 어떤 다른 현상 같기도 한데...!

 

  

                  ▼하늘의 신비한 현상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째진바위를 내려온 후 약 5분쯤 지났을까...여근석처럼 보이는 기암이 나타나고...

  

                  ▼여근석 위에 올라서니 처음으로 석화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정말 봉우리에 꽃이 핀 것처럼 바위들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여근석을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석화바위로 향한다.

 

  

 ▼지척에 있는 듯...점점 더 뚜렷하게 보이는 석화바위!

  

                  ▼산길 곳곳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기암들의 모습에 시선을 뺏겨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벌써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30분을 훌쩍 넘어 버렸다.

  

                  ▼눈 앞에 와 있는 석화바위...

  

 ▼지나온 자취도 한번 뒤돌아보고...

  

 ▼비록 무더운 한여름의 어느 날이지만, 다행히도 오늘은 그렇게 불볕더위는 아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늘도 한번 더 올려다본다.

 

    

 

 ▼석화바위...

   갑자기 뒤에서 왁자지껄.. 어느 산악회에서 온 듯한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오면서 조용하던 산이 시끌벅적해진다.

  

 ▼석화바위에 올라가 단체사진...

  

                 

                  ▼얼려온 캔맥주를 석화바위에서 마실려고 했는데,

                    사람도 많고 바위에서 내려올 때 약간 위험하므로 석화바위에서 내려와 그늘진 곳을 찾아 단출한 술상을 벌인다.

                    시원한 캔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니 정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기가 막히게 맛있다.

 

                  ▼퍼질러 앉아 있고 싶지만...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있다.

                    술상을 걷고 석화봉으로 향한다.

  

                  ▼도토리나무에 핀 꽃!

  

                  ▼또다시 나타나는 동물머리 모양의 바위..

  

                  ▼저 봉우리가 석화봉인가..?

  

                  ▼처음으로 나타나는 이정표

 

    

                  ▼똥꼬나무...

                    석화바위를 지나 이정표에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해괴망측하게 요상한 자태를 하고 있는 나무가 흐르는 땀을 닦도록 잠시 멈춰 세운다.

  

                  ▼석화봉까지 0.4km...

  

                  ▼내가 좋아하는 소박한 산길... 

 

                  ▼석화봉 정상...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단지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하는 듯..

                    정상에는 이미 석화바위에서 마주쳤던 등산객들이 밥상을 펴놓고 있어 발 디딜 틈이 없다.

                    석화바위 근처에서에서 캔맥주를 마시는 바람에 지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석화봉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할려고 했는데 식당을 빼앗기고 만 것이다.

  

                  ▼정상에서 조금 밑으로 내려와 그늘진 곳을 찾아 우리도 밥상을 편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신선봉으로...

  

                  ▼석화봉에서 신선봉 가는 길 역시 만만치 않게 가파른 오르막이다.

                    심한 급경사는 아니지만, 은근한 오름세에다 금방 밥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걷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힘든 것 같다.

  

                  ▼갈림길인 듯한 장소...

                    성황당에 온 것 마냥 무수한 산악회리본들이 춤을 추 듯 매달려 있다.

                    지도를 보니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은 황정산 남봉을 향하는 길인 모양이다.

                    그러므로 신선봉은 좌측...  

 

 

 

  

                  ▼깔딱고개...

                    숨이 차서 헐떡이다 보니 카메라가 흔들렸던 모양이다.

  

 ▼경사진 비탈길을 오르자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원한 조망장소가 나온다.

 

  

                  ▼다시 갈림길임을 알리는 수많은 리본

 

 

 

 

  

                  ▼또다시 갈림길

                    이정표가 뽀개져 둘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수리봉까지 930m, 다른 하나는 방곡리 1.9km를 가리킨다.

 

  

                  ▼수리봉/930m 지점에서 3분 정도 올라오자 돌무덤이 나온다.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이 돌탑이 신선봉이라고 되어있는데,

                    잘못된 정보인지, 아님 메모를 잘못 해왔는지..신선봉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아 좀 더 진행하니 이름에 걸맞는 봉우리가 나온다.

 

                  ▼신선봉 정상...

                    역시 아무런 표석은 없다.

                    정상 바위에는 여러개의 홈이 숭숭 나있다.

 

 

 ▼신선봉 정상에서의 조망

   정면에 바라보이는 봉우리가 수리봉이며, 그 뒤의 봉우리가 선미봉(수학봉) 이리라...

   비록 따가운 땡볕이 내리쬐고 있지만, 선선한 바람이 봉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어 더위를 한결 누그려뜨려 준다. 

   남아있는 캔맥주 하나를 나눠 마시고 수리봉으로...

  

 ▼신선봉에서 수리봉 가는 길을 용아릉이라고 한다.

   이는 설악산의 용아장성에서 얻어진 이름으로, 작은 용아장성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용아릉에는 각종 유격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지나온 신선봉을 되돌아보고...

  

 ▼주위의 풍광도 시원스레 조망된다.

  

                     ▼남근석도 발견되고...

  

                  ▼이곳에서 등산 도중 유명을 달리한 등산객이 있었던 모양이다.

  

                  ▼짧은 유격훈련코스가 끝나면서 호젓한 산길이 나온다.

                    개가 앉아 오줌을 누고 있는 듯한 나무..

 

 

                  ▼수리봉 정상

 

 

 

  

                  ▼수리봉 정상에서의 이정표...

                    수학봉(선미봉)에 관한 정보는 없다.

                 

                  ▼수리봉 정상에서 5분 정도 지나자 수학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더 이상 이정표가 없으며, 수학봉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되고,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으며, 

                    하산길은 수학봉 정상 직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내려오면서 우측으로) 가야 된다라고 되어 있다.

                    또한 여기 이정표가 있는 지점 역시 윗점 가는 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으나, 수학봉 가는 길은 윗점 가는 길 좌측으로 희미하게 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되어 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일단 석화봉을 지나면 그  이후에는 수학봉까지 가지 않는 한,

                    대흥사가 있는 황정산 자연휴양림쪽으로 빠져나갈 갈림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다시 석화봉으로 되돌아가던지 해야한다.

                    신선봉 직전 돌탑에서 오전에 만났던 등산객무리에서 이탈된 몇몇 등산객을 만났는데,

                    힘들었던지 대흥사로 빠져 나가고 싶은데 길이 없냐고 물어보길래 지도를 살펴보니 전혀 길이 없었고 실제로도 없었다.

 

                  ▼마지막 이정표(수학봉1.3km/윗점 1.2km)에서 약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큰 암릉을 만나고, 암릉옆으로 산길이 선명히 나 있는데

                    몇 발자국 앞으로 진행하자, 돌연 낭떠러지다. 전혀 갈림길이 없었던 같았는데...

                    의아해하며 암벽을 탈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 도중, 리본과 함께 운동화끈 같은 게 암벽의 나무에 매달려 있다.  

  

                  ▼선답자의 산행기대로 수학봉 가는 길은 있는 듯 없는 듯 산길이 희미하게 나 있다.

                    이미 많은 선답자들이 다녀간 덕분에 지나간 발자국, 스틱자국 등 흔적이 제법 남아있지만,

                    간혹 수풀에 둘러싸여 길이 가려져 있다가 다시 선명하게 나타나고...그러길 수차례 반복한다.

 

                  ▼산악회 리본도 간혹 매달려 있고, 그럭저럭 제대로 가고 있는 듯...

 

  

                  ▼마지막 이정표를 지나 약 30분쯤 지나면서부터 수학봉 직전에 있다는 삼거리가 나오는지 유심히 살피면서 가지만...

                    좀처럼 삼거리는 나오지 않는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마지막 정상인 듯한 봉우리를 앞두고 왼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아무리 봐도 그 길은 아닌 것 같다. 계속 올라가자 두 사람이 서 있기에도 비좁은 정상인 듯한 아주 협소한 장소가 나온다.

                    비록 수림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더 이상 전방으로는 여기보다 더 높은 곳이 보이질 않는다.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삼각점은 전혀 발견되어지질 않는다. 직진하면 급격한 내리막길이지만 뚜렷한 산길.. 

                    난감한 상황이다. 다시 되돌아가서 삼각점과 삼거리를 찾아야 되나...?

                    하지만 아무리 되짚어봐도 눈이 여섯개였는데도 불구하고 삼거리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고, 삼각점이 있을 만한 봉우리도 없었다.

  

                  ▼어쨌던 뚜렷한 산길이므로 직진하기로 결정...

                    다행히도 수학봉 정상인 듯한 곳에서 급격하게 내려가는 내리막길은 약간 좌측(북동쪽)으로 나 있기때문에 대흥사쪽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이 길이 우측으로 빠진다면 장구재를 거쳐 백두대간과 연결되어 큰 낭패를 보겠지만...

  

                  ▼산수국

  

                  ▼나리꽃

  

                  ▼사람의 발자취가 거의 안 닿은 듯한 산길...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산길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방향이 대흥사방향과 터무니없이 멀어지는 반대방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산죽군락..그 사이로 뚜렷한 산길...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으므로 수학봉을 지난 것은 확실하고...

                    과연 이 길이 언제 끊어지고 어디로 빠지는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그래도 다행히 희미하지만 산길은 계속 연결되어 있다. 

                    오르막길은 거의 없고 평길을 걷다가 간혹 급격한 내리막...

                    마지막 이정표를 지나온 지 약 1시간 50분 정도, 수학봉이라고 추정되는 봉우리에서 약 한시간 정도..

                    버린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쵸코바 껍데기...

                    그래도 사람은 지나다녔던 것 같다.

                    길을 잃었을 땐 버려진 사탕 껍데기나 이런 쵸코바 껍데기가 위안이 된다.

  

                  ▼쵸코바 껍데기가 버려진 장소에서 30분 정도 더 내려오자 길이 끊어지면서 돌연 도랑 같은 계곡이 나온다.

                    물은 전혀 흐르지 않는...

                    도랑 건너편으론 다시 산을 올라가야 한다. 이미 다들 몸은 지쳐 다시 산을 올라갈 입장은 못 된다.

                    도랑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물이 합쳐지는 큰계곡이 나오리라 추정하고 도랑을 타고 내려가기로 결정..

                    하지만 덤불이 간혹 도랑을 가로막고 있다.

    

                  ▼도랑을 따라 내려온 지 불과 5~10분쯤...전방에 임도가 보인다.

                    살았다...만세!

                    좀 더 내려오자 계곡이 나오고 계곡너머로 넓은 밭이 보인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입수...

 

  

                  ▼입수를 한 계곡 조금 아래로 내려오자 오른쪽으로 임도가 나온다.

                    근데 중요한 것은 과연 여기가 어디쯤 되는지를 알아야 되는 것이다.

                    짐작으로는 대흥사 한참 밑에 쯤 되는 것 같은데...

                    때마침 지나가는 주민이 있어 대흥사가 어딘지 물어보니 약 30분 이상 가야 된다고 한다.

 

                  ▼계곡을 건너서 임도 양옆으로 망이 쳐져 있길래 망 안을 들여다봤더니 사과밭이다. 

 

  

                  ▼아직 철이 아니라서 맛은 덜할 것 이다. 그래도 하나 따서 가지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리라!

                    애써 가꾼 농작물...농부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그런 욕심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그림을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과맛 보다 더 달콤하다. 

  

                  ▼탐스런 사과의 유혹을 뿌리치고 어디쯤 있을지 모르는 대흥사를 향해 간다.

 

 ▼18:40

    해가 스스히 산너머로 기울어 가고 있다. 

 

  

                  ▼황소바위...

                    거의 민가가 보이질 않지만...

                    몇 안되는 가구라도 이 황소바위가 마을을 지켜주는 듯..길가에 늠름하게 버티고 있다. 

 

 

  

                  ▼마을회관인 줄 알았는데, "올산기도원"이라고 적힌 현판이 건물 현관 옆에 걸려 있다.

                    그러고보니 황정산 근처에 "올산"이라는 산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

 

                  ▼올산기도원을 지나 10분쯤 임도를 따라 내려오자 돌연 차를 주차해둔 황정산 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완전 횡재한 기분이다. 예상으로는 대흥사 한참 밑에서 걸어 올라와야 되는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수학봉 삼각점을 찾지 못해 원하는 코스대로 이동할 수 없었던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한편으로는, 선답자의 산행기에 따르면 수학봉 직전 삼거리에서의 하산길은 급격한 비탈길에다 거의 알바수준이라는 언급이 있었으므로

   오히려 오늘 이동한 경로가 정상적인 등로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도랑이 나오기 직전까지 비교적 편하고 뚜렷한 산길이 형성되어 있었고, 비록 가끔 급경사도 있었지만 그건 하산길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지도상의 박달뎅이산 근처에도 못간 것이 조금 아쉽지만...

   선미봉 정상인 듯한 곳에서 계곡까지 비교적 편안한 산길과 함께 두번 쉬면서 1시간40분 정도 걸렸으니까 해발 1079m에서의 하산시간 치고는 어찌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이정표는 아예 차치하고 산악회 리본을 한 두개 본것 외에는 전혀 인적을 감지할 수 없는 산길을 걷다보니,

   심적으로 알바를 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어 헤매고 있을 당시에는 느낄 수 없었지만 지금와서는 오늘 내려왔던 코스가 오히려 정상적인

   등로였다는 확신이 점점 굳어진다. 물론 삼각점 직전 삼거리를 찾지 못해 삼거리에서 하산하는 길을 직접 걸어 보지않은 이상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어쨌던 상당히 재미있는 산행코스였다.

   멋진 조망과 각종기암괴석, 아기자기하게 가끔씩 바위를 탈 수도 있었고, 알바를 하는 듯한 산길 등..산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인근 도락산이나 황정산의 주 코스에 가려 숨어있는 코스...호젓한 산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도 좋은 듯 싶다. 

 

-gksf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