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9(수)
산행코스: 큰넋고개-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채석장-국사봉-송전탑(#56~#60)-585봉(벙커)-무명봉-수원산-명덕삼거리-서파사거리
도상거리: 약 12km
산행시간: 약 6시간(휴식/식사/알바 시간 포함)
날 씨: 맑음, 32℃의 무더운 날씨...
이넘의 날씨가 무슨 미친놈 널뛰듯..
6월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계절이 한여름으로 바뀌는 듯...
참으로 적응이 안 되는 올해의 날씨이다.
오늘은 지난 구간에 실수를 했던 마지막 부분을 만회하고,
이번 구간을 실시할 예정이다.
▼07:14
의정부역에 도착합니다.
근처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33번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생각으로...
지난번 제13/14구간을 마치고 33번 버스를 타고 와서 내렸던 지점의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 줄 알았는데...
버스가 좀처럼 오지 않아 이상해서 편의점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건너편에서 타야 된다고 합니다.
제기럴...아침부터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어쨌든 33번 버스를 타려면 빵집(라쁘와르) 앞, 즉 지난번 내렸던 곳에서 타야 합니다.
▼09:15
큰넋고개를 지나 맹촌마을에서 하차하여 지난 제13/14구간을 하면서 실수를 했던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임도를 따라 작은넋고개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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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지난 구간에서 놓쳤던 부분을 완료하고 87번국도에 내려섭니다.
오늘의 본격적인 산행코스인 제15구간을 시작하기 위해서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뜨거운 아스팔트길을 따라 횡단보도까지 내려갈 엄두도 안 나고...
목숨을 걸고 무단횡단을 합니다.
▼도로를 건너 쌍마주유소 옆으로 내려와 민가를 지나자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를 안내하는 표석이 나옵니다.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 앞에서 잠시나마 예를 취합니다.
▼국사봉의 들머리는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 바로 우측에 있습니다.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를 지나자 한북정맥에 대한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넉넉잡아 30분이면 충분한 작은넋고개-87번국도 부분을 1시간 이상 알바를 하며 헤매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벌써 기진맥진...
시간을 아낄려고 서둘렀던 게 화근인 모양입니다.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 옆 시원한 그늘에 서니 좀처럼 산행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생수 한 통을 비워도 갈증이 완전히 가시질 않고....땀도 삐질삐질 멈출 줄을 모릅니다.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에...오늘 이거 완전 낭패입니다
▼10:54
열을 식히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자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로 채석장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채석장을 지나 약 5분쯤 이정표가 나옵니다.
국사봉까지는 1.26km..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오늘같은 날은..
"불필요하게 속도를 내선 안된다. 되도록 천천히...
체력을 안배해 가며...급하게 하면 산행을 조질 수 있다.
물을 아끼려면 갈증을 유발시키지 않도록 숨가쁘지 않게 올라야 한다."
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진행합니다.
▼다행히 산길은 아직까지 크게 가파른 구간은 나타나지 않고...
완만한 오름과 평탄한 오솔길이 반복되어 그렇게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잎이 무성한 수림으로 인해 직사광선은 간신히 모면할 수 있어 큰 다행입니다.
더군다나 가끔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고 있어 더위와의 싸움에 큰 보탬이 됩니다.
▼차츰 은근한 오르막이 지속됩니다.
▼11:31
통나무벤치가 마련된 쉼터..
지치기 전에 약 5분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오름길은 계속 꾸준히 이어집니다.
▼오름길이 끝나고 여러 개의 리본이 나오면서...
▼전방에 국사봉 정상인 듯한 봉우리가 펑퍼짐하게 엎어져 있습니다.
▼밝은 부분이 나오는데..국사봉 정상인 듯...
▼11:53
국사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명덕삼거리까지는 7.40km...
그런데 국사봉 정상 주위에선 개미떼를 조심해야 겠습니다.
물 한모금 마실려고 배낭을 잠시 내려놓을려고 했더니 개미들이 새까맣게 배낭뿐만 아니라 옷에서 바글바글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물마시기를 포기하고 개미떼를 수건으로 털어내면서 정상을 벗어나자 바로 헬기장이 나옵니다.
▼다시 벤치가 나오고...
▼벤치를 지나자 두 갈래 길...
▼무시하고 직진하자 수림 사이로 철탑이 빼꼼히 보입니다.
국사봉에서 수원산 가는 길에는 철탑이 이정표 역할을 하므로 철탑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내 제대로 가고 있음을 의마하는 리본이 나오고...
▼근처에 철탑이 있음을 암시하는 리본도 나옵니다.
▼12:10
첫번째 송전탑이 나옵니다.
지도를 따른다면 T/L No.56의 철탑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송전탑 번호를 확인하기가 마땅치 않아 그냥 통과합니다.
▼송전탑 우측으로 주금산과 그 아래의 베어스타운이 조망됩니다.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두번재 철탑..
▼이번엔 철탑번호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T/L No.57...
그렇다면 방금 전의 철탑이 T/L No.56...제대로 가긴 가는 모양입니다.
▼57번 송전탑을 지나자 이내 또 하나의 송전탑이 전방에 버티고 있습니다.
58번 송전탑일텐데...봉우리의 정상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시 저 봉우리까지 올라야 하는데, 행복 끝..고생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은근한 오름길이 지속됩니다.
▼지치기 전에, 그리고 갈증이 나기 전에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다시 산행을 시작...
산길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12:45
송전탑#58에 도착합니다.
▼58번 송전탑에선 제법 호쾌한 조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금산에서 이어진 한북천마지맥의 마루금이 시원스레 뻗어 있습니다.
▼방금 지나온 국사봉입니다.
▼운악산...
▼그리고 잠시 후 만나게 될 T/L No.59 송전탑입니다.
▼송전탑#59를 향해 출발합니다.
▼전망이 가장 좋다는 59번 송전탑에 도착합니다.
59번 송전탑 부근에는 전망을 할 수 있는 바위지대가 있습니다.
▼잠시 후 만나게 될 60번 송전탑입니다.
▼T/L No.60 송전탑 우측으로 운악산이 조망됩니다.
▼운악산 우측으로 주금산이 시작되며...
▼방금 지나온 58번 송전탑과 주금산-철마산-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국사봉과 그 너머로 죽엽산인 듯...
▼이제 마지막 송전탑인 T/L No.60을 향합니다.
▼이정표가 나옵니다.
명덕삼거리까지는 5.60km...
▼13:05
60번 송전탑을 지납니다.
▼귀신처럼 보였던 나무...
시커먼 사람이 앞에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여 순간적으로 흠칫했습니다.
▼벙커를 지나고...
▼연이어 또 벙커를 지나고...
▼국사봉에서 수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그저 한줄로 길게 이어져 있어 길을 헤맬 염려는 조금도 할 필요가 없을 거 같습니다.
▼또 벙커...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 앞에서 바닥을 쳤던 체력은
직사광선을 피해 산길을 걸은 덕분인지..이제 완전히 회복이 된 듯 합니다.
▼가끔은 무성한 나뭇잎이 산길을 침범하고 있어 긴소매, 긴바지는 필수입니다.
▼산길은 차츰 오름세를 보이며..잣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지역이 나옵니다.
▼13:29
벙커가 나오면서 오르막의 끝인 듯 하늘이 보입니다.
지도를 보니 송전탑#60 이후의 585봉에 해당되는 듯 합니다.
현재위치가 585봉이 맞다면 다음에는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이 나와야 합니다.
▼지적도근점...
삼각점 대신 이런 게 수시로 나타납니다.
▼이정표...
명덕삼거리까진 4.06km...
▼585봉을 지나온 지 약 3분쯤 헬기장이 나오고...
▼삼각점이 있습니다.
▼헬기장을 빠져나올 무렵 무성한 나뭇잎이 완전히 산길을 가리고 있습니다.
▼나뭇잎을 헤치고 헬기장을 빠져나오자 산길이 훤하게 트입니다.
▼얼린 수박으로 체력을 보충하면서 휴식...
▼다시 헬기장이 나옵니다.
▼날짐승들의 한바탕 사투가 벌어졌는지...
▼수림으로 땡볕이 가려지는 편안한 능선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14:02
무명봉 정상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지도에는 무명봉 정상에 원추깃발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깃발은 없고 깃대만 있습니다.
▼무명봉 정상에선 산아래의 마을이 내려다보일 뿐..
수림으로 둘러싸여 아무런 조망도 없습니다.
▼한줄로 쭈욱 이어진 능선길이 호젓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다시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길...
▼뭔가 나타나려는 듯..여러 개의 리본이 매달려 있습니다.
▼헬기장인 듯...
처음으로 수원상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지도에 표시된대로 삼각점도 있습니다.
▼다시 헬기장...
▼이번엔 한북정맥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14:20
헬기장을 지나자 바위가 나타나면서 앞을 가로막습니다.
바위 위에 올라가 커피와 던킨도너츠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합니다.
▼바위에서 내려오면서 오늘 처음으로 산님을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눕니다.
▼다시 이정표...수원산 정상까지는 0.6km...
그런데 약수터 정상은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임도같은 너른 길이 잠시 나오더니...
▼너른 공터로 이어지고...
▼너른 공터를 지나자 참호작업을 하는 군인들을 만납니다.
수원산 정상부를 차지하는 군부대가 가까이에 있는 모양입니다.
▼예상대로 군부대가 나무를 비집고 조금씩 나타납니다.
▼군부대 우측으로 산길이 나 있습니다.
▼군부대 우측으로 최근에 산길정비작업이 이루어졌는지...로프와 기둥에서 반질반질 빛이 납니다.
▼목재계단과 함께 전망대가 나오는데...현재 한창 작업 중에 있습니다.
▼오후가 될수록 대기가 점점 더 부옇게 변해 전혀 조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운악산 방향이지만..
▼15:04
군부대를 우회하는 철책이 끝나면서 군부대 정문이 나오는데...
군부대 정문 앞에 수원산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대로 정문 앞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군부대 정문에서 약 50m 정도 내려가자 철재계단이 나오면서 이정표...
▼철재계단을 올라오자 다시 이정표...
▼15:08
수원산 정상에 해당하는 헬기장입니다.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합니다.
▼이제 하산입니다.
방금 전의 철재계단을 따라 내려가서 군부대정문으로 가서 하산길을 찾아야 하는데..또 애매합니다.
불행히도 군부대 정문 근처에는 하산길을 안내하는 아무런 정보를 찾을 수 없으니..
근무를 서고 있는 어린 병사들이 산길을 알리는 만무하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하산길에 대한 산행정보를 전혀 조사해 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수원산 정상까지 가면 뭔가 길이 나오겠지 싶어 아무 생각없이 왔는데...
도대체 어디로 내려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마침 계단작업을 하시는 분이 군부대정문으로 다가오길래 물어봤더니,
명덕삼거리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쭈욱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꺾이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고 합니다.
명덕삼거리로 내려가는 산길은 없는지 물어봤더니, 그건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군부대정문에서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이정표의 굴고개 방향인데..
굴고개 방향은 지도상에서 수원산에서 명덕삼거리로 내려가는 길과는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15:45
군부대주위에서 내려가는 길을 찾으려고 왔다리갔다리 헤매다...
고민이 되지만, 일단 굴고개 방향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검문소가 나오고...
▼16:03
요상한 건축물이 나오는데..
▼수원산 정상 전망대..
▼전망대가 있는 장소에 군인들이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명덕삼거리로 가려면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고 합니다.
▼도로를 따라 산허리를 돌며 구불구불 한참을 내려갑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갑자기 아차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부대철책을 우회하기 전에 명덕삼거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었는데...
왜 그걸 간과했는지..!!
수원산 정상에서 내려와 군부대철책을 따라 다시 그곳으로 갔었다면 산길을 따라 명덕삼거리로 내려갈 수 도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자 아쉬운 마음은 순식간에 쓰라림으로 바뀝니다.
▼16:30
명덕삼거리에 도착합니다.
한북정맥과 한북천마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한 명덕삼거리...
한북천마지맥 혹은 수도권 55산 이어가기 제16구간의 들머리인 서파사거리로 가기 위해선
노란 입간판(명덕탄산천)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에 전봇대가 있는데...
서파사거리로 가는 산길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서파사거리로 가는 산길 맞은편의 그림입니다.
수원산에서 제대로 내려왔다면 이쪽으로 내려왔을텐데...속이 쓰립니다.
▼속이 쓰리지만...
알바도 산행의 일부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서파사거리로 향합니다.
처음에는 좋은 길이 이어지다가...
▼잠시 후 무덤이 나오면서 길이 불투명해집니다.
▼참호가 파여져 있고...
▼다시 무덤이 나오면서 아래로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무덤을 지나자 커다란 나무가 버티고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 좌측으로 운악산이 멋지게 보입니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선 무덤이 나오면 조금 더 진행하여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잡풀과 덤불로 산길이 완전히 묻혀 있어 더이상 진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오른쪽 무덤 아래로 보이는 마을로 대충 내려갑니다.
▼대충 내려왔더니 본의 아니게 남의 집 뒤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16:55
마을의 민가를 지나 도로가 있는 쪽으로 나오니 쌈밥집이 나옵니다.
▼근처에 "죽여주는 동동주"라는 간판이 보이는데..제대로 내려왔으면 저 근처로 내려왔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별반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도로 건너편에 변강쇠해장국집이 보입니다.
다음 제16구간의 들머리가 되는 곳입니다.
▼17:57
쌈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광릉내로 가는 7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다음 구간부터는
수도권 55산 이어가기와 가끔씩 맞물렸던 한북정맥과는
이제 완전히 이별을 하고
약 50km의 한북천마지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북천마지맥은
수도권 55산 이어가기의 나머지 구간들과 방향을 같이 하는데...
졸지에...본의 아니게..
수도권 55산 이어가기를 하면서
한북천마지맥종주를 하게 됩니다.
수도권 55산 이어가기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무더운 날씨가 걱정스럽습니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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