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3(土)
산행코스: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도마봉-신로봉-신로령-국망봉-견치봉-민드기봉-도성고개
산행거리: 19.3km(정맥) + 3,5km(탈출:도성고개→제비울상회/연곡4리버스정류소)
산행시간: 10시간18분...휴식(110분)/탈출(70분) 포함
날 씨: 대체로 맑음(-3~+10℃)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갔을까?
약 3년 전에 한북정맥이 뭔지도 모른 채 거닐었던 광덕고개-도성고개 구간...
그땐 정맥산행을 하리란 생각도 못 했었는데..!
어쨌든...
지난 3년 전, 그저 호기심에 갔었던 구간을
이번엔 한북정맥을 위해 다시 걷게 되니 그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서둘러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사서 06시50분에 출발하는 사창리행 버스에 올라탑니다.
▼08:17
이번 구간의 시작점인 광덕고개에 도착합니다.
버스는 이곳 광덕고개를 조금 지나 광덕산 입구에 정차하므로 약 1-2분 정도 거슬러 올라와야 합니다.
참고로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표는 사창리까지 끊을 필요없이 '광덕산'까지만 끊으면 됩니다.
광덕고개는 일명 '카라멜고개'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2가지 설이 있다.
6.25전쟁 당시
이 고개를 감찰하던 사단장이
워낙 가파르고 급경사의 고갯길이라
차량운전병들에게 졸지 말라고 카라멜을 주었다고 해서
이후 '카라멜고개'라고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하나의 설은
광덕고개의 꾸불꾸불한 언덕이 캐멀(camel:낙타)의 등처럼 생겼다고 한 것이
카라멜로 바뀌어 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광덕고개에는 자그마한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른 아침임에도 등산객들을 맞이하기 위함인지 두어 군데의 식당에는 불이 훤히 켜져 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아 스틱을 꺼내고 등산화끈을 조이는 등 산행준비를 합니다.
▼08:30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
광덕고개쉼터와 정상휴게소 사이로 들어서면 만나는 철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철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119구조요청팻말과 함께
이전에 매표소로 사용되었던 것처럼 보이는 허름한 간이건물이 나타납니다.
옛날엔 이곳을 오를 때에도 돈을 내고 올랐던 듯..
▼철계단을 지나 제법 가파른 로프오름길을 따라 올라서니 처음으로 공식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광덕고개 0.1km, 백운산 정상 3.10km..
첫 번째 올라야 할 산인 백운산 정상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KBS 예능프로그램의 1박2일팀이 야외취침 장소로 찜해 놓은 듯한 표시가 발견됩니다.
▼서서히 잔설도 나타나고..
▼잠시 진행하니 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광덕고개 0.54km, 백운산 정상 2.66km..
▼사실 광덕고개-도성고개 구간은 능선길이 명확할 뿐만 아니라
갈림길 곳곳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가야 할 노선만 알고 있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여느 능선처럼 오르내림이 반복되지만,
힘들 만하면 내리막길이 나오는 형태의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집니다.
▼08:48
지도상의 670봉인 듯한 봉우리에 올라서면서
정면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봉우리에서 내려가면서 2개의 이정표가 동시에 나타나는데, 둘 다 똑같은 거리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이후 2개의 이정표가 계속 나타나지만, 거리정보는 조금씩 차이가 나므로 적당히 알아서 참조를 해야 될 듯합니다.
광덕고개 0.88km, 백운산 정상 2.32km..
▼이정표를 지나 약한 오름길이 나타나고..
▼제법 두텁게 쌓인 눈길이 나타나며
오름길은 제법 가파르게 어느 한 봉우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08:54
오르막을 올라서자 넓직한 공터가 나타나고..
▼뒤를 돌아보니 광덕산과 광덕고개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오름길은 조금 더 이어지고..
▼08:58
봉우리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지도상의 762봉쯤으로 여겨지는데,
백운산 정상까진 아직 2.04km나 남았습니다.
▼계속 진행합니다.
▼수시로 나타나는 이정표..
▼내림길과 오름길이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햇빛을 바로 받은 내림길에선 눈이 거의 완전히 녹아 사라졌지만,
햇빛을 받지 못하는 오름길에는 아직까진 쌓인 눈이 두텁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고 그렇고 참으로 애매합니다.
▼로프가 나올 정도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09:11
다시 어느 한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지도상의 770봉쯤으로 여겨집니다.
광덕고개 1.84km, 백운산 정상 1.36km..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귀찮기도 하고..
해서 일단 그냥 진행합니다.
▼다시 눈 쌓인 로프오름길이 나타나고..
▼점점 오를수록 더욱 더 두텁게 쌓인 눈길이 나타납니다.
▼가끔씩 산님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눈구덩이 속으로 푹 빠지기도 하고..
▼두텁게 쌓인 눈이 진행을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백운산 정상까지는 불과 0.77km..
▼쌓인 눈으로 인해 진행하기 쉽지 않은 가파른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09:31
힘들게 올라 넓직한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지도상의 870봉으로 여겨집니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하며 지금껏 미뤄 왔던 아이젠과 스패츠를 어쩔 수 없이 착용합니다.
▼09:39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출발..
▼잠시 진행하니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제 백운산 정상까진 불과 0.48km..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로프와 함께 위험팻말이 나오면서 바위 옆으로 난 좁은 길을 지나게 되는데..
▼바위를 지나자 처음으로 시야가 확 트이면서
멀리 구름에 살포시 가린 화악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를 지나 내려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눈꽃터널길도 만나고..
▼다시 오름길...
▼이제 백운산 정상은 불과 0.17km..
▼드디어 하늘이 보이고..
▼09:55
백운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백운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정상을 둘러싼 나무들로 인해 별로 기대할 게 없습니다.
회목현을 사이에 두고 좌측으로 상해봉과 광덕산이, 우측으로 회목봉이 간신히 보일 뿐..
▼가야 할 마루금 방향도 마찬가지로 수림에 가려 시원한 맛이 없습니다.
배낭을 내리고 동서울터미널에서 구입한 샌드위치로 늦은 아침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10:12
긴 휴식을 마치고 보따리 챙겨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는 삼각봉을 향해..
▼3년 전에는 없었던 새로이 설치된 한북정맥 이정표..
하지만 아쉽게도 새로 설치된 이정표는 대부분 역광에 위치하고 색깔까지 우중충하여
거리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카메라에 담는 게 항상 까다롭습니다.
▼벤치도 나오고..
▼오름길에는 어김없이 두텁게 눈이 쌓여 있습니다.
▼10:32
백운산 정상에서 출발한 지 약 20분쯤..
다시 어느 한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다름아닌 삼각봉입니다.
▼백운산(904m)과의 고도차이가 별로 없어서인지
별시리 힘들지 않고 가볍게 삼각봉(910m) 정상에 도착한 거 같습니다.
▼삼각봉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별로이므로 바로 삼각봉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제는 도마치봉을 향해..
▼내림길에 잠시 후에 오르게 될 도마치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림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다가..
▼다시 오름길..
▼연이어 군부대벙커가 나타나고..
▼도마치봉 정상에 다가서려는 듯..
▼10:57
도마치봉 정상도 그리 여렵지 않게 도착합니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조망과 함께 휴식을 취합니다.
▼도마치봉에선 포천과 철원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산줄기가 조망되고..
▼무엇보다도 이번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국망봉이 산객의 시선을 한동안 붙잡습니다.
▼11:10
조망과 휴식을 마치고 도마치봉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정표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이제는 도마봉이 나올 차례입니다.
▼그런데 도마치봉에서 내려서면서 좌측으로 마루금을 벗어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림길이 쭈욱 쭉 이어지고..
▼왠지 봉우리를 우화하여 옆구리길로 마루금이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지만,
길은 하나이므로 딱히 염려할 바는 없습니다.
▼11:17
도마치봉 정상에서 내려선 지 약 6-7분쯤..
정맥산행에서는 극히 만나기 어려운 샘터가 있습니다.
지난 3년 전 예상치 못한 더위와 갈증으로 식수가 부족하여 산행을 포기할 뻔 했을 때 큰 도음을 받았던 샘터..
아직도 여전히 산님들에겐 생명이나 다름없는 물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날의 기억을 되새기며 물 한 모금 입에 넣고 도마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샘터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옆구리길에서 벗어나 다시 선명한 능선길로 이어집니다.
▼도마치봉 1.00km, 도마봉 0.6km..
이제 도마봉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회한 봉우리를 뒤돌아보고..
▼11:31
도마치봉에서 내려선 지 약 20분 만에 도마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도마봉 정상에선 막혔던 가슴도 뻥 뚫릴 만치 탁 트인 시원한 전경이 펼쳐집니다.
▼수덕바위봉에서 석룡산을 거쳐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의 산줄기가 위엄스럽게 펼쳐지고..
▼그 우측으론 멀리 명지산이 조망되며..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호쾌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화악산에서 국망봉까지의 파노라마
▼지난 구간의 한북정맥도 더듬어 보고...
▼방금 지나온 도마치봉..
▼멀리 명성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11:46
오렌지를 까 먹으며 한참 동안 조망을 즐기다가 도마봉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국망봉을 향해..
▼도마봉 정상을 지난 이후부터
당분간 고속도로처럼 넓다란 방화선길이 이어집니다.
▼산불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능선상의 나무를 잘라 닦아 놓은 방화선길..
도마봉을 뒤돌아보니 마치 머리를 바리깡으로 밀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어김없이 오름길은 두터운 잔설로 뒤덮혀 있습니다.
▼한바탕 된비알을 따라 올라오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도마봉 1.10km, 국망봉 3.76km..
▼연일 전해지는 봄소식에는 전혀 아랑곳없이 두텁게 쌓인 눈..
언제쯤 녹아 파릇한 새싹을 보여 줄 지??
▼멋진 눈썰매장으로 변한 방화선길..
▼12:10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지도상의 824봉인 듯..
▼지나온 마루금을 슬쩍 뒤돌아보고..
▼계속 진행합니다.
▼방화선길 내내 나타나는 신로봉을 거쳐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산마루는
아무리 봐도 지겹지가 않고 오히려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방화선길 내내 시종일관 펼쳐지는 멋진 절경에 발걸음이 더디기만 합니다.
▼또 뒤돌아보고..
▼12:39
눈을 즐겁게 하는 호사스런 전경에 취해 힘든 줄도 모르고 오르다 보니 어느 헬기장입니다.
지도상의 824봉쯤 되려나..??
▼석룡산과 화악산..
▼화악산에 드리워졌던 구름이 어느새 사라져
화악산의 정상부를 차지한 군부대기지가 선명히 눈에 들어옵니다.
▼신로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계속 진행합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오름길에 뒤를 돌아보니
광덕산에서 지금껏 이어진 마루금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12:49
오름길 도중에 벙커가 구축된 봉우리를 우회하여 좌측 옆구리길로 진행하도록 인도하는 여러 리본들이 나타납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정맥리본들의 아우성을 외면하고 좌측 옆구리길로 갈 이유가 없어 직접 봉우리로 향합니다.
▼벙커를 지나자..
▼봉우리에 올라서기 직전에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정표의 글씨를 알아볼 수 없도록 덛칠해 놓았지만,
'국망봉2.87km/도마치4.89km'라는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12:53
이정표를 지나 올라서니 봉우리 정상은 핼기장입니다.
잠시 배낭을 벗고 물을 마시며 조망과 함께 휴식을 취합니다.
▼또 다시 석룡산과 화악산이 눈길을 끌고..
▼국망봉으로의 가파른 오름이 시야에 들어오고, 이제 신로봉은 바로 지척에 있습니다.
▼헬기장에서의 파노라마
▼신로봉 우측에 있는 가리산과 포천시 이동면 방면..
▼13:01
조망과 휴식을 마치고 다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도마봉 2.27km, 국망봉 2.60km..
▼이정표를 지나자 신로봉으로의 오름길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신로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에 눈이 너무나 두텁게 쌓여 있어 발길이 주춤거려 집니다.
불과 1분 만 올라가면 될 것 같은데..
잠시 갈등을 때리다가 신로봉을 포기하고 좌측 옆구리길로 진행합니다.
▼13:09
좌측 옆구리길로 진행하여 신로령에 도착합니다.
▼오르지 못한 신로봉에다 아쉬운 눈길을 주고..
▼계속 국망봉을 향해 진행합니다.
도마봉 2.66km, 국망봉 2.21km, 휴양림(右) 2.5km..
▼신로령을 지나 오름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13:13
현위치가 '삼각봉'이라는 119팻말이 나타나는데,
휴양림에서 시작한 듯한 단체산행객들이 열심히 국망봉을 향해 오르고 있습니다.
▼현위치: 1-11(헬리포트3)이라고 적힌 119팻말이 세워진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 짧은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13:20
짧은 오르막을 올라서니 '돌풍봉'이라고 적힌 나무팻말이 박혀 있습니다.
▼허기도 지고 햇볕이 좋아 쉬었다 가기에 적당한 장소지만,
단체산행객들이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려고 하는 낌새가 보여
간단히 조망만 하고 돌풍봉 정상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포천시 이동면 방면
▼올라야 할 국망봉 오름길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만은 보이지 않습니다.
▼13:23
돌풍봉 정상에서 내려서니
현위치가 '휴양림삼거리'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배낭을 이정표에 걸쳐 두고
동서울터미널 근처에서 산 삼각김밥과 오렌지로 허기를 달랩니다.
To be continued...
한북정맥 제2구간: 광덕고개-도성고개 Part 2에서 계속...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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