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5(日)
산행코스: 노채고개-원통산-(옛)노채고개-암릉갈림길-애기바위-서봉-동봉-절고개-철암재-화현고개(47번국도)
산행거리: 약 12.2km
산행시간: 약 9시간10분......휴식(50분/중식(20분)/알바(80분) 포함
날 씨: 맑음/강풍(-1/+11℃)
08:52 노채고개/산행준비
09:11 산행시작
10:23 (옛)노채고개
10:46 큰고개
12:21 점심식사
12:42 점심식사 끝
12:46 암봉
13:07 암봉
13:16 암봉/고사목
13:24 암릉갈림길/휴식(7분)
15:16 운악산 주능선
▼15:16
고립의 시간, 공포의 시간이 끝나고
희망의 이정표가 세워진 능선상에 올라서자 바로 옆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한 팀의 등산객들이 그곳에서 도란도란 한담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비탈면을 오르면서 환청처럼 들려왔던 사람소리는 바로 이들에게서 비롯된 소리였던 것입니다.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던 등산객들 중 한 분이 떡이 되어 불쑥 나타난 산객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길도 아닌데 어떻게 그쪽으로 올라왔냐며 우선 따뜻한 커피부터 한 잔 마시라고 합니다.
따뜻한 커피를 건네받고 산행팀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주위를 조망합니다.
▼운악산의 암릉미..!!
암릉 너머로 한북의 마루금이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광덕산까지도 시야에 잡히지만 사진으로는 전혀 분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국망봉을 땡겨서..
▼수원산은 바싹 가까이로 다가와 있습니다.
▼파주의 감악산, 포천/연천의 지장산, 철원의 금학산 방면..
▼15:25
휴식과 조망을 마치고 전망대를 뒤로한 채 다시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나무뿌리를 잡고 악전고투를 하며 올랐던 비탈면에 비하면 너무나 포근하고 부드러운 길..
▼15:31
전망대를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니 떡하니 버티고 선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는데,
다름아닌 애기바위입니다.
▼서봉 정상을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애기바위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서로 마주보는 2개의 이정표가 동시에 나타나는데, 거리표시는 제각각입니다.
하나는 서봉 정상까지 0.14km, 다른 하나는 250m..
30센티미터짜리 자를 가지고 가서 재도 둘 중에 하나는 틀렸다라는 걸 쉽게 판명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이런 로프가 진작에 나타났으면..
▼15:45
서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서리-축령산도 눈에 들어오고, 주금-철마산도 보이고, 수원산 너머로 죽엽산도 보이고,
멀리 삼각산과 도봉산 등 서울의 산들도 가물가물 시야에 잡힙니다.
▼강풍은 여전하여 대충 조망을 마치고 동봉을 향해 바로 이동합니다.
▼15:53
운악산 동봉은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합니다.
▼동봉이 서봉보다 다못 몇 미터라도 높으니 실질적인 운악산의 정상인 셈입니다.
운악산은 이 산객이 그닥 달갑지 않은지 올 때마다 매번 산객을 곤혹으로 몰아넣습니다.
재작년 꽃 피는 춘사월에 아이젠 없이 빙판길을 오르도록 만들지 않나,
작년엔 비를 뿌려 카메라를 작살 내놓지 않나..
이번엔 공포스런 알바로 개고생을 시키고..
▼이 정상석은 처음 보는 거 같습니다.
▼운악산의 조망처는 단연 망경대..
서봉이나 동봉 정상은 눈앞에서 깔짝거리는 나무가지가 주위에 산재해 있어 조망에 막대한 지장을 줍니다.
▼15:56
대충 조망을 마치고
이정표의 현등사 방향에 있는 계단길을 따라 동봉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갑니다.
▼정상에서보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오히려 더 탁트인 시원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15:59
계단길을 따라 내려오니 무려 3개의 이정표가 동시에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대원사로의 하산길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계속 직진하는 방향인 이정표의 현등사와 47번지방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삼거리를 지나자 마자
좌측으로 낯설지 않은 바위가 눈에 들어오는데 다름아닌 운악산의 명물인 남근석입니다.
▼16:04
조금 더 진행하니 남근석을 우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화악산에서 명지산을 거쳐 연인산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남근바위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은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16:08
남근바위전망대를 뒤로하고 다시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대여섯 시간이면 화현고개까지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암릉갈림길에서 알바로 두어 시간 개고생을 하는 바람에 벌써 산행시간이 7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다시 내림의 목제계단길이 나오고..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16:14
좌측으로는 현등사, 우측으로는 대원사로의 하산길이 있는 지도상의 절고개에 도착합니다.
▼계속 직진하는 이정표의 아기봉(2.7km)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절고개를 지나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16:17
얼마 안 가서 다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하판리매표소 2.2km, 아기봉 2.6km, 산달랑이 5.7km..
계속 직진하는 아기봉/산달랑이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쭈욱 쭉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16:21
암릉이 나오면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두 길은 결국 만나는지 정맥리본들은 양쪽에 다 매달려 있습니다.
▼우측은 돌아가는 길 같아 계속 직진했더니..
▼결국 내려서기 까다로운 바위 위에 이르게 됩니다.
눈이 없으면 별시리 까다로울 이유도 없겠지만,
아이젠을 착용한 상태라 바위에 발바닥이 착 달라붙지 않아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니이미 편한 우회길도 있는데 괜히 직진한 듯..
▼조심스럽게 내려와 잠시 진행하니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지도상의 835봉을 지나는 듯..
▼835봉인 듯한 봉우리를 지나
고도를 왕창 떨어뜨릴 듯이 성급한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내림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다가 안부로 떨어져 지도상의 철암재쯤 되겠다 싶었는데..
▼16:42
예상이 틀리지 않았는지..
현위치가 철암재라는 것을 알리는 산친구산악회의 코팅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잠시 진행을 멈추고 지도도 볼 겸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합니다.
▼16:48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화현고개까지 넉넉잡아 앞으로 두어 시간은 더 가야 할 거 같은데,
벌써 5시가 다 되어 가고, 눈길이라 속력은 안 나고..
갈 길 바쁜 산객의 마음에 아랑곳없이 무심한 바람만 씽씽 불어 댑니다.
▼이 마음을 아는지..
등로가 봉우리로 직접 이어지지 않고 좌측 옆구리를 따라 이어져 웬떡인가 싶었는데..
▼16:53
그래도 혹시나 뭔가 있음직하여 올라섰더니 헬기장입니다.
▼운악산에다 눈길만 슬쩍 주고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정면으로 올라야 할 두세 개의 봉우리가 줄을 이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에휴..저걸 다 거쳐야 하나..??
▼징그러운 오름의 눈길..
▼무심하게도 오름길은 계속 이어지고..
▼힘겹게 올라서니 시야가 살짝 트이면서 좌측 아래로 채석장이 내려다보이고..
▼안타깝게도 오름길은 아직 더 남은 듯
정면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습니다.
▼아기봉인 듯한 봉우리가 올라야 할 봉우리 좌측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불편한 암릉길이 잠시 이어지고..
▼전방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계속 진행합니다.
▼운악산은 이제 저만치 떨어져 제법 멀어져 있습니다.
▼어기적어기적 올라 봉우리에 다가설 무렵 2개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17:10
이정표 뒤편엔 넓직한 바위전망지점이 있습니다.
▼지도상의 전망대(736봉)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736봉은 아기봉갈림길인 듯..
전망지점 너머로 뾰족하게 솟은 아기봉이 유독 눈에 띕니다.
▼채석장이 내려다보이고..
▼47번국도를 사이에 두고 좌측으론 한북천마지맥이,
우측으론 수원산을 거쳐 죽엽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의 마루금이 내려다보입니다.
▼17:13
좌: 윗봉수리 2.4km, 우: 길원목장 1.7km/47지방도 2.03km..
바람이 너무나 정신없이 불어 대어 조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전망봉에서 바로 내려갑니다.
▼또 다시 가파른 내림길입니다.
▼다행히 로프가 매달려 있어 내림길이 한결 수월합니다.
▼내림길에 수원산이 통째로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고..
▼자세히 보니 죽엽산을 너머 멀리 삼각산과 도봉산도 또렷하게 시야에 잡힙니다.
▼금방이라도 땅바닥에 닿을 듯 가파른 내림길이 줄기차게 이어지다가..
▼17:22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데..
▼윗봉수리 2.2km(左), 운악산 2.24km, 길원목장 1.4km...
▼여지껏 눈길에 찍혀 있던 산행객들의 발자국들은 옹기종기 모여 좌측의 윗봉수리로 향하고 있지만..
▼가야 할 마루금 방향에는 순백의 하얀 눈이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채 고스란히 쌓여 있어 왠지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여지껏 함께한 산행객들의 발자국을 뒤로한 채 계속 직진하는 길원목장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17:24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헬기장을 지나 올라야 할 작은 봉우리가 나타나고..
▼17:29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긴 통나무의자와 이정표와 훼손된 안내판이 있는데,
지도상의 649봉에 도착한 듯합니다.
▼운악산 2.75km, 47번지방도 1.21km..
▼통나무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커피와 함께 일동터미널 근처에서 산 고구마파이로 허기를 달래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7:39
휴식을 마치고 649봉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더이상 올라야 할 봉우리는 없고, 이대로 쭈욱 내려가면 화현고개에 도착할 듯한데..
▼649봉에서 내려가자 또다시 가파른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 딛기가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돌팍길도 나오고..
▼미끄러운 바윗길도 나오고..
징그럽게도 산행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전혀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가파른 내림길이 잠시 주춤한 듯 싶더니..
▼이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한 급한 내림길로 이어지고..
▼17:55
내림길로 이어지는 와중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운악산 2.97km, 47번지방도 0.99km, 길없음(右)..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자
내림길이 그럭저럭 차츰 완만해지는 듯하더니..
▼드디어..
▼아이젠이 없어도 진행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너무나 편안한 길이 나타납니다.
▼18:08
편안한 길을 따라 털레털레 잠시 진행하니
이정표와 함께 갑자기 군부대철책이 나타나는데,
군부대철책을 보니 마치 산행이 끝나기라도 한 듯 여지껏 심장을 꽉 죄었던 긴장의 끈이 팍 풀리며 반갑기까지 합니다.
군부대철책을 보고 이렇게나 반갑게 느껴질 줄이야...!
▼운악산 3.43km, 47번지방도 0.53km..
▼군부대철책을 좌측에 두고 군부대철책을 따라 진행합니다.
▼군부대철책을 따라 이어지는 마루금이 이렇게 편안하게 느껴질 줄이야..
▼군부대철책을 잠시 벗어나는 듯하다가도
계속 군부대철책을 따라 마루금이 이어집니다.
▼군부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도 내려다보이고..
▼초소를 지나자..
▼18:22
드디어..
구간의 끝을 의미하는 한 무더기의 정맥리본이 나타납니다.
▼시멘트도로로 내려서고..
▼좌측으로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진행하면서 정면으로 수원산이 눈에 들어오고..
▼수원산을 땡겨서 보고..
▼징그러운 운악산도 한번 쳐다보고..
▼18:31
이번 구간의 종점인 9169부대 앞에 도착합니다.
▼다음 구간의 들머리인 9169부대 앞에 있는 굴다리..
▼9169부대 앞에서 배낭정리를 하고
일동터미널로 가는 7번 버스를 기다리며 힘들었던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짓습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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