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6
날씨: 맑음
지난번 지리산길이 못내 아쉬워 누나들을 살짝 꼬셔서 아침 여섯시에 출발
지리산길안내센터근처에 차를 박아놓고 다시 매동마을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안개가 짙게 깔린줄 알았더니 근처 공장과 민가에서 나온 연기가 낮은기온 탓에 아래로 자욱하게 깔린게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아직은 이른 시각이라 꽤 춥다.
약간은 흐린듯하여 주위경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것 같았으나,
막상 매동마을에 도착하니 그런 걱정은 한방에 싸~악 날라가 버렸다.
▼천천히...유유자적...
▼점점더 하늘은 맑아지고,
지난밤의 차가운 공기만 흐릿하게 신선한 안개로 남아있다...
▼등구재가는길...
여기는 전라도...
저산을 넘으면 경상도인가..?
▼걷다보니 어느틈엔가 몸이 데워지고 땀까지 난다...
정말 복받은 날씨...
처음 왔을땐 날씨가 흐려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누나들을 끌고오라고 그때 그렇게 흐렸나보다...ㅋ!
▼작은누나...!
저질체력땜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희야누야...
생전 처음하는 산행...
걷다보니 할만한지 한껏 업되어있다...
▼등구재...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
거북이등같아서 등구재라 불린다는데...어디가 거북이등인지 확인하는데는 오늘도 실패..
먼저번에는 가는 빗줄기를 맞으며 커피와 쵸코파이를 먹고, 숨어서 응가를 했던 곳...
오늘은 전나무 사이로 드는 햇빛이 멋지다..
▼창원마을로 내려가는 길...
창원마을간다고 했더니 마산옆의 창원까지 가냐고 저질개그를 했던 희야누야...ㅋ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아득하게 보인다...
천왕봉도 보이고..
주능선과 그밑 금계마을 사이에 핀 안개가 이채롭다...
그림 조오~~타..
▼인연...
우연의 일치...
웃긴다...
▼대나무밭굴..ㅋ
자세나온다 큰누야...!
▼전에 놓치고 갔던 서암정사
절꾼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절하고 잠시 뜸들였더니 벌써 3시가 넘는다.
벽송사를 지나 송대마을로 가려면 1시간 반은 잡아야 한다.
그러면 4시반...
하지만 여기서 이만 오늘 여정의 끝을 결정해야했다..
훗날 꼭 다시 찾아 오리라고 서로에게 약속하고..
무엇보다 한배에서 태어나
이렇게 같이 많이 걷고 많이 웃었던적은 처음이리라...
오늘의 이렇게 행복했던 순간들을
평생 잊지말고
다음에도 같이 걷고 같이 웃을수 있기를 바라며,
같이 하지 못한 나머지 가족들이
언젠가는 이런 행복속에 모두 함께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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