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5(日)
산행코스: 버리미기재-장성봉-막장봉갈림길-악휘봉갈림길-
820봉(철계단)-은티재-주치봉-호리골재-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배너미평전(시루봉갈림길)
도상거리: 15.89km
탈출거리: 2.9km(배너미평전--▷은티마을)
산행시간: 11시간50분...휴식(80분)/중식(23분)/알바(29분)/탈출(50분) 포함
날 씨: 대체로 맑음
06:41 버리미기재
07:56 장성봉...............휴식(10분/알바13분)
08:34 막장봉갈림길
09:01 827봉
09:22 804봉(전망대).....휴식(17분)
09:48 809봉
10:08 787봉
10:26 헬기장...............휴식(12분)
11:03 악휘봉갈림길......휴식(09분)
11:45 820봉(철제계단)
▼망설임 없이 바로 배낭을 내리고 철퍼덕 주저앉아 점심식사를 합니다.
▼12:08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철계단을 내려와 완만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다가..
▼완만한 등로는 제법 급한 내림길로 변하고..
▼12:16
내림길은 이내 오름길로 변해 넓직한 암반에 올라서는데..
▼넓직한 암반에 올라서자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면서
아침에 올랐던 장성봉을 비롯하여 대간길에서 벗어난 막장봉과 함께 지금껏 지나왔던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철계단이 있던 820봉도 뒤돌아보고..
▼820봉 우측 뒤편으로 뾰족 솟아 있는 암봉은 마분봉쯤 되나 봅니다.
▼마분봉능선..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계속 대간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전망바위를 지나 흙길과 올망졸망한 바윗길이 반복되며 완만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다가..
▼12:21
급내림길이 나타나는데..
▼급내림길을 따라 잠시 내려가니
갑자기 급경사의 바위슬랩지대가 나타나면서 또 다시 시야가 트여 멋진 전망이 펼쳐집니다.
▼올라야 할 주치봉, 구왕봉, 희양산이 성큼 앞으로 다가와 있고..
▼그 우측으로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애기암봉과 함께
오늘 지나온 백두대간의 여러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망을 마치고 막상 슬랩의 바위 위에 발을 올려 놓으니
로프에 의지해야 할 만큼 그렇게 심각한 급경사의 바위내림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겨울철에 눈이 쌓여 있을 경우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듯..
▼어쨌든 조심스럽게 바위슬랩을 내려오니 내림길이 조금 더 이어지다가..
▼곧 완만한 등로로 이어지는데..
▼12:25
완만한 등로는 잠시..
또 다시 로프가 매달린 급내림의 바위길이 나타납니다.
▼급내림의 바위길은 연이어 나타나고..
▼바위내림길이 끝나고 이젠 가파른 내림의 흙길..
▼가파른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지다가..
▼12:36
안내판과 함께 나무울타리가 설치된 넓은 안부로 떨어지는데, 다름아닌 은티고개입니다.
▼좌측으로는 은티마을로의 하산길이 있고,
우측에는 봉암사로의 출입을 막기 위한 목재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급상승하여 갈증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남아 있는 모든 물을 한꺼번에 다 털어 넣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타는 목구멍을 한 모금의 물로만 가볍게 적시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은티고개의 성황나무
▼12:42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 올라야 할 봉우리는 주치봉..
▼은티고개를 뒤로하고 주치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에 서서히 발을 올립니다.
▼그런데..
주치봉 오름길이 가파르기 짝이 없습니다.
부족한 식수 탓인지..
▼가파른 오름이 갈증을 더욱 부추깁니다.
입안의 침은 완전히 말라 목구멍까지 타 들어가는 듯하고 입술까지 바싹바싹 마르기 시작합니다.
아직 봄이라 물이 덜 먹힐 것 같아 식수를 덜 준비한 게 큰 오산이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도 그렇고, 식수도 그렇게 모자라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12:58
숨을 헐떡이며 가파르게 올라와 주치봉 정상에 서니
주치봉 정상은 넓은 공터의 헬기장입니다.
주치봉 정상은 나무로 둘러싸여 아무런 조망도 얻을 수 없습니다.
▼물 한 모금 들이키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뿌리치고 숨을 고르며 주치봉 정상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내림길에 올라야 할 구왕봉과 희양산이 보이고..
▼또 다시 가파른 내림길..
▼13:05
급한 내림길을 따라 쭈욱 쭉 내려와
주치봉과 구왕봉 사이의 고개인 호리골재에 도착합니다.
▼방금 전 은티고개처럼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봉암사의 안내문이 있고..
▼아침에 장성봉을 지나 막장봉갈림길을 안내했던 산님의 종이팻말이 다시 발견되는데,
우측에 물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도에도 식수가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고..
▼해서 식수를 구하기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갔더니
샘터가 있을 만한 분위기는 전혀 아닙니다.
자꾸만 내려가기에 다시 올라갈 일이 걱정이 되어 식수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도로 빠꾸...
엎친 데 겹친 격으로 갈증만 더 나도록 쓸데없이 힘만 뺀 꼴이 되었습니다.
▼13:22
물 한 모금으로 목구멍을 살며시 적시고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호리골재를 뒤로하고 서너 걸음 진행하니 묘지와 함께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은티마을(?0분). 악희봉(100분)..
구왕봉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왜 이정표가 하나 같이 다 이 모양인지..!
▼고도표를 보니,
호리골재에서 구왕봉 정상까지 최소한 서너 번의 오르내림을 거치도록 되어 있는데,
경사도도 그리 만만찮게 보입니다.
'주치봉 오름길처럼 가파른 깔딱이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안고 구왕봉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름길을 올라..
▼13:33
봉우리에 올라서고..
▼내림길..
▼가파른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이내 부드러운 길로 바뀌고..
▼또 다시 오름길..
▼13:49
한바탕 된비알을 올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살짝 조망이 트이는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조망은 썩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얼릉 조망을 마치고 전망봉에서 내려갑니다.
▼다시 은근한 오름길로 이어지고..
▼봉우리를 피해 우측으로 우회하는 듯이 대간길이 이어지더니..
▼결국 좌측으로 꺾여 우회할 것 같았던 봉우리로 직접 이어집니다.
▼힘들게 올라오니 좌측으로 살짜기 조망이 트이는데..
▼당장이라도 내려가고 싶은 은티마을의 모습이 내려다보입니다.
▼은티마을을 땡겨서..
▼주치봉 오름길 같은 깔딱은 아니지만,
그래도 은근한 오름길은 꾸준히 이어집니다.
▼14:09
은근한 오름길을 따라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마당바위처럼 넓직한 바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잠시 진행을 멈추고 휴식을 취합니다.
▼14:17
휴식을 마치고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내림길은 크게 고도를 낮추지 못하고 곧장 오름길로 이어지고..
▼오름길도 그렇게 고도를 높이지 못 한 채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14:25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텔레털레 진행하니 어느덧 구왕봉의 정상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왕봉 정상 역시 주치봉과 마찬가지로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아무런 조망도 얻을 수 없습니다.
▼14:28
타는 목구녕을 한 모금의 물로 식히고 바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구왕봉 정상에서 잠시 내려가자
한 그루의 소나무가 운치 있게 자리잡은 멋진 전망지점이 나오는데..
▼마치 해골을 반으로 뚝 잘라 두상부을 엎어 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덩어리의 희양산이 바로 눈앞에 떡 하니 나타나면서 산객을 완전히 압도합니다.
▼거대한 바위덩어리의 위용에 잠시 얼음이 되어 얼떨떨한데,
아래로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급내림의 로프구간이 나와 산객을 더욱 곤혹으로 몰아넣습니다.
▼이제 지름티재로 내려서는 모양인데..
▼한 차례 급경사의 내림길을 마치고 완만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더니..
▼14:39
다시 희양산의 기세에 심장이 벌렁거리는 전망지점이 나타납니다.
▼우..저걸 어떻게 오른단 말인가?
현재 진행 중인 방향으로 봐서는 도저히 오를 길이 없어 보입니다.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좌측으로 크게 돌아 우회하 듯 오르는 길밖에 없어 보이는데..
그래서 희양산갈림길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거의 직벽에 가까운 가파른 경사면만 보일 뿐 오를 수 있는 만만한 경로는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다음 구간의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가물가물 눈에 들어오고..
▼희양산 아래에 자리잡은 봉암사도 조그맣게 내려다보이고..
▼조망을 마치고 다시 지름티재로 이어지는 내림길에 몸을 맡깁니다.
▼가파른 내림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기름(지름)을 발라 놓은 것처럼 미끄럽다하여 지름티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마사토처럼 미끄러운 흙길이 가파르게 이어질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급경사의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오히려 대야산직벽구간보다 난이도가 더 높은 듯..
차라리 대야산직벽구간은 짧게 세 번만 내려가면 되었지만,
지름티재로의 내림길은 땅바닥으로 추락할 듯이 고도를 팍팍 낮추는 급경사의 로프내림길이 계속적으로 나타나 산객을 질리게 만듭니다.
▼로프구간이 끝났나 싶으면..
▼다시 나타나고..
▼14:58
드디어 다 내려온 듯..
뭔가 적혀 있는 안내판과 함께 목책이 나타나고..
▼희양산 정상으로 올라가지 못 하도록 통제하기 위한 스님들의 감시초소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무도 없습니다.
▼최근에 설치된 듯한 이정표도 나타나고..
은티마을 3km, 희양산 1.5km, 구왕봉 0.5km..
▼그런데 지름티재의 모습이 선답자들의 산행사진에서 본 것과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선답자들의 산행사진에선 희양산 정상으로 향하는 직진하는 길목에 나무울타리를 쳐서 막아 놓았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 된 산행기를 참조했는지..??
어쨌든 길목을 막아 놓은 나무울타리는 사라지고, 오히려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등로정비까지 해 놓았습니다.
▼혹시나 스님들이 못 가도록 막아 세우면 스님들을 설득할 대본까지 짜 왔는데..
전혀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봉암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산행객들에게 등로를 개방하는 큰 자비를 베푼 듯한 느낌이 들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행여나 어디선가 스님들이 나타날까 봐 일단 서둘러 지름티재를 벗어납니다.
▼나무울타리를 따라 등로가 이어지고..
▼커다란 바위가 나오면서 오름길은 차츰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15:08
바위 사이로 난 등로를 따라 올라가 진행을 멈추고 휴식을 취합니다.
▼비장의 카드로 아껴 두었던 이온음료..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1.5리터를 통째로 마셔도 시원찮을 판에..
캔맥주만한 사이즈의 음료는 왜 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는지..
양은 줄이고 가격은 올리고..개너머새끼들..
▼15:23
휴식을 마치고 다시 힘을 내어 희양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가파르게 내려왔던 구왕봉을 뒤돌아보고..
▼또 로프가 나오고..
▼15:27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바위 사이로 진행하도록 빨간 페이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그럭저럭 진행하기에 별 무리가 없는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암릉으로 인해 잠시 헤어졌던 나무울타리를 다시 만나고..
▼나무울타리를 따라 희양산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암릉이 나타나면서 나무울타리는 끊어지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암릉을 지나자 끊어졌던 나무울타리가 다시 나타납니다.
▼다시 나무울타리를 따라 등로가 이어지고..
▼또 다시 나무울타리와 헤어지고..
▼15:46
뿌리를 고스란히 드러낸 나무가 나타나면서
등로는 우측으로 스르륵 꺾이며 너덜지대로 이어지는데..
▼너덜지대로 들어서면서 그럭저럭 완만했던 등로는 갑자기 돌변하여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15:51
급기야 로프가 나오고..
▼거의 직벽에 가까운 로프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이온음료로 조금 충전되었던 체력은 금세 바닥을 드러내지만..
▼급경사의 로프구간은 끝없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드디어 하늘이 보이고..
저기까지만 오르면 될 거 같은데..
▼마지막 로프구간에 다가서자
올라서기 곤란스럽게도 로프와 바위가 물에 젖어 있습니다.
귀찮지만 스틱을 접고, 빨간 코팅장갑도 꺼내고..
▼16:16
마지막 발악을 하여 올라서니 입산통제안내판과 함께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진행하면 시루봉이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희양산인 희양산갈림길입니다.
▼희양산 정상까지 0.5km..
여지껏 대간을 하면서 이렇게 체력이 바닥난 적이 있었는지..
아님 오랜만에 대간산행을 해서 힘이 드는 건지??
도상거리 약 16km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번 구간이 너무나 힘겹게 느껴집니다.
희양산 정상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16:19
대간산행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는 배낭..
배낭을 희양산갈림길에서 기다리게 하고 홀로 희양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진행하니 넓직한 암반이 나오면서
우측으로 가슴이 뻥 뚫릴 듯한 시원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조망은 희양산 정상을 밟은 후 되돌아오면서 하기로 하고 계속 진행합니다.
▼완만한 오름길이 나오고..
▼16:30
드디어 희양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내려오면서 압도되었던 거대한 바위덩어리의 희양산..
그 위풍당당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으로 희양산 정상에선 아무런 조망도 얻을 수 없습니다.
▼정상석만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방금 전의 희양산갈림길로 되돌아갑니다.
▼다시 암반지대..
숨을 고르며 여유로움으로 조망을 즐깁니다.
▼조망을 마치고 배낭이 기다리는 희양산갈림길로..
▼16:44
희양산갈림길에 원위치합니다.
혼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배낭을 다독거려 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6:49
짧은 휴식을 마치고
이제 이번 대간산행의 종점인 시루봉 직전의 시루봉갈림길을 향해 출발합니다.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오랜만에 산죽이 나타나고..
▼16:56
옛 산성의 흔적이 나타나는데..
▼산성터가 잠시 사라졌다가..
▼16:58
이정표와 함께 방금 전보다 더욱 선명한 산성터의 흔적이 다시 나타납니다.
은티마을 3.2km, 희양산 1.0km, 시루봉 2.2km..
▼여기서 그만 대간산행을 끊고 은티마을로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한 마음을 애써 누르고 이정표의 시루봉 방향인 산성터를 따라 계속 직진하여 진행합니다.
▼산성터를 지나 오름길이 이어지고..
▼봉우리에 올라설 무렵
직진하는 길과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로 갈리는데..
▼리본이 더 많이 매달린 우측 오름길을 택하여 올라갔더니..
▼결국 봉우리에서 내려가면서 방금 전의 직진하는 길과 합류합니다.
▼빌어먹을 힘들어 죽겠는데..
직진하는 완만한 길을 두고 괜히 힘들게 올라왔다는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17:10
봉우리로 올라서는데, 지도상의 905봉인 듯합니다.
▼905봉에서 내려가면서 애석하게도
오늘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888봉인 듯한 봉우리가 정면으로 버겁게 눈에 들어오고..
▼안부로 내려서서..
▼888봉을 향한 오름짓을 합니다.
▼오르막을 올라..
▼17:17
드디어 이번 대간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888봉에 도착합니다.
▼타 들어가는 목구멍을 잠시나마 달래주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몇 방울의 물을 몽땅 입안에 털어 넣고 888봉에서 내려갑니다.
▼하지만..
▼무정한 마루금은 고도를 좀처럼 낮추지 못 한채 오르락내릭락거리길 반복합니다.
내림길을 따라 곧장 시루봉갈림길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올라야 할 봉우리가 아직 남았는지..
▼별 특징 없는 오르내림의 등로가 한참이나 이어지다가..
▼17:18
드디어 가파른 내림길..
▼이제서야 비로소 시루봉갈림길로 오르막 없이 곧바로 떨어질 듯..
▼17:35
내림길을 따라 정신없이 내려와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점인 시루봉과 은티마을의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은티마을(50분), 시루봉(20분), 희양산(40분)..
여기서 대간산행을 끊고 좌측의 은티마을로 하산합니다.
▼그런데 은티마을로의 하산길이 조금 이상합니다.
곧장 좌측으로 꺾이는 내림길이 나타나지 않고 약 11시방향으로 직진하 듯이 비스듬하게 이어집니다.
하지만 은티마을로의 하산길까지도 대간리본들이 잘 안내해 주고 있어 든든합니다.
▼17:38
은티마을로 발길을 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작은 개울이 나타납니다.
아..물...!!
약 0.3초 정도 망설이다가 물통을 꺼내 조금 받아서 마셨더니
냉장고에 하루 종일 냉장 시켜 놓은 것처럼 시원할 뿐만 아니라 물맛까지 아주 좋습니다.
이왕 마신 거 왕창 받아 마셨더니 그제서야 갈증이 싹 가십니다.
▼개울을 지나자 은티마을로의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예상은 했지만..
다음 구간을 할 때 다시 올라가려면 무척 부담스러울 거 같은 가파른 내림길이 시종일관 이어집니다.
▼17:53
계곡이 나타나고..
▼하산길은 지루하리 만치 한참이나 이어집니다.
▼18:08
산길이 거의 끝나감을 의미하는 듯한 철망이 나오고..
▼18:10
철망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자
드디어 산길이 완전히 끝나고 은티마을의 시멘트임도가 나타납니다.
▼서서히 은티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은티마을에 들어선 산객을 열렬히 반기는 개님들..
▼18:24
다음 구간에 하룻밤을 보낼지도 모를 은티산장..
▼18:28
은티산장을 뒤로하고 마을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오니 은티주막집이 나옵니다.
수많은 대간산행객들이 다녀간 듯 식당 안에도 밖에도 수많은 리본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은티주막집에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택시를 불러 연풍터미널(연풍직행정류소)로 이동..
▼연풍직행정류소에서 도착하여 충주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근 5개월만에 다시 재개한 백두대간..
체력이 딸린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근래들어 체력이 딸린다는 느낌이 들어 모처럼의 1박2일 산행이 부담이 되었고,
또한 험하다고 소문난 대야산과 희양산이라 심히 걱정이 되었는데..
어쨌든 천지신명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거 같다.
이번 구간처럼 다음 구간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천지신명께 머리를 조아리며
힘들었던 늘재-버리미기재-배너미평전 구간을 마감한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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