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감악산: 감악산-마차산 연계산행

산장 2009. 4. 2. 00:53

 ▶2009. 4.02(수요일)

    등산코스: 범륜사-만남의 숲-임꺽정봉-감악산정상-성모마리아상-간패고개(늦은고개)-헬기장-

                  마차산정상-그리심기도원-동두천역

    산행시간: 6시간

    날      씨: 대체로 맑음

                  새벽공기는 아직도 차갑기만 하다.

                  올핸 유독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다.

                  전날 일기예보에선 낮 한때 소나기가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감악산...!

    연천군 적성리에서 군생활을 한 나에게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또한 이곳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감악산 유격장소가 있는 공포의 장소이기도 하고...

    의정부역에 도착하여 동부쪽으로 나와 길건너 버스정류장으로 가던 도중 적성행 25번 버스가 지나가길래

    냅다 뛰어서 버스를 멈춰세우고 잽싸게 버스에 올라 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침식사도 해결하고 점심으로 김밥이라도 한줄 살걸..하는 후회가 든다.

    적성행 25번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자주 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08:10 의정부역 도착

    08:20 적성리행 25번 버스 탑승

    09:20 감악산 범륜사에서 하차

   

                 ▼새벽과는 달리, 버스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제법 따사롭다.

                   따사로운 햇살에 졸다가 깨다가...비몽사몽 중 "다음 정거장은 범륜사입니다"라는 안내방송에 정신이 번쩍든다. 

                   25번 버스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버스정류장에다 혼자 덩그러니 내버려두고 휑 하니 자취를 감춰버린다.

                   처음으로 만나는 안내표지판에는 입산통제기간이므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있어 초행자를 당황케 한다.

                   유명한 곳이라 유원지라도 형성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간단히 식사할 데라곤 찾아 볼 수 없다.

                   식당이 하나 있긴 하나, 간판에는 개, 닭, 토끼, 오리 등을 재료로 사용하며, 주로 단체예약손님만 상대하는 듯 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빼꼼히 안을 들여다봤지만 인기척을 느낄 수 없다. 

                   허기만 더해 진다.

 

                 ▼범륜사쪽으로 가다 보면 혹시 나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발걸음을 옮긴다.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배고픔은 점점 더 구체화 된다.

                   컵라면을 시작부터 조져야 할 상황이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기다리는 동안, 옷을 갈아 입고 배낭을 정리한다.

                   하지만...아뿔사!

                   아무리 배낭을 뒤져봐도 나무젓가락이 나오질 않는다.

                   커피와 나무젓가락은 대여섯개씩 한꺼번에 배낭 속에 넣어두고 다니기 때문에 항상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용으로 쓸만한 나무가지를 찾아보지만,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조그마한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범륜사를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산행길에 오르자,

                   아래에서 등산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소리가 들려온다.

                   입산통제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감악산 산행길의 시작은 비록 돌로 된 길이지만, 비교적 정비가 잘 되어 있어 호젓함을 느낄 수가 있다.

                   얼마 걷지 않아 지도상의 숯가마터가 나온다.

 

                 ▼이어서 묵은밭

 

                 ▼그리고 만남의 숲까지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장소들이 연달아 쉽게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서 산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즉, 좌측방향은 까치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코스이고, 우측은 임꺽정봉을 거쳐 정상으로 이어진다.

                   아기자기하게 바위도 타면서 스릴도 있고 감악산의 재미를 느낄려면 만남의 숲에서 우측으로 가야 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왔기에

                   예정대로 우측으로 꺽어 우리 조상의 봉우리인 임꺽정봉으로 향한다.  

 

                 ▼우측으로 꺽어 임꺽정봉으로 향하자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땀이 조금 날 무렵, 쉼터 같은 봉우리에 도착한다.

                   흐린 날씨는 아니지만 흐릿한 안개땜에 조망은 좋지 않다.  

 

                 ▼앉아 쉬기는 좋은 장소나 별의미가 없어 바로 발걸음을 옮긴다.

                   봉우리에서 내려오자 임꺽정봉까지 불과 0.9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또다시 봉우리로 이어진다.

 

                 ▼처음으로 로프가 나타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네발로 기어다녀야 하는 유격코스인가...조금 긴장을 하며 조심스럽게 위로 향한다.

 

 

                 ▼하지만 로프구간은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또다시 작은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이어진 봉우리에 오르자 또다시 봉우리 하나가 버티고 있다.

                   그 봉우리의 오른쪽 암벽부분의 생김새가 웬지 사람얼굴처럼 보인다.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얼굴바위인가..긴가민가하며 그 봉우리로 향한다.

                   암벽 왼쪽으로는 온통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얼굴처럼 보이는 봉우리 왼쪽으로 감악산 정상이 눈앞에 있다.

                   벌써..하는 아쉬움이 든다. 

 

                 ▼정상까지는 불과 700m...

 

                 ▼얼굴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나무계단을 통해 오른다.

                   얼마전에 설치되었는지 계단에 흠집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나무계단을 올라오자 다소 흐릿하지만 이정표에서 보았던 신암저수지란 곳이 조망된다. 

 

                 ▼바위 사이로도 산 아래로의 멋진 조망을 얻을 수 있지만, 흐린 날씨 탓으로 아쉬움을 돌릴 수밖에 없다. 

 

                 ▼지나온 봉우리...

 

▼멧돼지바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게 멧돼지바위란다.

  글쎄..?

  

 

                 ▼안내표지판에는 현재위치가 "임꺽정봉이정표"라고 적혀있다.

                   이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임꺽정봉이란 얘기려니 하고 또 오른다.

                   이 역시 최근에 설치된 계단인지 번쩍번쩍 거린다.

                   나무계단이 들어서기 전에 바위로 오르던 구간에 로프가 설치되었었던 흔적이 보인다.

                   이전에는 그런 로프를 직접 타면서 바위를 기어 올랐으리라! 조금은 위험하고 어렵게...

                   그래서 경기오악의 하나로 명성을 떨쳤을 것이고...! 

 

                 ▼나무계단으로 부담없이 쉽게 오르다보니 재미가 없는게 사실이다.

 

                 ▼어떤 ㅆㅂ놈이 요딴짓을 해놓았는지...지 배낭이 무거워질까봐 대한민국에 버렸을까?

                   명산을 쉽게, 우습게 여기고 온 놈의 소행이리라...

                  

 

                 ▼처음으로 장군봉에 대한 이정표를 만난다.

                   이미 장군봉은 지나왔지만..

                   봉우리에 정상석은 고사하고 작은 표시목조차 없으니 지도를 면밀히 살펴보지 않고는 어디가 장군봉인지...!?

                   이정표가 사람을 더 어지럽게 만든다.

 

                 ▼긴 로프를 타고 오르니 임꺽정봉 정상이다.

                   나무계단 정비사업을 하는 동안 낡아빠져 보기 흉해진 이것도 좀 신경써지...몇푼이나 한다고...!

                   명색이 대한민국 100대 명산중 하나인데...!

 

                 ▼지나온 오른쪽 봉우리가 장군봉인가?

 

                 ▼고릴라바위...얼핏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다.

 

                 ▼감악산 정상의 감악산비

                   북한산의 진흥왕순수비와 흡사하다고 해서 진흥왕순수비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파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산꾼이라면 감악산 하나만 보고 멀리서 여기까지 오지는 않으리라!

                   감악산과의 연계산행으로 감악산과 함께 간패고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차산이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해서 나도 흉내나 내볼 요량으로 마차산으로 향한다.

                   간패고개로 내려가기 위해선 감악산 정상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성모마리아상을 지나 하산해야 한다.               

 

 

                 ▼지역이 지역인지라 군사작전시 야전취사장으로 활용되는 듯한 장소도 나타난다. 

 

                 ▼감악산 정상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임꺽정봉

                   우리 조상의 숨결이 깃든 봉우리인데 정상석도 하나 없는 것이 웬지 서운하다.

                   언젠가는 반드시 정상석을 기증하리라! 

 

▼어느 쪽으로든 조망이 시원하지 않다.

  감악산이 대한민국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사유중 하나가 북으로 개성의 송악산을 조망할 수 있고,

  남으로는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데...아쉬울 따름이다.

 

 

                 ▼감악산 정상에서 간패고개 가는 길은 여전히 완전 동네 뒷골목 취급을 받는 모양이다.

                   널판지로 된 이정표 조차 하나 찾아 볼 수 없다.

                   헷갈리는 이정표보다 차라리 선답자들이 매달아 놓은 리본이 더욱 산길을 제대로 안내한다. 

 

                 ▼내려오면서 징소리가 들려오길래 어딘가에서 굿하나 싶었더니,

                   노인네 한분이 열심히 징을 두드리며 기도를 하고 있다.

                   굿인지 산신기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근처에 기거하며 기도할 수 있는 기도처인지 움막같은 것이 여럿 있다. 

 

                 ▼헬기장에 도착하자 이를 반기는 듯 산악회 리본이 형형색색 매달려 있다.

 

                 ▼헷갈리는 갈림길에도 어김없이 간패고개로 인도하는 리본이 달려있다.

                   리본만을 믿고 리본이 인도하는 대로만 간다.

 

                 ▼역시 믿은 대로 리본은 마차산을 가기 위한 간패고개만을 친절하게 인도해준다.

                   멀리 마차산이 얼렁 오라고 손짓을 하고, 바로 밑에는 간패고개인 듯한 도로가 보인다.

 

 

                 ▼내심 간패고개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산악회 리본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쉽게 간패고개에 도착했다.

 

                 ▼간패고개 주변의 풍경에 대해선 먼저 다녀간 블로거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미리 머리속에 집어넣고 왔기 때문에,

                   비록 생전 처음 오는 곳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간패고개에서 마차산으로 가는 등산로입구에 대해선 인터넷상에서 몇몇의 언급은 있었지만 명확하지 않아,

                   일단 가보면 알겠지..하는 심정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약간의 걱정은 남아있는 상태였다.  

 

                 ▼큰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빠지자마자 또 갈림길이 나온다.

                   큰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다시 오른쪽으로 오르막길에는 군시설이 있어서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성 문구가 있어

                   오르막길로 안 가고 그냥 직진했더니 한참을 가도  등산로 입구처럼 보이는 곳이 나타나질 않는다.

                   등산로 입구에는 웬만하면 리본이 반겨 줄텐데...찢어진 빤스 헝겊조차도 나무에 걸려 있지 않다.

 

                 ▼그래서 다시 원위치로 와서 접근하지 말라는 곳으로 접근했더니, 예상대로 리본이 걸려 있다.

                   밑에서 보기엔 초소같은 곳으로 보이고 막혀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군사시설 옆으로 시멘트길이 이내 끝나고 무덤을 지나는 산길로 연결되어 있다.

 

                 ▼비석을 읽어보니 인터넷에서 본 부부의 무덤이다.

                   등산객들의 출입으로 부부의 무덤사이로 등로가 나버려 저승에서 부부관계가 갈라지지는 않았는지...

                   부부 무덤을 지나자 헷갈리게 하는 리본이 매달려 있다.

                   부부 무덤을 지나 갈림길에서 두 길 모두에 리본이 매달려 있는 것이다.

                   부부 무덤 사이를 지나서 바로 직진하는 게 더 명확한 등로인 것 같은데,

                   부부 무덤을 통과하면 참호가 나오고, 길은 참호를 넘어서 아래로 이어지는 듯 하지만 공동묘지 같은 넓은 곳이 나와 길이 흐지부지 해진다.

                   아닌것 같아 다시 부부무덤으로 돌아와서 차분히 살펴보니, 부부무덤을 지나 참호를 따라 오른쪽으로 덤불과 함께 산길이 보인다.  

 

                 ▼주위에 파놓은 참호로 인해 길이 어지럽혀 졌던 것이다.

                   부부 무덤사이를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렸더니 어엿한 산길이 나오면서 리본도 덩달아 반겨준다.

 

                 ▼밑에 지방에는 벗꽃도 피고 진달래도 피고 봄꽃잔치가 벌어져 난리라는데,

                   여긴 북쪽이라 아직까지 봄소식이 더디다.

 

                 ▼또다시 갈림길...

                   오던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는 것이 길이 더욱 확연한 것 같은데, 리본은 좌회전하여 산아래로 내려가라고 한다.

                   내려가는건 내려가는데 아침에 먹은 컵라면의 위력은 여기까지 인지 배가 심하게 고프다. 

  

                 ▼사실 간패고개로 내려오면 혹시 식당이나 가게를 만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 했었는데...

                   마지막 비상식량 오렌지를 먹고 허기를 달래며 빨리 산행을 마치는 수 밖에 없다.

                   배가 고프니 오렌지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인적이 드문 곳에 모처럼 사람냄새를 맡았는지 까마귀들이 주위에 하나 둘씩 모여든다.

                   미안하다 까마귀들아..나 먹을 것도 없단다!

 

                 ▼리본이 지시하는 대로 산아래로 내려 왔더니, 처음으로 마차산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에는 현재 위치가 늦은고개라고 적혀 있다.

                   산에서 내려온 방향은 동광교(6.3km)를 가리킨다.

                   오른쪽으로 가면 웃안흥리(0.7km), 마차산은 직진이며 정상까지 3.8km...!

                   빠르면 1시간 반...하산까지 합치면 넉넉잡아 3시간 후면 밥을 먹을 수 있으리라!

 

 

                 ▼이정표에서의 길은 넓은 임도로 연결되어 있고, 산아래에는 채석장인지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한동안 제법 호젓한 임도가 이어진다. 

 

                 ▼감악산에서 간패고개로 내려왔을때 마차산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했는데...

                   배가 고프니 까마득한 것 같다.  

 

                 ▼여기서 편안한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마차산 산길이 시작된다.

 

                 ▼하지만 마차산정상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험하지가 않다.

                   그냥 평범한 산길...배만 안 고프면 느긋하게 사색을 즐기며 갈 수 있는 길이다. 

 

                 ▼처음 만난 이정표에서 채 한시간도 안 지났는데 정상까지 100m 남았단다.

                   배고파서 후딱 와서 그런가..?

 

                 ▼거의 정상에 이르자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소나무가 위엄스럽게 버티고 있다.

 

                 ▼마차산 정상석

 

▼마차산 정상에서의 동두천 조망

  

▼흐릿하지만 아마 소요산이리라...

  

▼임꺽정봉과 감악산 정상

  오늘 조망은 완전 꽝이다. 

 

                 ▼예정상은 소요산역으로 하산 할려고 했는데, 다소 길이 먼 것 같아 동두천역으로 급수정.

  

▼마차산에서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소요산이 명확하게 보인다.

 

                 ▼동두천역에서의 마차산 등산로입구인 그리심기도원을 끝으로 오늘 산행은 허겁지겁 끝이난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동두천역으로 가는 내내 식당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거의가 아니라 아예 없다.

                   아무래도 역 근처에는 식당이 있겠지 싶어 열심히 동두천역까지 급하게 갔지만...없다.

                   반대편 출구에는 있겠지 싶어 반대편 출구로 빠져 나왔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식당이라고는 없다.

                   지나가는 학생한테 물어봤더니 없단다.

                   식당이라고는 동두천역사 안에 있는 조그마한 스넥코너 뿐이다.

                   김밥, 순대, 떡볶이, 오뎅을 파는... 어쩐지 사람이 제법 많이 몰려있나 싶었더니!

 

▶감악산 산행을 계획하면서, 또 산행을 하는 내내 머리속에서 친구의 얼굴을 지울 수 없었다.

   고등학교때 별명이 와라바시라 불릴 정도로 키만 멀대같이 크서 허약하게 보였던 친구!

   내가 군대 입영하여 신병훈련기간중 유격훈련을 받으러 이 곳에 왔을 때 우연히 이 친구를 만났던 것이다.

   그 당시 그 친구는 감악산 유격대 조교로 근무하고 있었고,

   그때 그를 보았을 땐 그 친구는 완전히 아놀드슈왈츠제네거처럼 몸이 단단하게 변해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난 운좋게 유격훈련에 빠질 수 있었고...

   감악산 유격장과는 별 인연이 없었던지, 이후 자대배치 받고 나서 상병때 부대전체가 유격훈련을 받으러 왔었지만

   그때도 본의 아니게 휴가기간과 맞물려 또 유격훈련을 면제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지금 이 세상에 없다.

   제대후 OO경찰소에서 형사로 근무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다.

   심성이 착하고, 나와는 아주 절친했었는데...

   그 친구가 보고싶다.

 -gks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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