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1(토요일)
등산코스: 내촌-독바위-주금산-비금리계곡-몽골민속예술공연장--고로쇠마을-철쭉동산-서리산-
축령산-남이바위-수리바위-축령산자연휴양림매표소
산행시간: 10시간
날 씨: 대체로 맑음, 오후부터 차차 흐려짐...
한동안 때아닌 고온현상으로 후텁지근 하더니
밤늦게부터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고 한다.
믿을 수 없는 일기예보지만 일단 우산은 챙기고 본다.
06:45 동서울터미널 도착
07:30 아침식사후 내촌(포천)행 버스 탑승
08:10 내촌 도착
08:40 모닝커피 한잔하고 산행시작
축령산을 계획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축령산-서리산 코스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하루 산행코스로는 부족할 것 같아 연계할만 한 산이 없나 검색했더니,
포천 내촌면에서 주금산을 올랐다가 볼기재로 내려와서 서리산-축령산으로 가는 산행코스가 있다.
포천시, 남양주시, 가평군을 하루에 한번의 산행으로 다 밟아보는 셈이다.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 좌석버스 3000번은 내촌파출소앞에 정차하고,
산행은 내촌파출소에서 몇발짝 옆에 있는 내촌면사무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난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내촌면사무소를 지나면 대로변에 바로 "등산로입구"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산행들머리를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게 내심 의외다.
내촌면사무소 앞마당에서 커피한잔 마시며 배낭정리를 한다.
배에서 신호는 안오지만 해결은 하고 시작해야 될 것 같아 면사무소안을 빼꼼히 들여다 봤더니 아직 문을 안열었다.
어디서 해결할까 주위를 둘러보니 면사무소옆에 하나로마트가 있다.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하나로마트 바로 옆건물에 화장실 마크가 붙어있다..^^
▼볼일을 보고 본격적으로 산행시작..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면사무소 옆길로 쭉 따라갔더니 "안골"이라는 마을이 나오고, 원하는 산길은 금방 나오질 않는다.
조바심에 지나가는 아주머니한테 물어봤더니 잘은 모르지만 조금만 더 가면 주금산 등산로입구가 나올거란다.
▼아주머니 말씀대로 얼마 안가서 주금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동네 분위기상 산길로 들어서는 입구에 이정표만 하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등산로 입구를 산뜻하게 잘 꾸며 놓았다.
▼화장실까지 있고...
하지만 겉은 깔끔해 보이지만 안은 좀 그렇다.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하나로마트 옆건물에서 해결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로 입구의 화장실을 지나 몇채의 민가가 나오고...
열심히 짖어대는 개들을 무시하고 지나가자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산길로 접어든다기 보다는 숲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이곳이 이름있는 산이었다면 산길로 접어들기 전까지의 길에는 온갖 식당들로 넘쳐 났을 것이리라...!
▼사실 오늘 컨디션이 좋지않아 산행을 내일로 미룰려고 했는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베네주엘라와의 준결승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억지로 집을 나섰는데...
아무래도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쉼터바위란다.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는 쉬지 않는 편인데...
겨우 한시간 걸었는데 몸이 무겁다. 겨우내 나지도 않던 땀도 무지 나고...
때이른 더운 날씨가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몸이 무겁다한들 어떻게 할 것인가...동네 뒷산도 아니고...
더운 날씨로 인해 물도 모자랄 판이다.
산에서는 물이 생명인데...
▼평이한 산길로만 계속되어 오다가 드디어 로프가 나온다.
정상에 거의 다왔음을 의미하는지..!
▼독바위...
옛날 덕의 상징이라고 해서 덕암이라고도 불렸고, 멀리서 보면 독(항아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독바위라고 불린다.
▼독바위를 지나자 이내 주금산 정상 능선길이다
여지껏 숲에 푹 파묻혀 답답하던 시야가 단번에 트인다.
▼주금산 정상석!
산세가 비단결 같다고 해서 비단산이라고도 불리는 주금산...
▼주금산의 또다른 정상석
아무래도 화려해 보이는 것이 최근에 세워졌겠지...!
▼예정상 서리산으로 가기위해선 불기재(수동고개)로 내려가는 것이 정석이나...
자꾸만 비금리계곡쪽으로 발길이 이끌린다.
하산했을 때 축령산자연휴량림에서의 버스시간을 고려하면 시간도 남아 돌고....
비금리계곡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도 하여 불기재를 접고 과감하게 비금리로 향한다.
▼주금산 정상 능선길 헬기장에서 본 독바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금산은 천마산-철마산과 연결되어 있다.
해서 천마산-철마산-주금산-서리산-축령산 종주코스도 제법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역시 계곡길이라 내촌에서 주금산으로 오를 때 산속에 푹 파묻혔던 산길과는 전혀 다르다.
한편으로는 볼기재 대신 비금리계곡으로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완연한 봄을 알리 듯 쭉쭉 뻗은 전나무숲사이로 계곡물소리가 제법 시원스럽게 들린다.
▼몽골민속예술공연장
▼비금리의 또다른 이름이 고로쇠마을인 모양이다.
고로쇠마을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나무판자나 개딱지에 "고로쇠 팝니다"라고 적어놓은 글이 쉽게 눈에 띈다.
가게에서 생수를 사면서 기념으로 고로쇠 한통을 사고 싶지만...
몸상태가 영 아니라서 배낭 무거워지는 게 싫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 내는 장면은
옛날 문제가 되었던 살아있는 곰에다 호스를 연결해 쓸개즙을 빼내던 인간들의 잔인함을 연상시켜
"한통 얼마예요?"라는 말이 선뜻 나오질 않는다.
▼한참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에덴요양원이 나온다.
에덴요양원 근처에 서리산으로 가기위한 등산로 입구가 있는 걸로 인터넷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확신이 서질 않는다.
물어보는 게 최곤데...지나가는 사람은 없고 단지 훽훽 지나다니는 자동차들 뿐이다.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니 드디어 서리산들머리가 나온다.
더운 날씨에 딱딱한 아스팔트길을 삼십분 이상 걸었더니 발바닥에 불이 날 지경이다.
서리산 들머리도 찾았고, 배도 고프고, 몸도 지치고...해서 점심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생강나무...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는...
▼주금산도 그렇지만 서리산도 산길에 낙엽이 굉장히 많이 쌓여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오름길 내내 낙엽을 쓸고 올라오다가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이 나타난다.
거기에서 내려다보니 에덴요양원을 지나 서리산을 오를 수 있는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지름길을 놔두고 힘든 아스팔트길로 빙 둘러 온 셈이다.
▼이정표를 보니,
그 지름길은 비금리(고로쇠마을)을 지나 에덴요양원을 거쳐 "내방리"라는 마을에서부터 시작되는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했건만 오늘따라 유달리 피곤한 몸은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다.
아스팔트길에 시달린 발바닥은 점점 더 아파오고...
참말로 산행하기 싫은 날이다..!
▼힘들다보니 정상으로 가는 봉우리가 왜 그렇게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지...
저 봉우리가 정상이겠지 싶으면 또 앞에 봉우리가 매정하게 버티고 있다.
서리산이 "나 그렇게 쉽지 않은 산이야!"하며 비웃는 듯하다.
그렇게 빌빌거리며 정상 능선길에 도착한다.
▼정상 능선길에 오른 기쁨에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아무생각없이 오로지 정상만을 향한다.
그러다보니 "철쭉동산"이라는 비석이 나온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진다.
계획상으로는 철쭉동산에 이르기 전에 화채봉을 지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심코 그냥 지나친 모양이다.
▼화채봉쪽으로 다시 뒤로 돌아 갈까 0.1초 고민하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서리산 정상을 향하여 직진한다.
▼5월의 서리산은 이곳 철쭉동산에서 철쭉이 핀 모양새가 한반도의 지도를 연상시켜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서리산 정상!
서리산 들머리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을 때가 정확히 오후 2시30분...무려 약 두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한 셈이다.
무지 빌빌거리며...ㅋ!
▼서리산 정상에서 본 앞으로 가야 할 축령산
▼서리산~축령산 길은 시에서 무지 공을 들인 흔적이 역역하다.
서리산 정상에서 내려오자마자 버스가 양방향으로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산길이 나온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길인지 아님 원래 그런 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하게 탁 트인 길이 무척 인상적이다.
▼나무숲사이로 시원하게 조성된 산길을 걷고 있자니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날라가버리는 듯 하다.
▼그렇게 멋지게 조성된 산길을 내려오자 임도가 나오며, 임도 건너편으로 헬기장이 보인다.
임도에 바퀴자국이 있는 걸로봐서는 실지로 차가 다니는 모양이다.
▼헬기장에서 축령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불과 1.15km
사실 서리산 정상과 축령산 정상간의 거리는 2.9km로 힘든 구간이 없어 한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축령산 정상!
예상대로 별다른 어려움없이 축령산 정상에 도착한다.
일기예보대로 밤부터 비가 올 것인지 바람이 점점 거칠어진다.
▼축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리산
▼축령산 정상에서의 조망
맑은 날이면 북으로는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이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청평호를 감상할 수 있다는 축령산 정상에서의 조망!
문외한의 눈에는 어느 산이 어느 산인지 모르겠다...
▼까마귀가 마음껏 창공을 활보한다.
▼남이바위
남이장군의 전설이 서려있는...
▼축령산에서도 하산길에 안전을 위해 제법 로프가 몇개 설치되어 있다.
▼확실히 해가 길어졌음을 느낀다.
얼마전만 해도 이 시각이면 이미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졌을텐데...
▼암벽약수
약수물이 정말 모기가 오줌 싸듯 바위에서 이끼를 타고 찔찔찔 흘러 내린다.
그래도 셍각보다 빨리 저 조막만한 바가지에 물이 찬다.
▼암벽약수에서 물을 마시고 내려오자 놀이터처럼 각종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자연을 한가로이 즐기며 주말을 보내기 위해 가족단위 혹은 회사야유회 장소로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모양이다.
저녁시간이라 텐트 여기저기에서 끓이고 볶고 분주하다.
▼축령산의 유래
▼딱정벌레 화장실
▼축령산→마석 버스 시간표
▶무지 피곤하다.
벌써 이렇게 더워지면 산행하기 깝깝한데...물도 훨씬 더 많이 준비해야 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 찾다가 약간 더워지니까 금방 더운 날씨를 탓한다.
인간이란게...!
▼주금산 등산지도-1
▼주금산 등산지도-2
▼축령산-서리산 등산지도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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