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1(土)
산행코스: 고치령-미내치-1097봉(H)-마구령-1057봉-갈곶산(봉황산갈림길)-늦은목이
-선달산-박달령-문수지맥갈림길(주실령삼거리)-옥돌봉(옥석산)-550년된철쭉-도래기재
산행거리: 26.0km
산행시간: 12시간10분...휴식(132분)/중식(39분) 포함
날 씨: 대체로 맑음
폭염의 기세가 연일 이어지며 당최 멈출 줄 모르더니,
말복을 정점으로 그나마 조금씩은 수그러드는 듯하다.
나름 여름사나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더위가 무섭게 느껴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더위로 인해 산행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해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리라..
얼마나 더웠으면 여름의 골칫덩어리인 모기까지 싸그리 사라졌을까..!!
무더운 날씨 때문에 산행이 망설여지는 건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번엔 대한민국 축구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놓고 벌이는 한일전이 발목을 붙잡는다.
왜 하필 토요일 새벽 3시45분이란 말인가..?
일요일 비예보만 없다면 깔끔하게 토요일 축구 보고 일요일 여유롭게 산행을 하겠건만..
축구 보느라 잠 한숨 못 자고 산행길에 나서자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번 구간은 산행거리가 무려 26km로 대략 11-12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는데,
만약 전후반을 마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간다면 산행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조금은 아쉽겠지만 좌석리의 민박집에서 전반전만이라도 보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보따리를 챙겨 집을 나선다.
▼2012.08.10 16:34
추적추적 비 내리는 영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좌석리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영진슈퍼 앞에 있다고 알고 왔는데,
터미널 근처를 아무리 둘러봐도 영진슈퍼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좌석리로 가려면 어디서 버스를 타면 되는지 물어봤더니,
터미널건물을 등지고 우측으로 약 2-3분 정도 가다 보면 기독병원이 나오는데 기독병원 바로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타면 된다고 합니다.
▼터미널 직원이 가르쳐 준 대로 도로를 따라 약 2-3분 정도 걸어가니
도로 건너편으로 기독병원이 보임과 동시에 찾고자 했던 영진슈퍼도 함께 눈에 들어옵니다.
▼영진슈퍼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며,
영진슈퍼의 한쪽 기둥에 단산 및 좌석리로 가는 버스의 시간표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기독병원 옆에는 제법 큰 규모의 '골목시장'이 있습니다.
지난 소백산구간을 할 때 간식거리로 편의점의 삼각김밥이 가볍고 휴대도 편해
이번에도 대충 그렇게 떼울려고 했는데 그 흔한 편의점도 쉽게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17:58
이러저리 왔다리갔다리하다가 딱히 눈에 띄는 가게도 없어
하는 수 없이 시장 안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적당한 먹거리를 사서 배낭에 챙겨 넣고 좌석리행 버스에 올라탑니다.
목적지인 좌석리는 버스의 종점이므로 어디서 내려야 할지 전전긍긍할 필요 없이 마음 푹 내려놓고 그냥 가면 됩니다.
▼06:23
좌석리 종점에 도착합니다.
▼'버스통행불가(마락/단양)'이라고 적힌 표시판 뒤로 보이는 하얀 건물이 오늘 하룻밤을 묵을 고칫재팬션입니다.
고칫재팬션을 지나 도로를 따라 쭈욱 올라가면 이번 구간의 산행시작점인 고치령에 이르는데,
고치령까지는 약 5km의 짧지 않은 거리라 시간을 벌기 위해 대부분 고칫재팬션의 차량을 이용하여 이동하는 편입니다.
▼고칫재펜션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음날 새벽에 고치령으로 이동하려는 홀로 혹은 소수의 산행객들이라면
약간의 수고비를 주고 고칫재펜션 주인장의 승용차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대절버스를 타고 오는 단체산악회의 경우 인원수가 많으므로 트럭을 이용하여 산행객들을 고치령까지 운반한다고 하는데,
트럭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요금은 3만원이라고 합니다.
▼혹자는 단체로 움직이는 대간산악회가 올 때마다 짭짤한 부수입이 생겨서 좋겠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돈을 떠나서 동도 트지 않은 어두컴컴한 새벽에 잠을 설치고 일어나
트럭을 몰고 산행객들을 고치령으로 배달해 주는 것만도 어쩌면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매주 단체산악회가 이곳을 찾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어쨌든 이 동네의 트럭은 대간꾼들에겐 고치령까지의 공식적인 이동수단으로서 확고히 자리잡은 듯 싶습니다.
▼고칫재펜션에 도착하여 주인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내일 점심으로 먹을 간단한 주먹밥을 부탁하고 내일 05시 정도에 산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얼마 드리면 되겠는지 물었더니,
방값 3만원에 저녁 식사비가 6천원이고 주먹밥이 2천원이며 고치령까지 택배비는 5천원인데,
내일 새벽 04시에 서울에서 약 40명의 단체산악회가 오는데 공짜로 태워 줄 테니 그 시간에 같이 가면 안 되겠냐고 합니다.
▼공짜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면서 한편으론 나의 나라사랑 45분을 겨우 돈 5천원에 팔아 버리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따끔거립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질지도 모를 올림픽축구 동메달결정전, 그것도 피 튀기는 한일전..!!
전반전이라도 보고 갈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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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1 03:53
03시에 맞춰 놓은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기상하여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한 후 목욕재계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안
대절버스 한 대가 마을로 들어와 수많은 산행객들을 쏟아내면서 순식간에 고요하던 마을이 시끌벅적해집니다.
▼마시던 커피를 급하게 목구멍에 쏟아 붓고
보따리를 챙겨 고칫재펜션에서 나와 대기하고 있던 트럭에 올라탑니다.
▼04:13
그렇게 트럭을 타고 오늘의 산행시작점인 고치령에 도착합니다.
▼마구령까진 8.0km...
▼고치령의 산신각(산령각)에 잠깐 들러 이번 구간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산신께 아부를 하고..
▼04:19
단체산악회의 맨 후미에 붙어 출발합니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 한 줄로 늘어선 산객들의 헤드랜턴 불빛만이 선명합니다.
▼04:29
아무것도 보이는 것 없이 그저 앞서가는 산님의 발뒤꿈치만을 보며 진행했더니 헬기장이 나오고..
▼04:33
헬기장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이정표가 나옵니다.
고치령 0.5km, 마구령 7.5km..
앞서가는 산님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진행하던 중
단체대간팀의 후미대장이 소지한 무전기를 통해 박주영이 한 골 넣어 현재 1:0으로 이기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04:42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고치령 1.0km, 마구령 7.0km..
▼04:51
전혀 보이는 것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매 500m마다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듯..
고치령 1.5km, 마구령 6.5km..
보이는 것이 없어서일까..??
비록 어둠 속이지만 진행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이정표 사진을 찍는 단 몇 초의 시간 동안 앞서가던 산님들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속력을 내며 허겁지겁 쫓아가니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인한 약간의 정체가 빚어지면서 다시 단체대간팀의 후미에 접근하게 됩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이들 뒤를 쫓아가고 있는 나의 꼬락서니가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이 산악회에 소속된 것도 아닌데..!!
괜히 뒤섞여 진행하다간 산행의 흐름을 놓쳐 산행을 완전 조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어둠 속을 질주하는 대간산행팀에 아랑곳없이 슬그머니 발걸음의 속력을 늦추고 진행합니다.
▼05:01
얼마 후 마구령까지 6km 남았다는 119구조요청표시목과 함께 이정표가 나타나고..
▼05:03
오름이 계속 이어지면서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느낌상 지도에 표시된 950봉 근처를 지나는 듯합니다.
▼05:11
마구령까지 5.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면서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옵니다.
▼하지만 조금씩 밝아 오는 여명에도 산길은 나무로 둘러싸여 여전히 어둡기만 합니다.
이번 구간은 산행 내내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이 트이는 곳이 거의 없다고들 하더니..!!
▼05:18
매 500m마다 꼬박꼬박 나타나는 이정표만을 카메라에 담고 묵묵히 진행하다 보니 고치령에서 벌써 3.0km나 왔습니다.
마구령까진 5.0km..
▼어느덧 헤드랜턴도 필요 없을 정도로 날이 훤하게 밝았습니다.
▼05:28
'고치령3.5km/마구령4.5km'를 가리키는 119구조요청표시목과 이정표가 쌍으로 나오고..
▼05:37
또 다시 119구조요청표시목과 함께 이정표가 나오는데, 정확히 마구령과 고치령의 중간지점입니다.
고치령 4.0km, 마구령 4.0km..
정말로 철저하게 매 500m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번 구간은 특이하게도-사실 별 특이한 것도 아니지만-이정표와 119구조요청표시목이 함께 설치되어 있는데,
무엇보다도 산객들이 헷갈릴 필요가 없도록 거리정보가 동일하게 표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구간 국망봉에서 고치령에 이를 때까지 이정표와 119구조요청표시목의 거리정보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05:41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옵니다.
▼조망 하나 트이는 곳 없이 그저 오르내림만이 무한 반복되는 답답한 대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05:44
걷는 일 이외에 할 짓이라곤 매 500m마다 나타나는 119구조요청표시목과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는 일뿐..
고치령 4.5km, 마구령 3.5km..
▼비록 조망은 없지만 길 하나는 선명하게 아주 잘 나 있습니다.
▼05:53
'고치령5.0km/마구령3.0km'지점을 지나고..
▼오름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더니..
▼06:04
아무런 표시도 없이 잡풀로 뒤덮힌 능선봉에 올라서고..
▼다시 내림길..
▼내림길은 길게 이어지지 않고..
▼별 특징 없이 그저 완만한 오르내림의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06:05
다시 119구조요청표시목과 함께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고치령 5.5km, 마구령 2.5km..
챙겨 온 산행정보와 지도도 볼 겸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합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지금 몇 시나 됐는지 휴대폰을 꺼내 보니
통쾌하게도 대한민국이 2대빵으로 이겼다는 문자가 와 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 산행 내내 나사가 하나 빠진 듯 정신이 산만하여 산행에 집중이 되지 않았었는데,
이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입가에 싱긋이 미소가 번지면서 비로소 마음이 푸근해진다.
'난리가 났겠구나'라는 기분 좋은 상상과 함께..
그런데 그건 그렇고..
지도와 산행자료를 보니 지도상에 표시된 미내치를 아쉽게도 무심코 그냥 지나친 것이다.
챙겨 온 산행자료에는 '고치령3.2km/마구령4.8km'의 지점이 미내치라고 하는데..
어두운 산길에다 온 정신이 올림픽축구에만 가 있다 보니
미내치를 놓친 것도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리라..!!!
그래도 기분은 좋다.
▼06:14
휴식을 마치고 상쾌한 마음으로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휴식을 취한 장소를 지나
지금까지 무수히 반복되었던 작은 오르내림의 양상과는 달리 고도를 한껏 높이려는 오름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비록 오름길에도 작은 내림길이 존재하지만,
어쨌든 고도를 높이는 오름길은 쉽게 멈추질 않고 끈질기게 이어집니다.
느낌상, 그리고 이정표의 거리표시를 봐서 길게 이어지는 오름길은 지도상의 헬기장인 1097봉에 도달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06:26
이정표(고치령6.0km/마구령2.0km)가 나오고..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드디어 정상에 도달한 듯 빛이 보이고..
▼06:30
힘겹게 올라서니 역시나 통밥이 틀리진 않았는지 지도상의 1097봉인 헬기장입니다.
비록 넓직한 헬기장이고 해발 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의 정상임에도 아무런 조망을 얻을 수 없습니다.
잠시 진행을 멈추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1097봉의 삼각점
▼표언복님의 노란 코팅지도 매달려 있습니다.
▼06:37
휴식을 마치고 1097봉에서 내려갑니다.
▼06:39
잠시 내려오니 나무에 고정되어 있는 생태조사용 장비가 발견됩니다.
▼06:42
이정표는 친절하게도 매 500m마다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고치령 6.5km, 마구령 1.5km..
▼이제 마구령까지는 고도를 낮추는 편안한 내림길..
▼06:49
시종일관 이정표와 119구조요청표시목은 쌍으로 나타납니다.
고치령 7.0km, 마구령 1.0km..
▼또다시 생태조사용 장비가 나타나고..
▼06:58
별 볼거리 없이 계속 이어지는 답답한 숲길에
오로지 산객의 눈길을 끄는 건 119구조요청표시목와 이정표뿐..
▼완만한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갑자기 자욱한 안개가 온 산을 덮치는 순간
고도를 한꺼번에 팍 낮추려는 가파른 내림길이 나타나더니..
▼드디어 마구령으로 내려서는 듯 발아래로 아스팔트도로의 모습이 내려다보입니다.
▼07:06
마구령에 내려서서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니 마구령의 표지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구령 좌측의 모습
▼마구령 표지석
▼마구령 표지석 뒷면에는 마구령의 유래가 새겨져 있습니다.
마구령의 유래
경상도에서 충청도/강원도로 통하는 관문으로서
장사꾼들이 밀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 마구령이라 하였으며,
경사가 심해서 마치 논을 매는 것처럼 힘들다하여 매지재라고도 하였다.
▼07:28
마구령에 마련된 벤치에 편안하게 앉아 영양보충을 하며 긴 휴식을 취하고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이제는 늦은목이를 향해..
고치령 8.0km, 늦은목이 5.9km, 선달산 7.8km..
▼이번 고치령-도래기재 구간은 고도표를 보면 크게 네 덩어리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고치령-마구령, 마구령-늦은목이, 늦은목이-박달령, 박달령-도래기재..
▼이번 구간의 제1라운드인 마구령까지 끝냈으니
제2라운드인 1057봉과 갈곶산을 올라 늦은목이로 내려서면 오늘 산행의 반, 즉 축구로 따지면 전반전이 끝나는 셈입니다.
비록 후반전이 산도 더 높고, 오르막도 만만찮아 보이지만..
▼07:35
마구령에서 오르막을 올라 가볍게 능선봉 하나를 오르고..
▼약간의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곧장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07:39
오름길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는 헬기장입니다.
지도상의 894봉에 도착한 듯..
우뚝 솟은 1057봉인 듯한 봉우리가 바로 정면으로 눈에 들어오는데,
897봉과는 완전 독립된 산처럼 왕창 내렸다가 새로 올라야 할 것처럼 무척이나 부담스럽게 보입니다.
▼비록 시야가 트이긴 하나
발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은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시원한 조망 대신 894봉 헬기장에선 이쁘장한 야생화들이 생글거리며 산객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줍니다.
▼07:42
야생화들과 약간의 대화를 나누고 894봉에서 내려섭니다.
▼가파른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가파른 내림길은 곧 평이한 능선길로 바뀌고..
▼편안한 능선길에 발걸음이 가볍다 보니 다시 예쁜 야생화에 눈길이 갑니다.
▼07:44
119구조요청표시목과 함께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마구령 0.5km, 늦은목이 5.4km..
▼이정표를 지나 내림길이 조금 더 이어지고...
▼이제는 오름길..
▼07:55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마구령 1.0km, 늦은목이 4.9km..
▼모처럼 돌멩이길도 나오고..
▼08:04
오름길을 따라 힘겹게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지만...
▼봉우리가 아닌 듯..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08:10
늦은목이까지 4.0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를 지나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하는 듯한 내림길이 나타나고..
▼그 내림길에 정면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의 모습이 흐릿하게 시야 들어옵니다.
▼내림길을 따라 안부로 떨어지고..
▼안부를 지나 오름길로 이어지면서 약한 암릉과 함께 좌우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의 흙길은 우회하는 길인 듯하여 우측의 암릉길을 택해 진행했더니..
▼결국...
▼좌측의 흙길과 합류합니다.
▼어느 봉우리에 닿으려는 듯 힘든 오름길이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08:21
힘겹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나무가지에 매달린 서너 개의 리본만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통밥으로 지도상의 1057봉에 올라선 듯한데 아무런 표시도 없으니 그저 짐작만 될 뿐..
배낭을 내려놓고 영주의 골목시장에서 산 옥수수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식수를 평소보다 많은 6리터를 준비해 갔더니 배낭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거기에다 알멩이를 빼고 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옥수수자루까지 배낭무게를 더했으니 옥수수가 단지 애물단지처럼 느껴집니다.
아무튼 옥수수는 산행할 때 가져갈 게 못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08:36
애물단지 같은 옥수수 두 자루를 먹는 듯 마는 듯 덤성덤성 헤치우고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이제는 오늘 산행에 있어서 처음으로 이름을 가진 갈곶산을 향해..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이내 완만한 등로로 바뀌면서 자욱한 안개가 온 산을 뒤덮더니..
▼08:39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헬기장을 지나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마구령 2.0km, 늦은목이 3.9km..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고..
▼08:48
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마구령 2.5km, 늦은목이 3.4km..
▼딱히 눈 돌릴 데도 없이..
단지 오르내림만이 수차례 반복되는 한 줄의 지루한 산길만이 계속 이어집니다.
▼08:57
늦은목이까지 2.9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를 지나 3-4분쯤 진행하니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펑퍼짐한 안부로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름길..
이제 갈곶산 직전의 봉우리인 934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인 듯..
▼09:05
하지만 934봉으로 곧장 향하는 오름길은 나타나지 않고
끝없이 반복되는 듯한 무의미한 오르내림만이 계속 이어지다가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마구령 3.5km, 늦은목이 2.4km..
▼완만한 오르내림의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09:13
늦은목이까지 1.9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어느 봉우리에 이르는 듯한 제법 긴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09:17
하지만 올라서도 아무런 표시도 없는 봉우리..
지도상의 934봉인 듯한데, 봉우리 같지 않아 섣불리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라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내려갑니다.
▼아무런 조망 없는 숲길은 여전합니다.
▼정면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도 두드러지게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09:23
그나마 고마운 건 매 500m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정표..
마구령 4.5km, 늦은목이 1.4km..
▼이정표를 지나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는데..
▼09:30
오름길을 따라 올라서니 드디어 갈곶산 정상입니다.
▼갈곶산 정상은 지도에도 표시된 바와 같이 봉황산갈림길이기도 한데,
진행방향에서 우측 봉황산 방향으로는 가지 못 하도록 출입금지현수막과 함께 로프로 막아 놓았습니다.
▼09:32
간단히 물 한 모금만 입에 넣고 갈곶산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늦은목이로 내려서면 이번 산행의 전반전이 끝나니 거기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09:33
갈곶산 정상에서 내려가니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두 군데 다 나무로 막아 놓았습니다.
▼두 길은 다시 만날 것 같지만. 리본이 매달려 있는 좌측길로 진행합니다.
▼늦은목이로 곧장 떨어질 듯한 시원한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09:42
늦은목이까지 0.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편안한 내림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늦은목이로 내려서기 직전에 맞은편에서 오는 한 무리의 대간산행팀을 만나고..
▼09:50
드디어 늦은목이로 내려서면서 이번 구간의 전반전을 마칩니다.
▼생달마을 방향으로 약 20m 아래에 샘터가 있다고 하는데,
흐르는 물이 아니라 고인 물이라 부유물이 뜨 있어 식수로 먹기에는 조금 찝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은 충분히 가져왔으니 무시하고 적당한 장소에 퍼질러 앉아 점심식사를 합니다.
To be continued...
백두대간 나홀로종주 제24구간: 고치령-도래기재 Part 2에서 계속...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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