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19(금)
산행코스: 한티마을-칠갑문-칠갑광장휴게소-충혼탑-칠갑산스타파크천문대-자비정-칠갑산정상-삼형제봉-
장승공원-장곡주차장
소요시간: 4시간20분(휴식시간 포함)
날 씨: 대체로 맑음
06:50 인천터미널에서 공주행 시외버스 탑승
08:42 공주종합버스터미널 도착
08:56 청양행 시외버스 탑승
09:40 한티마을에서 하차
오래전부터 코스가 짧아 미뤄 왔던 칠갑산..
밀린 숙제를 하듯 공주행 버스를 타고 칠갑산으로 향합니다.
▼08:42
인천에서 공주까지 예상소요시간이 2시간30분이었는데,
기분좋게도 약 20분 일찍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작년에 왔을 때와는 내부시설이 많이 달라져 있어 이상하다 싶었는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가 통합되어 공주종합버스터미널로 새롭게 단장을 했다고 합니다.
▼어제 인터넷을 뒤져 보니, 공주에서 칠갑산으로 가기 위해선
청양행 시외버스를 타고 정산을 지나 대치터널을 통과한 후 한치마을에서 내려야 된다고 검색되어 집니다.
해서 매표소 직원에게 청양 한치마을 간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그때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혹시 한티..."대티..???"라고 되묻습니다.
그래서 한치마을이 대치터널 지나 대치리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자,
자기네들은 "대티"로 알고 있는데 왜 타지방에서 오면 "대치"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식으로 지들끼리 수근댑니다.
한치마을도 어떤 지도에는 "한티마을"로 표기되어 있는 걸 얼핏 봤기 때문에
대치가 원래 이 지방사람들에게는 대티로 통하는 모양입니다.
버스표를 끊고 급하게 김밥을 한줄 사서 버스에 오릅니다.
▼공주종합버스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30분쯤 지나 정산에서 약 5~10분 동안 정차합니다.
▼다시 출발...
이내 국내 최장(약 200m)의 출렁다리가 있다는 천장호를 지납니다.
▼이어 다음이 대치라는 것을 알리는 버스정류소가 차창 밖으로 홱 지나갑니다.
▼대치터널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교통안내표지판이 두어 개 나오더니...
드디어 대치터널를 통과합니다.
▼버스를 타면서 버스기사양반에게 한치마을 가냐고 물었을 땐 들은 척도 안하더니...
대치에 도착했을 때야 비로소 입술 떼기가 힘겨운 듯 마지못해 칠갑산 다왔다고 내리라고 합니다.
▼한치마을에서 칠갑산 정상으로 가는 도중 천문대가 있다는 것도 알고 왔는데..
이 표지판을 보니 칠갑산 들머리는 이미 찾은 셈입니다.
▼한티마을 입구의 주변풍경입니다.
▼버스정류장 옆에 한티마을을 알리는 표석이 있습니다.
▼어쨌든 무사히 칠갑산 입구까지는 잘 왔는데..문제는 아침식사!!
버스가 칠갑주차장(휴게소)에 정차하리라고 예상을 하고 아침을 거기서 해결하면 되겠다 싶어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예상과 달리 버스는 칠갑산휴게소를 조금 벗어나 바로 한티마을에 도착하니 약간의 갈등이 생깁니다.
▼칠갑주차장까지 도로 내려갈려니 귀찮고...
일단 이곳 주위에서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저곳 식당을 기웃거려 보지만 거의 다 아직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아침식사 됩니다"라고 현수막을 걸어 놓았지만...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유일하게 버스정류장 바로 뒤에 있는 이 식당은 아침식사가 된다고 합니다.
▼갓 지은 밥에다 구수한 청국장..
▼먹었으니 비워야 되겠지만...
아직 확실한 신호가 오지 않아 그냥 통과합니다.
▼10:18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 물통에 물도 채우고, 서비스로 커피도 한잔 얻어 먹고...
드디어 칠갑산 산행길에 오릅니다.
▼한티마을 입구에서부터 줄곧 포장도로가 이어집니다.
5분쯤 가다 보니 우측 아래로 칠갑주차장(휴게소)이 보입니다.
▼샬레호텔을 지나고...
▼우측으로 칠갑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 듯...
▼청양고추의 고장다운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약 20분쯤 올라오자 굴다리가 나옵니다.
▼칠갑문...
굴다리가 칠갑산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모양입니다.
▼칠갑문을 통과하자 안내표지판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자 바로 칠갑광장휴게소가 있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칠갑산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노랫소리가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여기에 이런 규모의 휴게소가 있는 줄 알았다면 한티마을 입구에서 식당을 여기저기 기웃거릴 필요가 없었는데...
어쨌든 아침을 맛있게 먹었으므로 더이상 먹거리에는 관심이 없고..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장에서 신호가 오는 듯 마는 듯...어중간하지만 마음 편하게 산행을 하기 위해 일단 화장실로 직행합니다.
의외로 시원하게 빠져나오는 바람에 기분이 아주 상쾌합니다.
하지만 잠시 명상에 잠기는 순간...갑자기 "툭"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된 듯 화장실 안이 캄캄해집니다.
화장실 안으로는 한줄기의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지 완전 암흑천지입니다.
배낭 속에서 휴지를 꺼내야 되는데...쉽지가 않습니다.
예수 믿어라고 받은 휴지는 간신히 찾았지만, 휴지를 한장씩 펴서 두장을 겹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간신히 뒷처리를 하고 대충 바지춤을 추스리면서 화장실 입구쪽으로 걸어가서
햇빛이 들어오게끔 화장실 입구의 문을 열자 그제서야 다시 전깃불이 들어옵니다.
화장실 입구의 문과 형광등이 센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휴게소 맞은편에는 시원한 약수터가 있습니다.
▼또한 한쪽에는 최익현이란 분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칠갑광장휴게소를 벗어나 다시 산행길에 오릅니다.
▼얼마 가지 않아 체육시설이 마련된 장소가 나옵니다.
▼산길이라기 보다는 산책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충혼탑을 지납니다.
▼오늘 산행에서 줄곧 만나게 될 이정표입니다.
▼스타파크 천문대를 지납니다.
▼넓다란 산책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이정표가 나오면서 우측으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되려는지...
▼하지만 산길은 산책길 옆으로 조금 이어지다가 곧 산책길과 합쳐집니다.
▼편안하게 걷기는 좋으나, 산에 온 기분이 나지 않아 산길다움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칠갑산이란 자체가 조금씩 실망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한티마을에서 정상까지 이르는 산길을 아예 공원처럼 산책길로 조성을 해 버린 모양입니다.
▼이제 칠갑산 정상까지는 불과 1.6km...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산의 의미를 잃어버린 칠갑산...
▼자비정이 나옵니다.
▼자비정을 지나면서 길이 좁아지고, 약간은 산길다운 길이 시작됩니다.
▼로프가 나오면서..
▼긴 나무계단길...
▼11:59
나무계단을 올라오자 한티마을에서 시작된 정상까지의 산행은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칠갑산 정상석입니다.
밋밋한 산행으로 정상에 올라오다 보니 정상에서의 감흥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정상에 올랐으니 조망을 합니다.
잠시 후 가야 할 삼형제봉입니다.
▼칠갑산 정상은 헬기장입니다.
제를 지내는 제단이 있고, 그 옆에는 삼각점이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2:22
삼형제봉으로 향합니다.
삼형제봉은 장곡리 방향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빠져야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삼형제봉으로 가는 길은 한티마을에서 칠갑산 정상으로 오던 길과는 달리 인위적으로 손댄 흔적이 없어 보입니다.
▼정상에서 5~6분쯤 내려오자 삼형제봉으로 가는 길림길이 나옵니다.
▼삼형제봉은 작은칠갑산이라고도 불립니다.
▼칠갑산은 산악마라톤코스로도 활용되는 듯...
▼전방에 나즈막히 앞을 가로막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작은 돌탑이 쌓여 있습니다.
짐작으로 삼형제봉 중 막내봉이거나 둘째봉일 것이라 추정합니다.
▼돌탑 맞은편에 다시 봉우리가 있습니다.
▼돌탑에서 두번째 봉우리까지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상부가 길쭉한 게 봉우리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든 별다른 봉우리가 없으므로 여기가 삼형제봉 중 또하나의 봉우리라고 여겨집니다.
▼다시 또 다른 봉우리를 향해 진행합니다.
▼다시 5분도 채 못 되어 삼형제봉의 마지막 봉우리에 다가섭니다.
▼삼형제봉의 마지막 봉우리는 헬기장입니다.
지나온 첫번째 봉우리가 제일 높아 보이기도 하고, 여기가 더 높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아리까리합니다.
▼삼형제봉에서의 조망은 별로 기대할 게 없습니다.
단지 안테나가 설치된 칠갑산 정상이 보일 뿐..
▼진행방향에서 직진하면 마재고개로 내려가는 길이며...
▼장곡주차장은 우측입니다.
청양고추 외에 구기자도 청양의 특산물이라고 줄곧 이정표를 통해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13:04
헬기장에서 잠시 뭉기적거리다 하산을 합니다.
▼처음엔 다소 가파른 내림길입니다.
▼10분쯤 내려오자 가파른 내림길이 끝나면서 이정표가 있습니다.
▼장곡주차장까지 3.1km...
▼청양고추와 구기자, 그리고 메론까지 선전하고 있는 이정표는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이정표를 가만히 살펴보니, 삼형제봉에서 장곡주차장까지 이르는 산길이 장곡로이며, 장곡로에는 "03"의 번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현위치는 장곡로의 08번에 해당되며, 장곡로입구에서 1.6km 떨어진 지점이며,
장곡로 입구에서 삼형제봉(쉼터)까지 총 23개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의 이정표를 지나면서 거리를 보니 매 200m 마다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듯 합니다.
▼산불조심 안내판이 나오면서 갈림길입니다.
▼우측에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는 걸로 보아 우측길이 공식등산로인 모양입니다.
▼나무을 헤집고 칠갑산 정상과 삼형제봉이 동시에 보입니다.
▼비록 삼형제봉에서 장곡주차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지만,
크게 고도를 낮춤이 없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게 제법 재미가 있습니다.
애초에 한티마을을 들머리로 잡지 않고, 반대로 장곡주차장을 들머리로 잡았더라면
훨씬 유쾌한 산행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려가고...
▼올라가고..
▼잠시 내려갔다가...
▼또 올라가고...
▼우측 아래로 장곡사주차장으로 향하는 듯 한 도로가 내려다보입니다.
▼산행이 거의 끝나가는 듯..오른쪽으로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됩니다.
▼장곡로 입구까지는 불과 200m..
현재위치가 "01"이므로 마지막 이정표인 셈입니다.
▼14:25
장곡로 입구에 도착합니다.
▼장곡주차장으로 가기 직전에 장승공원이 있습니다.
장승들을 잠시 둘러봅니다.
▼장승체험관
▼장승공원을 둘러보고 버스정류장 옆에 세워져 있는 버스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16:15에 있는 칠갑산 순환버스를 타려면 약 2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캔맥주를 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버스는 없는지 물었더니,
15시30분에 청양읍으로 가는 버스가 온다고 합니다.
▼아침에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구입한 김밥과 함께 캔맥주를 마십니다.
▼정확히 15:30에 청양읍으로 가는 버스가 옵니다.
버스에 올라타면서 기사님에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릴려면 어디서 내리면 되냐고 물었더니,
우체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고 합니다.
▼버스가 우체국에 도착할 때쯤, 친절하게도 손가락으로 골목길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고 합니다.
▼친절한 기사님의 말씀대로 우체국을 지나서 다음 건물에 있는 편의점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조금 걸어가자..
▼시외버스터미널 후문쪽이 나옵니다.
▼청양시외버스터미널 정문입니다.
버스표를 끊은 후 남는 시간을 터미널 옆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오뎅을 사먹으면서 떼웁니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gksfid
'이산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평 칼봉산: 칼봉-매봉-깃대봉 (0) | 2010.03.22 |
|---|---|
| 칼봉산(칼봉-매봉-깃대봉) 산행정보 및 대중교통정보 (0) | 2010.03.22 |
| 칠갑산 산행정보 및 대중교통정보 (0) | 2010.03.19 |
| 다시 찾은 계룡산 (0) | 2010.03.15 |
| 계룡산 산행지도 및 대중교통정보 (0) | 201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