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5(금)
산행코스: 것고개-(알바: 검바위약수터)-고정리지석묘-12번군도-에덴농축-56번지방도(다도박물관표지판)-
22번군도(쌍룡대로표지판)-문수산-초소봉-암문-폐초소봉-경고문-보구곶리
도상거리: 약 10.8km
소요시간: 약 8시간(휴식/중식/알바시간 포함)
날 씨: 짙은 안개
오늘은 한남정맥 졸업을 할 수 있을려나..
지난주 여러 번의 알바로 완전 헤매는 바람에 미뤄진 한남정맥 졸업산행..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했는데..
오늘은 또 얼마나 헤맬려는지..
헤매어 봤자 얼마 안 되는 구간..
한남정맥 수료증을 받으러 보구곶리로 향한다.
▼07:56
경인교대입구역에서 90번 버스를 타고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하차..
산행을 하면서 대충 해결할려고 했는데..
상황이 몹시 긴박합니다.
화장실을 찾아 통진두레문화센터로 갔으나, 모든 출입문이 잠겨 있고,
그 옆에 있는 청룡사 안으로 들어갔지만, 화장실은 전혀 눈에 띄지 않고..
마지막 희망인 무의도한방병원으로 들어갈려고 했더니..
한방병원이라서 그런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한방병원 우측에 있는 옆문을 통해 담배를 피우려고 나오는 환자가 있길래..
그쪽으로 가서 옆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무조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서 벽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살펴보니,
2층에 휴게실도 있고, 병실도 있고..
그렇다면 등산화를 벗을 필요도 없고 출입에 아무런 제한이 없을 것 같아 2층에서 내려 무사히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마주 오던 간호사가 "여긴 신발을 벗고 들어오셔야 되는데요"라고 합니다.
▼08:31
어쨌든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정맥산행을 시작합니다.
무의도한방병원에서 나와 해병대 제2사단 앞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으로 조금 진행하여
한우마을식당을 끼고 좌회전하여 푸르미르아파트로 향합니다.
▼불과 10여 미터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가 심각하게 끼여 있습니다.
▼부대 후문을 지나고..
▼08:37
공사현장사무소(한신공영)을 지나자..
▼좌측의 푸르미르아파트로 인도하는 정맥리본들이 발견됩니다.
▼정맥리본들의 안내에 따라 푸르미르아파트로 내려서서 어린이놀이터를 지나 푸르미르2차7동 뒤로 진입합니다.
▼08:45
푸르미르2차7동 뒤로 진행하면 바로 철담장을 만나고..
철담장을 따라 좌측으로 대여섯 걸음 진행하면 이런 개구멍이 발견됩니다.
오늘의 정맥산행은 바로 이 개구멍을 통과하면서 시작됩니다.
▼개구멍을 통과하여 정맥꾼들의 족적을 쫓아 어수선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덩굴로 뒤덮힌 낡은 군부대철책을 만나는데..
우측으로, 군부대철책을 좌측에 두고 진행합니다.
▼잠시 진행하면 낡은 군부대철책은 새로 설치된 철책으로 바뀌면서
그 옆으로 길도 선명히 잘 나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 설치된 철책으로 인해 초반부터 심한 알바를 하게 될 줄이야...
▼철책 너머로 한창 진행 중인 공사현장이 보입니다.
▼08:52
철책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옹벽이 나타나면서 앞을 가로막습니다.
제법 높아 올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둥거리면서 올라갔다간 옷에 흙이 잔뜩 묻을 거 같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쓰러진 나무가 옹벽 위를 올라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옹벽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우측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가 싶어 잠시 우측으로 진행했더니...
▼물이 고인 웅덩이가 나오고..
▼계속 진행했더니 다시 낡은 철책을 만나는데..
▼철책을 통과할 수 있도록 너덜해진 철책문이 보이길래 접근했더니 다시 푸르미르아파트2차7동이 나옵니다.
낡은 철책은 푸르미르아파트를 감싸는 철담장이었습니다.
▼다시 옹벽을 올라갈 수 있는 쓰러진 나무로 원위치..
나무 표면이 습기로 젖은 상태라서 그런지 몹시 미끄럽습니다.
나무 껍질을 까고 발을 디뎠더니 한결 수월합니다.
▼쓰러진 나무를 통해 옹벽 위로 올라와서 다시 철책을 따라 진행합니다.
▼약 2분 정도 철책을 따라 진행했더니 철책이 끊어지면서..
▼공사현장 옆의 아스팔트도로로 떨어지게 됩니다.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흐려 방향감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일단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그랬더니 다시 푸르미르아파트가 나옵니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아직 산길에 발도 올리지 못한 채 푸르미르아파트 주위를 뱅뱅 돌고 있으니...
지도와 선답자의 산행기를 면밀히 검토해 보지만..
지도에는 그저 군부대철책을 따라 한 줄의 선만 그어져 있을 뿐이고,
선답자의 산행기는 현재의 상황과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철책이 끊어져 절개지를 따라 내려왔던 곳으로 원위치..
한동안 서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낡은 철책에서 이어진 새로운 철책..그리고 공사현장...이러한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니,
전에는 낡은 군부대철책을 따라 정맥길이 쭈욱 이어졌는데,
지금 군부대철책 옆으로 대규모의 공사가 이루어지는 바람에 마루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렇다면..
정맥길을 찾기 위해선 이전에 군부대철책이 있었던 공사장쪽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09:52
일단,
아스팔트도로 옆 공사현장 비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09:56
약 3~4분쯤 진행하자 좌측으로 난도질 당한 산줄기가 발견됩니다.
직감적으로 대충 이 근처에서 올라서면 다시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사자재들을 피해 대충 올라왔더니..
작은 시멘트배수로가 나오고, 배수로 옆으로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닌 듯한 뚜렷한 길이 나있습니다.
▼배수로를 따라 계속 올라왔더니..
숲길로 이어지면서 나무가지에 매달려 팔랑거리는 정맥리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정맥길에 다시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폐타이어로 형성된 참호가 나오고...
▼참호를 건너는 징검다리도 있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잇달아 발견되는 정맥리본들이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10:07
잠시 한적한 숲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잔뜩 파여진 공사장을 만납니다.
▼공사장 앞에서 좌측으로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다시 한적한 숲길을 만나 제법 길게 이어질 듯 하더니...
▼10:13
군부대철조망을 만납니다.
▼군부대철조망을 따라 편안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군부대철책 옆으로 편안한 산길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다가...
어느 순간,
철책이 또 반질반질한 새로운 철책으로 바뀌면서 산길이 우측으로 꺾이는 듯 합니다.
설마 이번에도..하는 생각이 들지만..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군부대철책을 넘어갈 순 없는 문제고..
▼울며 겨자 먹기로 그저 군부대철책을 따라 내려갑니다.
점점 내려갈수록 군부대철책 주위로 뭔가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섭니다.
▼비가 온 적이 없는데, 질퍽한 길이 잠시 이어집니다.
▼철책 너머로 묘지도 보이고, 정자 같은 것도 보이고...
하지만 자욱한 안개로 정확히 식별을 할 수가 없습니다.
▼10:30
아니나다를까..
군부대철책이 끝나면서 주위에 널부러진 건축자재가 나타나고, 한창 땅을 파헤치는 포크레인도 발견됩니다.
▼지도나 선답자의 산행기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는
예상 밖의 상황전개가 또 다시 산객을 당황과 곤혹으로 몰고갑니다.
다시 마루금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산을 쑤시고 다닐 순 없고...
▼일단 좌측의 벽돌담장이 있는 쪽으로 진행하여 작업을 하시는 분을 만나 무슨 공사를 하는지 물었더니,
이 일대를 전부 군부대가 매입하여 편입시켰다고 합니다.
...답답해집니다.
한남정맥 지도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 일대가 전부 군부대에 편입되어 나중에 철책으로 둘러싸인다면
후답자들은 또 얼마나 우회를 하여 마루금을 다시 찾아갈 수 있을지..
▼벽돌담장 옆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서 좌측으로 다시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합니다.
▼잠시 진행했더니 은행나무가 한 그루 나오고..
은행나무를 지나 낡은 공장건물이 나오는데..
▼10:37
공장건물 우측으로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잠시 올라오면 2기의 묘지가 나오고..
▼10:42
곧 능선에 이르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했어야 됐을 법한데...
▼우측으로 진행했더니..
▼철조망펜스가 나오면서...
▼10:44
넓직하고 한적한 산책길로 떨어지는데, '검바위약수터'란 곳이 있습니다.
좌측 올라가는 길엔 화장실이 있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마을로 이어질 듯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일단 물을 한 사발 받아 마시면서 약수물을 받고 계신 어르신께 고정리지석묘를 아시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은 모르고 고정리로 가려면 밑으로 내려가서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쭈욱 가면 된다고 합니다.
좌측으로 산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더니,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막혔으니 올라가지 말라고 합니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은 상황에서는 확실히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산행 중에는 더욱..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왜 검바위약수터로 내려오기 전의 능선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는지..
그리고,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면 군부대로 인해 막혀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군부대철책길이 나온다는 소리이고, 마루금은 군부대철책을 따르기 마련인데..
왜 그때는 이런 해답이 안 나왔는지...
▼낯선 환경에서의 두려움,
길을 잃었을 때의 당혹감,
모르는 길에 대한 불확신과 불안감 등..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보다 안전한 선택을 통해 마음의 안도감을 찾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10:59
검바위약수터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마을로 내려오니..
▼도로가 나오면서 검바위약수터 표지석을 만납니다.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솟대도 만나고..
▼담벼락에 자원봉사자들이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아름다운 광경도 만납니다.
▼추수가 끝나 한가해진 논도 지나고...
▼마을을 지켜 주는 듯 위엄스럽게 버티고 있는 커다란 대추나무(?)도 만납니다.
한남정맥의 마루금을 따라 이어진 메마른 군부대철책을 벗어나니,
오히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접하며 걷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지..!
▼11:08
좌측으로 공장(율생가구공단)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길이 있습니다.
잠시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11:10
도로 좌측으로 시멘트샛길이 있습니다.
▼포장도로를 버리고 샛길로 진입했더니..
▼샛길은 마을로 직접 이어지는 듯 합니다.
▼마을 안으로 진입합니다.
▼11:15
마을을 통과하여 다시 포장도로로 이어집니다.
지금 어디로 가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대충 가다가 식당이 있으면 밥이나 먹고,
버스가 오면 집에나 가자는 심정으로 도로를 따라 무작정 걸어갑니다.
▼간혹 식당이 나오는데, 2인분 이상 시켜야 되는 식당들이 대부분이더니..
다행히 1인분도 가능할 것 같은 식당간판들(황태칼국수/진미식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식당간판이 멀리 가물가물 보입니다.
금파가든..!
황급히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금파가든은 12번 군도를 지나는 마루금 옆에 있는 식당이름입니다.
▼11:24
다시 정맥길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진미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점심은 뷔페식이라고 합니다.
인근에 있는 공장에 점심을 대주고 있는지 분주합니다.
대여섯 가지의 반찬에 국 하나...
다 정갈하고 괜찮았지만, 특히 금방 나온 잡채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맛나게 먹고 나오면서 얼마 드리면 되냐고 물었더니, 고작 4000원..
마루금을 벗어나 알바를 하는 바람에 오히려 재수 좋은 일만 자꾸 생기는 듯 합니다.
▼11:44
진미식당에서 나와 계속 도로를 따라 전방에 보이는 금파가든으로 향합니다.
▼11:47
금파가든에 도착합니다.
입구에 고정리지석묘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금파가든 앞 도로 근처에 혹시 정맥길이 있는지 둘러보지만, 정맥길로 추정되는 산길이나 정맥리본은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일단 고정리지석묘로 이동합니다.
▼금파가든 앞을 지나 산책길 같은 임도를 따라 진행했더니,
정맥길을 안내하는 리본들이 발견되면서 선답자들의 산행사진에서 본 고정리지석묘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11:58
천신만고 끝에, 우여곡절을 거쳐 고정리지석묘에 도착합니다.
▼지석묘가 무슨 뜻인지 몰랐었는데...
고인돌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고정리지석묘로 이어진 마루금을 따라 역으로 진행해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시간의 압박에 못 이겨 그냥 문수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고정리지석묘를 지나 정맥리본이 인도하는 대로 내려왔더니,
임도로 떨어지면서 군부대담장과 마주하게 됩니다.
▼12:01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는 포장도로, 즉 방금 전의 금파가든 앞을 지나는 12번 군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니, 12번 군도 건너편으로 정맥길이 이어지는데...
들머리가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다가...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진행했더니,
도로 건너편에 있는 낙석방지용 펜스가 시작되는 지점에 나무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노란 정맥리본이 발견됩니다.
▼12:05
이제 더이상 알바는 없기를 바라며 다시 산으로 올라갑니다.
▼12:10
잠시 올라왔더니 벙커가 있는 봉우리(95봉)에 도착하면서..
▼한 무더기의 리본과 함께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내리막 산길도 금방 끝나려는 듯 좌측 아래로 공장들이 내려다보이더니..
▼12:15
공장을 감싸는 초록 펜스 앞에 도착합니다.
초록의 펜스에 매달린 정맥리본이 좌측으로 절개지와 펜스 사이를 지나가도록 유도합니다.
▼절개지와 펜스 사이를 지났더니 공장 뒷마당으로 떨어집니다.
정문 쪽으로 걸어나오자, 초록의 철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
철문 좌측에 있는 전봇대와 철문기둥 사이의 좁은 틈을 통해 간신히 정문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공장 정문으로 나와 우측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대여섯 걸음 진행하여 전봇대 직전에 다시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12:42
길도 보이지 않고, 정맥리본도 눈에 띄지 않고..
무심코 지나쳐 한참을 진행하다가 이상하다 싶어 다시 되돌아오니 발견됩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제정신이 아닌 모양입니다.
뭐에 홀린 듯 자꾸 헤매고 있으니..
▼12:44
어렵게 들머리를 찾아 잠시 올라오니 '돌아가세요'라고 적힌 팻말이 붙은 뜯겨진 철망개구멍이 나옵니다.
▼개구멍을 통과하자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묘지를 포함한 공동묘지가 나오고..
▼공동묘지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철조망이 이어지는데..
▼좌측의 철조망과 이내 헤어지고 우측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내림길이 시작됩니다.
▼잠시 숲길이 이어지다가 민가가 보이더니...
▼민가 우측으로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민가를 지나자 좌측으로 골프연습장도 있습니다.
▼골프연습장을 지나 다시 민가가 나오는데...
▼12:55
지도에도 나오는 에덴농축...
이제 제대로 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에덴농축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시멘트임도로 이어지고..
시멘트임도에 내려서면 '방역상출입금지'안내판이 나오고 삼거리에 이릅니다.
▼삼거리에 서자 오랜만에 전봇대에 부착된 한남정맥 스틱커(←左)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와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이제 56번 지방도가 나올 때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입니다.
▼로뎀동산요양원 등 각종 안내판들이 나오고..
▼군부대도 지나고..
▼계속 직진입니다.
▼꿩요리식당 입간판도 지나고..
▼좌측으로 거대한 절이 안개에 묻혀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제 더이상 알바는 없을 듯 여겨집니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다시 출발...
▼13:22
다도박물관 안내판이 나타나면서 드디어 56번 지방도에 도착합니다.
다도박물관 안내판에 우측을 가리키는 한남정맥 스틱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우측으로 56번 지방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도로 건너편의 임도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진 전봇대에 한남정맥 스틱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전봇대에 부착된 한남정맥 스틱커는 직진을 지시합니다.
▼한남정맥 스틱커가 부착된 전봇대를 지나 임도를 따라 잠시 약 20m 남짓 직진하자
이번엔 전봇대 옆 나무가지에 매달린 한남정맥 표시기들이 나타나면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진입하도록 유도합니다.
▼하지만 좌측으론 녹색그물망으로 막힌 밭뙈기...
멀리 밭뙈기 너머로 너른 산길이 보이는 듯하여 그물망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넘어 밭고랑을 따라 진행합니다.
▼밭뙈기를 지나자 명확하고 너른 산길이 이어집니다.
▼묘지가 나오고..
▼밭뙈기를 지나 약 2~3분쯤 오르자 여러 개의 리본들이 나오고...
▼13:32
조금 더 진행하자 어느 봉우리에 이르면서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지도를 보니 80봉으로 여겨집니다.
▼삼각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내림길이 시작됩니다.
▼13:35
김영김씨묘소가 나오면서 철책이 앞을 가로막는데...
▼묘지 우측에 여러 개의 리본들이 발견되어 우측으로 진행했더니..
▼철책을 따라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끔 잡풀이 앞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13:41
그러다가..
잠시 쉬어 가도 될 만한 장소에 자리잡은 두 그루의 노송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철책과 이별을 하고 정맥길은 우측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군사지역임을 의미하는 이런저런 시설물들이 산길 중간중간에 나타납니다.
▼오르막이 끝나는 봉우리에 이르자 타이어가 달린 기둥들과 벙커가 있습니다.
▼13:46
그리고 삼각점도 발견됩니다.
지도를 보니 100봉입니다.
▼벙커 좌측 아래에 있는 타이어가 매달린 기둥 옆으로 완만한 내리막의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는 듯 싶더니...
▼13:50
한 무더기의 정맥리본들이 나타나면서 임도로 내려서게 됩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와 지도를 살펴보니,
이제 22번 군도와 쌍룡대로표지판이 나올 때까지 임도를 따라 쭈욱 직진입니다.
▼초록의 펜스가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계속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임도 우측으로 능선이 연결되는 것처럼 보여 올라갔더니
능선길은 결국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능선길을 걸으나, 임도를 따라 걸으나 그게 그거라 계속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정면으로 큰 산봉우리가 태산 같이 불쑥 나타납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한남정맥의 마지막 산인 문수산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문수산에 다가서는 것입니다.
산봉우리 하나가 어떻게 이렇게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는지..!
▼14:02
헬기장을 지납니다.
▼헬기장에서 내려서면서 마주보이는 문수산이 아주 멋있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고운 단풍옷으로 갈아 입은 문수산의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14:07
헬기장에서 약 5분 정도 내려오자 한 무더기의 리본이 나타나면서..
▼쌍룡대로 표지판이 있는 22번 군도에 도착합니다.
문수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는 바로 도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도로 건너편에서 하늘거리는 리본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합니다.
▼도로를 건너서..
이제 한남정맥의 마지막 산인 문수산으로 향합니다.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지만..
▼호젓함에 찬물을 끼얹는 참호가 나옵니다.
군사분계선에 가까운 지역이라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14:11
22번 군도에서 올라선 지 약 5분쯤...
하얀 펜스를 만납니다.
▼우측으로 하얀 펜스를 따라 올라갑니다.
▼펜스 너머로 군부대인지 공사현장이 내려다보입니다.
▼하얀 펜스를 따라 은근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펜스 옆으로 어수선하게 자리잡고 있는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합니다.
▼14:18
펜스를 따라 잡목을 대충 헤치고 올라와 2개의 깃대가 세워진 펜스 끝에 도착합니다.
▼펜스를 지난 이후부턴 순전한 산길이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산길다운 산길입니다.
▼하지만 오름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릅니다.
그저 오르막..
▼한참을 올라왔는지 발아래로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14:32
여근석을 연상케하는 바위가 나오더니..
▼산길의 오름세가 차츰 꺾이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봉우리를 넘어서고 완만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참호가 나오고..
▼노송군락을 지나고..
▼막걸리를 파는 듯한 장소가 나오는 걸로 봐서 이제 문수산 정상에 임박한 듯 합니다.
▼성곽의 흔적이 나오더니..
▼다시 막걸리 파는 산상주점이 나오고,
좌측으로 문수산 정상으로 올라오는 주등산로인 듯 수많은 산악회리본들이 보이더니..
▼드디어..
▼14:46
드디어..
문수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문수산 정상부의 모습입니다.
유적지가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발굴 중인지, 발굴작업을 포기했는지..
어수선하기 짝이 없습니다.
▼14:49
짙은 연무로 조망이 전혀 없어
물 한 모금 마시고 바로 전방에 보이는 초소가 있는 봉우리로 이동합니다.
▼14:52
지금은 전혀 사용되지 않는 듯한 폐초소입니다.
보호할 게 뭐가 있다고 원형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지..
먼 훗날 통일이 되면 역사의 유물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모양입니다.
▼방금 지나온 문수산 정상을 뒤돌아봅니다.
▼지도와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이제 경고문이 세워진 봉우리에 이를 때까지 능선을 따라 계속 직진입니다.
▼중간중간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계속 직진합니다.
▼전망이 좋을 듯한 지점에 다가서지만..
▼답답하기만 합니다.
북한의 개성땅도 보이고,
임진강, 한강, 강화도...
그리고 북한에서 소가 떠내려와 살았다는 유도(留島)도 내려다보인다는데...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그저 가야 할 봉우리만 겨우 선명할 뿐..
▼전망 좋은 지점답게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15:01
벙커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자..
▼이정표가 나옵니다.
▼북문1.8km, 용강리1.7km..
이정표에 상관없이 계속 직진합니다.
▼15:08
돌다리 같은 게 나오는데..
▼돌다리 밑으로 내려가서 보니, 북한산에서 간혹 보았던 작은 암문입니다.
▼암문 좌측으로 리본이 보이면서 하산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계속 능선을 따라 직진합니다.
가끔씩 정맥길과는 상관없는 일반 등산로를 가리키는 리본들이 나타나는데 거기에 현혹되어서는 아니 되옵니다.
▼15:13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동막골1.4km, 북문1.4km..
북문은 여기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정맥길은 계속 직진하는 동막골 방향입니다.
▼한 그루의 노송이 우아하게 자리잡고 있는 봉우리를 지납니다.
▼능선은 완만한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15:15
또 벙커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이정표가 있습니다.
▼경기도학생야영장 2.3km..
▼봉우리를 넘어서자 투박한 너덜길이 잠시 이어집니다.
▼15:23
뭔가를 둘러싼 철조망이 나오고..
▼철조망을 지나자..
▼전방에 올라야 할 봉우리가 우뚝 서 있습니다.
저걸 또 올라야 하나...
조그마한 산으로 만만하게 여겼던 문수산..
능선길이 예상 밖으로 길게 느껴집니다.
▼15:30
또 벙커를 지나고..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15:32
너른 공터 같은 안부에 이릅니다.
이정표가 있는데, 직진하는 방향인 경기도학생야영장 쪽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5:43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능선길 중간중간에 '현위치: 보구곶+숫자'라고 적힌 119팻말이 나왔었는데..
보구곶리에 가까워질수록 숫자가 1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위치: 보구곶1'이라는 119팻말이 나올 때쯤이면 보구곶리에 내려서게 되는 시점인 모양입니다.
▼가파른 오름길이 한번쯤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그저 걷기 좋은 완만한 능선길이 줄곧 이어집니다.
▼다시 이정표..
경기도학생야영장1.9km...
안부에서 제법 왔다고 느껴지는데, 겨우 100m..
이정표의 거리표시가 조금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완만한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는 호젓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갑자기 정면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나타납니다.
예상 밖의 긴 능선길에 다시 올라야 할 봉우리..
약간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약한 바위너덜지대도 간혹 나타나고..
한바탕의 오르막이 잠시 이어지더니..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면서...
▼16:00
이정표가 나오면서 또 벙커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문수산의 웬만한 봉우리 정상에는 모두 벙커가 구축되어 있는 듯 합니다.
▼이제 경기도학생야영장까지는 1km...
안부에서 정확히 1km를 온 셈입니다.
▼제법 멋진 전망을 보여줄 듯한 봉우리이지만..
받쳐 주지 않는 날씨가 원망스럽습니다.
아침에 짙게 깔렸던 안개가 시간이 지나면서 연무의 형태로 그대로 남아있어 전망은 완전 꽝입니다.
전망 좋은 날엔 해가 서쪽바다로 떨어지는 일몰광경도 일품일 것 같은데...
▼주위 사진만 대충 찍고 바로 출발합니다.
봉우리를 지나면서 오랜만에 여러 개의 정맥리본들을 만납니다.
▼벙커봉에서 약 5~6분쯤 진행하자 다시 벙커가 나오면서..
▼16:06
드디어 경고문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좌측 보구곶리로 하산하는 길을 제외하곤 주위가 온통 원형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원정맥길은 능선을 따라 계속 직진하는 길이지만, 군부대로 인해 더이상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제 하산입니다.
'현위치: 보구곶2'라는 119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습니다.
▼16:15
약 10분 정도 내려오자 '현위치: 보구곶1'이라고 적힌 119팻말이 나오면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방향이 바뀝니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목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정맥리본들이 친절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하산길답게, 그렇게 급하진 않지만,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군부대가 없었다면 저쪽 능선길을 걸었을 텐데...
▼완전 고물이 된 통신장비 같은 것도 나오고..
▼계속 내려갑니다.
▼16:29
둥근 석묘가 나옵니다.
▼석묘 좌측의 잡귀신들 위해 음식을 놓아 두는 받침석 옆으로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이 나오고..
거의 다 내려왔는지..
산아래에서 학생들이 족구를 하는지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남정맥의 마지막 벙커를 지나고...
▼16:33
발아래로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벙커를 지나 마지막 내림길이 무척 가파릅니다.
▼한남정맥의 종료를 알리는 한 무더기의 리본들..
▼16:36
드디어 보구곶리로 내려섭니다.
지난 여름, 안성의 칠장산에서 시작하여 약 4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던 178km의 한남정맥...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입니다.
▼우측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 병사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보구곶리마을회관으로 향합니다.
▼16:47
전망대회관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자..
▼삼거리가 나오면서 오른쪽에 보구곶리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지나온 문수산을 올려다봅니다.
▼16:57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캔맥주라도 사서 마실려고 지나가는 주민분께 가게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는 순간,
운이 좋은 건지..공교롭게도 버스가 오고 있습니다.
놓치면 1시간 반은 족히 기다려야 하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7월에 시작하여
약 4개월에 걸쳐 이어온 178km의 한남정맥..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회상합니다.
마루금을 이어가며 만났던
무더위, 무성한 잡풀, 포장도로, 그리고 군부대철책...
이러한 단어들이 우선적으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무더위에 지치고,
무성한 잡풀로 곤혹스러움도 느끼고,
매연과 먼지로 숨이 턱턱 막히는 아스팔트도로를 걸을 땐 짜증도 나고,
군부대와 난개발로 엉망이 된 마루금으로 인해 알바를 할 땐 성질도 났지만..
그래도 항상
그 어떤 산행보다도 행복했습니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하여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금북정맥..!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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