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소요산: 소요산-마차산 연계산행

산장 2009. 5. 8. 23:00

▶2009. 5.07(목요일)

   등산코스: 안창말-공주봉-의상대-나한대-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자재암-소요산역-

                 소요초교-소망기도원-마차산정상-그리심기도원

   소요시간: 7시간

   날씨: 한여름같이 무더움..

  

   왜그랬을까...?

   알람시간을 잘못 맞추어 놓고 자다니..!

   원래는 소요산-마차산-감악산 종주를 감행할려고 했었는데, 

   늦게 산행을 시작하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이 생겨 버렸다.

   페이스 조절 실패로 인해 산행 후반부 급격한 체력저하로 어쩔수 없이 감악산을 포기하게 되었다

   물론 무더운 날씨도 한몫 했었으리라!

   결과론적으로 '동두천역-공주봉-소요산-마차산-동두천역'이라는 원점회귀코스가 되어버렸다.

 

                  ▼08:40

                    동두천역에 도착

                    동두천역 역사내에서 아침으로 토스트와 바나나우유를 먹고 볼일을 보고 대충 챙기고 나니 벌써 9시다.

                    공주봉의 산행들머리인 창말입구로 향한다.

  

                  ▼동두천역을 나와 길건너 왼쪽으로 5분정도 가다가 버스정류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창말입구가 나온다는데...

                   '창말'이라는 이름대신 마을입구 표지석에는 '안창말'이라고 새겨져 있다.

  

                  ▼안창말이든 바깥창말이든 어쨋던 '창말'이라는 이름을 발견했으니, 여기라고 확신하고 마을로 들어선다.

                    대봉하이츠빌라, 문화전원빌라, 신흥전원빌라 등을 지나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소요산길을 안내하는 팻말이 나온다.

  

  

                  ▼소요산길을 안내하는 소박한 팻말은 초행자가 산길로 마음 편히 접어들 수 있도록 산길입구까지 친절하게 설치되어 있다.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팻말을 따라 서서히 산길로 접어든다.

  

  

                  ▼팻말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어 살짝 올라가자 나란히 4기의 무덤이 나온다.

                    어디로 가야하나 살펴보니 오른쪽으로 길이 있는 듯 하다.

  

                  ▼더 이상 소요산길을 인도하는 팻말은 나오지 않고 이제부터는 나무가지에 걸린 리본들이 산길을 안내한다.

  

                  ▼오늘 이 산길을 걷는 사람이 내가 처음인지 가끔씩 거미줄이 산길 양가를 가로막고 있다.

                    거미들에게는 야속하겠지만, 거미줄을 끊고 지나가야 하는 내맘도 아프다.

  

  

                  ▼땀이 좀 날 무렵 로프가 설치된 직벽이 가로막고 있다.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로프를 타고 그대로 직진한다.

  

                  ▼짧은 로프를 타고 올라섰더니 이번엔 훨씬 더 긴 로프가 기다리고 있다.

                    대략 6~7m는 될까...

                    위험해 보이지만 잡을 곳이 있어 어렵지는 않다. 

 

 ▼암벽을 올라서자 멋진 조망이 땀을 식혀 준다.

   지나온 산능선과 동두천역, 안창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감악산도 조망된다.

   물을 한모금 마시고 산아래를 감상하던 중 밑에서 "사사삭" 하는 사람이 지나가는 듯한 소리가 나길래

   먼저 온 사람이 있나 소리나는 쪽으로 살펴봤더니, 고라니 한마리가 후다닥 내빼고 있다.

   깜짝 놀랐네...!

 

▼멋진 전망대를 뒤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발걸음을 붙잡는 조망장소가 연이어 나온다.

  이번엔 바로 머리위에서 새소리가 사람을 놀래킨다.

  전원을 켰을 때 앰프에서 나는 "부~웅"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살펴봐도 보이질 않는다.

  두어번 더 소리는 나지만... 

  

                  ▼안창말입구에서 약 1시간 10분 만에 공주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먼저온 등산객 한분이 땀을 식히고 있다.

                    인사를 하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정상석은 없고, 이 안내판이 정상석을 대신하는 듯...

  

                  ▼의상대로 향한다.

                    공주봉에서 의상대로 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으로 시작된다.                 

  

  

  

                  ▼공주봉에서 내려온지 얼마되지 않아 처음으로 공식이정표를 만난다.

  

  

  

                  ▼삼거리..

                    왼쪽은 의상대, 오른쪽은 공주봉, 나머지 한쪽에는 애들이 낙서를 해놓았다.

                    "절대 가지말 것, 죽음의 길"

    

                  ▼소요산 정상 의상대!

 

 ▼멀리 감악산, 마차산 그리고 지나온 행로를 감상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나한대로 향한다.

 

                  ▼나한대...

                    입장료 받으면서 뭐하시나...이런거나 고쳐놓지..!

  

                  ▼나한대에서 내려와 칼바위능선으로 향한다.

                    급한 내리막길..

  

  

                  ▼서서히 칼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상백운대

                    칼바위능선에서 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로 갈수록 점점 사람이 많아진다.

                    평일에도 많은 탐방객들이 소요산을 찾는 모양이다.

  

  

  

                  ▼중백운대

  

                  ▼하백운대

  

                  ▼사방에서 음식냄새가 진동을 한다.

                    점심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돗자리를 깔고 가져온 음식을 먹고 있다.

                    소요산-마차산 연결산행시에 좋은 점은 물걱정과 밥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산에 오르기 전에 물만 충분히 준비한다면 물을 아껴 마실 필요가 없고 소요산에서 하산하여 자재암에서 물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 역시 소요산역 근처에서 해결한다고 계획하면 배낭무게를 한결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아침으로 토스트 한조각 먹은터라 배가 슬슬 고파져 온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쌕쌕거리며 올라오고 있다.

   

                  ▼자재암

  

  

   

                  ▼재작년에 왔을 때는 돌계단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나무계단으로 정비를 한 모양이다.

                    그런 자연미 물씬 풍기는 돌계단이 훨씬 운치가 있어 좋았는데...아쉽다.

  

                  ▼점심시간에 절관 근처를 지나다보니 관악산 연주암과 삼막사에서의 국수생각이 난다.

                    아무런 인연도 없는 등산객들에게 점심공양을 제공한다는 것...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중생에게 베푼다는 것...분명 엄청난 공덕을 쌓는 것이다.

                    절의 의미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부처님 같이...?

                    힘없고 나약한 중생들에게 뭘 원하는 지..?

                    그럴듯한 글귀로 연등하나, 기왓장 한장 더 팔아먹으려는 수작으로만 보일 뿐이다. 

  

                  ▼관악산에서의 국수생각이 간절해서인지 현수막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니들 꺼니까 니들 꼴리는 대로 해라"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맴돈다.

                    비록 입장료를 내지 않고 왔지만, 괜히 왔다는 분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매표소입구에 동두천시민들은 공짜로 입장시켜준다고 써 붙여 놓았다.

                    이런걸 두고 "생색"이라고 한다.

                    자연은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소요산은 자재암이 관리하는 우리모두의 소중한 자연입니다."라고 써 놓으면 얼마나 좋냐..이 무식한 돌중들아! 

                    대중들에게 자연을 베푸는 것도 큰 공덕일 것이다.

  

  

  

  

                  ▼지친 다리로 포장도로를 급하게 걸었더니 무릎이 아프고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다.

                    벌써 1시 20분...

                    소요산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여 남은 여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갈등이 생긴다.

                    일단 주린 배를 채우고... 하는 데까지 해보는 수 밖에 없다. 

  

                  ▼마차산으로 가기 위해선 철길을 건너야 한다.

                    대개 철길을 건너기 위해 역안으로 들어가 지하 혹은 지상으로 건너기 마련인데..

                    소요산역내에서는 철길을 건널 수 없다.

                    좌측으로 내려와 사거리에서 철길 건널목을 지나야 한다.

  

                  ▼철길 건널목을 건너 지도에 있는대로 소요교가 나오고...멀리 마차산도 보인다.

   

                  ▼소요초등학교를 지나...

  

                  ▼골프장옆으로 지나가면 되는데...

                    공사중이라고 돌아 가란다.

  

                  ▼골프장옆으로 지나갈 수 없어 돌아왔더니 봉동5길을 통해서 산으로 들어간다.

  

                  ▼봉동5길 마을을 지나 봉동교가 나온다.

  

                  ▼봉동교

  

                  ▼봉동교도 지나고...

  

                  ▼무심정사도 지나고...

  

                  ▼지도상에 있는 소망기도원 앞..

                    소망기도원 오른쪽에도 길이 있고 왼쪽에도 넓직한 임도가 있길래..그 임도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집에와서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소망기도원을 지나 오른쪽이 공식등산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넓은 임도가 한참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10분쯤 올라오니 무덤...

                    길이 더 이상 없는 것 같아 도로 내려갈려고 했는데, 무덤위로 조그마한 길이 있다. 

  

                  ▼아무런 표식이 없어 제대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이정표는 고사하고 리본 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산길은 그런대로 잘 나있어 가다보면 정상이겠거니 하고 그냥 본능을 믿고 계속 진행...

  

                  ▼처음으로 나타나는 반가운 리본...

                    하지만 소요산을 지나며 이미 지친 다리, 아스팔트길...다시 산길의 오르막... 그리고 한여름같은 무더운 날씨..

                    급격히 체력이 떨어짐을 느낀다.

                    목이 타고, 물을 마셔도 금방 갈증이 난다.

  

                  ▼연이어 나타나는 리본..

                    제대로 가고 있음을 확신하고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행동식으로 가져온 쵸코파이와 오렌지를 먹으며 잠시 휴식...

  

                  ▼휴식에도 불구하고 한번 떨어진 체력은 금방 회복이 되지 않는다.

  

                  ▼단풍나무가 유독 눈에 띄게 많이 있다.

                    가을 단풍이 기대되는 마차산이다.

  

                  ▼로프도 나타나고...

  

                  ▼드디어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정상까지 불과 100미터..바로 옆이다.

  

  

                  ▼마차산 정상

                    땡볕에다 정상석 주위로 날파리들이 극성이다.

                    내머리 주위로도 산송장을 만난 듯이 웽웽웽 떼로 달려든다.

  

                  ▼전에도 그랬듯이 마차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이다.

                    정상을 에워싼 나무로 인해 양호한 조망장소가 없다.  

                    지금이 3시40분...

                    여기서 간패고개까지는 내림길이니까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고...

                    간패고개에서 감악산 정상까지는 최소 1시간 반...

                    그렇다면 감악산 정상에서 저녁 6시10~20분이 되고..

                    어쨌던 최소한 2시간 반 정도...체력이 쌩쌩할때 2시간 반이지..3시간은 잡아야 할꺼야..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시간계산을 해보니, 지금 현재의 체력으로는 시간상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 결국 감악산을 포기한다.

  

                  ▼세상만사 뜻대로 되겠냐만은 계획대로 실행을 못하고 하산길로 발길을 돌리려니 아쉬움이 든다.

                    지난번 감악산-마차산 연결산행시 내려갔던 가까운 그리심기도원쪽으로 하산..

  

                  ▼전망대..

                    전망대치곤 너무 허접하다.

                    나무로 둘러싸여 전혀 전망을 할 수 없다.

            

            

                  ▼산에서 내려와 그리심기도원 근처에 이르자 요란한 기도소리에 귓구멍을 틀어막고 싶어진다.

                    각자에게 처해진 상황이 다 다르고, 아침에 눈을 뜨기 조차 싫은 상황에 처해진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처방이 그들에게 약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울부짖음과 광분하는 기도소리만 봐서는 사이비냄새가 솔솔 나지만, 기도하는 사람들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으므로

                    안타까움과 함께 급하게 발길을 재촉한다. 

  

                  ▼하산후의 맥주 한캔...제일 행복한 순간이다.

                    비록 실패한 산행이지만..."그까이꺼 실패할때도 있지 머~"하며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동두천역으로 가면서 지나온 마차산을 감상하고...

  

                  ▼다시 동두천역..

  

 

▶참고로 감악산-마차산 혹은 마차산-감악산 산행에서 많은 사람들이 간패고개 및 늦은고개에서 길을 잠시 헷갈려 하는 것 같아 몇자 올린다.

   마차산에서 감악산으로 갈때에는 마차산 정상에서 이정표에 적힌 동광교쪽으로 내려오다가 동광교 6.3km 지점-여기가 늦은고개임-에서

   오른쪽 및 왼쪽으로 임도가 잘 연결되어 있지만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가지말고 진행방향에서 직진하여 산길로 올라가야 한다.

   리본이 제법 많이 달려 있으니 리본이 인도하는대로 약 20분 정도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능선에서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약 20분쯤 내려가다보면 2기의 부부의 무덤이 나온다. 부부의 무덤사이로 통과하여 내려가면 군시설물이 나오고,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면 도로가 나온다. 도로에서 길건너 왼쪽 양주시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양주시청 20.5km" 라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감악산 들머리는 그 이정표가 있는 곳이 된다. 그 이정표위에는 몇기의 무덤이 있고 옆으로 산길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본 블로그의 "감악산: 감악산-마차산 산행기" 참조...

   감악산-마차산 혹은 마차산-감악산 산행을 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