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서대산: 충남의 최고봉

산장 2009. 5. 31. 23:30

 ▶2009. 05.30(토요일)

    산행코스: 서대산드림리조트 주차장-용바위-마당바위-구름다리-신선바위-장군바위-석문- 정상-탄금대-주차장 

    산행거리:

    산행시간: 대략 5-6시간

    날씨: 맑음

 

   전날 대둔산엘 올랐다가 어떻게 빠지다 보니 전주까지 가게되었고,

    전주에 도착해서 PC방으로 가서 인천으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해보니

    새벽1시가 넘어서야 도착하는 버스 밖에 없다.

    내일 서대산을 가기로 약속을 해놓은 터라,

    집에 도착해서 몇시간 자지도 못하고 바로 새벽에 나가야 되는 상황이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여기서 하루밤을 묵고 서대산으로 바로 직행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 

    전주에서 서대산 가는 교통편을 검색해보니,

    바로 가는 것은 없고 대전을 거쳐서 가야되는 것으로 검색되어진다.

    대전에 사는 후배얼굴 본지도 5~6년은 넘은 것 같아

    대전으로 가는 김에 소주나 한잔할려고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는다.

    이사를 갔나..휴대폰번호가 바꼈나...대전행 버스를 기다리면서 순대국밥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소주한잔 하자고 약속을 해놓고 대전으로 출발... 

    오랜만에 만나는 터라 반갑기도 하고, 늦은 시각임에도 나와 준 것이 고맙기도 하다.

    집에 가서 주무시고 가라고 말하지만 꾀죄죄한 몰골로 야심한 시각에-아무리 좋아하는 후배지만-남의집에 방문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오늘은 간단히 얼굴 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에 칠갑산에 갈때 꼭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한후 숙소로 오니 거의 1시..

    샤워를 하고 땀에 절어 냄새나는 옷들을 빨고 침대에 누우니 2시...

    피곤은 하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보지만, 머리가 점점 더 맑아지는 듯 잠이 오질 않는다.

   날은 밝아오고...눈만 감고 있다가 7시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 대충 씻고 숙소를 빠져 나온다.

   뼈다귀해장국집에서 해장국을 먹고 나오면서 마전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면 되냐고 물었더니,

   동부터미널 오른쪽에 있는 노블레스웨딩홀 앞에 버스정류소가 있단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노선을 확인해 보니 501버 버스가 마전으로 간다.

  501번 버스는 자주 있는 듯 담배를 한대 필려고 라이터를 켜는 순간 바로 버스가 온다.

  머피의 법칙인지...!

  하지만...버스에 올라타고 자리에 앉는 순간...장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어떻게 할까...다시 내려서 볼일을 보고 갈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참는 데까지 한번 참아 보기로 하고 신경을 딴데로 돌려보려고 애를 쓰지만 쉽지 않다.

  버스 내부에 그려진 노선도를 살펴보니 마전까지 약 30정거장 이상 거쳐야 되는 것 같다.

  카페지기님으로 부터 기흥을 출발했다는 문자가 날라온다.

 

                  ▼괄약근을 쥐어짜며 악전고투 끝에 마전 종점에 도착...

                    다행히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 화장실로 직행...!

                    용무를 마치고 버스정류소에 부착되어 있는 서대산 가는 버스시간표를 보니 10시20분에 버스가 있다.

                    거의 비슷한 시각에 서대산에서 산악회와 만나겠다는 생각에 여유있게 버스를 기다리지만...

                    이놈의 버스가 10시20분이 훨씬 지났는데도 올 생각을 않는다.

                    산악회에 전화를 했더니 거의 다 온 모양이다. 픽업을 부탁했지만 그 분들도 이 곳 지리에 낯설게 분명한데 부담스럽기만 하다.

                    자주 바뀌는 시골 버스의 시간표...

                    갑자기 안 올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근처에서 대기중인 택시기사에게 서대산까지 얼마 드리면 되냐고 물었더니, 만원이란다.

                    어제 현금을 다 써버려 호주머니에 달랑 만원 남아있는데...

                    다시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하지만, 입에서 욕이 연신 튀어 나온다...이런 개 씨부랄놈의 버스시간표..! 

                    어제도 대둔산 갈 때 버스시간 땜에 산행을 완전 망친 터라, 성질이 두 배로 난다.

  

                  ▼10시45분이 되어서야 서대산 가는 버스가 버스정류소로 들어온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중간쯤 산악회 회원님들이 농협에 차를 대기시키고 물건을 사고 있다.

                     나를 보더니 손을 흔들며 빨리 내리란다....합류!  

  

                  ▼그렇게 정신없이 합류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라 사전에 코스를 인지함이 없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용바위...

                 

                 ▼이곳 저곳 산을 돌아다녀 봤지만, 용바위라고 이름 붙여진 바위치고 용처럼 생긴 바위를 본 적이 없다.

    

                  ▼이제는 마당바위...

                    줄곧 명칭이나 장소를 표기하면서 애써 영어로 번역을 해 놓았다.

                    노력은 가상하나 보통 소리나는대로 표기하는데..

                    마당이라는 말은 넓직함을 의미할 텐데...

                    wide-sized나 혹은 park 보다는 차라리 yard가 더 어울릴 듯...

                    무엇보다도 소리나는 대로 그냥 "madang"이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다.

                    서대산을 한문으로 서쪽의 큰산이라는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western great mountain"이라고 하지는 않는데...

  

                  ▼언전을 보장 못한다는 구름다리...

  

                  ▼멘토님

  

                  ▼쉐라님

 

                  ▼창우님

 

 

 

   

 

 

 

 

  

                  ▼다들 보내고 나도 건너고..

 

  

                  ▼신선바위에서 점심식사...

  

 

  

                  ▼사자바위

  

  

  

  

                  ▼석문

  

                  ▼태풍님

  

                  ▼태풍님과 은희여사님

 

  

                  ▼서대산 정상

  

                  ▼올리브님

  

                  ▼일법성님

  

                  ▼논두렁님

 

  

                  ▼하산...

  

 

  

 

  

  

  

                   ▼일법성님 덕택에 한바탕 생난리를 친 시발점이 된 호수...

 

 

 

어디를 갔다왔는지 알 수 없다.

서대산을 갔다왔는지, 동네 뒷산을 한 바퀴 돌고 왔는지...

그러고 보니 서대산 정상에서 지난번 갔었던

천태산과 천태산에서 이어진 대성산-장룡산의 조망도 하지 못했다.

산행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당분간 혼란에 빠질 것 같다.

사람에 묻혀 산을 타다보니, 산은 없고 사람만 느껴진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