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走)

백두대간 나홀로종주 제33구간: 구룡령-조침령 Part 1

산장 2013. 5. 27. 01:35

▶2013.05.18(土)

   산행코스: 구룡령-1100봉-구룡령옛길정상-1121봉-치밭골령-갈전곡봉-1016봉-왕승골삼거리-968봉-연가리골샘터안부-

                  956봉-1061봉-955봉-바람불이삼거리-황이리갈림길-쇠나드리(옛조침령)-임도-조침령표지석-조침령터널(서림리)

   산행거리: 약 20.7km

   산행시간: 10시간22분...휴식(79분)/중식(44분)/탈출(20분) 포함

   날      씨:  대체로 맑음

 

 

   약 2주 전의 일이다.

   샤워를 하는 도중 앉았다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허리에 뭔가를 매달아 놓은 듯 묵직해지면서 조금 불길한 느낌이 든다.

   불길한 느낌이 현실로 바뀌는 데는 불과 1시간여...

   샤워를 마치고 집을 나와 길을 걷는데,

   차츰 통증이 찾아오더니 급기야 제대로 걷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한의원을 며칠 들락거렸더니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산행을 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한 달 전부터 대간산행을 위해 준비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시동도 미리 걸어 놓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마냥 몸이 완전한 상태가 되기만을 기다리려니 답답해서 미칠 노릇이다.

 

   어느 정도 허리가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동네 뒷산에 올라 시험가동을 해보았더니, 

   대간 한 구간 정도는 약간의 무리가 뒤따라겠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어떻게 해서든 마칠 수 있겠단 자신감이 생긴다.

   하루 이틀 정도 고민을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이것저것 챙기며 출정준비를 한다. 

 

 

 

                    ▼2013.05.17(金) 21:28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양양터미널에 도착하여

                      작년 진고개-구룡령 구간을 마치고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던 기사식당으로 직행합니다.

 

                    ▼양양터미널 바로 옆에는 2곳의 기사식당이 있는데, 둘 다 깔끔하고 푸짐하게 잘 나옵니다.

                      여러 메뉴가 있지만 기사식당에선 그냥 백반이 최고인 듯..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침 몇시에 문을 여는지 물어봤더니 새벽 4시에 나와서 준비를 하는데 5시면 식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내일 아침 몇시에 출발할까 약간의 고민을 했었는데, 고맙게도 더이상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기사식당에서 백반으로 맛나게 저녁식사를 한 후

터미널에서 약 3-4분 거리에 있는 24시간 김밥집의 위치를 확인하고

대충 숙소를 정해 내일의 산행을 위한 여장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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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18(土) 06:01

                      새벽 04시30분에 맞춰 놓은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기상하여

                      어제 미리 확인해 두었던 24시 김밥집에 들러 김밥 2줄을 사서 배낭에 챙겨 넣고

                      기사식당에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백반을 시켜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택시를 타고 구룡령에 도착합니다.

 

                    ▼작년 11월 안전을 위해 대간산행을 중단하고 거의 반 년만에 찾아온 구룡령..

                      차량도 거의 다니지 않는 썰렁한 고갯마루이지만, 이제나저제나 다시 이곳에 오기만을 기다려서인지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대간길을 다시 이어간다는 설레임이나 흥분 따윈 전혀 없고, 오히려 무덤덤하기만 합니다.

                      작년에 끝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끝내 무산되는 바람에 열정이 식어 김이 팍 새서 그런지..!! 

                      어쨌든 늘 하던 대로 스틱을 꺼내고 등산화끈을 조이는 등 산행준비를 합니다.

 

                    ▼06:17

                      산행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다시 대간길에 발을 올립니다.

 

                    ▼비록 무심한 발걸음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대간리본들을 만나니 무척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번 구룡령-조침령 구간은 가파른 목제계단길을 따라 시작되는데,

                      돌이켜보니 이번 구간은 비록 높이상으로는 해발 1000m 내외의 수많은 봉우리들을 거치지만 전체적으로 오르내림이 완만하여

                      지금의 목제계단오름길이 이번 구간에서 가장 가파르고 힘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가파른 목제계단길은 짧게 끝나고 흙길로 바뀌면서 차츰 완만해지더니..  

 

                    ▼06:21

                      본격적인 능선상에 이르면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진고개 22km, 조침령 21km..

 

                    ▼이정표를 지나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다가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안전로프와 함께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면서..

 

                    ▼08:26

                      봉우리에 이르는 듯하더니 오름은 흐지부지해지면서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08:28

                      완만한 등로를 따라 봉 같지 않은 봉에 이르고..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전방에 올라야 할 봉우리가 나타나고..

 

                    ▼약 10시 방향으론 갈전곡봉으로 추측되는 봉우리도 눈에 들어옵니다.

 

                    ▼내림길은 짧게 끝나고 다시 오르막..

 

                    ▼산죽의 능선길도 나오고..

 

                    ▼완만한 오르내림의 등로가 이어지면서..

 

                    ▼06:38

                      어느 봉우리에 이르는데,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도상의 1100봉에 도착한 듯..

 

                    ▼안내판에는 한때 위성측량을 위해 주변 나무들을 베었었는데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일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는 경우는 없을 거라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습니다.  

 

                    ▼1100봉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전방으로 몇몇 봉우리가 눈에 들어오지만,

                      나무들로 인해 시야가 가려 앞으로 마루금이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이번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갈전곡봉조차 어느 것인지 제대로 분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부드러운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등로 주변에 핀 야생화가 산객의 발걸음을 주춤거리게 만듭니다.

 

                    ▼대간길에 발을 올리자마자 보이기 시작했던 피나물은 군락을 이루며 수시로 나타나고..  

 

                    ▼앙증맞은 개별꽃도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흔한 노란제비꽃에도 눈길 한번 주고..

 

                    ▼앵초를 닮은 이넘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06:43

                      '산림천이조사구'라는 안내판이 나오고..

 

                    ▼제법 가파르게 보이는 봉을 앞두고 부드러운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더니..

 

                    ▼06:45

                      각종 표지판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쉼터가 형성된 안부사거리에 이르는데..

 

                    ▼다름아닌 '구룡령옛길 정상'입니다.

 

                    ▼좌측으로는 명개리, 우측으론 양양으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갈전곡봉을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안부로 떨어졌으니 이제는 오르막..

 

                    ▼히지만 오름길은 짧게 끝나고 펑퍼짐한 능선봉을 올라 내려가면서 전방에 올라야 할 봉 하나가 나타납니다.

 

 

                    ▼내림길도 짧게 끝나고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오름길에 철 지난 진달래가 나타나 '확실히 강원도는 강원도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06:54

                      오르막길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구룡령 40분, 양양(右), 갈전곡봉 2.4km..

                      챙겨온 산행정보에 따르면 지도상의 1121봉에 해당되는 지점입니다.

 

 

                    ▼계속 갈전곡봉을 향해 진행합니다.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정면으로 여러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어디가 어딘지..??

 

                    ▼가파른 내림길이 얼마간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르내림의 등로로 바뀌면서..

 

                    ▼산죽의 능선길도 나오고..

 

                    ▼다시 봉 하나가 나타나지만, 오르기에 그렇게 부담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봉우리 끄트머리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서자..

 

                    ▼07:11

                      통나무의자와 이정표(구룡령2.2km/갈전곡봉2.0km)가 있는 쉼터에 이르면서

                      마루금은 봉우리의 끄트머리로 직접 향하지 않고 우측으로 방향이 꺾이며 이어집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근 한 시간이 된 것 같아 대한민국 근로기준법에 의거 잠시 배낭을 내리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07:18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 갈전곡봉까진 2.0km, 이정표에 따르면 1시간 거리라고 합니다.

 

 

                    ▼휴식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얼레지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나타나 산객의 발걸음을 멈칫하게 만듭니다.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더니..

 

                    ▼07:21

                      추락주의안내판이 나오면서 우측으로 조망이 살짝 트이는데,

                      갈전리쯤 되어 보이는 마을이 내려다보임과 동시에 지난 진고개-구룡령 구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돌로 정비된 계단식 내림길도 나오고..

 

                    ▼차츰 완만해지면서..

 

                    ▼다시 올라가고..

 

                    ▼산죽의 능선길도 다시 나오고..

 

                    ▼등로 우측에 들어선 큼지막한 바위가 나오더니..

 

                    ▼07:33

                      산죽의 마루금을 따라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무슨 봉인지를 인지할 수 있는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다만 느낌상 지도상의 1066봉을 지나고 있다는 추측만 될 뿐...

 

                    ▼1066봉일 거란 추측만 하고 계속 진행합니다.

 

                    ▼1066봉에서 내려가면서 연이어 오르내려야 할 쌍봉이 수림을 뚫고 시야에 들어오고..

 

                    ▼내림길이 짧게 끝나면서 쌍봉을 향한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하지만 애석하게도..

                      쌍봉의 첫 번째 봉은 거의 다 올라가서 우측으로 스르륵 꺾여 우회하면서 쌍봉의 두 번째 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곧장 시작됩니다.

 

                    ▼어쨌든 다시 올라가고..

 

                    ▼오르면서 우측으로 조망이 살짝 트여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지난 구간의 대간마루금이 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도 시야가 트여 아침가리골 너머에 있는 방태산 방면의 여러 봉우리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07:46

                      그렇게 오름길을 따라 쌍봉의 두 번째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물론 별시리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아무런 표시도 없는 무명봉입니다.

 

                    ▼그런데 무명봉에서 갈전곡봉을 향해 잠시 내려가자.. 

 

                    ▼07:48

                      우측으로 갈전약수터로 빠지는 길이 있다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구룡령옛길 1.8km, 갈전약수터(右) 2.1km, 갈전곡봉 0.75km..

 

                    ▼여러 선답자들의 산행사진과 기록에 따르면

                      이 이정표 직전, 즉 방금 전의 무명봉 정상에는 '치밭골령'이라 적힌 나무말뚝이 박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져 '치밭골령'을 지난다는 느낌도 없이 무심코 그냥 지나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의문점이 발생한다.

'치밭골령'이라 함은 고개를 의미할 텐데,

 왜 고개가 안부가 아니고 봉우리 정상이냐는 점이다.

통밥인지 모르겠으나 방금 전의 무명봉에는 단순히 '치밭골령'이라 적힌 나무말뚝만 박혀 있었을 뿐이고,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갈전약수터로 빠지는 길이 있는 걸로 미뤄 짐작해

아무래도 실질적인 치밭골령은 이정표가 세워진 지점이 아닐까 하는 나름의 추측을 해본다.

 

 

                    ▼어쨌든 다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갈전곡봉인 듯한 봉우리도 슬며시 나타나기 시작하고..

 

                    ▼다시 우측 아래로 마을도 내려다보이고..

 

                    ▼갈전곡봉에 다가서려는 듯..

                      오름이 제법 길게 이어지더니 안전로프가 나타나면서 오름은 조금 더 가팔라집니다.

 

 

                    ▼안전로프가 사라짐과 동시에 차츰 완만해지더니..

 

                    ▼08:04

                      드디어 이번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갈전곡봉에 도착합니다.

                      정상에 마련된 나무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갈전곡봉에 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만 그 유래에 관한 글은 없습니다.

 

 

갈전곡봉의 유래는 방금 전에 언급한 치밭골령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갈전곡봉의 원래 이름은 치밧골봉이었는데,

치밧은 칡밭의 변음이다.

즉 칡밭을 한자로 표현하면 '갈전(葛田)'인 것이다.

 

'치밧골봉'이란 우리말도 아름다운데 왜 한자음으로 바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이러한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진 건 쪽바리넘들에 의한 것일 줄도 모른다.

근래 들어 여름이면 계곡트래킹이나 피서지로 발디딜 틈이 없는 아침가리골도 마찬가지..

아침가리골을 '조경동계곡'이라 간혹 부르기도 한다.

골이 깊어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해가 있는 아침에만 조금 밭을 갈 수 있다 하여 붙여진 아침가리골..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말인가!! 

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두고 아무런 멋도 맛도 없이 그저 한자음에 불과한 조경동이라니..!!

 

요즘 TV뉴스를 봐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얼마 전 체조선수 손연재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2개의 은메달을 땄다.

이걸 두고 언론은 하나같이 손연재가 사상 최초로 '멀티메달'을 땄다고 보도했다.

멀티메달이라니..??

그냥 두 개의 메달을 땄다고 하면 되지 왜 굳이 영어를 사용하는지..??

그것도 표현을 함에 있어 가장 신중해야 할 지상파방송이 말이다.  

 

 

                    ▼갈전곡봉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려다가 이야기가 조금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그건 그렇고 갈전곡봉 정상은 온통 얼레지천국입니다.

 

 

                    ▼개별꽃도 지천이고..

 

                    ▼08:19

                      휴식을 마치고 갈전곡봉에서 내려갑니다.

                      이번 구간의 종점인 조침령까진 17.05km.. 

 

                    ▼완만한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내림길은 차츰 급해지고..

 

                    ▼급한 내림길에 우측으로 조망이 살짝 트이면서 설악산의 대청봉이 가물가물 보이고..

 

                    ▼급한 내림의 통나무계단길도 나오고..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올라야 할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지도상엔 나타나지 않지만 선답자의 산행기록에 따르면 1107.4봉이라고 합니다.   

 

 

                    ▼08:35

                      내림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다가 평퍼짐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가파른 오르막이 잠시 이어지다가..

 

                    ▼이내 완만해지면서 부드러운 등로로 바뀌고..

 

                    ▼부드러운 등로는 다시 어느 봉우리로 향한 오르막길로 바뀝니다.

 

                    ▼08:40

                       오르막길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아무런 표시도 없이 산죽만 무성한 능선봉.. 

 

                    ▼능선봉에서 내려가면서 방금 전에 언급한 1107.4봉이 정면으로 나타납니다.

 

                    ▼산죽의 행렬과 함께 1107.4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시작되고..

 

 

                    ▼가파른 오름의 통나무계단길도 나오고..

 

                    ▼08:51

                      오르막을 올라 통나무의자가 마련된 1107.4봉에 도착합니다.

 

                    ▼1107.4봉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내림길에 다시 봉 하나가 나타나는데..

 

                    ▼저 봉우리는 아마도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삼각점이 박혀 있다는 1016봉인 듯합니다. 

 

                    ▼얼마간의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서서히 1016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예상대로..

 

                    ▼09:05

                      봉우리에 올라서니 삼각점(현리426/2005재설)이 박힌 1016봉입니다.

                      1016봉은 이번 구룡령-조침령 구간을 통틀어 유일하게 조망이 트이는 봉우리입니다.

 

                    ▼뒤를 돌아보면 방금 전 지나왔던 1107.4봉과 갈전곡봉이 올려다보이고..

 

                    ▼그 좌측으로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함께 지난 구간 약발을 억수로 먹였던 약수산도 보이고..

 

                    ▼양양에서 구룡령에 이르는 도로를 땡겨서..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론 아침가리골 너머에 있는 인제의 산군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면으론 수림에 가려 아무런 조망도 얻을 수 없습니다.

 

                    ▼조망을 마치고 1016봉에서 내려갑니다.

                      고도표에 따르면 이제 고도를 낮추며 여러 작은 봉우리들을 거쳐 왕승골갈림길로 떨어질 차례입니다.

 

 

 

                    ▼아무튼 봉우리에 올랐으니 이제 내림길로 이어지고..

 

                    ▼내림길에 이어 오름길이 나오는데..

 

                    ▼뜻하지 않게 철쭉을 만납니다.

 

                    ▼아까 진달래를 보았는데, 지금은 철쭉이라니..!!

                      진달래와 철쭉을 동시에 만나는 뜻밖의 행운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오름길은 얼마 안 가서 다시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어차피 대간길의 반은 오르막이고 나머지 반은 내리막이라는 진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다시 오름길이 나오고..

 

                    ▼비록 아직 만발하진 않았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철쭉에 시선이 자꾸 빼앗기면서 발걸음도 멈칫거려집니다.

 

 

                    ▼마을도 내려다보이고..

 

                    ▼09:20

                      약간의 오름길을 따라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니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통나무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진행을 멈추고 두유와 과자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09:40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봉우리에서 내려가면서 정면으로 올라야 할 5분짜리 봉 하나가 나타나고..

 

 

                    ▼5분짜리 봉을 향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09:45

                      5분짜리 봉을 가볍게 올라 내려가면서 좌측 약 10시 방향으로 올라야 또하나의 봉이 나타납니다. 

 

 

                    ▼좌측 10시 방향으로 보였던 봉우리는 차츰 정면으로 다가오고..

 

                    ▼다시 봉을 향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09:50

                      봉우리에 올라서니 이번에도 통나무의자가 마련된 쉼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내려갑니다.

                       이번 대간길은 조망도 없고 별 특징도 없이 단순히 짧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다 보니

                       산행기 작성하는 것도 단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해서 표현하면 되므로 아주 수월합니다.

 

 

                    ▼이번에는 제법 긴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오름길로 바뀌고..

 

                    ▼10:00

                       오르막을 올라 또하나의 능선봉을 지납니다.

 

                    ▼능선봉을 지나 다시 내리막..

 

                    ▼내리막길에 올라야 할 제법 높다란 여러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느낌상 저 봉우리들은 이제 왕승골갈림길 안부를 지나 올라야 할 봉우리들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높다란 봉우리들을 앞두고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뭔가가 보이면서 안부로 떨어지는데..

 

                    ▼10:05

                      예상대로 백두대간안내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안부사거리의 왕승골갈림길입니다.

 

                    ▼조경동(左), 왕승골(右)..

                      이정표에 아무런 거리정보가 없는 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간단히 주위를 둘러본 후 왕승골갈림길을 뒤로하고 바로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왕승골갈림길을 지나자 무성한 산죽의 행렬과 함께 어느 봉우리를 향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왕승골갈림길에서 약 10여 분쯤..

 

                    ▼10:17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에 도착하니 묘지 1기(평해손씨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인 연유로 이 깊은 오지의 산속에다 묘를 썼는지..??  

 

                    ▼고인께서 살아생전에 구수한 숭늉을 좋아하셨는지 봉분 주변이 온통 둥굴레밭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묘지봉에서 내려갑니다.

 

                    ▼내림길은 짧게 끝나고..

 

                    ▼다시 오름길..

 

                    ▼오름길에 등로 우측에 들어선 암봉 같은 바위를 모처럼 만나고..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10:24

                      등로가 봉의 끄트머리에서 살짝 좌측으로 비껴서 이어지는 능선봉을 지나고..

 

                    ▼다시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내림길에 C컵쯤 되어 보이는 브래지어를 엎어 놓은 듯 봉긋한 쌍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림길이 끝나고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마루금은 브래지어봉의 오른쪽 컵에서 왼쪽 컵으로 이어질 듯 보입니다.

 

                    ▼풀어진 브래지어의 끈처럼 보이는 통나무계단의 오름길도 나오고..

 

                    ▼아..하지만 안타깝게도 브래지어의 오른쪽 컵에는 아직 산객의 발길이 허락되지 않은지

                      오른쪽 컵봉에 거의 다가설 무렵 대간길은 스르륵 좌측으로 꺾여 곧장 왼쪽 컵봉으로 이어집니다.

 

                    ▼다시 무성한 산죽의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고..

 

                    ▼10:41

                      왼쪽 컵봉에 올라설 무렵

                      이정표와 함께 통나무의자가 마련된 쉼터가 나오는데, 오늘 처음으로 대간산행객을 만납니다.

 

                    ▼대간산행객과 짧은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쉼터 주위에 뭔가 허연 게 보여 다가가 봤더니 얼음입니다.

                      아무리 강원도라지만 아직도 겨우내 쌓였던 눈의 흔적이 남아 있다니..!! 

 

                    ▼쉼터를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자..

 

                    ▼10:42

                       마침내 왼쪽 컵봉의 맨 윗부분에 발을 올리게 되는데, 납작한 삼각점이 발견됩니다.

                       챙겨온 산행정보와 지도를 꺼내 보니 브래지어의 왼쪽 컵은 지도상의 968봉에 해당되는 봉우리였던 것입니다.

 

 

 

백두대간 나홀로종주 제33구간: 구룡령-조침령 Part 2에서 계속...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