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14(목요일)
산행코스: 용봉초등학교-용봉산정상-노적봉-악귀봉-수암산-둔리1리-덕숭산(수덕산)-정혜사-수덕사-수덕사매표소
소요시간: 6시간30분
날씨: 아침에는 잠시 흐렸으나, 낮부턴 쾌청..!
07:55 인천터미널에서 홍성행 시외버스 탑승
10:10 홍성종합터미널 도착
11:05 용봉산매표소 용봉초등학교로 가는 시내버스 탑승
11:25 용봉초등학교 앞 도착
수덕사가 있는 예산의 덕숭산(수덕산)을 계획하고 연계할 만한 산이 없나 검색했더니,
용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덕숭산과 용봉산은 거리로 봐서는 홍성터미널에 가깝지만,
아쉽게도 인천과 홍성 간의 시외버스는 하루에 단 2회(07:55,16:40) 운행되므로
갈 때에는 홍성으로 가서 시내버스로 갈아타서 용봉산에 먼저 갔다가
수암산을 거쳐 덕숭산을 올라 수덕사로 하산하고,
올 때에는 가깝지만 교통편이 불투명한 홍성 대신 예산으로 갔다가 인천으로 와야 한다.
일찍 산행을 시작해서 여유롭게 산행을 마치면 좋으련만...
불가피하게 시간의 압박을 감수하며 산행을 할 수 밖에 없다.
▼홍성종합터미널에 도착해서 용봉산 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내가 가지고 온 정보로는 10시30분에 있는 걸로 되어있는데,
11시05분에 출발한단다. 터미널내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으로 김밥 한줄 사고...
여유를 부려도 10시30분!
잘못된 정보, 버스를 기다리는 지루함, 산행의 지체에 따른 조급함에 성질이 슬슬 나기 시작한다.
▼어쨌던 지루한 기다림 끝에 용봉산 산행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 앞에 도착...
그렇지 않아도 쪼들리는 시간, 산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30여분을 날렸으니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을 수 없다.
용봉산이 뒤에서 보살피고 있어 많은 인재들이 나올 듯...
▼용봉초등학교 앞에 있는 주차장에는 이미 관광버스 두어대가 주차되어 있다.
평일임에도 제법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모양이다.
매표소에서 입장료 1000원을 내고 평정심을 찾으면서 산행길에 오른다.
▼등산로 입구를 지나 처음 산행길은 시멘트길로 쭈욱 올라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용도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오고...이정표 오른쪽에는 화장실이 있다
▼유형문화재 제 87호 홍성 상하리 미륵불...
마음이 급하지만 사진은 찍고 가야할 것 같아 급하게 한장 담고 발길을 잽싸게 옮긴다.
▼시멘트길이 끝나고, 돌계단으로 된 산길이 시작된다.
▼산길이 다 비슷하겠지만, 용도사를 지나 용봉산 가는 산길은 관악역에서 삼성산으로 갈때의 초입과 너무나 흡사하다.
▼초입부터 계속되는 오름세와 더운 날씨로 인해 땀이 무지난다.
팔각정이 아닌 사각정에서 땀을 식히고 조망도 잠시하고 싶지만...정말 그림의 떡이다.
▼높지 않은 산이기에 약 30분 만에 정상부에 도착...
정상석 주위로 꽤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고 정상석을 에워싸고 있다.
정리될 동안 잠시 목을 축이며 한숨을 돌린다.
▼왼쪽의 가까운 산이 잠시 후 만나게 될 덕숭산이고, 그 뒤의 산이 가야산이리라...!
▼정상석 사진을 찍고 급히 다음 행선지인 노적봉으로 향한다.
▼하지만...온통 바위로 된 산세와 연이어 나오는 각종 기암괴석들로 인해 발걸음이 그만 붙잡히고 만다.
▼사자바위...둘러봐도 사자형상을 닮은 바위를 찾을 수 없다.
매표소에서 얻은 지도를 보니 노적봉 아래에 있는 것 처럼 표시되어 있다.
마음이 바쁜 관계로 사자바위를 찾을려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쉽지만...어쩔수 없다.
▼노적봉에 도착...
산이 작아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간격 역시 짧아 금방 도착한다.
다음 봉우리인 악귀봉까지 불과 300m..!
▼하지만 악귀봉으로 가는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마치 기암괴석의 박물관같은 전경에 카메라에만 손이 갈 뿐...
정말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
정말 자연이 만든 명품이 아닐 수 없다.
▼보는 사람의 각도에따라 동물이나 사람 등 여러가지 형상을 상상할 수 있는 바위군락이 용봉산 전체를 뒤덮고 있다.
용봉산을 작은 금강산에 비유했던가...명불허전...말그대로 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카메라에 담겼을 그림들을 나도 어쩔수 없이 담을 수 밖에 없다.
▼악귀봉의 유래가 이 바위에서 유래되었나..?
정말 기묘하게도 생겼다.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의 후예들...
▼노적봉과 악귀봉을 지나서 용바위로 향한다.
20분이면 될 거리를 사진을 찍으며 뭉기적거리느라 한시간이 홱 지나가버렸다.
▼왼쪽으로 다시 덕숭산과 가야산 그리고 아래로 용봉저수지의 모습이 더욱 선명해진다.
▼용바위로 가는 중간에는 단체로 온 사람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평상이 여러개 설치되어 있다.
▼용바위
▼수암산을 가기 위해선 덕산쪽으로 직진해야 한다.
▼홍성에서 예산군쪽으로 경계를 넘어섰는지 이정표의 모양이 바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팔각정이 나오고...
▼이정표는 덕산온천지구까지 3.2km남았다고 지시한다.
용봉저수지쪽으로 향하는 듯한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팻말은 무얼 의미할까...혼자 곰곰히 생각을 하면서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잠시동안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벤치가 나오고, 두갈래 길..이정표는 없다.
하지만 앞에는 수암산 정상인 듯한 봉우리가 버티고 서 있고, 오른쪽은 용봉사쪽으로 향하는 듯....
망설임없이 직진한다.
▼얼마 후 수암산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오고, 수암산에서 내려와서 지나야 할 둔리에 대한 표시도 있다.
수암산에 대한 등산안내도도 비치되어 있다.
수암산 정상까지는 1km...30분 거리..
▼잠시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벤치가 나오더니...멀리서 커다란 바위 두개가 목격된다.
▼아마 인터넷에서 얼핏 봤던 형제바위가 아닌가 싶다.
▼정상부에 이르자 기암괴석들이 또 나타나고...
▼마음 아픈 안내문도 걸려있다.
▼다시 팔각정..유달리 팔각정을 많이 만난다.
▼팔각정에서 잠시 덕숭산을 조망하고...
▼잠시 후 수암산에서 내려와서 지나야 할 둔리일대의 모습과 지도를 대조해 본다.
논밭을 지나 마을로 들어가 덕숭산 들머리를 직접 찾아야 하므로 지금 보이는 그림을 머리속에 그려 넣는다.
▼정상인 듯한 바위군이 나타나고...또다시 각종 기암괴석들에 발이 묶인다.
▼퍼그...!?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런 수암산에 대한 표시석이 없어 스틱으로 대신한다.
▼지금부터가 문제다.
지도상에는 덕산쪽으로 내려가면서 둔리로 가기 위해선 왼쪽으로 빠져야 되는데...
▼수암산 바위 정상에서 내려와 덕산쪽으로 가면서
호시탐탐 왼쪽으로 빠져나갈 기회를 엿보던 중, 떨어져 나간 이정표를 발견한다.
잠시 고민에 빠진다.
"여기서 왼쪽으로 빠질까..?
왼쪽으로 용봉저수지도 어느 정도 지났고...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둔리의 논밭 근처에 닿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과감히 진행방향을 꺾어 왼쪽길로 접어든다.
▼사람의 발길이 그렇게 빈번하지 않은 듯한 길이 나오고,
이내 고맙게도 굴러 떨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말뚝을 박아 아래로 길게 연결한 로프가 나타난다.
▼로프는 얼마간 계속되다 끝이 나고, 계속되는 산길을 내려왔더니 민가가 한채 나온다.
비석이 있어 읽어 보니, 윤봉길의사의 아버지를 모셔다 놓은 납골당(숭조사(崇祖祠))이다.
▼납골당(숭조사)을 지나 내려오니, 생각보다는 빨리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펜션인 듯한 집들을 지나고...
▼도로에 이른다.
지도상에도 다리가 있었다는 생각에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다리에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
▼어쨌던 다리를 건너고...도로교통표지판을 보니 40번 국도와 45번 국도가 교차되는 지점까지 300m 라고 되어있다.
옳거니...그럼 내머리속에 있는 그림과 맞아 떨아진다는 생각에 다리에서 보이는 45번 고가도로 밑을 통과한다.
▼45번 고가도로를 통과하니 가야 할 덕숭산 아래의 둔리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다리가 나오고, 역시 다리의 이름은 없다.
오른쪽으로 논밭사이로 난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지도상에는 '둔리'라고 되어 있는데, 정확히는 '둔리1리 궁마을'이라고 마을입구에 이정표가 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근처에서 새참을 먹고 있던 농민들이 나를 부른다.
고개를 돌려 손가락으로 나를 지시하며 불렀냐고 묻자, 사진을 왜 찍냐고 텃세를 부리 듯 약간 공격적으로 말을 건다.
산행을 하는 중에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고 했더니, 이 쪽으로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부터 등산로가 폐쇄되었다고 공갈을 친다.
그렇게 말하고선 더이상 별반응이 없어, 농민들을 뒤로하고 마을안으로 들어간다.
마음속으로 "어이쿠..잘됐네! 등산로가 폐쇄되었다면 폐쇄된 등로를 따라 가면 되겠네..군부대가 있어서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을 리도 없고..."
라는 생각이 들면서, "씨부럴새끼들 불렀으면 소주한잔이라도 권할 줄 모르는 인심박한 동네네.."라는 말이 목구멍을 맴돈다.
▼마을안으로 들어와서...양계장도 지나고....소가축장도 지나고..
▼여기서 잠시 실수를 한다.
산으로 올라가려는 급한 마음에 민가 옆으로 빼꼼히 길이 보이는 것 같아 그 쪽으로 접근했더니 산길이 나온다.
▼웬 떡이냐 싶어 계속 진행했더니 "산불조심" 현수막도 나오고...
이것은 이 길로 사람이 다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안심하고 계속 나아간다.
▼덕산도립공원 영역임을 표시하는 팻말도 나온다.
들머리를 제대로 찾았구나..하는 확신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여기서 두갈래 길...왼쪽으로도 길이 나 있지만 웬지 음침하여 그대로 직진한다.
▼직진해서 2~3분 걸어갔을까..?
무덤이 나오고...아무리 둘러봐도 길 같은 길은 없다.
이리저리 쑤시고 들어가 봤지만 정상적인 등로는 찾을 수 없다.
그래서 팻말이 있던 장소로 원위치하여 왼쪽으로 나 있던 음침한 길로 들어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무덤이 나오고...
무덤 주위로 덤불이나 나무만 빽빽히 들어서 있고 더 이상 길은 연결되어 있지 않다.
▼다시 원위치..
하~아..어떻게 해야 되나..한숨이 나온다.
시계는 벌써 3시반...
2시간 반 만에 덕숭산을 넘어서 수덕사에 도착해야 예산에서 인천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데...하는 걱정이 앞선다.
별로 높지도 않은 산인데 한번 나무를 헤치고 올라가 봐..?
하지만 그런 용기는 0.1초만에 사라지고 만다.
마을로 내려가 주민들에게 물어볼 생각도 들지만 호의적이지 않는 방금전의 농민들을 떠올리니 선뜻 내키지 않는다.
물을 한잔 마시고 주위를 빙 둘러보니 팻말 오른쪽으로 덤불에 둘러싸였지만 흐릿하게 길이 있는 듯 하다.
▼그 길로 들어서는 순간, 무성했던 덤불은 사라지고 사람이 지나다녔던 흔적이 있다.
약 5분 정도 지나왔을까...음침했던 숲길을 벗어나 환한 시멘트길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민가에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서는 안되고 계속 직진하여 왔었어야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두갈래 길...
방금 전과는 달리 둘 다 길은 선명하다. 하나는 시멘트길과 연결된 임도, 하나는 숲으로 들어가는 길...
좋은 길로 가고 싶지만, 그 길은 덕숭산과는 멀어지는 방향이다.
상식에 맞기자...왼쪽길!
▼다소 음침하지만 왼쪽길로 들어갔더니,
차고지가 보이고, 차고지 뒤로 이층집이 보인다.
차고지 근처에 접근하자 개들이 떼로 짖어댄다.
너무 짖어대는 바람에 민망할 지경이다.
짖어대는 개소리에 집주인이 2층에서 나와 험악한 얼굴로 누가 왔나 지켜보고 있다.
▼2층집을 지나 바로 확연한 공식등산로와 같은 산길이 나타난다.
확인사살을 위해 집주인한테 물어보니, 이 길이 등산로란다.
▼2층집을 지나 올라가자, 네모난 바위를 둘러싸고 돌담을 만들어 놓았다.
아주 오래전에는 신성시 되었던 장소 같은데...고인돌인지...알 수 없다.
▼고인돌같은 장소를 지나자 또 두 갈래길...
왼쪽은 덕숭산에 가까운 방향,
오른쪽은 덕숭산과는 멀어지지만 땅의 색깔이나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옆들이 걸어왔던 산길과 유사하다.
그래서 이번엔 오른쪽을 선택한다.
▼다행스럽게도 오른쪽으로 난 길을 선택해서 50m는 걸었을까...얼마 지나지 않아 반가운 리본들을 만난다.
▼한번 나타나기 시작한 리본들은 연이어 나타나고, 누가봐도 정상적인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잠시 올라가자 누군가가 쳐마시고 버린 소주병이 나무가지 사이에 꼽혀있다.
서서히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고, 땡볕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인지 온몸의 열기가 머리끝으로 몰려 있는 듯 머리끝이 뜨끈뜨끈 해진다.
▼싸구려모자라서 열기를 배출하지 못해서인가...
어쨌던 적당한 장소가 나오면 잠시 휴식을 취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적당한 장소가 쉽게 나오질 않는다.
▼똥꼬바위..후장바위..ㅋ...참 묘하게 생겨 먹었다.
'후장'이란 말은 좀 저질스런 말이므로, 오늘 부터 본인은 이 바위를 '똥꼬바위'라고 명명하노라...!
▼수덕사도 식후경....
좀처럼 적당한 장소가 나오지 않고, 무엇보다 머리꼭지가 뜨거워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맨땅이지만 그늘진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하고 올라선 지 5분이 되지않아 덕숭산 정상에 도착한다.
▼주위 산세를 둘러봐도 용봉산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
용봉산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골산이라면, 덕숭산은 그저 그런 육산에 불과한 것 같다.
▼잠시 건너편의 가야산과 지나온 용봉산-수암산을 조망한다.
▼바로 하산...
▼수덕사까지 겨우 1km...
다행스러운 것은 시간도 없는데...별시리 발목을 붙잡는 경관이 없다는 것!
▼이내 절냄새가 풍기는 돌계단이 나오고...
▼만공탑!
일제 강점기에 쪽바리들에게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우리 불교계를 굳건히 지킨 만공스님이 법계성을 깨우친 장소라고 한다.
▼단체로 온 사람들 사진을 찍어줬더니, 싫다는데도 그래도 기념인데 박고 가란다.
▼통천문...?
▼바위안을 빼꼼히 들여다 보자, 절이 보인다.
정혜사인 듯...
▼관세음보살입상
안내판에는 1924년 만공스님이 조성 봉안하였다고 써여 있다.
▼산의 한면과 다른 한면이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둔리1리 마을을 지나 올라왔을때 그저 동네뒷산에 불과했던 산이,
덕숭산 정상에서 내려와서 하산길에는 산 전체가 하나의 사찰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고즈넉한 절냄새 물씬 풍기는 산길...
▼사면불
▼하산길은 산길이 아니라, 엄청나게 큰 사찰의 어느 길 하나를 걷는 듯...
▼관음바위...
비석에는 '관세음보살이 현신(現身)하신 성역(聖域)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유형문화재 제103호 수덕사3층석탑(신라시대)
▼비록 입장료 없이 뒷문으로 들어온 수덕사지만, 돌아볼 곳이 제법 있는 것 같은데 버스시간이 불안하여 감상함에 있어 몰입이 되지 않는다.
수덕사 출구쪽으로 가면서 눈에 보이는대로 사진만 찍고 수덕사를 빠져 나온다.
▼덕숭산이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선정된 것은 아마도 천년고찰인 수덕사의 후광 덕택이리라...!
풍수지리는 모르나, 산세와 경관으로 따진다면 맞은편의 용봉산이 더 후한 점수를 받아야 마땅하리라...
대한민국의 모든 산과 역사는 절과는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에 있다.
산림청에서 100대 명산을 선정하면서 역사적가치 등 나름대로 평가기준을 가지고 판단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산꾼들에게 단지 "산"만을 놓고 평가했을 때, 덕숭산은 좀 뒤쳐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게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면서 가게주인한테 예산가는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7시에 있단다.
지금이 6시...예산에서 인천가는 시외버스는 19:05 가 막차인데...이미 물건너 갔다.
어쩔수 없이 서울 가는 버스라도 타야 한다.
어차피 한시간 남은 거...천천히 캔맥주를 음미하며 용봉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된 오늘의 산행을 되짚어 본다.
캔맥주를 마시고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발까지 닦고 나와도 시간이 남는다.
▼예산가는 버스에 미리 올라타 기사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도중, 기사님이 산채비빔밥 먹었냐고 물어본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관광지 이곳저곳 다 가봤지만 여기만큼 비빔밥 맛있게 하는 데 못봤다고 한다.
사실 밥 한그릇 먹고 갔으면 싶었지만 관광지의 밥이 다 그럴 것이라는 선입견땜에 여기서 먹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또 하시는 말씀이 차라리 기차를 타고 용산까지 가는 게 낫지 않냐고 한다.
그 순간, "아차 왜 내가 진작 기차를 이용할 생각은 못했지...올때도 기차타고 왔으면 좀 더 일찍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자책감이 머리를 때리고 지나간다.
닭대가리...! 왜 정말 그 생각을 못했지...! 내가 생각해도 내자신이 한심하다.
가만 생각을 해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전철외에 기차를 타본 기억은 아주 어릴때를 제외하고 거의 없는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주위의 명소와 맛집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면서,
삽교역에 이르자 용산가는 기차가 아마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있으니 조심해서 가시란다.
▼왜 기차를 생각 못했지...암만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답답한 놈...!
▼덕숭산-용봉산 등산지도
▼덕숭산 관광안내도
▼수암산 등산지도
▼수덕사 버스운행 시간표
-gks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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