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6(土)
산행코스: 하늘재-포암산-관음재-마골치(만수봉갈림길)-938봉-1032봉-1062봉-
부리기재-대미산-새목재-981봉-923봉-백두대간중간지점표지석-차갓재
도상거리: 19.02km
탈출거리: 약 0.6km(차갓재--▷안생달)
산행시간: 9시간45분...휴식(82분)/중식(46분)/탈출(13분) 포함
날 씨: 대체로 맑음
06:20 하늘재
06:27 하늘샘..........휴식(03분)
07:16 포암산..........휴식(10분)
07:48 관음재..........휴식(13분)
08:37 마골치..........휴식(02분)
09:10 안부.............휴식(14분)
09:34 938봉(?).......휴식(05분)
09:50 서낭나무(?) 안부
▼10:14
날등 같은 좁다란 능선길을 따라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전망지점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주흘산은 조망이 트일 때마다 시종일관 눈에 들어오고..
▼아침에 올랐던 포암산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망지점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이번엔 좌측 약 10시 방향으로 조망이 살짝 트이며
올라야 할 1032봉이 보다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10:16
여러 리본들이 나타나면서 완만하던 능선길이 급한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지도상의 844봉을 지나는 듯..
▼가파른 내림길에 방금 전 좌측으로 보였던 1032봉이 이번엔 정면으로 다가오고..
▼급한 내림길이 쭈욱 이어지다가..
▼10:22
급기야 로프가 나오고..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지고..
▼10:31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니
뭔가를 알리려는 듯 여러 대간리본들이 나타나면서 산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지도상의 838봉인 꼭두바위봉인 듯한데, 아무런 표시도 없으니..쯥~!!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지도를 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10:40
휴식을 마치고 꼭두바위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에서 내려갑니다.
▼그러고 보니 포암산에서 마골치까지 매 500m마다 꼬박꼬박 나오던 이정표가
마골치를 지난 이후부턴 출입금지구간이라서 그런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완만한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내림길은 이내 너저분한 오름길로 바뀌고..
▼너덜지대가 나타나면서 오름은 조금 가팔라집니다.
짐작이 맞다면 이제 지도상의 1032봉에 이르는 오름길인 듯한데..
▼다시 화사하게 핀 야광나무꽃이 나타나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둥굴레도 만납니다.
이넘은 '엎드려 쏴'를 하게 만들어 산객의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만 이쁘면 다 용서가 되는 법..
▼어디선가 더덕의 내음인 듯한 상큼한 향기가 물씬 풍겨 옵니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과 함께
상큼한 향기는 한동안 산객의 코끝을 맴돌며 떠나질 않습니다,
▼별로 가파르지도 않은 오름길이 끈질기게 이어지더니..
▼11:09
끈질긴 오름길을 따라 봉우리에 올라서자
내 예상이 틀리진 않았는지 현재 위치가 '1032봉'이란 노란 코팅지가 매달려 있습니다.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봉우리지만 조망도 없는 볼품없는 정상이라 아무런 이름도 얻지 못한 게 안쓰러웠는지
대간산행객들은 1032봉에다가 다른 봉우리에 비해 유독 많은 대간리본들을 매달아 주었습니다.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바로 1032봉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부리기재로 내려가서 한 번의 오름짓만 더 하면 대미산..
그러고 보니 아직 12시도 안 되었네 오늘의 산행이 거의 끝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1032봉을 지나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급한 오름도 내림도 없이
해발고도 1000m대의 고산지대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거의 평길 수준에 가까운 너무나 부드러운 능선길이 예상외로 길게 이어지다 보니
오히려 폭풍전야와 같은 불안한 마음마저 들게 합니다.
▼가끔씩 너저분한 길도 나오지만..
▼부드러운 능선길은 여전히 지속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마음에 여유까지 생겨 대간길에 핀 야생화(민백미꽃)에 더욱 눈길이 쏠립니다.
▼풀솜대(지장나물)
▼쥐오줌풀
▼11:34
대간길에 핀 어여쁜 야생화에 취해 힘든 줄도 모르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삼각점이 박힌 지도상의 1062봉입니다.
▼이제 부리기재로의 내림길..
하지만 곧장 고도를 낮추는 급한 내림길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1062봉에서 내려가니
대여섯 명이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한 너른 공터가 나오고..
▼너른 공터를 지나 내림길은 거의 고도를 낮추지 못 한 채 완만한 상태로 이어집니다.
▼다시 쉼터가 나오고..
▼급한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다시 완만한 내림길..
1032봉을 지나 거저먹는 양반길이 계속 이어지는 듯..
▼그러다 보니 대간길보단 예쁜 꽃들에게 계속 눈길을 주게 됩니다.
▼쟁이냉이
▼비록 완만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낮추는 내림길이 길게 이어지다가..
▼결국 안부로 떨어지는데...
▼11:52
대간산행객들이 부리기재로 착각을 한다는 가짜부리기재입니다.
▼가짜부리기재를 지나 약간의 오름길이 이어지고..
▼오름길은 짧게 끝나고 이내 내림길로 바뀌면서 안부로 내려서는데..
▼11:57
이번엔 이정표가 세워진 진짜 부리기재입니다.
▼대미산 정상까진 불과 1.2km이며, 우측으로 박마을로의 하산길이 있습니다.
이정표 앞에서 자리를 잡고 하늘재산장의 주인장께서 싸 준 도시락을 까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12:43
점심식사를 마치고 대미산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맞은편에서 오던 대간산행객을 만나 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점심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습니다.
▼부리기재에서 대미산에 이르는 오름길은
1032봉으로의 오름길과 유사하게 별시리 가파르지도 않지만 그 오름의 지속성만큼은 끈질기게 유지되는 듯합니다.
▼이번엔 참꽃마리가 나타나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오랜만에 벌깨덩굴도 만나고..
▼수시로 만나는 야생화군락..
▼졸방제비꽃
▼13:04
한숨 돌리라고 쉼터가 나오고..
▼하지만 별시리 가파르지 않은 오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13:06
쉼터를 지나 좌우갈림길이 나오는데,
두 길은 결국 만날 거 같지만 어느 단체대간산행팀이 남긴 A4용지의 화살표에 따라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A4용지가 놓여 있던 갈림길에서 약 5분쯤 진행하니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전망지점이 나타납니다.
▼거의 정면 방향으로 대미산의 정상부가 살짝 보이지만,
대미산의 온전한 모습은 진행하는 내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대신 대미산을 지나 이어지는 대간마루금이 보이고,
멀리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황장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우측으로는 시야가 완전히 트여 문경읍의 어느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주흘산은 이제 가물거릴 정도로 멀어져 있습니다.
▼전망지점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13:18
어느덧 대미산 정상입니다.
대미산(大美山)
경북 문경읍 동로면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 1,115m의 대미산은 원래 '黛眉山'으로 쓰였는데,
퇴계 이황 선생이 '大美山'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멀리 소백산이 보이고 주흘, 조령, 백화, 희양, 속리산까지 보이는 시원한 전망과
산들의 모임이 좋은 곳으로 돼지골, 심마골과 충북쪽에 있는 용하구곡이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옛날 문경새재가 있기 전에는 길이 대미산 바로 아래의 여우목과 계립령(하늘재)을 지나서 한양으로 갔다고 한다.
지금도 계립령 길을 따라 석탑과 석불이 있으며 산성이 남아 있어 사학자들의 역사연구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옛길 옆에 남아 있는 석탑·석불은 무심한 나그네의 발길에 역사를 느끼게 해준다.
▼대미산은 원래 짙은 눈썹처럼 보인다하여 눈썹먹 대(黛)에 눈썹 미(眉)의 대미산(黛眉山)이었는데,
퇴계 이황 선생이 심플하게 대미산(大美山)으로 명명하는 바람에 지금껏 그렇게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짙은 눈썹의 산'이란 이름이 보다 더 우아하게 보이는데, 퇴계 이황 선생은 왜 그런 단순한 이름으로 고쳐 버렸는지..??
한자가 복잡하여 심플하게 누구라도 쉽게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인가..!?
▼인터넷에 떠도는 대미산에 대한 안내글과는 달리
대미산 정상은 나무로 둘러싸여 그닥 시원한 전망은 아닙니다.
▼13:22
물을 마시며 지도를 잠깐 본 후
별다른 조망도 없어 대미산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내려갑니다.
▼대미산 정상에서 내려가자
너무나 앙증맞은 은방울꽃이 나타나 산객의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만듭니다.
▼13:31
또 다른 예쁜 꽃이 나타나지 않을까 두리번거리며 내려가는데
우측 아래로 70m 지점에 샘터(눈물샘)가 있다는 팻말이 나타납니다.
별로 바쁘지도 않고 대간길의 샘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발길을 돌려 우측 아래의 눈물샘으로 내려갑니다.
▼눈물샘으로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겨울철 눈이 쌓였을 땐 쉽사리 내려가기가 어려울 듯..
가파르게 내려오니 눈물샘의 이름만큼이나 물이 찔끔거리며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눈물샘의 유래는 대미산의 옛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13:47
눈물샘의 물맛을 보고 다시 마루금에 복귀합니다.
▼정상에서의 내림길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를 거의 낮추지 못 한 채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오히려 오름길이 나오고..
▼13:54
눈물샘갈림길에서 약 7분쯤..
특이하게도 지리산과 백두산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마루금은 급우측으로 꺾이는데,
이정표의 밑둥에 해발 1051m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지도상의 1051봉인 문수봉갈림길입니다.
▼대미산 0.8km, 황장산 6.3km..
▼이정표의 지시에 따라 우측의 황장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자 바로 헬기장이 나오는데,
▼헬기장에는 백발의 모습을 한 할미꽃이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헬기장을 지나자 이제서야 비로소 제법 고도를 낮추는 듯한 본격적인 내림길이 나타납니다.
▼내림길에 왠지 알바를 하는 듯한 어수선한 등로가 가끔씩 나타나고..
▼태풍으로 인한 것인지 등로를 가로막고 쓰러진 나무가 수시로 나타납니다.
▼내림길은 이대로 쭈욱 내려가서 지도상의 새목재로 떨어질 듯 상당히 길게 이어집니다.
▼14:13
헬기장에서 줄기찬 내림길을 따라 약 20분쯤..
지도상의 새목재인 듯한 안부로 내려서지만 좌측이나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도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고,
지도에 표시된 고개로 내려서면 늘상 나타나는 대간리본 조차도 없으니 현위치가 새목재인지 아닌지도 아리까리합니다.
그저 한참을 내려와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니 새목재가 아닐까라는 추측만될 뿐...
▼지도를 봐도 새목재에서 좌측 혹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선은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새목재는 이미 오래 전에 발길이 끊겨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이름만 간신히 남아 있는 옛고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무시하고 계속 진행합니다.
▼새목재로 추정되는 안부를 지나 몇 걸음 올라가자 바로 헬기장이 나옵니다.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고..
▼14:18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나즈막한 능선봉에 이를 무렵
종류는 다르지만 거의 뿌리를 같이 하는 듯 보이는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몸을 맞대고 다정하게 서 있어 눈길을 끕니다.
▼짧은 내림길을 따라 펑퍼짐한 안부로 내려서고..
▼펑퍼짐한 안부를 지나 곧장 오름길로 연결되는데..
▼이번엔 제법 가파른 오름길입니다.
▼긴 내림길을 내려와서인지 아님 산행막판이라 그런지 오름길이 제법 힘들게 느껴집니다.
▼14:25
안부를 지나 오름길을 따라 지도상의 826봉으로 추측되는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이번 역시 현위치가 826봉임을 짐작할 수 있는 아무런 표시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출입금지구간이라 봉우리의 정상이라는 것을 넌지시 알리는 대간리본 조차도 완전히 제거를 했는지..??
▼826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에서 내려갑니다.
▼내림길에 올라야 할 981봉으로 여겨지는 봉우리가 정면으로 버겁게 버티고 있습니다.
▼내림길은 이내 오름길로 바뀌고..
▼오름길이 제법 힘들게 느껴집니다.
▼981봉 정상까지는 두세 단계로 이루어진 듯..
▼힘들게 올라가면 약간의 내림길 내지는 완만한 길이 나오다가 다시 오름길로 이어지는 형태를 반복하며 고도를 높여갑니다.
▼별다른 특징 없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오르내림의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고..
▼어느 순간 981봉에 다가서는 듯한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완만한 능선길이 나오고..
▼또 다시 오름길...
▼14:56
힘겹게 올라 981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아무런 표시는 없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더 이상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없는 걸로 봐서 981봉 정상이 틀림없는 듯합니다.
잠시 진행을 멈추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15:06
휴식을 마치고 981봉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923봉을 거쳐 차갓재로 내려서면 오늘의 대간산행도 끝이 납니다.
▼15:10
981봉에서 내림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니 돌탑이 나타나는데..
▼선답자들의 산행사진에서 본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을 나타낸 표시석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면 반을 끝냈으니 이제 다 끝난 게 아닌가?"
라는 썰렁한 농담을 속으로 씨부렁거리며 오늘의 산행종점인 차갓재를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내림길은 계속 이어지고..
▼15:18
내림길이 끝나고
이제 오늘 올라야 할 마지막 봉우리인 지도상의 923봉을 향한 오름길..
▼15;22
하지만 내림길은 길게 뻗지 못 하여 923봉에는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올라섭니다.
▼923봉 정상에 올라서니
등로 좌측에 너댓 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터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제 오늘의 산행종점인 차갓재로의 즐거운 하산길..
▼급하게 고도를 떨어뜨리진 않지만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15:36
한참을 내려오니 앞이 탁 트인 넓직한 능선이 나타나는데..
▼등로는 직진하는 넓직한 능선 쪽으로 이어지질 않고 좌측 옆구리길을 따라 나 있습니다.
▼내림길은 줄기차게 계속 이어지고..
▼15:40
넓은 풀밭이 나오면서 전봇대가 세워져 있는 펑퍼짐한 안부로 내려서고..
▼전봇대 안부를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15:41
능선삼거리처럼 느껴지는 갈림지점에 이르는데, 대간마루금은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이 꺾입니다.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기 전에 우측으로 고개를 슬쩍 돌려 봤더니 우측으로는 길이 흐지부지하여 길게 연결될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능선삼거리에서 방향을 돌리자 평길 수준의 편안한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고..
▼편안한 능선길은 이내 고도를 떨어뜨리며 차갓재에 곧 닿을 듯이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가파른 내림길의 기세는 얼마 가지 못 해 흐지부지해지면서 완만해지고..
▼15:48
완만한 내림길을 따라 터벅터벅 내려오니
지도상에 표시된 차갓재 직전의 송전탑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송전탑의 번호는 64번..
전에는 대간산행객들이 이 지점을 차갓재로 오인하여 대간산행을 끊고 우측으로 내려가 안생달마을로 하산을 했다고 하는데,
우측으로 하산하는 등로는 그렇게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송전탑을 지나 계속 직진하는 방향으로 진행..
▼송전탑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하늘재와 이화령의 들머리에서 보았던 오미자길의 쇠파이프터널이 다시 나타나고..
▼15:51
쇠파이프터널을 따라 내려오니
백두대간중간지점표시석과 함께 지리여장군/백두대장군 장승이 차갓재에 도착한 산객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백두대간중간지점표시석과 지리여장군/백두대장군 장승만을 카메라에 담고
바로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안생달마을로 하산합니다.
▼잠시 내려가니 갈림길이 나오면서 아래로 출입금지현수막이 보이는데,
계속 직진하는 출입금지현수막이 있는 쪽으로 진행합니다.
▼안생달마을로의 하산길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쯤 우측으로 송전탑이 보이고..
▼송전탑을 지나자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발아래로 안생달마을의 임도가 내려다보입니다.
▼산길이 끌날 무렵 출입금지현수막이 다시 나타납니다.
▼16:05
드디어 산행 끝..
이렇게 또 백두대간 한 구간을 마칩니다.
오늘 하룻밤을 보낼 민박집을 구하기 위해 안생달마을로 들어섭니다.
▼안생달마을로 들어서는 산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엉겅퀴..
▼개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자 이정표가 나오는데,
출입금지구간이라는 걸 넌지시 암시하려는 듯 아무런 글씨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무슨 낭패란 말인가..??
안생달마을에 있는 민박집은 모두 만원..!!
산행을 마치고 안생달마을로 내려가면 당연히 있겠거니 생각하고 미리 예약을 안 한 게 큰 실수가 된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정자에서 뒤풀이를 하던 한 무리의 백두대간팀이 막걸리 한 잔 하고 가랍니다.
정자 쪽으로 다가가면서 민박집을 못 구해 낭패라고 하니
바깥생달에 펜션이 있는 걸 봤는데,
자기네들도 막걸리 다 마시고 그쪽으로 내려가야 하니 좀 있다가 차 타고 같이 가자면서 일단 정자 위로 올라오시라고 한다.
그렇게 슬그머니 염치 불구하고 술자리에 합석하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 백두대간팀은 구미의 '계림요업'이라는 회사에서 다음 주의 대간산행을 위한 답사로 왔다고 한다.
회사대표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회사차원에서 1달에 2번씩 대간산행을 하는데,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무려 120여 명이 참가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그런 기업이 있다는 게 무엇보다도 놀랍다.
물론 원치 않는 회사의 일부 임직원들에겐 약간은 강제적이고 의무적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가볍게 뒤플이를 마치고 계림요업 산행팀의 차를 타고 바깥생달에 도착하니
펜션이 하나 있는데 펜션 역시 이미 꽉 찬 상태..
펜션의 주인장에게 어디 가까운 곳에 민박집이 없는지 물어봤더니 역시나 고개를 절레절레..
"눈믈을 머금고 그냥 이대로 집으로 가야 하나..?"
일단 점촌으로 가는 버스편이나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에 귀찮아하는 펜션의 주인장에게 다가가 물었더니
18시30분경에 점촌으로 가는 막차가 면소재지에서 출발하는데 여기서 면소재지까지는 한참을 걸어가야 하니
그 차를 타려면 지금 바로 서둘러 걸어가야 된다고 한다.
▼다행히 지나가는 승용차를 얻어 타고 편안하게 동로 면소재지에 도착..
혹시나 해서 버스승강장 옆에 있는 마트에 들어가 근처에 여관이나 민박집이 없는지 물어봤더니 여긴 그런 거 없다고 합니다.
식당도 있고 가게도 있고 겉보기에는 제법 큰 동네인 것 같은데..
▼체념을 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점촌(시내버스터미널)으로 이동하여
점촌(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인천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면서 이번 대간 산행을 마감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낀 연휴라는 걸 깜빡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전화 한 통 하는 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민박집을 못 구해 산행을 할 수 없었던 것도 다 천진신명의 계시라 여기고,
이번 구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천지신명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백두대간 하늘재-차갓재 구간을 마친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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