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25
산행코스: 매동마을-등구재-상황마을-창원마을-금계마을-의중마을-벽송사-송대마을-용유담
날씨: 흐림
마산에서 남원인월행 첫차를 탓지만 진주에서 잠시 쉬고 산청에서 또쉬고...아~짜증
도착하니 거의 10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아침밥은 먹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아 식당을 찾으니 쉽게 눈에 들어오는 식당도 없어 문열어 놓은 곳으로 대충 들어가니
밖에서 봤을땐 볼품없는 식당같았는데 제법 규모가 있어보였다.
한창 김장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에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한끼식사에도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친절함에 따스한 마을인심을 짐작할수 있었다.
요기를 하고 물도 채우고...식당주인한테 지리산길안내센터가 어딘지물으니,
이미 많은 사람이 다녀간 듯 익숙하게 가르쳐주신다.
▼지리산길안내센터에 들러 지도도 얻고 이런저런 설명도 듣고..
버스를 타고 매동마을로 향했다.
버스기사에게 매동마을로 간다고 했더니 역시 내릴때쯤 친절히 다왔다고 내리라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 기본적인 친절함인데, 가식이 전혀 섞여있지 않은...
마치 우리지역에 방문에 주셔서 고맙다는 지역홍보대사의 안내를 받은듯 하다.
▼생각보다 상세히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상세하다기 보담 친절하게...
▼갈림길마다 어김없이 이정표가...
그래서 망설이고 헤매일 필요가 없다.
▼오~~땅에도..
그러지 않아도 약간 헷갈렸는데...
▼날씨가 흐린탓에
그렇게 좋은 전망은 기대할 수 없으나,
참 따뜻한 길임을 느낀다...
아무생각없이 걸을수 있는 포근한 길...
자유롭게 작은여행을 왔음을 느낄 수 있는...
▼옛날 어느 동네에서나 볼수 있었던 당산나무...
그래서 그런지 여기가 마치 꿈속의 우리동네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뭔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던 곳...
하느님보다 부처님보다 더 신성시 되지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숙연해지면서 나무가 내뿜고 있는 신령한 "기"가 온동네를 감싸며 보호하는 듯 하다.
이방인들에게는 행동조심하라는 경고성 전파도 내보내고...
▼참 아름답다...
소박한 아름다움...
▼현재 개통된 지리산길은 1구간 다랭이길, 2구산 산사람길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여기서 1구간이 끝나고 의탄교를 지나 약간의 산길이 기다린다.
지금보니 버스정류소내 거울에 내모습이 들어있네..ㅋ
▼의탄교입구에도 지리산길안내표지가 친절히도 세워져 있다.
▼시간이 없어 정작 둘러봐야하는 서암정사는 그냥 지나치고,
벽송사를 지날무렵 지리산 공비토벌루트라는 표지판이 투박하게 세워져있다.
빨치산을 산사람이라고 불렀다나...?
그래서 2구간을 산사람길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선녀굴...
빨치산들이 아지트로 삼았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선녀굴도 둘러보고 가야되는데...
의탄교부터 거의 뛰다시피 왔건만 벌써 4시가 다되었다.
서서히 어둑해지고 기온도 급히 떨어지는 것 같다
흐리고 평일인탓에 2구간에선 벽송사를 제외하곤 인기척을 느낄 수 없다.
버스가 좀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이 4시 20분
하산길로 내려가서 마을에 도착하면 5시...
어둑해지는게 으쓱하다.
아쉽다..
송대마을과 세동마을을 다 둘러보지 못한것도 아쉽고,
구석구석 지리산길의 진정한 냄새를 폐부 깊숙히 들여마시지 못해 더 아쉽다.
송대마을로 내려와 트래킹을 마치기로하고 용유담으로 가던중 만난 젊은사람의 말이 약간은 걸린다.
지리산길을 왜 만들려고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아님 이해할려고 하질 않는건지..
시골사람과 도시사람의 엇갈린 견해...
보는 시각의 차이...
같은 사물이라도 마음의 색깔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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