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2(土)
산행코스: 화령재-수청거리삼거리-산불감시초소-봉황산-비재-못제-갈령삼거리-형제봉-피앗재
도상거리: 14.9km
탈출거리: 1.2km(피앗재--▷만수동 피앗재산장)
산행시간: 7시간47분...휴식(52분)/중식(25분)/탈출(30분) 포함
날 씨: 오전엔 짙은 안개, 오후부터 차츰 햇빛...
06:30 화령장여관
06:53 수청거리삼거리...산행준비
07:03 산행시작
07:37 460봉
08:02 산불감시초소......휴식(07분)
08:45 봉황산................휴식(09분)
09:30 660봉.................입산금지/입찰구역 종이쪼가리
10:03 이장된 묘지
10:19 비재
▼10:19
드디어 4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비재에 도착합니다.
▼속리산 천왕봉도 이제 불과 10km 남짓 남았습니다.
천황봉의 '황(皇)'자가 쪽바리놈들의 천황을 의미한다고 해서 천왕봉으로 개명된 지도 제법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비재의 백두대간 등산안내도에는 아직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옛이름을 자랑스럽게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어제 화령의 어느 빵집에서 산 소보루빵과 두유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오늘 산행의 반이 끝난 셈입니다.
▼10:37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는 형제봉을 향해..
▼철계단을 올라서자 깔딱의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올라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고..
▼약간의 내림길을 지나..
▼또 다시 깔딱의 오름길로 바뀝니다.
이제 정말 비산비야의 마루금을 따라 걷는 유유자적 여유만만의 산행은 끝이 난 듯..
▼10:55
된비알을 치고 힘들게 올라오니 성곽의 흔적이 나타나는데..
▼성곽이 아닌 묘지를 둘러싼 축대였습니다.
어인 연유로 이런 깔딱의 오름길을 따라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묘를 썼는지..??
▼묘지에서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대간길은 짙은 안개에 묻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묘지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이 조금 더 이어지고..
▼10:56
봉우리에 올라서지만,
수많은 대간리본들만 나부낄 뿐 봉우리의 정상다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지도상의 510봉을 지나는 듯한데..
▼봉우리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고..
▼내려가면서 두어 시간 후에 오르게 될 형제봉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다가옵니다.
▼우측으로는 대궐터산의 능선이 한동안 49번 지방도와 더불어 백두대간의 마루금과 나란히 방향을 같이하고..
▼낙엽이 되어 떨어진 은행잎이 산길을 수놓아 잠깐이나마 눈을 즐겁게 합니다.
▼가파른 내림길이 끝난 산길은 평정을 되찾고..
▼전방으로 다시 나타나는 봉우리..
▼또 올라갑니다.
▼오름길을 따라 잠시 올라오니 암봉이 나타나는데..
▼암봉을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로프를 따라 바위 위로 올라갔더니..
▼11:12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트이는 멋진 전망장소가 나타납니다.
▼방금 전 가파르게 오르내렸던 510봉이 우뚝하게 솟아 있고..
▼510봉 좌측으로 빨랫줄에 입산금지/입찰구역 종이쪼가리가 늘려 있었던 660봉과 봉황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운이 좋은 건지..
답답한 날씨로 인해 전혀 보이는 게 없을 줄 알았는데..
▼510봉을 기준으로 좌측으로는 봉황산을 비롯한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우측으로는 구병산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첩첩의 봉우리들..
▼잠시 후에 올라야 할 형제봉은 손에 닿을 듯 가까이에 와 있고..
▼움푹 파여진 부분은 형제봉 아래의 49번 지방도가 지나는 '갈령'쯤 되나 봅니다.
▼11:24
바람만 안 불면 따뜻한 햇볕을 쐬며 한동안 죽치고 앉아 있고 싶지만..!!
조망을 마치고 암봉에서 내려갑니다.
▼암봉에서 내려가니 '조망바위'를 가리키는 팻말이 나타납니다.
암봉을 우회하는 길을 따라 진행했어도 결국 이 팻말을 보고 암봉에 오를 수 있었던 셈입니다.
▼잠시 진행하니 죠스의 주둥아리처럼 보이는 바위가 나오고..
▼오르락내리락거리는 산길이 이어집니다.
▼내림길을 따라 진행하면서..
▼형제봉의 모습이 통째로 드러나고..
▼49번 지방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대궐터산의 능선이 선명하게 조망됩니다.
▼빡센 오름짓을 앞두고 부드럽게 오르락내리락거리는 것이..
▼마치 절정으로 치닿기 위한 전위단계를 거치는 것처럼 이어지는데...
▼드디어 전위단계가 끝난 듯..
▼거친 숨을 몰아쉬게 하는 깔딱의 긴 오름길이 나타납니다.
▼11:50
된비알을 따라 약 10분 정도 올라오니 가팔랐던 오름세가 수그러들고..
▼호흡을 고르며 몇 걸음 진행했더니
바위에 뿌리를 내린 멋진 소나무가 앞만 보고 가지 말고 가끔은 옆도 보면서 가라고 합니다.
▼내림길에 이어..
▼완만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다가..
▼11:54
눈앞에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오늘 산행에 있어서 거리정보를 가진 첫 이정표입니다.
우측으로 '억시기'라는 구수한 이름의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가야 할 갈령삼거리까진 1.7km가 남았으며 비재에선 2.3km를 왔습니다.
갈령삼거리를 지나 형제봉이므로 형제봉까진 대략 2.4km..
아직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계속 진행합니다.
▼전방에 올라야 할 듯한 나즈막한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운 좋게도 산길은 봉우리 정상으로 직접 향하지 않고 우측 옆구리를 따라 이어지다가 우측으로 꺾여집니다.
뭔가 의미가 있는 봉우리인 것 같기도 한데..
▼12:01
봉우리를 바로 옆에 두고 옆구리길을 따라 우회하는 게 아무래도 뭔가 빠뜨리며 지나가는 것 같아 찝찝하던 차에
좌측의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충북알프스길'이라는 것을 알리는 팻말이 나타납니다.
속리산에서 이어져 온 충북알프스길이 이 지점을 지나 좌측의 봉우리를 거쳐 구병산으로 연결되는 모양입니다.
▼충북알프스팻말을 지나 서너 걸음 진행하자
황량한 산길에 느닷없이 여러 개의 벤치가 내려다보이는데..
▼12:02
뭔가를 알리려는 듯한 안내판도 있습니다.
▼다름아닌 지도상에 표시된 못제에 도착한 것입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상의 유일한 연못이라는 못제..
▼연못이 있는지 잠시 내려가 봤더니 바싹 말라 못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조금은 아쉬운데..
못제설명판에 따르면 물이 마를 때도 있지만 분명 못이 맞다고 합니다.
▼허기도 지고..
벤치도 있고..
여기서 점심식사를 할까 망설이다 따뜻한 햇볕을 찾아 계속 진행합니다.
▼12:09
못제를 지나 약 5분 정도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옵니다.
비록 바람은 불지만 그나마 따뜻한 햇볕을 받을 수 있어 여기서 점심도시락을 까먹습니다.
▼지난번에 문화식당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머물렀을 때는 밥도 맛있었고 도시락도 공짜로 챙겨주더니..
오늘은 아침식사도 별로였는데, 점심도시락도 4천원짜리치고는 좀 허접합니다.
토토기사식당은 어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입니다. 쯥..!!
▼12:34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12:39
헬기장에서 잠시 내려가니 안부에 이르기 직전 또 다시 뭔가를 알리려는 팻말의 뒷통수가 보이는데..
▼아까 못제에 이르기 전에도 백두대간과 충북알프스길이 갈렸었는데,
여기도 백두대간과 충북알프스가 깻잎 한 장 차이로 갈리는 분기점입니다.
그런데 팻말에는 현위치가 '못제'가 아닌 '못재'라고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제'와 '재'를 혼동하여 잘못 쓴 표기오류인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표기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못제의 제는 방죽 제(堤)이고, 못재는 바로 아래가 안부이니 '못고개'라는 의미인 듯합니다.
그건 그렇고 속리산 쪽에서 충북알프스종주를 한다면 이 팻말로 인해 못제는 구경도 못하고 바로 구병산 쪽으로 빠질 듯합니다.
▼못재안부를 지나 잠시 진행하자..
▼봉우리를 피해 또 다시 좌측 옆구리를 따라 산길이 이어집니다.
▼옆구리길은 이내 마루금에 합류하여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고...
▼내림길에 형제봉의 모습이 정면으로 다가옵니다.
▼우측 아래로 보이는 49번 지방도는 계속 마루금을 따라 이어지고..
▼12:52
여러 개의 리본들과 함께 또 급경사를 알리는 위험표시판이 나타납니다.
▼위험표시판 앞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여 내려가는데..
▼이 역시 암릉을 우회하기 위한 것입니다.
▼암릉을 우회하여 다시 능선상에 올라서고..
▼산세가 이제 아주 완전히 뒤바뀐 듯..
투박한 암릉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산길은 어김없이 투박한 암릉을 피해 우회하는 식으로 나있고..
▼또 다시 큰 암봉이 나타나면서 좌측으로 우회하기 위한 급경사의 내림길로 이어지고..
▼암봉을 피해 크게 돌아 산길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암봉들이 만약 수도권에 있다면 바위가 반질반질 빛이 날 정도로 사람들의 손때를 탈 텐데..
▼사람들의 손때 대신 거무죽죽한 마른 이끼만이 세월을 간직한 채 바위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다시 마루금에 안착..
▼13:09
편안한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원형의 벤치에 둘러싸인 이정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상의 갈령삼거리입니다.
형제봉 0.7km, 천왕봉 6.6km, 비재 3.6km, 갈령재 1.3km..
▼잠시 배낭을 내리고 휴식을 취합니다.
▼13:17
휴식을 마치고 출발..
이제 형제봉까지는 불과 0.7km..
▼형제봉의 실루엣을 바라보면서..
▼형제봉 정상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이 곧장 나타나질 않고 한동안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집니다.
▼다시 형제봉의 실루엣이 나타나고..
▼서서히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형제봉의 정상에 다가설 무렵 암봉이 나타나고..
▼산길은 암봉을 우회하여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암봉을 우회하여 좌측으로 돌아서 진행하자
거북이가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나타나면서 마루금은 급우측의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거북바위를 지나기 직전에 어느 친절한 산님이 제작한 듯한 형제봉 정상임을 알리는 팻말이 놓여져 있습니다.
▼팻말 바로 앞에 있는 바위 위가 형제봉의 정상인 듯..
▼바위 위로 기어올라갔더니 형제봉 정상석이 나타나면서 시원스럽게 시야가 트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암봉을 우회하여 리본만 보고 따라 간다면 형제봉 정상을 놓칠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형제봉 정상에 서니
드디어 속리산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화북면도 내려다보이고..
▼오늘 산행 내내 49번 지방도를 따라 줄곧 방향을 함께한 대궐터산 능선..
▼그리고 속리산자락에 늘어선 첩첩의 봉우리들...
▼13:41
조망을 마치고 형제봉 정상에서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가파른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이내 봉우리 같지도 않은 봉우리를 지나는데,
봉우리 두 개가 가까이에 나란히 붙어 있어 형제봉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만듭니다.
▼이제 오늘의 산행종점인 피앗재로 이어지는 내림길..
▼13:51
형제봉 정상에서 내려간 지 약 10분쯤 119구조요청표시목이 나타나는데,
119구조요청표시목에 적힌 '속리'라는 글씨를 보니 '드디어 속리산의 영역에 진입했구나'라는 생각에
작은 흥분이 일며 잔잔하던 산객의 심장이 잠시나마 요동을 칩니다.
▼119구조요청표시목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정면에 집채만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마루금은 집채만한 바위를 우회하여 우측으로 이어집니다.
▼내림길이 계속 이어지고..
▼14:04
한번 나타나기 시작한 119구조요청표시목은 일정 거리를 지나면서 계속 주기적으로 나타납니다.
▼또 다시 앞을 가로막는 암릉이 나타나고..
▼암릉을 지나면서 살짝 조망도 합니다.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또 다시 암릉이 나타나고..
▼이번엔 바위 사이로 길이 나있습니다.
▼이상고온으로 정신줄을 놓아 버린 진달래도 발견되고..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올라야 할 봉우리가 정면으로 스물스물 다가오는데..
▼14:24
정면으로 보였던 봉우리로 오르기 직전의 넓은 안부에 이르자 이정표가 발견됩니다.
▼넓은 안부는 다름아닌 오늘의 산행종점인 피앗재..
다행스럽게도 정면으로 보였던 봉우리는 내일 올라야 할 봉우리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대간산행을 끊고 좌측 만수계곡 쪽으로 방향을 돌려 오늘 하룻밤을 묵을 피앗재산장으로 향합니다.
만수동 피앗재산장까지는 1.2km..
▼제법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피앗재산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일 아침 다시 이 길을 따라 올라가려면 만만치 않을 듯..
▼그런데 내려갈수록 산길이 왠지 후질구레짭짭합니다.
▼산죽 옆으로 하산길이 이어지고..
▼물 없는 계곡이 나타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길이 차츰 희미해집니다.
▼길인 듯 아닌 듯..
일단 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계곡을 따라 쭈욱 내려오니 리본이 발견되면서 선명한 산길이 나타납니다.
▼14:42
마을이 가까이에 있음을 말하려는 듯 노란 물탱크도 나오고..
▼노란 물탱크를 지나자 넓직한 임도길이 시작됩니다.
▼푹 꺼지는 계곡안부가 나오고..
▼계속 임도길이 이어집니다.
▼14:46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임도가 나오고..
시멘트임도를 따라 직진인지 우측인지 잠시 머뭇거리는데,
계속 직진하면 된다는 피앗재산장에서 매달아 놓은 팻말이 발견됩니다.
▼시멘트임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피앗재산장이 있는 만수리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드디어 마을로 진입합니다.
▼14:55
만수리 마을회관이 나오고..
▼피앗재산장은 만수리 마을회관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피앗재산장의 앞마당에서 그윽하게 올려다보이는 천왕봉..
▼너무 일찍 피앗재산장에 도착해서인지 주인아주머니께서 당황한 기색으로 산객을 맞이합니다.
곤혹스러운 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
벌건 대낮에 숙소에 도착해서 긴 시간동안 뭘 하며 하룻밤을 보내야 할지..??
다행스럽게도...
샤워를 하고 뒹굴거리며 방 안에 남겨진 수많은 흔적들을 읽고 있으니
부산에서 왔다는 4명의 대간산행객들이 피앗재산장으로 들이닥친다.
썰렁하던 피앗재산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시끌벅적해지면서
사람냄새가 나는 듯하다.
드디어 내일은 속리산이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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