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금북정맥을 마치고 이번엔 어떤 정맥을 또 이어 볼까 이리저리 고민을 하던 중
백두대간이란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결정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백두대간이란 단어를 떠올리기만 했을 뿐인데..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백두대간은 아직 엄두도 나지 않는 일이라 시도할 생각조차 없었는데,
마치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며 오로지 마음이 그쪽으로만 이끌린다.
며칠간의 고민이 이어진다.
할까 말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도상거리 약 680km의 대장정..
또 다시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한다.
솔직히 이번엔 자신이 없다.
차라리 대간종주를 하는 단체산악회에 가입하여 편안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묻어서 갈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 안의 부질없는 완고함이 그렇게 하도록 결코 허락하질 않는다.
백두대간 나홀로종주..
이걸 끝마친다고 무슨 명예나 훈장이 주어지는 일도 아닌데..
왜 이따위 짓에 두려움을 가진 채 고민을 해야 하는지..
어쨌든 마음의 준비는 끝났고, 고민도 끝났다.
일단 해보자..
힘들면 조금씩 편안하게 이어가면 되고...
나 자신을 믿고..
나의 운을 믿고..
천지신명께서 나를 보호해 주시리라 믿고..
한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마음만은 한결 편안해진다.
이런저런 생각과 무더위로 잠 못 드는 밤에..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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