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30(日)
산행코스: 굴봉산역-경강역-춘성대교-과적화물계측소-천주교인묘지-전망바위봉-달머리봉-주을고개-
주을길임도-통천문-물안산-자라바위-더운짐내기굴-체육시설-보납산-보광사-가평교-가평역
도상거리: 약 11.3km
접속시간: 44분(굴봉산역에서 월두봉 들머리까지)
실산행시간: 6시간42분(휴식 및 중식시간 포함)
총산행시간: 8시간26분
날 씨: 맑음(아침기온 -14℃)
With 죽정산악회
연일 전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번 겨울의 추위.
뉴스를 보니, 사상 유래없이 혹독한 한파가 약 40일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한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작년 성탄 전후로 엄청나게 추웠고,
그 이후로 포근했던 적은 거의 없이 계속 추웠으니..!
이제 대한민국의 삼한사온은 사라진 거나 다름없다고 한다.
강추위가 오더라도 며칠 지나면 다시 풀릴 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했던
삼한사온의 기온메커니즘에 길들여진 몸이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이런 긴 한파에 쉽게 적응될 리 만무하다.
힘든 오르막도 편안한 내리막의 기대가 있기에 견디며 오르는데,
미래의 겨울은 더욱 혹독해질 거 같다.
추위와 함께 찾아온 구제역이 대한민국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추위가 풀려야 구제역도 사라진다고 하는데..!!
앞으로 정말 국산 돼지와 한우는 동물원에서나 구경할 수 있게 되지나 않을지?!
▼상봉역에서 07시40분에 출발한 경춘선 전철을 타고 굴봉산역에 도착합니다.
▼민가나 구멍가게 조차 하나 없는 굴봉산역.
굴봉산역도 새로 생긴 강촌역과 마찬가지로 요즘의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썰렁합니다.
역세권의 영향으로 과연 굴봉산역 근처에도 각종 상가건물이 들어서는 등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날이 올런지..?
▼역사 밖으로 나오자
우측에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듯한 '서사천'이라는 하천이 경춘선 전철로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습니다.
쉬야를 하고 나오는 산우님들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순식간에 발이 시려워집니다.
나도 쉬야를 보고 나올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오늘이 이번 한파의 고비가 될 거라고 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운 듯합니다.
▼08:43
쉬야를 마친 산우님들과 합류하여 춘성대교로 향합니다.
도로를 따라 몇 걸음 걸어가자 맞바람이 불어오면서 순식간에 안면을 얼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산행도 시작하기 전에 벌써부터...!!
몸을 데우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합니다.
▼이번 산행의 단점은 들머리로의 접근거리가 제법 길다는 것입니다.
경춘선 복선전철이 생기기 전에는 경강역에서 내려 이동했다고 하는데,
경강역이 폐쇄되고 굴봉산역이 생기는 바람에 접근거리가 더 멀어지게 된 셈입니다.
▼우측으로 잠시 후 올라야 할 첫 번째 봉우리인 월두봉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뾰족한 봉우리의 모습이 아주 가파르게 보입니다.
▼08:59
경강역을 지납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위치하여 경강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영화 '편지'의 촬영지로 한때 유명세를 탔었는데..!!
지금은 폐역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경강역을 지나면 다리골막국수집 간판과 함께 도로교통표지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좌측, 즉 직진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다리골막국수집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이대감엄나무백숙(장어구이)집 간판이 나오면서 다시 삼거리..!!
계속 직진하여 정식으로 춘성대교 위에 올라타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여기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식당 뒤편으로 해서 춘성대교 위로 올라갑니다.
단, 개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시는 분들은 직진하여 정상적으로 가야 할 듯합니다.
춘성대교 위로 오르기 직전에 개가 한 마리 버티고 있으니...!!
하지만 그렇게 사납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09:04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춘성대교.
월두봉(달머리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춘성대교를 따라 진행합니다.
▼우측으로 멀리 삼악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매서운 강바람이 몰아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춘성대교 아래의 얼어붙은 북한강처럼 바람도 얼어붙은 듯 공기의 흐름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굉음을 내며 지나다니는 차량들이 바람을 만들고 있을 뿐..!!
▼춘성대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계속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도로 건너편으로 "Forest River"라는 리조텔이 있습니다.
▼Forest River 리조텔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과적화물검문소(계측소)가 나오고..
▼도로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으므로 신호등 기둥에 부착된 버튼을 눌러야만 파란불이 켜집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교통표지판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09:27
도로 좌측에 월두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산길이 나타납니다.
여기가 바로 월두봉(달머리봉)의 들머리이자 오늘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입산통제안내판이 있고, 우측 위로 전망바위봉이 보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약 45분이 걸렸습니다. 이제 약간 몸이 풀리는 듯..!!
▼입산통제안내판을 지나 대여섯 걸음 진행하자 작은 개울을 건널 수 있는 통나무다리와 함께 제법 넓직한 공터가 나옵니다.
이제 들머리도 찾았고..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통나무다리를 지나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예상외로 소박하게 잘 다듬어져 있는 산길이
아스팔트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 속에서 걸어오느라 혼미해진 정신을 말끔히 정화시켜 주는 듯합니다.
▼잠시 진행하자 막사가 나오고..
▼완만한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09:42
천주교인들의 무덤이 들어선 공동묘지가 나옵니다.
공동묘지를 지나자마자 통나무벤치가 마련된 능선상에 올라서게 됩니다.
좌측으로 월두봉 정상으로 향하는 선명한 산길이 있지만,
아까 도로를 벗어나 입산통제안내판이 있었던 들머리에서 우측 위로 보였던 전망바위봉을 놓칠 순 없습니다.
전망이 제법 괜찮다는데...!!
비록 올라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언제 또 이곳에 오겠나 싶어 발길을 우측으로 돌려 전망바위봉으로 향합니다.
▼09:49
천주교인묘지에서 약 6~7분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듯 투박한 산길이 이어지다가 나무가지에 살짝 묻힌 암봉에 올라서게 됩니다.
▼비록 겉으로는 볼품도 없고 비좁기까지한 암봉이지만,
막상 나무가지를 헤치고 올라서니 올라온 보람을 가질 수 있을 만큼 탁 트인 조망을 보여줍니다.
먼저 좌측에서부터 조망을 시작합니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좌측으로는 삼악산이, 우측으로는 검봉산이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강선봉이며, 그 우측의 봉우리가 검봉산 정상)
▼분지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골프장...
굴봉산역은 산줄기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우측으로 굴봉산역에서 나와 건너왔던 춘성대교와 오늘 맨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보납산이 눈에 들어오고,
보납산 너머로 연인산자락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뒤편으론 잠시 후 올라야 할 월두봉이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하게 서 있습니다.
▼암봉 바로 아래에는 양봉통이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09:54
조망을 마치고 전망바위봉에서 내려와 월두봉으로 향합니다.
▼다시 천주교인묘지..
▼10:02
천주교인묘지를 지나 잠시 진행하자 월두봉 정상으로 향하는 깔딱의 능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난이 아닌 가파른 오름길..!!
다행히 항상 햇빛을 받는 양지라서 그런지
강추위가 계속 이어져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쌓인 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방금 전 올랐던 전망바위봉이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굴봉산인 듯한 봉우리가 뾰죽 솟아 있습니다.
▼굴봉산역에서 나와 춘성대교로 가면서 우측으로 보였던 월두봉의 모습 그대로
단 한 번의 완만한 구간없이 줄기찬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전망바위..!!
오를 땐 몰랐었는데 집에 와서 지도를 검토해 보니,
이게 천주교인묘지와 월두봉 중간쯤에 위치하는 지도 상의 전망바위인 듯합니다.
▼10:18
힘겹게 올라서자 매정하게도
능선의 방향이 우측으로 살짝 꺾이면서 올라야 할 오름길이 또 나타납니다.
▼10:34
드디어..
앞서 가고 계신 산우님으로부터 "에고..다왔다"하는 힘겨움을 벗어 던지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월두봉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어느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팻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정상팻말을 지나서 좌측으로 바로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월두봉 정상에서 내려서기 전에 잠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10:50
휴식을 마치고 출발합니다.
이제 주을고개를 거쳐 물안산으로 올라야 합니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고,
오를 때와는 달리 이제 눈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10:53
월두봉 정상에서 내려선 지 약 3분쯤..
거의 직벽에 가까운 가파른 내리막길로 인해 정체구간이 나타납니다.
비록 로프가 매달려 있지만, 로프가 빨랫줄 같은 나이론끈이라 몹시 미끄러워 초보의 여성산우님들이 진행하기에는 제법 까다로운 듯합니다.
▼정체가 풀리는 동안 조망을 합니다.
약 2시 방향으로 경기의 최고봉인 화악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가평의 우아한 산군들..
▼로프와 함께하는 유격훈련길이 연이어 나오다가 부드러운 능선길..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따르면,
월두봉 정상에서 주을고개로 내려가는 도중에 주의해야 될 부분이 있는데,
월두봉 정상에서 약 15분쯤 진행하면 갈림길(화악지맥분기점)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진행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좌측으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을 따라 그대로 직진하면 계관산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눈이 쌓인 가파른 내림의 로프구간으로 인해 정체가 있었으므로
이제 더이상 시간을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냥 조심스럽게 진행하면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느 능선처럼 오름과 내림이 반복됩니다.
▼11:06
월두봉 정상을 지난 이후 두 번째 오르막(능선봉)을 올라 내려가면서 수많은 리본들을 만납니다.
좌측으로 로프와 함께 가파른 내림길이 있고, 직진하는 방향으로도 길이 나있습니다.
물안산과 계관산으로 갈리는 지맥분기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만 온다면 누구라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좌측으로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다시 나타나는 화악산..
▼부드러운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다시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시 오름길..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지나온 월두봉..
▼산 너머로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산을 깎고 있는 포크레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록 약한 오르내림은 있지만, 그나마 편안한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11:36
헬기장이 나옵니다.
▼우측 아래로 개곡리인 듯한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11:42
헬기장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큰 고목이 쓰러져 있는 평평한 지점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가 주을고개라고 합니다.
▼주을고개을 지나 약 6~7분쯤 평이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제법 급한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11:52
안부사거리로 내려섭니다.
좌측은 뚫려 있지만, 우측으로는 진행하지 말라는 표시인 듯 긴 나무가 가로누워 있습니다.
▼11:54
안부사거리에서 좌우측을 무시하고 직진하는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자
등로 좌측에 잘 다듬어진 무덤 1기가 있습니다.
무덤 앞이라 햇볕도 잘 들고 넓직하여 식사자리로 괜찮을 상 싶어 무덤 쪽으로 다가섰더니
생각지도 못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나온 월두봉을 비롯하여 굴봉산과 검봉산이 한꺼번에 조망됩니다.
▼무덤을 지나면 바로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11:59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보납산 정상4.0km/개곡리주을길2.0km/개곡리1.2km)를 만납니다.
물안산까지의 거리정보는 없습니다.
▼12:04
따뜻한 임도 혹은 무덤 앞의 넓직하고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으면 좋겠는데..
밥 먹고 올라가면 힘들다는 등 식사자리를 선정함에 있어 말들이 많아 "에라 모르겠다" 그냥 올라갑니다.
▼제법 은근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물안산 정상인 듯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계속 오름길..
▼로프도 나오고..
▼암릉도 나오면서 제법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12:14
미끄럼주의 안내판도 나오고..
▼쉬지 않고 계속 올라갔더니 땀까지 납니다.
오늘 아침을 고비로 40일 동안 징그럽게 이어진 한파가 끝이 났는지
굴봉산역에서 내려서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맞이했던 매서운 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습니다.
▼다시 미끄럼주의 안내판이 나오고...
▼조금 더 진행하자..
▼12:20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면서 이정표를 만납니다.
물안산 정상은 우측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이정표에는 좌측으로 보납산을 가리키는 정보만 있을 뿐 물안산 정상을 가리키는 정보는 없습니다.
즉 우측으로 물안산 정상에 올랐다가 보납산으로 가기 위해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 내려와야 합니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위험지역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물안산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산님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위험지역 안내판에 '물안산 정상→20m'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접근을 막으려는 로프와 경고문구가 어지럽게 산길을 막고 있지만,
모든 걸 무시하고 진행합니다.
▼잠시 진행하면 정상으로 향하는 듯한 로프가 나타나지만,
이 로프를 무시하고 우측으로 서너 걸음만 더 진행하면 등산로 팻말과 함께 다시 로프가 나타나는데..
▼등산로팻말 뒤로 바위들이 만들어 낸 공간..!!
저것이 바로 통천문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12:26
통천문을 통과하자 물안산 정상을 지키는 한 그루의 소나무와 함께 정상팻말이 나타납니다.
▼비록 비좁고 또한 뾰족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편안하게 주변 경관을 즐길 수는 없지만,
시원한 조망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중앙의 뾰죽하게 솟은 봉우리는 보납산으로 가는 능선에서 벗어난 마루산이며,
그 좌측에 조그맣게 튀어나온 봉우리가 보납산입니다.
▼화악산..
▼한북정맥 방향..
▼12:34
물안산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정상 직전에 만났던 이정표를 지나..
▼12:41
425봉 직전에 등로 좌측 옴폭 들어간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영역표시를 하기 위해 식당자리에서 조금 내려와 으쓱한 곳을 찾으니 의외의 전망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잽싸게 오줌줄기를 끊고 디카를 들이댑니다.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좌측으론 지나온 월두봉과 그 뒤로 삼악산이..!!
우측으론 강선봉과 검봉산, 굴봉산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월두봉에서 지금까지의 행적과
그 뒤로 삼악산에서 맨 좌측의 계관산인 듯한 봉우리까지 이어진 마루금
▼13:34
식사를 마치고 보납산으로 향합니다.
▼잠시 진행하자 지도 상의 전망바위인 듯한 지점이 나오면서 멋진 전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3:35
그리고 이정표..
▼보납산 정상까지는 3.3km..
▼보납산과 마루산..
▼또다시 로프구간이 잠시 이어집니다.
물안산 정상을 지나 내려가면서 자라바위, 구멍바위, 더운짐내기굴 등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볼거리들이 나오는 걸로 알고 왔는데,
제대로 찾을 수나 있을런지..?!
일단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13:39
로프를 따라 내려가면서 정면에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있는데,
선답자의 산행사진에서 본 자라바위입니다.
▼13:43
자라바위 다음에는 구멍바위가 있다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이게 구멍바위인지..??
▼지도와 선답자의 산행기에 따르면,
자라바위와 구멍바위를 지나면 벙커가 나오고,
벙커를 지나면 더운짐내기굴이라는 게 나온다고 합니다.
▼한겨울에도 더운 김이 나온다고 해서 더운짐내기굴이라고 하는데..!!
행여나 놓칠세라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13:47
벙커가 나오고..
▼13:53
유레카...!!
벙커를 지나 약 6분쯤..
등로 좌측에 있는 바위 밑에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따뜻한지 손을 넣어 봤더니 따뜻하지는 않고 미적지근합니다.
▼어쨌든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13:57
이정표(보납산정성1.9km/개곡리주을길4.1km)가 나오고..
등로 좌측에 거의 직벽의 동굴인 진짜 더운짐내기굴이 있습니다.
▼더운짐내기굴 견학을 마치고 오늘 산행의 마지막 산인 보납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14:06
이정표가 있는 물안산/보납산/마루산 삼거리를 지납니다.
▼이정표를 지나자 돌탑들이 나타납니다.
▼약간의 너덜길도 나오고...
▼산행의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한적한 능선길이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좌측 아래로 마을이 아주 가깝게 내려다보입니다.
완만한 내림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고도를 조금씩 조금씩 낮춰 가고 있습니다.
▼복잡한 정신을 단방에 정화시킬 수 있을 듯한 환상의 잣나무숲이 나옵니다.
▼14:25
다시 이정표...
▼보납산 정상까진 1.0km..
▼14:26
무덤이 나오고..
▼14:28
이제 보납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시작되려는 듯 안부사거리가 나옵니다.
▼능선 좌측으로 흐르고 있는 북한강..
▼14:36
좌측으로 강변산책로 하산길이 있음을 알리려는 이정표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14:40
다시 오붓한 잣나무숲...
이정표와 함께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좌측으로 보광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며,
보납산 정상까지는 불과 400m..
▼14:43
짧은 휴식을 취하고 보납산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거의 처음 만나는 듯한 정비된 산길..
▼약간의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14:52
전망데크가 나옵니다.
▼고작 해발 330m 밖에 안되는 낮은 산에서의 조망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굴봉산역에서 빠져나와 건넜던 춘성대교와
월두봉에서 지금껏 이어진 행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보납산은
조선조 최고의 명필가인
석봉 한호의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한석봉과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일화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한호의 호인 석봉(石峯)은
지금의 가평 보납산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가평 군수로 부임한 한호가 당시 수려한 석봉을 수시로 오르내리다가
풍광에 심취한 나머지
자신의 아호를 이 산의 이름을 따서 '석봉' 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 만도 하다.
▼보납산 정상은 전망데크를 지나 바로 위에 있습니다.
▼보납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하산길은 좌측이지만,
바로 우측에 또 전망데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망데크에 서서 조망을 합니다.
▼가평읍내..
▼15:19
이제 하산...
▼부드러웠던 능선길과는 달리 하산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또다시 가평읍내가 내려다보이고..
▼계속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르게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산행의 끝을 의미하는 임도가 내려다보입니다.
▼15:41
임도에 내려서자 오늘 산행의 마지막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면 보광사이고,
가평역 쪽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산행을 여기서 마치고 그냥 가평역으로 가기에는 뭔가 허전한 게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보광사...!!
보납산이 한석봉과 관계가 있다면 보광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석봉이 가평군수로 재임하던 당시 참선하며 마음을 다스리던 곳이 보광사라고 하고,
가평을 떠나면서 평소 아끼던 벼루와 보물 등을 묻어두었던 동굴이 보광사에 있다고 하는데,
이런 보광사를 그냥 지나친다면 보납산을 갔다왔다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산행이 끝났는데 다시 보광사 쪽으로 올라가자고 하면
입에 게거품을 물고 덤빌 사람이 있을 거 같아
어느 산우님께 살짝 귀띔을 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보광사 쪽으로 홀로 줄행랑을 칩니다.
▼15:52
제법 급하게 걸어갔더니 산행 중에도 나지 않았던 땀이 다 나는 듯합니다.
이정표가 나오고, 보광사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보광사..
▼100년이 넘은 절이라고 하는데,
여느 절처럼 고색창연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보광사 산신각과 한석봉이 참선하며 기도를 하던 동굴에 대한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있습니다.
▼산신각..
▼한석봉이 가평군수로 재임하던 당시 참선하며 마음을 다스리던 동굴입니다.
▼산신각에서 내려와 조용히 보광사를 벗어납니다.
▼16:08
보납산에서 내려왔던 날머리를 지납니다.
▼잠시 진행했더니 보납산 등산안내도가 나옵니다.
▼마을을 벗어나..
▼프라자모텔이 나오면 우회전..
▼시나브로모텔을 지나면..
▼자라목마을(읍내8리) 표시석이 있고.
▼16:17
가평교가 시작됩니다.
▼가평교를 건너면서 보납산을 마지막으로 뒤돌아봅니다.
▼산우님들과 합류하여 닭갈비집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치루고..
▼17:39
가평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며 오늘의 산행을 음미합니다.
물안산/보납산이라는 산이 있다는 건 예전에 알고 있었지만,
산도 나즈막하고 산행거리도 짧은 듯하여 아예 관심을 주지 않았었는데..!!
월두봉과 연계하여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걸 최근에 우연찮게 알게 되었고,
실지로 산행을 해 보니,
산행거리 및 시간도 적당하고,
북한강변을 따라 올망졸망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능선을 이어가는 소소한 재미도 있고,
완전 흙산도 아니요,
그렇다고 바위산도 아닌 것이
전망은 가히 일품이고..!!
하여튼
마치 꼭꼭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하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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