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10(화)
등산코스: 갑사-금잔디고개-남매탑-삼불봉-자연성능-관음봉-동학사
산행시간: 4시간30분
날씨: 흐리고 한때 눈/비
06:50 인천버스터미널에서 공주행 버스 탑승
09:10 공주 도착
10:20 갑사행 시내버스 탑승
계룡산을 밟아보려고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 갑사를 들머리로 하여
연천봉-관음봉-삼불봉-남매탑을 거쳐 동학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다.
그렇게 산행을 하고 동학사주차장에서 대전유성으로 가는 107번 버스를 타서 인천행 시외버스를 타면
시간상으로도 그렇게 쪼들리지는 않을것 같았다.
인천에서는 공주행 첫차가 6시50분이다.
그 첫차를 타고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갑사를 어떻게 가면되는지 행인에게물어보니,
멀리보이는 강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야 한단다.
터벅터벅 걸어가다보니 생각만큼 그렇게 멀지도 않고..
버스정류소에서 기다리는 등산객들도 몇몇 보인다.
하지만 갑사행 버스가 좀처럼 오질 않는다.
모여있던 등산객들은 동학사행 버스가 오자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듯이 그 버스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금방 오겠지 시퍼 기다리지만 짜증날 정도로 오질 않는다.
그렇게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고서야 간신히 갑사행 버스에 오른다.
↓갑사주차장에 도착하여 대충 아침 식사를 하고 배속의 노폐물도 제거하고 가뿐한 맘으로 산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갑사행 버스를 기다리느라 지체한 시간이 마음에 걸린다.
벌써 11시가 다 되어가니...
↓아~! 그 시간의 쪼들림에 압박을 당했던 걸까...
이정표를 보지않고 무조건 보이는 길로 아무 생각없이 걸어 갔더니...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한참을 걷다가 나타난 첫번째 표시목!
연천봉을 가리켜 주어야 하는데...금잔디고개?남매탑?...조졌다!
갑자기 머리속이 혼란스러워 진다. 대가리속 네비게이션이 "경로를 이탈했습니다"라고 줄기차게 외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내 혼란을 벗어던져 버리고 평정심과 함께 경로를 재설정...
지도를 검색하여 "남매탑-삼불봉-관음봉-동학사" 코스로...
애초에 마음먹은 코스는 아니지만...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노무 갑사행 버스 땜에...
등산객들이 한꺼번에 동학사행 버스에 올라 탔던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방인으로서는 당해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수 없는...!
↓금잔디고개를 넘어오니 넓다란 공간이 있다.
여기저기서 가지고 온 음식으로 점식식사를 하고 있는데...죄다 50~60대 아줌마들이다.
간혹 아저씨 한둘 보이고...불쌍한 대한민국 남자들...!
지도상에서는 여기서 동학사쪽으로 가다가 삼불봉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남매탑이란다.
↓남매탑...
많은 사람들이 남매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아마도 같은 산악회 일행인 듯 하다. 시끌벅적하더니만 한꺼번에 싸~악 빠져 버린다.
이 틈을 타 얼렁 한컷!
↓남매탑 한쪽편에는 남매탑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해주는 안내판이 있다.
↓삼불봉고개에서 남매탑까지 0.3km 20분 이라고 적혀 있는데, 10분이면 충분한 것 같다.
보통 산길 2km 걷는데는 1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보면 0.3km 는 9분,
즉 이정표데로 0.3km에 20분이라면 왕복 40분이라는 얘긴데, 18분과 40분은 엄청난 차이 인 것이다.
물론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바쁠땐 자칫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불봉에 올라서야 겨울산의 끄터머리지만 그래도 그 진면목이 조금은 드러난다.
산 군데군데 남아있는 하얀 자국, 설화...!
↓삼불봉 정상에서 둘러본 주위의 설산풍경...
탄성이 절로 난다.
지금이 이 정도인데...눈이 많이 왔을땐 그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짐작이 간다.
↓삼불봉을 내려와 관음봉으로 향하는 도중 뒤를 돌아보니, 정말 삼불봉이 왜 삼불봉인지를 실감케 한다.
부처님상 세개가 나란히 웅대하게 버티고 있는 자태에 한동안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삼불봉에서 관음봉 가는길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군데군데 멋진 동양화가 펼쳐져 있어 관음봉을 향하는 발길이 전혀 속력을 내지 못한다.
↓관음봉과 삼불봉 사이를 자연성능이라고 한다.
가을 단풍이 들었을땐 그 경치가 단연 계룡산의 백미라는데..!
↓자연성능길...
어느 계절에 와도 그 절경은 실로 너무나 아름다울거 같다.
↓아~~~이 무슨 조화인가!
내가 계룡산 관음봉을 품을 수 있는 공덕이 없는가...?
찍은 사진중 유일하게 관음봉 정상석만이 컴퓨터에 뜨질 않는다.
디카에서는 분명히 나타나는데 컴퓨터로 다운로드받으니 애석하게도 그 사진만 에러난 것 같다.
여태껏 이런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계룡산신령님이 날더러 다시 오라는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관음봉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간식을 먹는 동안 갑자기 거친바람과 함께 눈발이 휘날린다.
몸은 점점 차가와지고...
천황봉 근처라도 갈려면 쌀개봉까지 가야하는데, 그럴 마음이 싸악 사라져 버린다.
하산...
↓동학사로 하산하는 내내 돌계단이 이어진다.
무릎 작살나기 딱 좋다.
▶겨울산은 항상 시간의 압박을 받는다.
시간의 압박은 판단을 흐리게 하고,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또 한번 갑사행버스를 탓하게 된다.
갑사행버스에 대한 정보의 부재...
-gks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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