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7(日)
산행코스: 꽃조개고개-남산-수리고개-맞고개-하고개(29번도로)-살포쟁이고개-일월산(백월산)-까치고개-
쓰레기매립장-홍동산-수덕고개(육괴정)-덕숭산(수덕산)-나본들고개(남은들고개/45번국도)
도상거리: 16.1km
산행시간: 약 9시간(휴식 및 중식시간 포함)
날 씨: 맑 음
06:09 산행시작
06:24 남산
06:56 알바로 다시 남산으로 복귀
07:13 수리고개
07:23 맞고개
07:52 하고개(29번 도로)...홍주병오의병 주둔 유지비 앞에서 약 10분 간 휴식
08:39 살포쟁이고개
09:21 백월산(일월산)...조망 및 휴식
10:16 까치고개
▼지도를 보니, 까치고개..
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의 화살표에 맞춰 진행합니다.
▼'위생쓰레기매립장까지는 200m'라는 팻말도 발견되고...
▼쓰레기매립장 방향으로 잠시 진행했더니,
포장도로를 벗어나 좌측 산으로 진행하라고 요구하는 리본들이 발견됩니다.
▼포장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진입했더니..
▼허무하게도...
얼마 못 가서 결국 쓰레기매립장 정문..
▼정맥길은 정문 좌측의 철망펜스를 따라 이어집니다.
▼쓰레기매립장을 둘러싼 철망펜스가 우측으로 꺾일 무렵 철망펜스와 완전히 헤어지고..
▼어수선한 산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좌측은 산길, 우측은 임도..
리본이 좌측의 산길로 인도하길래 좌측으로 진행했더니..
▼결국 임도와 합류하면서 계속 임도길을 따라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서 지나온 백월산을 뒤돌아봅니다.
▼벌목된 나무들이 임도 주위에 채곡히 쌓여 있어 진행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어느새 용봉산이 바로 옆에 다가와 있습니다.
▼전방으로 보이는 봉우리..
그러고보니 이제 올라야 할 산은 홍동산입니다.
따끔거리는 귀에 신경이 써여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다 보니 무슨 산인 줄도 모르고 오르고 있었습니다.
▼전방으로 올라야 할 나즈막한 봉우리가 보이고,
용봉산 뒤에 숨어 있던 수암산도 이제 고개를 슬며시 내밀고 있습니다.
▼임도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지나온 백월산은 점점 멀어지고..
▼10:40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면서 임도길이 사라지고
길이 좁아지면서 산길다운 산길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불행이 닥치고 말았습니다.
내리막길에 발을 헛디디면서 발목을 크게 접지르는...!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절로 튀어나오고, 엄청난 통증이 그 자리에서 꼼짝달싹도 못하게 만듭니다.
▼한 걸음도 떼기 어려워 잠시 그 자리에서 엉거주춤 서 있다가
절뚝거리며 적당한 자리를 찾아 배낭을 내리고 등산화를 벗어 스프레이파스를 뿌리며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정말 오늘 왜 이러나...!
▼이왕 퍼질러 앉은 거..배도 출출하고..
찜질방 근처에서 산 김밥으로 순대를 채우며 휴식을 취합니다.
▼11:00
다시 출발...
어느덧 통증도 사라지고 걷기에도 별 지장이 없습니다.
▼우측 산 아래에서 스피커에서 나오는 듯한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두~마~안 강 푸른 물에..♪~
크고 선명하게 들리는 걸로 봐선 마을이 아주 가까이에 있는 듯합니다.
노랫소리에 이어 동네 이장님인 듯한 분의 목소리가 이어지는데, 다름아닌 산불조심에 관한 내용입니다.
▼정말 산에 불이 나지 말아야지..
올해만 해도 이 지역에서 벌써 산불이 두어 차례 났다고 뉴스에서 들은 거 같습니다.
▼터벅터벅 진행하다 보니 우측 아래로 밭이 보이는 걸로 봐서, 그리고 방금 전 가깝게 들렸던 방송소리도 그렇고..
마을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모양입니다.
지도를 보니, 근처에 중리라는 마을도 있고, 중계리라는 마을도 있고, 동막마을회관도 있고..
대충 그런 마을 근처를 지나는 모양입니다.
▼11:10
좌우로 마을에 이르는 듯한 길이 뚜렷하게 나있는 안부사거리에 내려섭니다.
무슨 고개이름이 붙을 만한데..
지도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안부사거리를 지나면서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이제 홍동산 정상을 향한 본격적인 오름길이 이어질 모양입니다.
▼홍동산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산의 좌측면이 우측면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헐벗은 듯 나무는 거의 없고, 덤성덤성 자란 진달래의 분홍빛만이 유달리 눈에 띕니다.
▼아니나다를까...
그 이유는 다름아닌 산불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오 듯..
산불이라는 재앙을 입은 산에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차츰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능선 너머로 용봉산이 보이고..
▼두만강 노랫소리를 들려줬던 마을도 내려다보이고..
▼그리고 백월산이 홍성의 중심인 것처럼 우뚝 솟아 있습니다.
▼조금 더 진행하여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자
동서남북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더욱 멋진 조망이 펼쳐집니다.
▼한 바퀴 빙 돌면서 셔터를 눌러 댑니다.
▼덕숭산 뒤편의 삼준산능선 방향..
▼덕숭산이 살짝 보이는 듯...
▼산불의 흔적을 분홍빛의 진달래가 가리고 있는 듯..
▼백월산에서 이어진 마루금이 선명하고..
오서산은 이제 가물가물..
▼백월산 우측 방향..
▼펼쳐지는 전경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니 거의 슬로우비디오처럼 진행이 더뎌집니다.
▼홍동산 정상 오름길에 지나온 산자락의 진달래가 하도 예뻐서 다시 한번 돌아보고..
이렇게 아름다운 산에 산불이 나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다행히도...
홍동산 정상 직전에는 산불의 흔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습니다.
▼정상에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순탄한 정상 능선길이 제법 길게 이어지면서 어디가 정상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게 아닌가 싶더니..
▼정상처럼 보이는 지점이 나타납니다.
▼11:42
홍동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은 없고, 어느 산님이 매달아 놓은 팻말만 덩그러니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정상 오름길에 펼쳐졌던 그림 같은 전망과는 달리,
홍동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몇 걸음 진행하니 단지 예산 방향으로의 조망만 살짝 얻을 수 있습니다.
▼조망도 없고 해서 홍동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섭니다.
이제 덕숭산 오름을 위한 수덕고개로의 하산길입니다.
▼수시로 길을 막는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등로가 어수선하지만,
선명하고 완만한 내림길이 줄곧 이어집니다.
▼우측의 용봉산과는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별 특징없는 산길이 이어지다가...
▼12:00
어디선가 정오를 알리는 듯한 종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진원지가 의심의 여지없이 수덕사일 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묘해집니다.
▼12:06
여러 개의 리본들이 나타나면서 급우측으로 방향을 틀도록 유도합니다.
▼급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자 제법 급한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얼마 후 산길은 다시 평정을 되찾고 전방으로 덕숭산이 빼꼼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책길 같은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지면서 산객의 마음마저 편안하게 만듭니다.
▼12:21
갈림길..
▼친절한 리본들의 인도에 따라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산도 좋고..
산길도 곱고..
거기에다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진달래까지..
오늘은 정맥을 하면서 여태껏 누리지 못했던 호사를 한꺼번에 누리는 듯합니다.
▼약 2~3분 후 다시 갈림길..
좌측이 좋은 길인데, 리본들은 별시리 좋지 않은 우측으로 가라고 지시합니다.
▼길이 흐지부지해지는 듯하더니..
▼12:26
포장도로로 내려서는데..
▼둔리2리 가루실마을 표시석과 함께 각종 팻말들이 나타납니다.
각종 팻말을 지나 좌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둔리, 가루실...
익숙한 지명이 친근함으로 다가옵니다.
용봉산-덕숭산 연계산행을 했던 기억이 새삼 새록새록 떠올라 지난 산행기록을 찾아보니,
그때는 둔리1리 궁마을을 지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덕고개에는 식당도 있다고 했는데..
막상 산에서 내려왔지만 포장도로만 보였지 아무 것도 없어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둔리1리 가루실마을 표시석과 각종 팻말을 지나 좌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했더니..
▼이내 큰 고목나무들과 함께 산채비빔밥집들이 들어선 건물이 나타납니다.
예전에 덕숭산을 올라 수덕사로 내려오면서 급하게 버스를 타는 바람에 산채비빔밥을 못 먹은 게 내심 후회가 되었었는데..
오늘 그 소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식당 건물 맞은편에 있는 전봇대 뒤로 몇 개의 리본들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 걸로 보아
수덕고개에서 덕숭산을 올라갈 수 있는 들머리인 모양입니다.
▼맘에 드는 식당을 골라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된장찌게가 새콤한 게 조금 독특한 거 같기도 하고 이상한 거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별 말없이 다 잘 먹는데, 내 입맛이 이상한 것인지..
몇 번 먹어 보다가 내 입맛에는 영 맞지 않아 더 이상 손이 안 갔었는데..
집에 와서 이런 이야길 했더니, 혹시 상한 게 아니냐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육괴정...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오면서 주인장에게 육괴정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식당 앞의 고목나무가 육괴정이라고 합니다.
무슨 정자가 있겠거니 싶었는데, 고목나무가 육괴정이라니..
육괴정..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집에 와서 궁금증모드가 발동하여 찾아보니,
옛날 여섯 개의 느티나무와 정자가 있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육괴정(六槐亭)의 괴(槐)는 홰나무(회화나무)를 뜻하는 말로,
홰나무(회화나무)는 느티나무와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나무라고 한다.
홰나무는 길상목(吉祥木)으로 귀한 나무라 양반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나무였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서민적인 나무였던 것에 반해 회화나무는 양반들의 전유물이었고,
양반 중에서도 정승 정도 되어야 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육괴정의 고목나무가 느티나무인지 회화나무인지 나무에 대해 문외한이 나로서는 알 도리가 없고..
단지 옛날 육괴와 함께 어우러져 운치를 자아냈을 법한 정자를 상상하니,
고목나무 주위에 조악하게 배치된 벤치와 산채비빔밥집들이
옛날의 정자를 대신하는 듯하여 왠지 그렇게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13:03
산채비빔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산행을 재개합니다.
▼식당 맞은편의 전봇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서자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리본들은 우측의 좋은 길을 따라 진행하도록 산객을 인도합니다.
▼진행하면서 육괴정을 뒤돌아봅니다.
산채비빔밥집들과 육괴..
정자가 사라졌으니, '육괴식당가'로 이름이 바뀌어야 될 듯합니다.
▼우측의 좋은 길을 따라 몇 걸음 진행하자 좋은 길을 버리고 좌측 산으로 올라가도록 여러 리본들이 나타납니다.
▼리본들의 인도에 따라 산으로 진입하여 잠시 진행하자 녹슨 철조망 사이를 지나가도록 산길이 이어지고...
철조망을 따라 약 10m쯤 진행되다가 다시 우측으로 방향이 꺽이면서 덕숭산 정상을 향한 은근한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반반한 바윗길도 나오고..
▼바윗길을 오르면서 조망이 트이고, 쫙 펼쳐진 수암산과 용봉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수암산 아래에 자리잡은 용봉저수지도 내려다보입니다.
▼삐죽삐죽한 봉우리는 용봉산의 악귀봉쯤 되나 봅니다.
▼지나온 홍동산..
▼덕숭산 정상인 듯..
▼덕숭산이 명산의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산이라서 그런지..
덕숭산 오름길에 보이는 진달래는 홍동산이나 백월산에서 보았던 진달래보다 훨씬 더 짙고 고운 빛을 내는 듯 보입니다.
▼13:24
묘지가 나오고...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한번 조망이 트이면서 좌측 아래로 절집이 내려다보입니다.
산중턱에 있으니 수덕사가 아니라 정혜사인 듯..
▼조금 땡겨서..
▼용봉산도 보이고..
▼홍동산과 백월산..
백월산 뒤로 오서산이 어슴푸레 보입니다.
▼수덕사 방향..
차량들이 빽빽히 들어선 주차장과 수덕저수지가 내려다보입니다.
▼삼준산이나 연암산쯤 되어 보입니다.
▼이제 덕숭산만 오르면 오늘의 산행은 끝이기 때문에 바쁠 것도 없고,
모처럼 제대로 된 점심을 먹고 올라서인지 배가 꺼지지 않아 힘도 들고..
해서 좀 쉬었다 갈까 망설이는 중 전화벨소리가 울립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전화를 받았더니, 오랜동안 병상에 누워 계셨던 이모부님께서 편안한 세상으로 가셨다는 소식입니다.
이미 예견은 되었지만, 결국...!
지금 산행 중이므로 내일 가겠다고 전화를 끊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3:44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덕숭산 특유의 119표시목이 나오고..
▼올라서면 탁 트인 조망을 보여 줄 듯한 바위가 나오지만..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칩니다.
▼덕숭산 정상에 다가서는 듯..
등산객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13:52
덕숭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기분이 묘해집니다.
두번 씩이나 덕숭산 정상을 밟을 줄이야..
그때는 정맥이 정확히 뭔지도 몰랐고,
직업적으로 산을 다니는 그런 전문산꾼들이나 하는 산행인 줄 알았는데..
▼덕숭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입니다.
단지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가야산과 원효봉이 보일 뿐..
아이스케끼 장사가 있어 아이스케끼를 하나 입에 물고 가야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14:05
출발..
이제 나본들고개로의 하산입니다.
▼잠시 진행했더니, 시야가 트이면서 정상보다 오히려 더 나은 조망이 제공됩니다.
▼다음 구간에 가야 할 금북길..
가야산을 정점으로 최고조에 이른 기세가 스스히 누그러지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눈에 들어옵니다.
▼덕산면..
▼덕숭산 정상에서 내려선 지 약 2분쯤..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우측길에는 지워져 글씨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팻말이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팻말이 없는 좌측길로 진행합니다.
▼약 1~2분 후 다시 갈림길...
좌측의 내림길은 수덕사로의 하산길이며, 마루금은 직진입니다.
이전에 이정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정표 대신 현위치 번호가 "덕숭01-06"이라는 119표시목이 있습니다.
▼직진하여 진행하자 이내 길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이 나오는데,
철조망 우측으로 살짝 돌아 진행합니다.
▼14:14
철조망을 지나 약 4분 후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여러 리본들의 안내에 따라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살짝 오르면서 전망 좋은 지점이 나타납니다.
▼일단 덕숭산을 뒤돌아보고..
▼수덕고개에서 덕숭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 뒤로 홍동산과 백월산이 조망됩니다.
▼오늘의 종착지인 나본들고개와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뒷산..
▼나본들고개를 향해 계속 내려갑니다.
▼14:34....알바주의
내림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사거리에 도착합니다.
좌우로는 길이 뚜렷하지만, 직진하는 방향으로는 마치 길이 아닌 것처럼 잡목으로 엉망입니다.
하지만 리본들은 잡목으로 엉망인 직진하는 방향으로 산객을 인도합니다.
▼꺼림직하지만 직진했더니, 벌목되어 방치된 나무로 인해 등로가 흐지부지해지고..
▼곧이어 완전히 벌목되어 휑한 공터 같은 장소를 지나면서 좌우 갈림길이 나옵니다.
잡목들을 베어 낸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나무가지에 매달린 리본까지 죄다 사라져 버렸으니..
▼일단 계속 직진하는 방향으로 너른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하지만 리본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고..
▼좌측에 잘 정돈된 묘지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사거리로 복귀..
좌우로 뚜렷하게 나있는 길을 다 가 보았지만, 역시 아닌 것 같고..
산행이 거의 끝나는 판에 또 헤매고 있다니..
초반에 알바를 하더니 막판에도..
어쩔 수 없이 다시 벌목으로 엉망인 직진하는 방향으로 진행..
▼완전히 벌목되어 공터 같은 장소를 다시 지나고...
▼다시 갈림길..
이제 가 보지 않은 길은 좌측뿐이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자 이내 노란 리본 하나가 어렵게 발견됩니다.
▼조금 더 진행하자 묘지가 나오고..
▼묘지를 지나자 오늘의 날머리인 45번 국도의 나본들고개가 내려다보입니다.
▼좌측으로 절개지 위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서자..
▼15:03
방음벽과 함께 "이곳은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니....어쩌구저쩌구"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45번 국도의 나본들고개에 도착합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따르면 여기서도 무단횡단을 감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조금 더 진행하여 굴다리를 통해 45번 국도를 건널 수도 있지만..
▼가야산을 바라보며 차량들의 흐름이 뜸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45번 국도로를 건너오자 다시 도로와 함께 버스정류소가 나오고..
▼도로 건너편에는 다음 구간의 들머리인 한식뷔페가 있습니다.
▼다음 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
해미 서령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광천리마을로 향합니다.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가야산을 한번 더 뒤돌아보고..
▼한식뷔페에서 약 5분 정도 진행하니 노블레스펜션이 나오고...
저 앞에 버스정류소도 보입니다.
▼노블레스펜션을 지나자 버스정류소 직전에 광천1리 마을표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광천1리 버스정류소에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를 기다린 지 한참이 되었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고 택시를 불러 같이 타고 가자고 합니다.
"제가 만원 낼 테니 나머지만 내십시오"라고 말하면서
휴대폰를 꺼내 저장해 온 해미콜택시전화번호(041-688-2250)를 뒤지는 순간,
운 좋게도 버스 한 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광천1리 버스정류소 내에 부착되어 있는 버스운행시간표입니다.
붙어 있은 지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15시15분경에 버스가 도착했으니, 해미방면 시간표 중 훼손된 부분이 15시10분인 것 같고..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대체로 믿을 만한 것 같습니다.
▼15:28
해미 서령버스터미널에 도착..
▼서산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서산버스터미널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완전히 마칩니다.
이렇게 또 한 구간을 마칩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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