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2(土)
산행코스: 댓재-햇댓등-목통령-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고적대삼거리(사원터갈림길)
-갈미봉-이기령-가짜상월산(H)-상월산-원방재-1022봉(H)-987봉-832봉-백봉령
산행거리: 29.1km
산행시간: 13시간40분...휴식(139분)/중식(20분)/알바(22분) 포함
날 씨: 맑고 화창,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
대간병은 대간의 품만이 약이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생긴 대간병은 진부령에 내려서야만이 완치될 수 있다.
주말마다 내린 비로 대간의 품에 안기지 못해
심한 멘붕으로 몸살을 앓고 3주만에 대간길에 나선다.
이번 댓재-백복령 구간은 중간에 딱히 끊을 데도 없이 산행거리가 무려 약 30km로
한 구간으로서는 가장 길어 백두대간을 진행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수많은 난관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허기사 지난 피재-댓재 구간의 26km도 지나왔는데 조금 더 긴 30km라고 뭐 별 대수겠는가..?
하지만 요즘들어 상태가 좋지 않은 오른쪽 도가니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아무튼 대간병을 잠시나마 완화시킬 수 있는 대간의 품에 안기려 보따리를 챙겨 집을 나선다.
▼2012.09.22 02:31
강남터미널에서 11시30분에 출발하는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삼척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터미널 근처가 황량하기 짝이 없습니다.
터미널 근처에서 아침식사도 하고 점심으로 먹을 김밥도 두어 줄 사서 약 4시쯤에 택시를 타고 댓재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당황스럽게도 터미널 근처엔 몇몇 모텔과 편의점만 보일 뿐 아무리 둘러봐도 식당이라곤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댓재로 이동하여 산행하기엔 이른 시각이고..
해서 시간이나 대충 떼우자는 심정으로 터미널건물을 등지고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니
도로 건너편에 충일모텔을 비롯하여 여러 모텔들이 밀집된 곳이 있는데,
도로를 건너 모텔골목 안으로 들어갔더니 다행스럽게도 24시간 영업하는 해장국집(오래오래) 하나가 발견됩니다.
▼04:34
뼈해장국으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편의점에서 김밥도 두어 줄 사서 택시를 타고 이번 구간의 시작점인 댓재에 도착합니다.
택시를 타고 오는 내내 그토록 멀쩡하던 날씨가 댓재 고갯마루에 이르는 순간 별로 달갑지 않은 자욱한 안개가 산객을 맞이합니다.
▼택시를 보내고 적막감만이 감도는 고갯마루에 덩그러니 홀로 남게 되니 조금은 으스스합니다.
거기에다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안개까지 자욱하게 내려앉아 있으니..
고갯마루 바로 아래의 댓재휴게소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됩니다.
어쨌든 늘 하던 대로 등산화끈을 조이고 스틱을 꺼내는 등 산행준비를 합니다.
▼04:51
산행준비를 마치고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간길은 등산안내도 옆의 공원의 산책길처럼 조성된 길을 따라 산신각 옆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어둠에다 안개까지 더해지니 산신각은 어디에 숨었는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 구간을 마치고 댓재로 내려올 때도 대낮임에도 짙은 안개로 인해 산신각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등산안내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불과 대여섯 걸음 정도 진행하니 그제서야 산신각이 나타납니다.
▼산신각을 지나 본격적인 대간의 산길이 시작됩니다.
어두컴컴한 산길에 발을 올리려니 솔직히 겁이 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지구가 생긴 이래로 수십억 년 동안 반복된 낮과 밤이고, 단순한 대자연의 현상일 뿐인데..
왜 인간은 유독 어둠에만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건지..??
어쨌든 혹시나 일출의 행운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마빡렌턴의 불빛에만 의존한 채 그렇게 대간의 품에 안깁니다.
한편으론 귀신이 나타나더라도 아랑사또전의 신민아처럼 아리따운 처녀귀신이 나타나 주길 바라며..
▼대간의 마루금에 들어선 산객을 반기는 여러 대간리본들도 나타나고..
▼04:59
산신각을 지나 약 7-8분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댓재에서 0.52km 왔으며, 올라야 할 두타산까지는 6.1km라고 합니다.
▼이정표를 지나 오름길이 제법 가팔라지기 시작하지만 그저 앞만 보고 묵묵히 진행할 뿐입니다.
참으로 희안하고 다행스러운 것은 댓재 고갯마루를 뒤덮은 안개는 어느 순간부터 알게 모르게 말끔히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벤치가 마련된 쉼터도 나오고..
비록 마빡렌턴의 불빛에만 의지하며 진행해야 하는 칠흙 같은 어듬 속의 산길이지만
진행하기에 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산길은 한 줄로 선명하게 아주 잘 나 있습니다.
▼05:08
헤드렌턴이 밝히는 산길을 따라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니 두 번째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다름아닌 지도상의 햇댓등에 도착한 것입니다.
댓재 0.9km, 두타산 5.2km..
▼댓재는 산죽이 군락을 이루어 죽현(竹峴)으로 불렸었는데,
햇댓등은 이러한 댓재의 옛지명인 죽현에서 유래되었음을 굳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지도에 그려진 것처럼 햇댓등에서 마루금은 급좌측으로 꺾이는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줄기찬 내림길이 한동안 길게 이어지더니..
▼05:21
눈을 의심케 하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댓재 1.0km, 두타산 5.1km..
햇댓등에서 한참이나 내려왔는데 거리는 불과 100m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니..!!
항상 이정표의 거리표시는 단지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계속 진행합니다.
▼이정표를 지나 완만한 오르내림의 등로가 이어지더니..
▼봉우리를 우회하는 듯 우측 옆구리길을 따라 대간길이 이어지면서 급내림길이 나옵니다.
아마도 지도상의 934봉을 비껴서 지나가는 듯..
▼05:29
급내림길은 이내 완만해지면서 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댓재 1.4km, 두타산 4.7km..
비록 햇댓등에 세워진 이정표의 거리정보와는 전혀 앞뒤가 맞지 않지만,
이후에 나타나는 이정표들은 방금 전의 이정표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럭저럭 대충 맞아 떨어지는 듯합니다.
▼이정표를 지나자 바로 오름길로 이어집니다.
▼제법 가파르게 올라 어느 봉우리로 다가서면서 어슴푸레 서서히 날이 밝아 오고..
▼05:39
오름길을 따라 제법 넓직한 공터가 형성된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하지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능선상의 봉우리에 불과한 듯 약간의 내림길을 지나 바로 오름길로 이어지고..
▼공터봉을 지나 약 2-3분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다시 능선봉 하나를 지나고..
▼능선봉에서 내려가면서 정면으로 올라야 할 또하나의 봉우리가 나타납니다.
▼어느덧 어둠을 몰아내는 여명이 밝아 오고..
▼뒤를 돌아보니
지난 구간의 마지막 산이었던 황장산인 듯한 봉우리가 희슴프레한 여명 속에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면서
봉으로 착각을 하게 만드는 봉 같지 않은 봉이 연달아 나오고..
▼05:52
모처럼 봉 같은 봉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댓재 2.2km, 두타산 3.9km..
계속 진행합니다.
▼이정표가 세워진 봉우리를 지나 짧은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등로 우측에 집채만한 바위가 나오고...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05:59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헬기로 공수된 듯한 등로정비를 위한 자재가 잔뜩 쌓여 있는데,
땅바닥에 박힌 삼각점을 보니 지도상의 1028봉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잠시 지도도 볼 겸 진행을 멈추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1028봉의 삼각점
▼1028봉에선 자재 더미가 전망데크 역할을 합니다.
봉우리 주변의 나무로 인해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지 않아 자재 더미를 밟고 올라섰더니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며 1243봉을 지나 올라야 할 두타산과 멀리 청옥산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삼척 방면
▼동해에서 솟아오르고 있는 태양은
짙게 드리워진 해무에 묻혀 오늘은 그다지 멋진 광경을 연출하지는 못할 듯..
▼06:11
조망과 휴식을 마치고 1028봉에서 내려갑니다.
▼제법 긴 내림길이 이어질 듯하더니..
▼얼마 못 가서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고..
▼06:17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에 다가설 무렵 이정표(댓재2.8km/두타산3.3km)가 나타나는데,
대간길은 봉우리 정상을 불과 몇 미터 앞두고 우측으로 살짝 비껴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아마도 1028봉 다음의 봉우리인 지도상의 1021봉을 지나는 모양입니다.
▼이정표 사진을 찍고 이동하려는 순간
나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 대간산행팀이 있는지 뒤에서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려오곤 합니다.
오늘도 어느 산악회의 산님들 사이에 끼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리 외로운 산행길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니 이제 통골재(목통령)로의 급한 내림길이 이어질 듯..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급한 내림길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습니다.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오름길도 나오곤 하더니..
▼06:30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또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댓재 3.6km, 두타산 2.5km..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으려는데
아까 들려왔던 인기척의 주인공들인 듯한 한 무리의 산행팀이 급하게 내려온다.
이정표에 카메라를 겨냥하면서 습관적으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삿말을 건네는 순간
그중 어느 한 분이 다짜고짜 혹시 산장님 아니시냐고 묻는다.
깜짝 놀라 카메라질을 멈추고 말을 건넨 분을 향해 고개를 돌렸더니
블로그의 방명록에 가끔 글을 남긴 '나도사랑해'라는 사람인데
산행기를 보니 오늘 대간산행에 나섰을 것이라고 대충 짐작을 했다면서
앞서가는 사람소리가 들리길래 혹시나 해서 급하게 뛰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뒤이어 오는 다른 분들께 드디어 만났다고 하면서 크게 기뻐하며 일행분들을 소개시켜 주시는데,
일면식도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마치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대해 주시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태껏 상세한 산행기 덕분에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비록 농담이겠지만
혹시 직업이 작가가 아니냐고 묻기도 하고,
백두대간을 이끌어 주신 선생님이라고 칭해 주시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분은 '백두대간의 스타'라고까지 한껏 추켜세워 주시니
반가운 건 둘째 치고 얼떨떨함과 동시에 민망하여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표정관리가 전혀 안된다.
▼06:33
일단 두타산 정상에서 얘기를 더 나누기로 하고 두타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정표를 지나 약간의 오름길에 이어 내림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내림길에 올라야 할 1243봉과 두타산의 모습이 정면으로 눈에 들어오고..
▼06:39
내림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니 자연보호현수막과 함께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다름아닌 지도상의 통골재(목통령)입니다.
댓재 3.9km, 두타산 2.2km..
▼통골재를 지나 두타산 정상을 향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두타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름길에 등로정비를 위한 자재들이 곳곳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오르면서 우측으로 살짝 조망이 트이는데, 아..! 드디어 동해바다의 모습을 대하게 됩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첩첩산중의 대간길을 이어가면서 얼마나 동해바다가 나타나길 간절히 기다렸던가?
지난 구간 날씨만 좋았다면 진작에 만났을 동해바다를 이제서야 만나게 되니 산객의 가슴에 작은 파문이 이는 듯합니다.
▼땡겨서..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07:06
통골재를 지나 시종일관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산림욕 안내판과 이정표(두타산1.3km/통골재0.9km)가 나오면서
봉우리로 향하는 직진의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 옆구리길을 따라 진행하도록 인도하는데,
여기가 바로 선답자들이 말하는 1243봉 갈림길인 모양입니다.
▼계속 직진하여 능선을 따라 1243봉을 오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시간을 핑계로 이정표의 지시와 대간리본들의 안내에 따라 산림욕 안내판을 지나는 우측 옆구리길 쪽으로 진행합니다.
▼편안한 옆구리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우회했던 1243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길과 다시 합류하고..
▼두타산 정상을 향한 오름을 위한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면서
올라야 할 두타산의 모습이 정면으로 다시금 시야에 들어옵니다.
▼내림길은 짧게 끝나고 이제 두타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약 10분 정도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두타산 정상에 거의 다가서는 듯 차츰 완만해지면서 시야가 트이는데,
뒤를 돌아보니 운해에 잠긴 첩첩의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며 발아래로 내려다보입니다.
▼이 얼마 만에 맞이하는 시원하고 멋진 조망인지..??
▼07:33
멋진 전경을 뒤로하고 몇 걸음 더 진행하니 바로 두타산 정상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머리 두(頭)에 칠 타(打)를 써서 두타산을 '골 때리는 산'이라고도 하는데,
두타(頭陀)란 불교용어로 속세의 번뇌를 끊고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근처 적당한 곳에 배낭을 던져 놓고 서둘러 조망을 실시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피재-댓재 구간을 진행하면서 짙은 안개로 보지 못했던 광동댐이주단지의 풍력발전단지가 눈길을 끕니다.
▼조금 땡겨서..
▼더 땡겨서..
▼그리고 더 멀리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의 바람개비도 눈에 들어옵니다.
▼정선군 방면
▼잠시 후에 올라야 할 청옥산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
▼좌에서 우로 한방에 좌악 파노라마로..
▼태양빛을 받아 붉그스레 빛을 발하는 동해바다도 살며시 조망됩니다.
▼두타산 정상에 선 나도사랑해팀의 산님들
조망을 마치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아 나도사랑해팀의 산님들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우측 30m 아래에 샘터가 있다고 하지만
물도 충분하고 또한 청옥산 샘터의 물맛이 더 좋다고들 하니 두타의 물맛을 보는 건 생략하기로 합니다.
▼08:04
두타산 정상에서의 황홀한 조망에 취했던 건지 순식간에 30분이란 시간이 흘러갑니다.
두고 가기 아까운 조망을 뒤로하고 아쉬움마저 뒤로 한 채 다시 대간길을 이어갑니다.
두타산 정상에선 길이 여러 갈래로 나 있어 자칫 헷갈릴 수도 있는데, 청옥산으로 향하는 대간길은 이정표 좌측 뒤로 이어집니다.
▼이정표를 뒤로하고 두타산 정상에서 내려가자마자
올라야 할 청옥산과 고적대 등이 한꺼번에 보이는 멋진 조망이 또다시 펼쳐져 발걸음이 주춤거려집니다.
▼이제 더 이상 더 좋은 조망처는 나타나지 않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로 설령 산행 내내 조망 하나 없는 답답한 숲길만이 이어질지라도
두타산 정상에서 이미 기대 이상의 충분한 감동을 받았기에 더 이상 여한은 없을 거 같습니다.
▼가야 할 마루금을 대충 눈에 그려 넣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붉그스레 물든 단풍이 가을을 알립니다.
▼삼척시가지도 내려다보이고..
▼땡겨서..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별 도움 안되는 119팻말도 일정 거리마다 나타나기 시작하고..
▼08:20
내림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두타산 0.6km, 박달령 1.6km..
▼08:22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119팻말(두타산코스1-13)이 나타나면서
이제 어느 정도 고도를 낮출 만큼 낮췄는지 안부로 떨어지면서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08:24
오름길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별 의미 없는 능선봉 하나를 가볍게 넘어서는 듯하더니
오르락내리락하는 완만한 오르내림의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08:26
얼마 안 가서 다시 119팻말이 나오고..
▼전형적인 동고서저의 지형이라 가끔씩 등로 우측 아래로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있는 지점을 지날 땐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어김없이 로프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시 약간의 완만한 오르막이 나오고..
▼08:32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119팻말(두타산코스1-15)과 함께 이정표(박달령0.9km/두타산1.3km)가 나타나는데,
마루금은 급우측으로 꺾이며 이어집니다.
▼봉우리에 올랐으니 다시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올라야 할 청옥산의 모습이 살짝 드러납니다.
▼로프난간이 설치된 지점을 지나면서 무릉계곡 쪽으로 조망이 살짝 트이고..
▼08:35
청옥산까지 2.2km 남았다는 이정목도 나오고..
▼별 특징 없는 완만한 오르내림의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08:39
다시 119팻말(두타산코스1-16)이 나오고..
▼119팻말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내림길과 함께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올라야 할 청옥산이 바로 눈앞에 나타납니다.
▼올라야 할 청옥산에 잠깐 눈길을 주고 내림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니
나무가지에 여러 대간리본들이 매달려 있는 펑퍼짐한 안부로 떨어지길래 박달재에 도착한 줄 알았는데,
좌측으로 흐릿한 길이 있을 뿐 박달재라는 것을 알리는 아무런 표시도 없이 다시 오름길로 이어집니다.
▼08:47
안부를 지나 오름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그제서야 박달재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고개가 일반적인 능선상의 안부가 아니라 오름길에 있다는 것이 좀 특이합니다.
▼이제 청옥산까진 1.4km..
청옥산을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08:49
박달재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연칠성령까지 2.5km 남았다는 이정목이 나오고..
▼'연칠성령 2.5km'를 가리키는 이정목을 지나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암봉을 우회하는 좌측 옆구리길을 따라 대간길이 이어집니다.
▼08:52
좌측 옆구리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정표는 산객에게 문바위재에 도착했음을 알려줍니다.
청옥산 1.1km, 두타산 2.5km..
▼이정표 뒤에 암봉처럼 커다란 바위가 병풍처럼 버티고 서 있는데 이게 문바위인지??
박달재도 그렇고 문바위재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고개의 형태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청옥산 정상을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좌측 옆구리길은 조금 더 이어지고..
▼08:59
문바위재를 지나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고적대까지 3.1km 남았다는 이정목이 나옵니다.
▼'고적대 3.1km'를 가리키는 이정목을 지나자 로프가 나오면서 오름길은 더욱 가팔라집니다.
▼09:10
깔딱의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정표가 나옵니다.
청옥산 0.5km, 문바위골 0.6km..
▼인내를 요구하는 고통스런 오름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하더니..
▼09:16
드디어 청옥산 정상에 다가서는 듯 오름세는 완전히 꺾여 완만해지고..
▼완만한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갑자기 안개가 스물스물 나타나 정상부를 온통 뒤덮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는데...
▼09:21
조금 더 진행하니 다행스럽게도 안개는 거짓말처럼 사라지면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강원도에 접어들면서 안개에 하도 질린 터라 이제 안개만 만나면 짜증이 납니다.
이정표의 기둥에 현재 위치가 학등이라고 적혀 있는데, 청옥산 정상까진 불과 50m라고 합니다.
▼정상을 불과 50m 앞두고 왜 학등이란 이름이 붙여졌을까를 생각하며 계속 진행합니다.
학의 등이 아니라 학의 뒷통수가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은데..!!
아무튼 이정표를 지나 몇 걸음 이동하니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나 걸려 있을 법한 현수막이 나오고..
▼09:22
드디어 청옥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의 슬픈 사연은 모르는 체 속없는 세월만 간다더니,
어느덧 하늘이 저렇게 높아 가을이 눈앞에 왔습니다.
하늘에 두리둥실 떠가는 흰구름만 보일 뿐 아쉽게도 청옥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배낭을 적당한 곳에 내려놓고 물통만을 들고 청옥의 물맛을 보러 샘터로 내려갑니다.
▼약 3-40m쯤 내려가니 샘터가 나옵니다.
▼소문대로 청옥의 물맛이 아주 끝내 줍니다.
단맛까지 나는 듯..
영양분이 다 빠진 정수기의 물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09:51
휴식을 마치고 청옥산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청옥산 정상에서 대간길은 급우측으로 꺾여서 이어지는데, 이정표가 잘 인도하므로 별시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연칠성령까지 고도를 낮추며 내려갔다가 다시 고도를 높이며 고적대를 올라야 합니다.
연칠성령 1.3km, 고적대 2.3km..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면서
전방에 우뚝 솟은 고적대의 모습이 다소 위협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119팻말도 일정하게 수시로 나타나고..
▼10:08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대간길은 좌측 옆구리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연칠성령 0.5km, 청옥산 0.8km..
▼좌측 옆구리길이 능선길과 합류하면서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고...
▼또다시 작은 암봉을 우회하는 좌측 옆구리길이 나옵니다.
이번 구간은 유달리 좌측 옆구리길이 자주 나오는데,
동고서저의 지형이라 동쪽, 즉 등로 우측은 낭떠러지가 많아 자연히 좌측으로 에돌아가는 길이 많이 형성된 듯합니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면서 다시 119팻말(청옥산코스3-14)이 나오고..
▼10:18
여러 리본들과 함께 이정표가 세워진 넓직한 공터에 이르는데,
드디어 지도상의 연칠성령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아까부터 장에서 신호가 살살 오는 듯하여
배낭을 근처 적당한 곳에 내려놓고 으슥한 곳을 찾아 거사를 치룹니다.
▼10:29
볼일을 보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제는 고적대를 향해..
▼연칠성령을 지나 오름길이 조금 더 이어지다가
백두대간등산로 팻말이 나타나면서 능선봉 하나를 지나는지 내림길로 이어지고..
▼내림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또다시 좌측 옆구리길이 나타나면서 약간의 암릉 오르막이 나오고..
▼10:34
암릉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서니 119팻말(연칠성령코스4-11)이 나오는데..
▼119팻말(연칠성령코스4-11)을 지나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올라야 할 고적대의 모습이 더욱 위협적인 자태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10:39
제법 빡세게 보이는 고적대에다 눈길을 주고 내림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니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고적대 0.5km, 연칠성령 0.5km..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산림욕 안내판이 나오고..
▼산림욕 안내판을 지나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10:44
오름세는 점점 거칠어지면서 또다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정표에 따르면 고적대까진 불과 0.3km..
▼이정표를 지나면서 오름길은 더욱 가팔라집니다.
▼가파른 오름길에 노르스름 붉그스레 물든 고운 단풍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오랜만에 예쁜 꽃님들이 나타나 잠시 한숨을 돌리고 가랍니다.
▼오늘은 산행길 내내 투구꽃만 보이더니..
▼바위구절초가 처음으로 나타나 산객에게 환한 미소를 보냅니다.
▼산부추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암릉도 나오고..
▼드디어 고적대 정상에 다가서는 듯..
▼하지만..
▼애석하게도 고적대 정상이 아닙니다.
▼약간의 내림길에 이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고..
▼0.3km는 훨씬 더 지난 것 같은데,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무슨 넘의 0.3km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10:57
드디어 고적대 정상에 다가서는 듯..
하지만 이 역시 고적대 정상은 아니지만 로프를 잡고 올라서니
일망무제의 시원한 조망이 황홀하게 펼쳐지는 멋진 바위전망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나온 청옥산과 두타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해시도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올라야 할 갈미봉과 멀리 상월산까지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청옥산 우측의 정선 방면으로 겹겹히 펼쳐지는 첩첩첩첩의 산들..
▼멋진 조망을 보여줬던 바위전망대를 뒤돌아보고..
▼11:01
오가는 산님들이 많아 바위전망대에 오래 머물 수 없어
간단히 조망만 하고 내려와서 약간의 오르막을 따라 잠시 진행했더니 드디어 고적대 정상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고적대라고 하면 북 치고 나팔 부는 연주대를 연상하겠지만,
높게(高) 쌓인(積) 대(臺)라는 의미로 기암절벽이 대(臺)를 이루어 원효대사가 이름 짓고 수행한 곳이라 합니다.
▼이정표에 이번 구간의 종점인 백봉령까지의 거리정보는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제 고적대삼거리(사원터삼거리)까지 또 고도를 낮추며 내려갔다가 다시 고도를 높여 갈미봉을 올라야 합니다.
▼고적대 정상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내려갑니다.
연칠성령에서 볼일을 보느라 뒤쳐지는 바람에 앞서간 나도사랑해님의 산님들은 얼만큼 멀리 갔는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등로 우측에 층층이 쌓인 큼지박한 바위가 눈길을 끌고..
▼차츰 완만해지면서..
▼11:12
119팻말(고적대코스5-9)과 함께 암봉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다시 대간길은 암봉을 피해 좌측 옆구리길로 이어집니다.
▼119팻말을 지나 고도를 낮추는 내림길이 계속 더 이어지다가...
▼11:16
갑자기 시야가 트이는 멋진 전망지점이 나타납니다.
▼진행해야 할 갈미봉 방향으로의 마루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그 우측 아래로 멀리 동해시가 내려다보입니다.
▼대간능선 좌측으로 흐르는 산줄기..
지도를 보니 아마도 괘병산(수병산)쯤 되나 봅니다.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내려서니
봄이 되면 울긋불긋 환상적인 꽃길이 될 것만 같은 좁은 산길이 이어지고..
▼11:20
'ㅓ'자형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간리본은 좌측으로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그냥 계속 직진해서 진행하라고 합니다.
▼'ㅓ'자형 갈림길을 지나 몇 걸음 진행하니
목제난간과 함께 벤치가 나타나면서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의 멋진 풍광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벤치를 지나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면서 능선봉 하나를 넘어서는 듯하더니..
▼완만하지만 오름길이 조금 더 이어지고..
▼11:28
오름인지 내림인지 분간이 안 가는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면서
또하나의 나즈막한 봉 같지 않은 봉을 넘어서니 119팻말(고적대코스5-8)이 나타납니다.
▼11:31
119팻말(고적대코스5-8)을 지나 완만한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니
현위치가 고적대삼거리(사원터삼거리)라는 것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아까 고적대에서 내려오면서부터 계속 허기가 져 적당한 곳이 나오면 점심식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마침 우측 사원터 방향의 한쪽 구석에 편안히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통나무가 놓여져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삼척의 어느 편의점에서 구입한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To be continued...
백두대간 나홀로종주 제28구간: 댓재-백복령 Part 2에서 계속...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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