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3(일)
산행코스: 중원리주차장-중원폭포-중원산/도일봉갈림길-숯가마터-능선사거리-중원산-용계골-신점리(용문산주차장)
소요시간: 느긋하게 5시간(휴식 및 중식시간 포함)
도상거리: 약 8km
날 씨: 흐리고 한때 비...그리고 맑음
WITH 죽정산악회
중원산(中元山, 800m)에는 다음과 같은 소개글이 있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와 중원리 사이에 위치하며,
왼쪽에 있는 용문산과 더불어
백운봉, 도일봉의 웅장한 산세와 함께 절경을 이뤄 '경기의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중원산의 유래는 중원(中元)의 뜻에서 찾을 수 있다.
도가에서는 백중(百中)을 이르는 말로,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1년에 3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고 한다.
1월15일을 상원(上元), 10월15일을 하원(下元)이라고 하며,
7월15일의 중원(中元)과 함께 삼원(三元)이라 하여서 초제(醮祭)를 지내는 풍속이 있었다.
이 산에서 중원날 산신령께 제를 올렸다고 해서 유래된다.
용문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중원산...
미답의 산이므로 중원산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내심 설레는 마음으로 중원산으로 향한다.
▼용문역에 도착합니다.
중원산을 오르기 위해선 신점리(용계계곡) 혹은 중원리(중원계곡)를 들머리로 삼아야 하는데..
신점리를 들머리로 중원리를 날머리로 잡을 경우,
용문버스터미널에서 신점리로의 접근은 용이하나,
하산 후 중원리에서 용문터미널로의 버스편이 그렇게 빈번하지 않은 관계로
반대로 중원리에서 시작하여 대중교통이 편한 신점리(용문사주차장)로 내려오는 게 훨씬 유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용문버스터미널에서 9시10분에 있는 중원리 가는 버스를 반드시 타야 합니다.
▼용문역 1번출구로 나와 100m쯤 직진하면...
▼오거리..
'좌측으로 130m' 지점에 용문버스터미널이 있다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09:02
하지만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서 불과 3~40m 정도만 가면 바로 용문버스터미널이 나옵니다.
용문역에서 용문버스터미널까지 제법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습니다.
▼매표소의 유리창에 각종 버스시간표들이 어지럽게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09:10
중원리 가는 버스는 용문버스터미널에서 정확히 09시10분에 출발합니다.
용문역에서 내린 산객들 대부분은 용문산으로 향하는지...
중원리로 가는 버스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09:31
버스종점인 중원리주차장에 도착..
▼넓다란 중원리주차장에는 화장실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 맞은편에는 중원산 산행안내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벤치에서 산행준비를 하면서 전철을 놓쳐 용문역에서 택시를 타고 오는 산우님들을 기다립니다.
▼웬놈의 비가 이렇게 지겹도록 자주 오는지...
어제도 하루종일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면서 오늘의 산행을 어둡게 하더니..
다행히도 하늘이 조금씩 열리는 걸 보니 이제 비는 완전히 그친 모양입니다.
▼용문역에서 택시를 타고 오신 산우님들과 합류...
각자 소개를 하면서 처음 오신 산우님과 인사를 나누고...
▼09:54
드디어 중원산 산행길에 오릅니다.
중원산 가는 길은 산행안내도 우측으로 진행됩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산이 중원산인가?
정상에 서면 하늘에 구름이 완전히 걷혀 탁 트인 조망을 얻을 수 있을까?
비가 더이상 오지 않는 것도 다행이지..!
등등...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행길에 오릅니다.
▼09:57
갈림길...
좌측, 즉 이정표의 중원계곡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10:01
피플스테이(민박집)이 나오는데..
피플스테이 우측에는 중원산/도일봉 등산안내도와 산림보호감시초소가 있습니다.
▼피플스테이(민박집) 좌측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중원산까지는 3.13km...
사실 도일봉이 더 탐이 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산행이라 욕심을 낼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중원산 하나로 만죽하고, 도일봉은 다음에 개인적인 산행으로 남겨 놓습니다.
▼10:03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진행하자 간이화장실이 나오고...
▼10:04
그리고 다시 이정표...
그런데 중원산까지의 거리가 방금 전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중원산 뿐만 아니라 도일봉, 중원폭포까지의 거리표시도 마찬가지입니다.
▼10:06
중원계곡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계곡을 건널 수 있는 목재다리가 나옵니다.
▼목재다리를 건너자 다시 이정표...
▼생각보다 이정표가 곳곳에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10:09
낙석방지용 축대를 지나고...
▼낙석방지용 축대를 지나자 맑디맑은 계곡을 다시 만납니다.
어제 내린 비로 흙탕물이 되어 흐를 줄 알았는데..
산길은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계곡을 따라 이어집니다.
▼10:10
중원폭포를 안내하는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비록 거창한 규모의 폭포는 아니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소박한 아름다움은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가을비로 쌀랑해진 지금...
방문객들로 몸살을 앓았을 이곳의 지난 여름을 머리속에 그려봅니다.
▼10:16
징검다리로 계곡을 건너기도 합니다.
▼10:20
중원산/도일봉 갈림길입니다.
중원산 정상까지는 2.48km..
▼좌측으론 중원산, 우측으로는 싸리재, 도일봉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10:23
잠시 올라오자 숯가마터가 나옵니다.
▼그리고 너덜길이 이어집니다.
▼바위들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너덜길은 시종일관 이어집니다.
▼10:31
이정표...
중원산 정상까지는 1.47km..
갑작스레 된비알이 이어진 터라 숨이 가파질 만도 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0:35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너덜길과 함께 가파른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10:38
다시 숯가마터가 나오고...
▼제법 높이 올라왔다고 느껴지는데도 여전히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10:47
다시 숯가마터가 나오고..
현재위치가 5부능선이라는 것을 알리는 119구조목이 나타납니다.
▼간식을 먹으며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곳곳에 잘 익은 산다래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고 잠시 다래줍기에 열중합니다.
▼10:57
다시 출발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너덜길...
▼11:07
다시 이정표..
▼방금 전 숯가마터에 있었던 119구조목에선 정상까지 1.15km라고 표기되어 있었는데..
약 10분을 올라와 만난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1.14km..??
10분 동안 겨우 10m를 올라온 셈입니다.
▼사실 거리정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길을 헤매지 않도록 방향표시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정표를 지난 이후부터 거친 너덜길도 차츰 걷기 편한 부드러운 흙길로 바뀌는 듯..
하지만 가파른 오름세는 여전히 누그러질 줄 모릅니다.
시종일관 오르막...!
▼갑자기 안개가 자욱히 깔리기 시작합니다.
▼정비되지 않은 투박함이 중원산의 매력입니다.
▼11:40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고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안부사거리에 도착합니다.
▼중원산 정상까지는 0.73km...
신점리로의 하산길이 있고, 도일봉을 거쳐 싸리재에서 이곳으로 연결되는 모양입니다.
▼11:45
잠시 숨을 돌리고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안부사거리에서 정상까지 불과 0.73km 남았지만..
마지막 오름길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습니다.
▼로프가 이어진 가파른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1:51
처음으로 조망을 할 수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지만..
짙은 운무로 거의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중원산도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
로프와 함께 투박하고 거친 오름과 내림이 두세 차례 반복됩니다.
▼11:55
다시 좁은 암봉..
▼여전히 보이는 것은 없고...
▼정면으로 중원산 정상인 듯한 봉우리만 보입니다.
▼제법 고지대에 올라왔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이 제법 가을의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해가 나왔다간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12:04
멋진 전망장소에 올라서지만...
▼안타깝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기가막힌 조망을 보여줄 것 같은데...
▼보이는 건 그저 정상 방향...
▼드디어 중원산 정상...
▼12:17
중원산 정상은 헬기장입니다.
이미 많은 산님들이 자리를 차지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햇볕이 간간이 비추이는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싶지만...
많은 산님들로 인해 쫓기듯 정상에서 내려섭니다.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중원리로 하산하는 길이며, 우측은 신점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12:21
정상에서 신점리 방향으로 잠시 내려오자 여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아주 오붓한 장소가 나옵니다.
바람도 피할 수 있고...
여기서 점심상을 폅니다.
▼칼국수도 끓이고...
▼라면도 끓이고...
▼순식간에 진수성찬이 차려집니다.
▼13:40
너무 오래 점심시간을 가지는 것을 나무라기라도 하듯..
하늘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을 결코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갑자기 세찬 비가 쏟아집니다.
갑작스럽게 퍼붓는 세찬 비에 허둥지둥 하산...
하산길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온통 뾰죽한 바위투성이의 투박한 길이 급한 경사를 이루며 이어지다가....
▼14:05
약 20분 정도 내려오자
벤치와 함께 신점리(용문산주차장)/2.8km를 가리는 이정표가 나오면서
가파른 바위길도 걷기 편한 흙길로 바뀝니다.
여기서 산길은 우측으로 방향이 꺾입니다.
▼여전히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지만,
그나마 걷기 편한 흙길이라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희안한 것은...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비구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비였던 모양입니다.
▼신점리로의 하산길은 온통 단풍나무 천지입니다.
▼신점리(용문산주차장)/2.8km 지점에서 가파른 내림길이 약 15분 정도 이어지다가...
▼14:21
내림길이 끝나면서 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에 다다릅니다.
지도 상의 용계골에 해당되는 듯..
▼이곳도 지난 여름의 태풍과 폭우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
▼청량한 계곡과 고운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중원산이 기대됩니다.
▼희귀한 열매(?)가 잇달아 발견되는데,
독성이 강한 천남성이라고 합니다.
▼계곡을 따라 신점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길이 이어집니다.
▼14:36
이정표...
지도를 보니 조달골삼거리에 해당되는 지점으로 판단됩니다.
신점리(조계골)까지는 1.38km..
▼계속 계곡길이 이어집니다.
▼뭔가 이름이 있을 법한 거대한 바위가 버티고 있습니다.
▼석간수가 조금씩 흘러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바위의 맨 아래부분에는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 있습니다.
▼청량한 계곡물소리와 함께 계곡을 따라 아름다운 산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14:59
다시 이정표...
이제 등산로입구까지는 불과 0.8km...
산행이 끝나가고 있음이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의 산행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음을 말해주려는 듯..
좌측 아래로 밭뙈기와 비닐하우스가 내려다보입니다.
▼15:06
다시 이정표..
▼15:08
민가가 나타나고..
▼철제다리를 건너고...
▼선명한 하늘..
방금 전에 세찬 비를 뿌렸다고 하기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선명한 하늘입니다.
▼15:14
중원산등산안내도와 함께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곳이 등산로입구에 해당되는 모양입니다.
▼신점리(용문산주차장)까지는 0.7km..
▼15:22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다시 이정표를 만납니다.
▼신점리(용문산주차장)까지는 0.3km..
▼어마어마한 토란대..
▼율무...
▼중원산 정상은 맨 앞산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지도를 보니,
좌측은 용조봉능선, 우측은 중원산능선, 가운데는 도일봉에서 싸리재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여겨집니다.
▼식당가를 지나고...
▼멋진 한옥집이...
▼15:27
용문산주차장에 도착합니다.
▼15:47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오니 용문역으로 가는 버스가 들어옵니다.
▼16:04
다시 용문역...
중원산 정상부에서의 아쉬운 조망, 그리고 도일봉에 대한 미련..!
그래서
중원산은 날더러 다시 오라고 합니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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