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21(일)
산행코스: 용추종점(공무원휴양소)-물안골(연인산/칼봉갈림길)-칼봉-회목고개-매봉-경반리갈림길-깃대봉-
윗삼일/송이봉갈림길-약수봉/깃대봉갈림길-사방댐-새밀종점
소요시간: 6시간
날 씨: 맑 음
07:30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행 시외버스 탑승
08:38 가평터미널 도착
09:00 용추행 버스 탑승
09:18 용추종점(공무원휴양소) 도착
칼봉산에 대한 일부 블로거들의 글을 읽어보니,
『지난 99년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는 가평을 찾는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을 위해 관내 명산을 알리는 취지에서
"우목봉"을 "연인산", "전패봉"을 "우정봉", "전패고개"를 "우정고개", "구나무산"을 "노적봉" 등으로
몇몇 산이름을 바꾸면서 칼봉산도 산자를 뺀 "칼봉"으로 변경되었지만,
산객들은 예전처럼 편하게 칼봉산으로 부르고 있다.』라고 소개를 한다.
어제 전국을 뒤덮은 뿌우연 황사로 대낮에도 어두컴컴하더니...
오늘은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기만 하다.
어제의 심각한 황사와 오늘도 오후에는 황사가 몰려올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평소의 일요일에 비해 가평의 산을 찾아온 산꾼들이 훨씬 적은 듯하다.
그나마 몇 안되는 산꾼들 대부분이 화악산이나 명지산으로 향하는 용수행 버스를 타고,
칼봉산으로 가는 용추행 버스에는 단 3명의 산객만이 올라탄다.
▼09:18
가평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예상보다 빨리 20분이 채 안 걸려 용추종점(공무원휴양소)에 도착합니다.
▼용추종점(공무원휴게소)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연인산, 칼봉산, 노적봉에 대한 개략적인 안내도를 새긴 비석이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몇 발짝 걸어가자 좌측으로 다리가 나오며, 다리 입구에 연인산/칼봉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정표는 연인산/칼봉산으로 가기 위해선 다리를 건너도록 지시를 하지만, 무시하고 마을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산행에 있어서의 최대 걱정거리는 어제와 같은 황사였는데..
비록 오늘도 황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새벽에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서면서 마셨던 새벽공기에는 전혀 황사의 탁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단지 계곡 주위에서의 싸늘한 한기만이 있을 뿐, 호흡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넘쳐나는 용추계곡...
계절이 계절인지라 한갓지기만 합니다.
▼식당과 펜션들로 가득찬 마을이 나옵니다.
▼거의 마지막 펜션을 지나고...
▼계곡을 따라 산골로 들어가는 임도가 이어집니다.
▼계곡물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다시 이정표...
칼봉산으로 들어서는 갈림길이 나올 때까지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맑디 맑은 계곡물이 계절을 뛰어넘어 여름을 재촉하는 듯 합니다.
▼09:50
드디어 연인산/칼봉산 갈림길에 다다릅니다.
진행방향에서 좌측에 산불조심 현수막과 함께 희미한 산길이 있습니다.
칼봉산 정상까지는 3.1km...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초반부터 가파른 산길이 시작됩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등산화끈을 다시 매고 배낭도 정리합니다.
▼5분쯤 가파르게 올라오자 가파름이 어느 정도 꺾이고 능선처럼 보이는 완만한 산길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완만한 산길은 아주 잠시...
숨을 깔딱이게 만드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잠시 한숨을 돌립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산길이 얼마나 가파른지 뒤를 돌아 슬쩍 아래로 내려다봅니다.
▼다시 오름길...
▼산길 우측으로 눈으로 하얗게 뒤덮힌 산봉우리가 보입니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직 녹지 않은 하얀 눈들이 산길 곳곳에 덤성덤성 쌓여 있습니다.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약 20분 이상 동안 이어진 줄기찬 오름길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물 한모금과 함께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금 있으면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일 진달래...
산길 곳곳이 진달래터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다시금 우측으로 보이는 설산..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칼봉산...
비록 산길 내내 특별한 볼거리 하나 없이 지금 보이는 건 그저 앙상한 나무와 땅에 쌓인 낙엽뿐이지만,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에 꽃이 펴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쯤이면,
칼봉산의 진면목은 그제서야 나타날 것입니다.
▼10:30
초입부터 시작된 가파른 오르막 탓에 벌써 두번째 휴식을 취합니다.
▼올라서면 뭔가 좋은 전망을 보여줄 것 같은 바위...
일단 한번 올라가 봅니다.
▼방향으로 봐서 연인산과 명지산인 모양입니다.
▼매정하게도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아직 겨울을 붙잡고 있는 칼봉산...
▼진달래군락은 수시로 나타납니다.
▼10:58
가파른 오르막의 끝으로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서자, 연인산/칼봉산 갈림길에서 산길로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옵니다.
중산리/물안골 갈림길입니다.
칼봉산 정상까지는 1.35km..
▼갈림길에서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려는 듯..
▼하지만 전방에 봉우리 하나가 우뚝 버티고 있습니다.
▼전방에 버티고 있는 봉우리를 올라가기 위해 다시 내려갑니다.
하지만 이번엔 빙판길...
▼빙판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또 이정표가 있습니다.
좌측으로 경반리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내려왔으니, 올라가야 합니다.
▼가끔씩 산길 우측으로 보이는 눈으로 뒤덮인 봉우리가 아무런 이유없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아직까지 눈으로 뒤덮힌 봉우리가 있다면 그건 틀림없이 경기의 최고봉인 바로 화악산입니다.
▼이따금 세찬 바람이 몰아칠 뿐...
어제의 황사와는 상관없이 하늘은 청명하기만 합니다.
▼11:25
한 봉우리에 다가서자 이정표가 있습니다.
▼칼봉산 정상까지는 불과 700m..
우측으로 용추버스종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아마 지도상의 '칼봉이'로 연결된 길인 것 같습니다.
▼봉우리에서 내려서기 전에 나무로 가려 놓치기 쉬운 전망좋은 장소가 숨어 있습니다.
살짝 다가서서 조망을 합니다.
전방에 두개의 봉우리가 버티고 있습니다.
두번째 봉우리가 칼봉산 정상으로 여겨집니다.
▼연인산과 명지산입니다.
▼칼봉을 지나 가야 할 매봉-깃대봉 능선입니다.
▼조망을 마치고 내려섭니다.
▼바람은 점점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방금 전 조망을 하면서 본 두개의 봉우리 중 첫번째 봉우리로 향합니다.
▼조심스런 빙판길이 계속이어집니다.
▼두개의 봉우리 중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이제 칼봉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11:47
칼봉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칼봉산 정상에서는 나무들을 헤집고 운악산이 조망될 뿐...
▼아쉽게도 수림에 가려 탁트인 호쾌한 조망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라면과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점심상을 펼 무렵 유일하게 만난 어느 산악회에서 온 산님들입니다.
▼12:25
점심식사를 마치고 매봉으로 향합니다.
▼칼봉에서 내려서자마자 세찬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몰아칩니다.
▼무엇보다도,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처럼,
산객을 압도하는 것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산자락을 휘돌며 내는 바람소리입니다.
▼마치 칼봉산이란 이름이 세차게 몰아치는 칼바람 덕분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처럼...
▼세찬 바람 속에서도 유일하게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산죽이 더없이 강인하게 보입니다.
▼바위에 짓눌린 나무...
▼아님 바위를 들어올린 나무...
▼발 아래로 임도가 보입니다. 회목고개인 듯...
▼12:45
회목고개에 도착합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마일리 국수당으로 가는 길이며, 반대로 내려가면 경반리 경반사로 가는 길입니다.
▼회목고개에는 성황나무가 위엄스럽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봉으로 가는 길은 임도와는 상관없이 칼봉에서 내려와 맞은편의 산길입니다.
▼칼봉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그렇게 요란스럽게 몰아닥치던 바람은 회목고개에 당도하면서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습니다.
▼매봉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칼봉산입니다.
▼오늘 산행에 모델이 되어 주신 청수장님..
좀처럼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매봉으로 가는 길 역시 은근한 오름세를 보입니다.
▼가야 할 매봉-깃대봉 능선입니다.
▼매봉 정상으로 다가서는 듯...안테나가 보입니다.
▼그래도 봄은 오나 봅니다.
▼13:17
매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매봉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기대할 게 없습니다.
정상석 뒤로 주금산에서 이어진 서리-축령의 산들이 조망되는 걸 제외하면...
▼한편으론 안테나 뒤로 가보지 못 한게 아쉽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안테나 뒤로 설 자리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안테나 뒤로 갈 수만 있다면 연인산에서 명지산, 그리고 멀리 화악산까지 조망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스켓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늘 마지막으로 가야 할 봉우리인 깃대봉으로 향합니다.
▼매봉 정상에서의 조망보다 오히려 깃대봉으로 가는 도중에 가슴을 탁트이게 하는 그림들이 간혹 펼쳐집니다.
깃대봉에서 송이봉으로 이어진 능선입니다.
▼매봉에서 깃대봉으로 가는 능선에는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긴 방화선을 따라 깃대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호젓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나온 매봉을 뒤돌아 봅니다.
▼칼봉에서 경반리 혹은 승안리로 흘러내린 듯한 산줄기가 아주 멋스럽습니다.
다음에 온다면 저 산줄기 끝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칼봉 정상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봉에서 깃대봉으로 가는 방화선길에 경반리로 연결된 길이 있습니다.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린다는 복수초꽃...
▼4월에도 눈으로 뒤덮힌다는 화악산....
▼경기의 최고봉인 화악산은 계속 산객의 시선을 빼앗습니다.
▼깃대봉에서 송이봉으로 이어진 긴 방화선...
▼차츰 깃대봉 정상이 가까워집니다.
▼어디서 봐도 위엄스럽게 보이는 화악산...
▼14:06
깃대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깃대봉에서의 조망입니다.
매봉에서 연인산, 그리고 명지산까지 조망됩니다.
▼매봉에서 나무사이로 조망되었던 주금산...
깃대봉에서는 한결 나은 조망을 제공합니다.
▼하산을 합니다.
칼봉-매봉-깃대봉 코스에 있어서의 단점은 교통편입니다.
들머리인 용추종점으로 갈 때의 교통편은 별 문제가 없으나, 하산 후 새밀종점에서 버스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두밀리를 기준으로 약 10분 전인 15시50분 경에 버스가 한대 오고, 다음 버스는 19시10분에 있으니...대부분 콜택시를 부른다고 합니다.
아침에 가평버스터미널에서 택시기사분에게 새밀종점에서 택시를 부르면 비용이 얼마 되냐고 물었더니, 약 12,000원 정도라고 합니다.
▼깃대봉에서 송이봉쪽으로 조금 내려오자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송이봉/윗삼일 갈림길입니다.
▼우측 윗삼일쪽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가파른 내림길이 시작됩니다.
▼역으로 새밀종점을 들머리로 잡는다면 칼봉으로의 오름길에 버금가는 빡센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로프가 나옵니다.
▼바람을 피해 라면을 끓여 먹기 좋은 아지트도 있습니다.
▼급한 내림길은 시종일관 이어집니다.
▼약 30분쯤 내려오자 하산길이 차츰 부드러워집니다.
▼얼마후 길이 약간 희미해지면서 잡목으로 뒤덮힌 물없는 계곡이 나옵니다.
계곡을 따라 몇걸음 내려오다가 좌측으로 뚜렷한 길이 있습니다.
▼14:50
윗삼일까지 1.24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조금 더 내려오자, 산행이 거의 끝났음을 알리는 임도가 나옵니다.
새밀종점에서 15시50분 경에 있는 버스를 타기에 충분한 여유가 있습니다.
▼이 임도는 약수봉/깃대봉의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자 계곡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계곡바위에는 이끼가 그대로 끼여 있습니다.
▼청정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차츰 사람냄새가 나는 인공구조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홍수를 막기 위한 사방댐이 있습니다.
▼양봉통도...
▼민가가 보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칼봉-매봉-깃대봉 코스는 징검다리로 시작해서 징검다리로 끝나는 듯..
▼15:25
새밀종점에 도착합니다.
새밀종점 버스정류장 맞은편에는 깃대봉/약수봉에 관한 안내지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로 하산주를 대신합니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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